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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바조 이야기 - 우리가 미처 몰랐던 천재 화가와 그의 위대한 작품들
김선현 지음 / 모먼트오브임팩트 / 2024년 11월
평점 :
“이 전에 본 적 없는 새로운 종교화가 탄생했어!”
천재적 재능을 지닌 악마적 화가.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
빛과 어둠을 그린 위험한 천재!
미켈란젤로와 동명인 것을 피하고자
카라바조 지역의 이름을 따와서 사용했다는 설이 있죠.
(일단 미켈란젤로로 부를 순 없었겠죠.)
르네상스 미술을 끝내고 바로크 미술의 새 시대를 연 카라바조.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와 더불어 세계3대 천재화가로 뽑힙니다.
카라바조가 유명한 화가인지도 모르던 시절
한 작품을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의심하는 도마>
“네 손을 내 옆구리에 넣거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음을 가지거라.”
이 작품은 눈으로 직접 보고, 그 상처를 손으로 만져봐야
예수의 부활을 믿겠다는 도마의 이야기를 주제로 하고 있어요.
이마에 주름 가득한 놀라운 표정,
커진 눈동자, 상처에 손을 대는 손가락.
도마의 손을 차분하게 이끄는 예수의 손.
성경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그림에 놀랬어요.
제가 알던 성스러운 그림이 아닌 현실적인 그림.
그래서 더 놀랐어요.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 상상력과 현실 고증 같은 느낌!
로마 뒷골목에서 쌓은 생생한 경험들이 바탕이 되었을까?
생생한 표정과 연출,
마치 연극 공연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지금껏 그를 주목하지 않았던 국내에서도
그의 삶과 작품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죠.
작가의 일생과 작품에 대한 평가를 동일시하는
동양권의 문화는 그를 철저히 어둠 속에 가둬놓았지만,
그의 작품은 본 순간 눈길을 뗄 수 없는 묘한 끌림이 있거든요.
왜 그럴까요?
카라바조는 성스러움을 그 누구보다도 사실적으로 묘사했습니다.
그는 단순한 화가가 아니라,
자신의 불안정한 인생과 내면을 예술에 녹여낸, 진정한 반항아였습니다.
- 프롤로그 중 -
왜 카라바조의 그림에 멈추게 되며 끌릴까?
반항아에게 끌리는 걸까요?
그의 천재적인 재능.
밑그림 없이 바로 붓 칠을 했다는데..
빛과 어둠의 표현, 표정과 연출.. 그 어떤 것도 부족함이 없어요.
<과일 바구니를 든 소년>
표지의 젊은 청년의 눈길에 매료되어 자꾸만 바라보게 됩니다.
저런 눈빛으로 바라보는데 안 볼 수가 있나요~?
그의 작품을 살펴보면서
카라바조의 삶은 어땠을까? 궁금해집니다.
어린 시절 흑사병의 여파로 아버지와 할아버지, 삼촌까지 잃었어요.
그의 나이 여섯 살.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게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그의 삶을 아우르는 어둠과 죽음, 고뇌가 그대로 작품에 녹아들어 있는 듯합니다.
어린 시절 다소 폭력적인 성향이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이런 난폭함을 자라면서 조절해 줄 어른이 없어서이지 않을까!
학자들은 말합니다.
거친 인생과 반대로 인정받은 그의 그림.
살인자가 되어 도망치는 와중에도 그림은 인정받습니다.
작품 하나하나 하고 싶은 말들이 많습니다.
원작의 색감과 질감을 살리기 위해 고해상도 인쇄 방식을 사용하고,
작품 해설까지 담겨있어요.
볼수록 빠져드는 그림들.
알수록 더 잘 보입니다.
미술치료 분야의 권위자인 김선현 교수님.
카라바조의 삶과 작품을 트라우마 전문가의 시각으로 새롭게 조명하셨어요.
카라바조의 일생과 그의 작품들이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있어요.
어디선가 봤던 그림들이 보일 거예요.
“어머, 카라바조 그림이었어?” 이러실 겁니다.
제가 이랬거든요.
카라바조의 그림을 집에서 볼 수 있어 행복합니다.
카라바조의 인생을 알고 그림을 만나서 즐거운 미술여행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