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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의 작은 정원들 - 무너진 나를 다시 세우는 골목 정원 이야기
최윤선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6년 10월
평점 :
[도서협찬] 아니, 이 책은 왜 이렇게 좋을까. 🌿
책장을 넘기다 자꾸 멈춰 섰다.
식물에 관한 이야기인데, 읽을수록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게 된다.
『북촌의 작은 정원들』의 최윤선 작가는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다 마흔 중반, 산림치유지도사이자 숲해설가로 새로운 길을 걷기 시작했다.
아픈 사람들을 돌보던 사람이 자연을 통해 자신을 돌보고, 이제는 다른 사람들의 마음까지 보듬는 일을 한다는 것.
그 삶의 전환부터 마음에 오래 남았다.
작가님의 말 중 좋았던 문장이 있다.
“일상 속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스스로를 돌보는 자리도 ‘정원’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정원은 꼭 담장 안에 잘 가꾸어진 공간이어야 할까?
안국역 주차장 틈새에 자란 나무 한 그루, 오래된 담벼락 아래의 작은 풀꽃, 거목 아래와 건물 사이에 자리 잡은 식물들.
누군가는 보지 못하고 지나쳤을 풍경 앞에서 작가는 걸음을 멈춘다. 그리고 그 작은 생명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아, 이렇게 너의 몫을 해나가는구나!
이 좁은 틈에서도 잘 살아가고 있었네.
읽다 보면 식물들이 어쩜 이렇게 사랑스러운지. 기특하기까지 하다.
잎을 떨어뜨리며 겨울을 준비하는 나무에게서는 비움을, 땅에 몸을 낮추고 추위를 견디는 꽃다지에게서는 인내를 배운다.
식물의 생존법에 빗대어 건네는 삶의 질문과 문장들이 참 좋다. 아련하고 뭉클하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다가 문득 내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는 순간처럼.
멀리 숲으로 떠나지 않아도, 특별한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
오늘 걷던 길에서 나무 한 그루를 바라보고, 발밑의 풀꽃 하나에 마음을 두는 일. 어쩌면 그곳이 나를 위한 작은 정원일지도 모르겠다.
책의 내용은 물론 사진과 글자체, 페이지마다 흐르는 분위기까지 마음에 든다.
이런 책은 곁에 오래 두고 싶다.
이제 길을 걷다 작은 풀꽃을 만나면 그냥 지나치지 못할 것 같다.
잘 살아가고 있구나.
너도, 나도. 🌱
진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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