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개장 할머니 소원우리숲그림책 19
안효림 지음 / 소원나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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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개장 할머니>


“불가능의 산을 넘는 우리의 믿음은 사랑”
여러 번 곱씹어 읽어 보는데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작가님은 이 그림책을 통해 우리에게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이야기해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어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다정함으로 꽉꽉 채운 그림책. 어쩜 동네 가게 이름들도 다 다정해요.



성인이 되던 스무살까지 엄마가 결혼할 때 가져오신 장농, 경대(거울화장대)등의 자개장 가구가 집에 있었어요.
스물 몇 살 첫 이사를 가면서 드디어 다 버리시고(지금보니 버리면 안되는거였는데🤣) 수납장 딱 하나만 남겨두셨죠.
지금도 친정에는 엄마의 옷장으로 남아있어요.
세월이 흘러도 그 반짝임은 그대로인게 아이들 눈에도 예쁜지 이렇게 물었던 적도 있어요.
“할머니 이거 어디서 샀어요?”
아이들은 자개가 이쁘다고 국중박 가서도 자개 키링을 샀었어요.


이제는 살짝 세월의 향기도 풍기는 자개장 가구.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그 옷장에서 아이들 씻으면 닦을 수건도 나오고 아이들에게 줄 용돈도 나옵니다. 그러고보니 마술상자같네요:)

하루 종일 혼자인 아이에게 유일한 친구가 되어줍니다. 자개무늬의 동물들도 지겨울즈음 나타난 자개장할머니!

그러고보니 둘의 표정이 똑같아요.
할머니의 이 표정은 아이가 밥 먹을때나, 낮잠 잘때나 똑같이 사랑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마법같이 나타나 어른으로서 줄 수 있는 사랑은 모두 주고 또 홀연히 사라진 자개장할머니.

“사랑이 꽉 찬 곳에서 살다가 불타는 마음이 부르면 나오지!”
“사랑이 담기면 뭐든 다 귀해지는 법”
“사랑을 안 버려서 우리는 하나도 안 망했다.”

한강 작가님 노벨상 연설 이후로 제게는 어떤 믿음이 생겼어요.
모든 것은 사랑에서부터 시작이 되는 것 아닌가하고요-

할머니에게서 받은 사랑으로 아이는 이불끄트머리를 잡듯 단단하게 마음을 잡고 살아갑니다.
물론 또 충전해야하는게 사랑이지만요:)

어쨌든 그 사랑이라는 힘 덕분에 우린 또 오늘을 내일을 살아갈 수 있는거라고 믿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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