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 펀치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34
이송현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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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우리 아이의 서툰 진심을 응원하는 '다정한 주먹'



청소년 소설인데 왜 이렇게 찰지게 읽히죠?
대사에 탄력이 있어요. 잽처럼 짧고, 어퍼컷처럼 묵직해요.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스텝을 밟게 됩니다. 🥊



이번에 이송현 작가님이 들고 온
럭키 펀치는 관계 한복판으로 파고드는 파이팅넘치는 성장담입니다.







🥊 “잘 지내라” 대신 “제대로 붙어라”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은 메시지가 선명하다는 것.
사이좋게 지내라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건강하게 싸우는 법은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잖아요.


나겸, 오늘, 유미.
셋은 친해서 오히려 솔직하지 못했던 마음을 링 위에서 주고받습니다.
피하지 않고, 눈을 마주하고, 한 발 더 가까이.



특히 “다정한 주먹”이라는 표현.
이 한 문장 때문에 이 책을 덮고도 한참 생각했어요.
강하다는 건 세게 치는 게 아니라, 다치지 않게 치는 힘이라는 것.
이 문장, 교실 게시판에 붙여도 좋겠습니다.









🥊 인물들이 살아 움직인다


럭키 체육관에는 사람 냄새가 납니다.

무뚝뚝한 도석환이 소시지빵을 밀어주는 장면.
말 한마디 없이 마음을 건네는 방식이 이렇게 귀여울 일인가요.



그리고 안 관장님.
훈계 대신 방향을 잡아주는 어른.
청소년 소설에서 이런 어른을 만나면 괜히 마음이 놓입니다.



각 인물의 대사가 진짜 십 대의 호흡이에요.
과장되지 않았는데도 웃기고, 가볍지 않은데도 유쾌합니다.
이송현 작가님~ 이번에도 제대로 터집니다.








🥊 다이어트 소설이 아니라, 영혼 벌크업 소설


나겸은 살을 빼려고 체육관에 갔지만,
결국 빼는 대신 채워옵니다.



자존감, 용기, 솔직함, 연대감.



“살은 안 빠지고 영혼이 살찐다”는 문장에 저는 완전히 넘어갔어요.
이건 몸을 줄이는 이야기가 아니라,
마음을 넓히는 이야기입니다.






🥊 이런 독자에게 추천
• 친구와 멀어졌는데 이유를 모르겠는 아이
• 서운한 말을 삼킨 채 괜찮은 척하는 십 대
• “손절” 말고 다른 선택지를 보여주고 싶은 어른
• 그리고, 관계 앞에서 자꾸 눈을 피하는 우리 모두





읽는 내내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펀치를 날리는 순간,
사실 상대를 향해 다가가는 중이구나.


관계는 멀어져서 안전해지는 게 아니라,
가까이 붙어야 비로소 선명해진다는 것.



링 위에서 배우는 소통의 기술.
이 책, 새 학기 시작 전에 아이 손에 쥐여주고 싶습니다.
아니, 어른인 우리가 먼저 읽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





도서를 지원해 주신 다산북스 감사합니다.


#럭키펀치 #이송현장편소설 #다산책방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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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마, 소슬지
원도 지음 / 한끼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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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누군가 그랬다.
팍팍한 삶도, 투덜대는 불평도,
입안 가득 터지는 복숭아 과즙도
살아있기에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다고.


내 친구 소슬지가 그랬다.


매일 살아있는 기적을 누리는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



장트러블러 경찰 변하주.
시도때도 없는 화장실 소식에
그만 변사자 집에서 볼일을 본다.



29살 동갑내기 소슬지가 욕조에 있었다.



경찰 하주와 귀신 소슬지의 기묘한 동거.
죽었지만 삶을 돌아보는 이와 살아있지만 메말라가는 이.
둘은 서로의 결핍을 비추며 묻는다.
나는 무엇으로 오늘을 견뎠고, 무엇이 나를 이 자리에 붙잡아 두었나.




책장을 덮을 때 조용히 느낀다.
우리는 모두 '하주'이자 '슬지'였으며,
서로의 온기에 기대어 오늘을 건너는 사람들이라는 걸.



지금 내가 붙들고 있는 건 무엇인가!
혹시 누군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진 않았나.
나를 기다리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오늘을 살아낼 이유는 충분하니까.




도서와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아, 마음 깊이 읽고 썼습니다.


#죽지마소슬지 #한끼 #원도 #오팬하우스 #기적의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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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
미하엘 엔데 지음, 프리드리히 헤헬만 그림, 신동화 옮김 / 비룡소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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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지금, 당신의 그림자는 어디에 서 있나요


“나한테 올래? 나도 혼자거든.”

이 한 문장은 오래된 극장의 문을 여는 열쇠다. 삐걱 소리를 내며 열리는 그 문 안에는, 세상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그림자들이 서성이고 있다.
그리고 그들을 향해 손을 내미는 한 사람이 있다.


미하엘 엔데가 그려낸 오필리아는 늘 무대 뒤에서 대사를 속삭이던 프롬프터였다. 목소리는 작고, 존재는 희미했다.
그러나 그녀의 삶은 결코 희미하지 않다. 버려진 그림자들을 하나씩 받아들이며, 텅 빈 극장을 가장 풍성한 무대로 바꾸어 가기 때문이다.


그림자들은 무엇일까.
고독, 슬픔, 공허, 그리고 결국에는 죽음.


우리는 대개 그것들을 문 밖에 세워 둔다. 들여놓으면 집이 어두워질까 봐. 그러나 오필리아는 안다.
어둠은 내쫓는다고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대신 그녀는 초대한다. 자리를 내어 준다. 그리고 조용히 말한다.

“나도 혼자거든.”


그 순간, 외로움은 짐이 아니라 연결이 된다. 혼자는 둘이 되고, 둘은 작은 극단이 된다. 삶은 공연이 된다.


이 작품에서 가장 눈부신 장면은 죽음이 찾아오는 순간이다. 거대한 그림자가 극장 문을 가득 채울 때, 오필리아는 도망치지 않는다.
오히려 객석 한가운데 가장 좋은 자리를 마련해 둔다. 죽음마저 자신의 이야기 속 일부로 받아들이는 태도. 그것은 체념이 아니라, 완성에 가깝다.


엔데는 이미 모모에서 시간의 본질을, 끝없는 이야기에서 상상력의 구원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이 그림책에서는 삶의 끝자락을 가장 부드러운 색으로 덧칠한다. 끝은 암전이 아니라, 막이 내린 뒤에도 계속되는 속삭임이라고.


프리드리히 헤헬만의 몽환적인 그림은 이 이야기에 안개 같은 빛을 더한다.
황금빛과 푸른 그림자가 겹쳐질 때, 우리는 깨닫는다. 빛은 그림자를 통해서만 또렷해진다는 사실을.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동화의 옷을 입었지만, 실은 어른의 심장에 말을 건다.
살아오며 숨겨 두었던 감정들, 괜히 부끄러워 외면했던 약함들, 언젠가 맞이해야 할 마지막 장면까지도.


혹시 요즘 마음 한구석에서 서성이는 그림자가 있다면, 잠시 말을 걸어 보아도 좋겠다.

“나한테 올래?”


그 순간, 당신의 삶도 조용히 막을 올릴지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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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 객주 호원각 - 제13회 스토리킹 수상작 비룡소 스토리킹 시리즈
신은경 지음, 신소현 그림 / 비룡소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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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사라지는 이야기가 아니라, 찾아가는 이야기



처음 제목과 표지를 봤을 때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스쳤다.
낯선 세계, 기묘한 손님, 밤의 공기.



그런데 책장을 넘길수록 알게 된다.
아, 이건 전혀 다른 결이라는 걸.



요괴 객주 호원각의 주인공 호리는
인간도 요괴도 아닌 ‘반지기’.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한 채 경계 위를 걷는 아이였다.



조선의 한양, 어둠이 내려앉은 밤.
요괴들이 드나드는 객주 ‘호원각’.
신선과 구미호, 흑룡까지 등장하지만
이야기는 화려한 설정보다 호리의 마음에 더 오래 머문다.



K-판타지라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읽다 보면 알게 된다.
이건 우리 정서구나.
핏줄처럼 은근하게 흐르는 그 감각.




특히 좋았던 건,
선의로 한 선택이 위기를 만들고
그 선택을 스스로 책임지려는 순간 호리가 한 뼘 자란다는 점.
성장은 폭죽처럼 터지지 않는다.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몸집을 키운다.




읽으며 혼자 상상했다.
이 책, 시리즈로 나오면 좋겠다.
그리고 언젠가 무대 위에서
호원각이 열리고 흑룡이 조명을 가르며 등장하고 호리가 외친다.



“반은 요괴, 반은 인간. 그게 나야!”


뮤지컬로 올라가도 근사하겠다 싶었다.
객석 1열에서 응원봉 대신 책을 흔들고 싶은 마음 🎭




아이들도 재밌다며 엄지척.
세계관은 넓고, 이야기는 단단하고,
무엇보다 주인공의 마음이 살아 있다.




경계에 서 있다는 건 쓸쓸한 일이 아니라
두 세계를 모두 품을 수 있다는 뜻일지도.




호원각의 문,
다시 한 번 두드려 보고 싶다.




좋은 이야기 보내주신 비룡소에 감사합니다.



#요괴객주호원각 #신은경 #비룡소 #스토리킹수상작
#k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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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박태원 지음, 이상 그림 / 소전서가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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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전차는 덜컹거리고,
한 남자가 아무 목적 없이 도시를 걷는다.




90년 전 경성.
그는 대단한 일을 구하려 애쓰지도 않고,
거창한 인생의 결심을 하지도 않는다.
그저 카페에 앉아 차를 마시고,
무심한 사람들을 스치고, 끝없는 생각에 잠길 뿐이다.





사실 읽는 내내 조금 답답했다.
왜 이렇게 망설이기만 할까.
왜 이렇게 머릿속만 복잡할까.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흑백의 문장들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박태원의 집요한 문장은 구보의 예민한 자의식을 쫓고,
이상의 파격적인 삽화는 그 도시의 공기를 낯설고 날카롭게 비틀어 놓는다.
패션 잡지에 실어도 손색없을 만큼 현대적인 이상의 그림들을 보고 있으면,
이토록 무력한 구보의 하루가 실은 얼마나 치열한 예술적 투쟁이었는지 깨닫게 된다. 흑백의 선 위로 이상의 천재성이 강렬한 칼라처럼 번뜩이는 기분이다.




군중 속에 있으면서도 끝내 섞이지 못하는 마음.
생각은 넘치는데 행동은 멈춰 있는 상태.
1930년대 지식인의 초상은 어쩐지 지금 우리의 하루와도 너무 닮아 있다.




이 소설은 거창한 메시지를 외치지 않는다. 대신 툭, 묻는 것 같다.
“사건이 없으면, 성과가 없으면, 그 하루는 아무 의미도 없는 걸까?”




책 뒤편의 대담을 읽고 나서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다.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 하루였지만, 적어도 그는 방 안에만 머물지는 않았다는 것을.
그 고독을 견디며 한 발짝씩 내디딘 기록이 결국 이 눈부신 고전이 되었다는 것을.




시대를 앞서간 두 천재의 우정은 시릴 만큼 아름답다.
아쉬움은 남지만, 덕분에 나는 오늘 나의 고독을 조금 더 사랑해 보기로 했다.





그래서 나는 조금 답답했고,
그래서 나는 더 많이 부러웠다.






도서를 지원해 주신 소전소가 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




#소설가구보씨의일일 #박태원 #이상 #소전서가
#한국근대문학 #이상의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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