요즘 방학을 맞아 만화책을 쌓아 놓고 보는 저희집 자매들의 최애 만화책은 고고카카오프렌즈 역사문화 시리즈예요. 그리고 주말엔 과자먹으며 지구마블 세계여행 예능 보는게 제일 신나고요.이 책은 만화책과 예능으로 전세계 여행중인 아이들이랑 세계의 시장구경해보려고 신청했습니다.역시 아이들이 책에 나오는 나라들은 모두 아는 체하며 신나했어요.특히 태국의 수상시장은 꼭 가보고싶다고 해요. 저녁에는 반딧불이를 구경할 수도 있다고 하니 호텔에서 쉬다가 오후쯤 가면 딱 좋을 것 같데요ㅎㅎ작년 딱 이맘때 태국 파타야에 다녀왔었는데 그때도 숙소 근처 작은 규모의 야시장을 신나게 즐겼던 기억이 나요. 뭐 그래봤자 망고 실컷 사먹고 땡모반 먹다 배아파서 화장실을 찾기도 했지만 그 또한 추억이고 애들에겐 새로운 즐거움이었네요. 아, 악어고기 보고 거의 기겁을 했었던 기억도 나고요ㅋㅋ저는 예전에 가봤던 스페인 발렌시아의 시장이 잊혀지지않아요. 뜨거운 햇빛을 등지고 들어간 실내시장이었는데 냄새가 압도적이었던 것 같아요.맛있을것 같기도 역하기도 한 특유의 하몽냄새와 여러 식품들 그리고 햇살이 가득 들어와 투명해보이기까지 했던 시장의 모습이요.평일 낮이라 그런지 한적했던 그곳에서 뭔가를 샀는데 기억이 나질 않네요ㅋㅋ아이들이랑 책에 등장하는 여러 시장 돌아보며 먹어보고 싶은것도 찜해두기도 하고 시장마다 숨은그림찾기가 있어 같이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어요.화폐나 대표적인 음식, 레시피등도 자세히 소개되어 있었고요.꼭 다른 나라가 아니어도 그 지역의 시장구경이 제일 재밌는 것 같아요.
<자개장 할머니>“불가능의 산을 넘는 우리의 믿음은 사랑”여러 번 곱씹어 읽어 보는데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작가님은 이 그림책을 통해 우리에게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이야기해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어요.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다정함으로 꽉꽉 채운 그림책. 어쩜 동네 가게 이름들도 다 다정해요.— 성인이 되던 스무살까지 엄마가 결혼할 때 가져오신 장농, 경대(거울화장대)등의 자개장 가구가 집에 있었어요.스물 몇 살 첫 이사를 가면서 드디어 다 버리시고(지금보니 버리면 안되는거였는데🤣) 수납장 딱 하나만 남겨두셨죠.지금도 친정에는 엄마의 옷장으로 남아있어요.세월이 흘러도 그 반짝임은 그대로인게 아이들 눈에도 예쁜지 이렇게 물었던 적도 있어요.“할머니 이거 어디서 샀어요?”아이들은 자개가 이쁘다고 국중박 가서도 자개 키링을 샀었어요.이제는 살짝 세월의 향기도 풍기는 자개장 가구.항상 그 자리에 있는 그 옷장에서 아이들 씻으면 닦을 수건도 나오고 아이들에게 줄 용돈도 나옵니다. 그러고보니 마술상자같네요:)하루 종일 혼자인 아이에게 유일한 친구가 되어줍니다. 자개무늬의 동물들도 지겨울즈음 나타난 자개장할머니!그러고보니 둘의 표정이 똑같아요.할머니의 이 표정은 아이가 밥 먹을때나, 낮잠 잘때나 똑같이 사랑으로 가득차 있습니다.마법같이 나타나 어른으로서 줄 수 있는 사랑은 모두 주고 또 홀연히 사라진 자개장할머니.“사랑이 꽉 찬 곳에서 살다가 불타는 마음이 부르면 나오지!”“사랑이 담기면 뭐든 다 귀해지는 법”“사랑을 안 버려서 우리는 하나도 안 망했다.”한강 작가님 노벨상 연설 이후로 제게는 어떤 믿음이 생겼어요.모든 것은 사랑에서부터 시작이 되는 것 아닌가하고요-할머니에게서 받은 사랑으로 아이는 이불끄트머리를 잡듯 단단하게 마음을 잡고 살아갑니다.물론 또 충전해야하는게 사랑이지만요:)어쨌든 그 사랑이라는 힘 덕분에 우린 또 오늘을 내일을 살아갈 수 있는거라고 믿어봅니다.
🌺<꽃길 따라 열두 달 여행>꽃을 따라 간 여행길이라니!생각만해도 낭만이 넘치는 여행서를 만났어요.무엇보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라서 가능할 수도 있겠구나 싶어 그 또한 감사한 마음으로 읽었습니다.1월부터 12월까지 계절별로 피어나는 꽃을 따라 다녀온 여행지에는 어떤 이야기로 채워져 있을까요?책을 보다보니 익히 알려진 곳도 있지만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곳도 있었고,바로 지난 여름에 다녀온 도시인데도 그 구석구석 보지 못해 아쉬움이 가득한 곳도 있었어요.저자는 유독 가족이나 지인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요. 한번쯤 갔던 곳에 ‘누구랑 꼭 다시 와야지’ 하곤 정말 그렇게 하더라구요. 예쁜 것을 보면 생각나는 소중한 사람들. 그리고는 그들과 함께 느낀 행복의 감정들을 마치 지금 옆에서 이야기해주듯 생생하게 전해줍니다.비록 집에서 보았지만 무거운 마음을 안고 본 올 해의 새해맞이는 유독 눈이 부시고 찬란했던 기억이예요. 저자가 덕유산에서 본 눈꽃 너머로 떠오른 새해만큼 벅차오르는 순간이었습니다. 다른 공간 다른 순간이지만 같은 마음을 공유할 수 있다는게 여행서의 매력인 것 같아요.개인적으로는 눈이 소복이 내려앉은 동백꽃을 꼭 보러 가고싶지만 조금은 차분히 이 겨울을 보내려고 합니다. 따뜻한 봄이 되면 가벼운 마음으로 꽃여행 떠나고 싶어요. #꽃길따라열두달여행 #위드선샤인#꽃 #꽃구경#꽃축제#꽃여행 #국내여 행#꽃 #꽃사진 #여행사진 #여행지추 천 #국내여행지추천 #여행 #여행에세 이 #도서출판푸른향기 #책제공 #협찬
🧸🧸<너의 오른발은 어디로 가니>돌봄.마음을 돌봄나의 마음을너의 마음을돌보다돌보아주다안아주다가슴을 내어주다마음을 열어주다표지가 따뜻해 보였어요. 서수연작가 특유의 반짝임과 고요함이 느껴졌습니다. 눈을 감고 서로의 등을 기댄 체 꽃이 피어나는 들판에 앉아 그마음을 나누는 것. 등에서 전해지는 온기로 서로를 돌보는 것.맞아요. 단순히 약자를 돌보아주는게 아닌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것이요.각 단편 소설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마음을 안아준다는 것이었어요.어색하고 서툴지만 서로가 서로를 각자의 방식데로 보듬어주었어요.어쩐지 지금 우리의 모습 같았어요.힘든 국난속에서도 각자의 불빛을 모아 함께 연대하여 마음으로 돌봄받고 있는 우리의 모습. 그것으로 인해 위로를 얻고 희망을 보기도 하고요.더불어 나 자신을 돌보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한 요즘인 것 같습니다.너무 많이 아프지마시고 부디 나 자신도 잘 토닥여주세요. 세상이 어떠하더라도 애쓰며 최선을 다해 살아온 내 자신을 꼬옥 안아주는 연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억은 흐릿한데 어릴 적 집근처에서 버스를 타면 덕수궁 앞에서 내렸어요. 그곳에서 환승을 해 아빠 회사에 가거나 그 근처에서 아빠를 만났던 기억이 나요. 그때 몇 번 덕수궁 안에도 들어가곤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입구쪽 앞에서만 왔다갔다 뛰어놀았던 것 같아요.성인이 되어 제대로 돌아본적이 없는것 같아 지난 가을 아이들이랑 단풍도 볼겸 다녀왔었는데요.이 책을 미리 읽고 갔으면 더 깊이 지난 역사속으로 다녀올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기나긴 역사의 현장을 고스란히 품고도 조용히 그 자리를 꿋꿋이 지켜온 덕수궁.중화전의 슬픈 역사 속에 나라를 지키고 싶었던 대한제국의 의지가 마음을 뭉클하게 합니다. 아이들과 사진을 찍었던 덕수궁의 정문 대한문 복원 이야기도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경희궁대부분이 일제시대에 훼손되어 지금은 거의 많은 건물들이 사라지고 터만 남아있는 아픔의 경희궁.정문인 흥화문 현판의 글씨는 밤에도 빛이 날만큼 아름답다고 하는데요.정조의 즉위식이 열리기도 했다는 경희궁에서 현재는 소실되어 흔적만 남아있는 장소들이 예전에는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지 아이들과 상상해 뵬수 있는 기회가 되었네요.조선의 궁궐을 탐험하는 재밌게 걷자! 시리즈는<경복궁><창덕궁 • 창경궁><덕수궁 • 경희궁>이렇게 세 권의 책으로 만나 볼 수 있어요.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주어 잊고 있었지만얼마나 많은 시련을 겪어왔는지는 잘 몰랐던 우리의 궁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