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울프, 문장의 기억 (양장) -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하여 Memory of Sentences Series 1
박예진 엮음, 버지니아 울프 원작 / 센텐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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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으로 버지니아 울프의 글을 처음 접하였어요. 2016년에 블로그 글을 포스팅하였네요. 이 글을 쓰기 전에, 8년 전에 쓴 글을 한 번 읽어보았습니다..

https://blog.naver.com/sora_927/220841421273

<버지니아 울프, 문장의 기억>을 읽었을 때 떠올랐던 여성 중 한 분이 허난설헌이었는데, <자기만의 방> 포스팅(2016년)에도 언급하고 있네요. (당시 사회 문화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꽃 피우지 못한 사람이 어찌 허난설헌 한 사람 뿐이겠냐만은)

꽤 오래전부터 젠더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혐과 여혐, 그리고 범위는 더욱 넓어져, 세대 갈등과 성 소수자에 대한 편견도 있습니다. 나는 여자/너는 남자 라는 자신의 입장만 생각한다면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32쪽_글을 쓰는 사람이 자신의 성별을 의식한다는 것은 치명적입니다. 의식적인 편향을 두고 쓰는 글은 소멸하기 마련입니다. 마음속의 남성과 여성의 협동이 일어나야만 예술 창작이 온전히 일어날 수 있습니다.


201쪽_버지니아의 작품을 읽는 독자들이 자아를 돌보고 자립과 자유를 가질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그리하여 버지니아의 목소리가 우리 마음에 와닿는 순간을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삶의 힘이 되는 그의 문장들로 우리 삶을 바꿔나갈 수 있도록요.


버지니아는 결혼 전부터 신문에 평론과 에세이를 꾸준히 기고하던 작가였습니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훗날 페미니즘의 교과서로 불리는 케임브리지 대학에서의 강연을 바탕으로 집필한 에세이 <자기만의 방>이 있습니다.

저자는 그의 작품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작가로서의 재능에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난해하다고 인식되는 '의식의 흐름' 기법조차 버지니아 특유의 명쾌함과 예리함을 가릴 수는 없었으니까요.

이 책에는 우리가 사랑하는 유명 작가, 버지니아의 문장들이 담겨 있습니다. 물론 그의 글 속에는 여러 차례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는 문장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자는 그러한 문장들에 대해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는 자신만의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소설을 쓴 모더니즘 작가로, 그가 상상하고 생각하는 것을 그저 글로 옮겨낸 것이기 때문입니다.

혹여 어렵게 다가오는 문장들이 있다면, 문장을 의식의 저편 너머로 그저 관조해 보세요. 그의 문장들을 통해 버지니아의 생애를 바라보고 그 흐름에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의 삶을 통달하는 인문학적 해석을 달아두었으니, 이 책을 손에 넣은 독자들이 단순히 작품을 읽는 데 멈추지 않고 문장을 영원히 기억하고, 문학을 소유하는 감동을 느꼈으면 합니다.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간략하게)

1882년 1월 25일 런던에서 출생

1878년 아버지의 재혼

1888년 의붓오빠의 성추행

1895년 어머니 사망

1897~1901년 런던 킹스 칼리지의 여성부에서 공부

1900년 전문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

1904년 아버지 사망 후 자살 시도, 미수에 그침. 가디언에 처음으로 글이 실림

1912년 레너드 울프와 결혼

1917년 남편과 호가스 출판사를 설립

1922년 애인 비타 색빌웨스트와 만남

1940년 10월 16일 버지니아가 살던 집을 나치가 폭격

1940년 신경쇠약증세 악화

1941년 3월 28일 자살로 사망


<목차>

PART 1. 세상의 편견과 차별을 넘어서다

PART 2. 어떻게 살 것인가, 의식의 흐름에 몰입하다

PART 3. 초월적인 존재를 사랑하게 되다

PART 4. 그래도 삶은 이어진다


25쪽_Lock up your libraries if you like; but there is no gate, no lock, no bolt that you can set upon the freedom of my mind.

원한다면 도서관은 잠궈도 됩니다. 하지만 당신에게는 자유로운 나의 사유를 가로막을 문도, 잠금쇠도, 나사도 없습니다.



128쪽_Change was incessant and change perhaps would never cease. High battlements of thought, habits that had seemed as durable as stone, went down like shadows at the touch of another mind and left a naked sky and fresh stars twinkling in it.

변화는 끊임없이 일어나고 아마 절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생각의 높은 성벽, 돌처럼 내구성 있어 보이는 습관들이 다른 사고에 닿으면 마치 그림자처럼 사라지고 벗겨져 드러난 곳에는 새로운 별들이 반짝이기 시작합니다(변화는 끊임없는 흐름과 기존의 관념을 무너뜨리는 영감의 영향력의 원천임을 의미)


이 소설 <올랜도>의 중심을 차지하는 '올랜도'는 사실 버지니아가 열렬히 사랑한 여성 작가 비타 색빌웨스트를 모델로 한 인물입니다. 버지니아는 비타와 가장 친밀했던 시기가 지나갈 무렵, 더이상 연인으로 지낼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함께했던 시간을 기리기 위해 이 소설을 썼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비타의 아들 나이젤 니콜슨은 비타에게 헌정된 이 작품을 "문학사상 가장 길고 멋진 연애편지이다"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올랜도가 남녀 양쪽의 성별을 경험하며, 성별과 정체성의 관념을 탐구하는 과정은 자아 성립의 자유를 신비롭게 보여줍니다. 올랜도가 자신의 길을 찾고, 자기를 이해하며, 운명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은 독자들에게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버지니아는 우리가 간절하게 소망하는 삶을 방해할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요.


버지니아 울프의 글과 그에 대한 저자의 인문학적 해설을 담은 도서. 버지니아 울프를 좋아한다면, 그녀의 작품을 읽어보고 싶다면 <버지니아 울프, 문장의 기억>도 추천드립니다.


☆ 서평단으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쓴, 저의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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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의 힘 - 조직심리학이 밝혀낸 현명한 선택과 협력을 이끄는 핵심 도구
박귀현 지음 / 심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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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안에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다른 동료들과도 잘 어울리는 사람이 있다. 집단도 마찬가지다. 어떤 팀은 당신의 잠재력을 인정해 주고 더 키워 주는가 하면 또 어떤 팀은 당신의 존재 가치를 떨어트리거나 사사로운 분란을 계속 일으켜 일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기도 한다. 자신과 잘 맞는 집단 안에서 능력을 맘껏 펼쳐 성과를 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집단 심리가 든든한 길잡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처음 '이 책을 읽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이유는 '내 리더십을 키우기 위해서'였다. 팀장이 된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신입이 들어오고 후배가 생기기 시작했다. 후배를 잘 이끌고, 그들의 참신한 의견을 받아들여 업무의 효율을 높이는 리더가 되고 싶다.

'인간관계부터 팀워크, 조직 운영, 사회정책까지 분별력을 되찾고 일과 삶의 주도권을 가지는 법!'

 책을 읽어나갈수록, 회사 내에서의 리더십뿐만 아니라, 학교, 지역, 회사, 더 나아가서 국가와 온라인까지 집단의 범위가 굉장히 넓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집단 심리'라는 말을 들으면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점점 개인화가 심해지는 시대에, 집단 심리를 아는 것이 내 삶에 도움이 되는가?

이러한 질문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표현한다.

 '개인 심리와 집단 심리를 구분하고, 집단이 개인에게, 개인이 집단에게 미치는 영향을 아는 것만으로도 좀 더 분별력을 가지고 행동할 수 있다. 집단의 힘이 작동하는 원리를 이해하고 나면, 팀/조직 구성원들이 토론을 할 때 의견이 한쪽으로 쏠리거나, 의사결정 과정이 산으로 가는 걸 막을 수 있다. 집단심리학은 우리가 대세에 쉽게 휩쓸려가지 않고 분별력을 가지도록 불을 깜박여 주는 신호등 같은 역할을 한다.'


 이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간의 능력을 향상시킨 최초의 도구 '집단' 심리의 세계를 탐험해볼 수 있다.


<목차>

1부 세상을 움직이는 힘

 1장 인류 최초의 도구, 팀

 2장 세상을 지배하는 다수

 3장 세상을 변화시키는 소수

 4장 소외감이라는 생존 본능

2부 개인의 성장과 집단의 성공을 결정짓는 조건

 5장 어떤 집단이 더 똑똑할까

 6장 팀워크 심리

 7장 게으른 뇌

 8장 집단 차별을 인지하는 것이 주는 효과

 9장 우정이 싹트는 환경

 10장 공공의 최선


<1부>

 나: 어렸을 때 학교에서 토론을 했던 기억이 다들 있을 것이다. 나는 남북 통일에 대한 찬반 토론이 기억에 남는다. 투표함에서 '찬성'과 '반대'가 적힌 종이를 뽑아, 결과에 따라 자신의 주장과 근거를 정리하여 토론을 했었다. 어떤 문제를 해결할 때 우리는 타인과 함께 토론&토의를 거친다. 똑똑한 1-2명(소수의 사람)이 해결 방식을 결정하면 안 되는 것일까? 토론과 집단이라는 주제에 들어가기에 앞서, 팀에 대해 알아보자.


 인간의 능력을 확장시킨 최초의 도구는 팀이라고 말한다. 팀은 인간의 잠재 능력을 최상으로 끌어내는 "인간이 인간을 사용하는 도구"라고 말이다.

인간은 팀워크를 통해 거대한 협력 구조를 만들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새로운 문물을 만들어 사용하는 유일한 동물이다.

 인간 개개인이 DNA라는 유전자의 조합이자 발현이라고 한다면, 집단은 이러한 개인들을 조합하여 인간이 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도구이자 사회적 생명체다.


 1부에 크게 두 키워드가 소개되고 있다. 하나는 '내집단 선호' 또 다른 하나는 '집단 허울'이다.


* 내집단 선호

 생판 모르고 앞으로 만날 기회가 없으며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남의 일도 같은 집단이 되면 나의 팀, 내 일이 된다.

예를 들어 외국 스포츠 선수가 넘어지는 모습을 본다면? '그러게, 조심 좀 하지' 하며, 안타깝기야 하겠지만 크게 마음이 아프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가 부상당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에는? 외국 선수였을 때보다 더욱 안타깝고, 때로는 상대 국가 선수에게 분노를 느낄 수도 있다. 우리가 한국 선수를 개인적으로 아는 것도 아니고 그들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다고 우리에게 상금이 돌아오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을 응원하게 된다.

 이는 인간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특징인 '내집단 선호'를 보여 준다. 개인적인 이득에 상관없이 같은 집단이라는 이유로 우리는 한국 선수들과 기쁨과 슬픔을 같이한다.


* 집단 허울

 실재하지 않고 허울로 만들어졌으며 이름만 있는 '집단'이라 하더라도 인간은 이를 실체가 있는 집단으로 인식한다.

집단 허울은 인간의 감정과 행동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인간은 허울뿐인 집단일지라도 자신이 속한 집단(내집단)에 호의를 보이는 반면, 자신이 속하지 않은 집단(외집단)은 차별한다.


심리학자들은 집단이 개인에게 아무것도 해 주지 않은 상황에서도 집단에 애착을 갖는 것은 인간의 근본적인 심리라고 말한다. 앞서 말했듯이 내 집단을 나와 동일시하고 내 집단의 안녕을 내 안녕과 동일시하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미투, 돈쭐 등 다수의 영향력(순기능)

창의력에 영향을 주며, 세상을 보는 시각을 천천히 바꾸는 소수의 영향력

[소수 의견을 접하면서 사람들은 '그럴 수도 있구나'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라며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유형의 관점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학교, 회사 등에서 소외감을 주는 문제 '왕따(따돌림)'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2부>

 팀을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인간 심리, 집단 심리, 그리고 팀워크 심리를 알 필요가 있다.


 경영학자들은 좋은 리더십의 핵심은 리더가 어떤 사람인지보다는 그가 팀워크에 어느 만큼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라고 말한다. 리더의 인간적 됨됨이와 리더십은 별개라는 것이다. 현명한 리더란 인간적으로 착하다거나 현명하다기보다 자신이 이끌고 있는 집단을 잘 운영하는 사람이라고 하겠다.


 나: '집단' 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종종 '고정관념/선입견'이라는 표현도 연달아 떠오른다. 우리 인간은 왜 고정관념을 갖고 있는 것일까?


 고정관념과 집단에 대한 선입견은 오랫동안 알게 모르게 습득하게 된 인지적 습관과 같다. 인간은 자신의 선입견을 따르고 다른 의견은 쉽게 무시하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다.


 나: 고정관념과 선입견을 갖고 있으면, 집단 간에 갈등이 생길 것이다. 혐오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오히려 일을 크게 키운다. 우리나라도 이제 단일민족이 아닌 다문화 국가이다. 오래전에 그 집단에 속한 몇몇 개인이 저지른 일을 집단 전체에 투영해서 집단 성원 모두가 그럴 것이라고 판단하는 부정확한 고정관념은 우리 사회를 좀먹는다.


 집단 간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두 집단 성원 간에 우정이 싹틀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서로를 믿고 지원하며 좋아하는 친구 간의 우정 말이다.


 나: 나도 중국인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다. '더럽고 시끄럽다' '우리나라에 들어와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로 보였다. 그런데 일본에서 몇 년동안 살 때 만난 중국인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깔끔하고 청결한 외모, 전혀 크지 않은(조곤조곤) 목소리, 때와 장소에 따라 태도를 다르게 하는 매너. 겉으로 보면 일본인과 다를 바 없었다.

그때 깨달았다. 나는 열린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전혀 아니라는 것을. 무의식 중에 다른 집단(중국)에 대한 혐오와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에,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가지고 있는 선입견과 편견이 100% 사라진 것은 아니다. 특정 국가 사람, 세대 갈등(틀딱, 잼민이 같은 혐오적 표현), 젠더 갈등 등 내 머릿속에도 뿌리깊게 박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인식하느냐 못 하느냐에 따라, 내 행동과 판단은 180도 달라질 것이다.



 나: 코로나 전에는 회사에서 직원이 의견을 내기도 했다. 지금은 그러한 과정 없이, 윗사람의 지시가 일방통행으로 내려오기만 하는 모습에 아쉽기만 하다. 서로 아이디어를 내면, 그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발전하기도 하고 폐기되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더욱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고, '이것이 팀으로 일하는 것의 강점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내 주변의 작은 집단인 회사에서 어떤 리더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팀원의 감정보다는 업무 수행 능력에 초점을 맞추었다. 일을 잘 못 하는 후배는 피드백을 하며 가르치고, 일을 잘 하는 후배는 믿으며 의지했다. 물론 교육이 필요없다는 뜻은 절대로 아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내 업무 방식이 무조건 옳은 것도 아니였다.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더 좋은 방식도 많이 있었을 것이다. 내가 발견하지 못한 것들을 동료들이 나에게 상기시켜주곤 했다.

 다수와 소수, 토론, 선입견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집단과 팀에 대해 알게 된 계기가 되었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팀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를 알게 되었다.


저자 박귀현

조직심리학자. 호주국립대학교 경영학과 부교수. 산업 및 조직 심리학과 조직행동이 주 연구 분야다.


☆ 서평단 도서로 제공받아 읽고 쓴, 저의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심심은 (주)도서출판 푸른숲의 인문 심리 전문 출판 브랜드입니다.

알면 알수록 새로운 사람의 마음을 다룬 책을 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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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진심 - 언어의 마음을 알려주는 40가지 심리학
최정우 지음 / 밀리언서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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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데? 난 그렇게 말한 적 없는데?"

'대학원에 꼭 입학하고 싶은데 지원 자격이 안 되면 어쩌지?'

 사람의 말은 생각을 통해 나오고, 생각은 마음을 통해 나온다. 그러므로 누군가 자주 하는 말, 즐겨 쓰는 말을 잘 들어보면 그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상대의 생각과 마음을 이해하는 만큼 그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



.*.*.*.*.*.*.


 '그래서 어떻게 하고 싶다는 거지?'

 예전에는 친구들, 동료들과 대화를 나눌 때 상대의 감정에 공감도 해주고 어려움에 위로도 해주려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겉으로는 격려와 위로를 건네지만, 순간 속으로는 '문제가 뭐지? 나보고 어떻게 하라고?'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32쪽_지나치게 문제 해결과 목표 달성에만 치중하는 사람들은 타인과 상호작용을 하거나 감정적 연결에 소홀할 수 있다. 물론 문제 해결과 목표 달성도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행복하려고 사는 것이지, 문제 해결을 하려고 사는 것은 아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가성비'를 더욱 따지게 되는 것 같다. 시간의 가성비, 돈의 가성비. 유튜브 영상을 배속으로 하는 것도 어찌 보면 시간의 가성비를 따지는 행동이 될 수도 있을 것이고, 타인과 만났을 때 시간과 돈의 가성비를 순간적으로 계산하게 된다. 저자의 조언대로 '행복하게' 사는 것이 목표이지, '문제해결을 하려고' 인생을 사는 것은 아니다. 새삼 다시 한 번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된다.


.*.*.*.*.*.*.


종종 근무할 때 무의식 중에 혼잣말을 하곤 한다. 주로 '방금 이걸 끝냈고. 이제 이걸 해야 돼'를 혼잣말로 말하는 것 같다.

하지만 왜 혼잣말을 하는지, 나중에 정신적(?)인 문제는 없을지 걱정이 되곤 했다. 내가 외로워서 혼잣말을 하나 하는 생각을 하곤 했다.



115쪽~117쪽

 혼잣말을 내뱉으면 속으로 생각할 때보다 부정적인 기분이 훨씬 해소된다. 생각만 하면 내가 하는 말을 내 귀로 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직접 들으면 내 감정을 추스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혼잣말은 뇌에서 계획과 실행을 담당하는 전전두엽의 기능을 활성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혼잣말을 하는 것은 스스로에게 청각적 통제를 하는 효과가 있다. 어떤 감정에서 벗어나고 싶거나, 어떤 일을 잘해내고 싶을 때 혼잣말로 되뇌이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온종일 말동무 없이 혼자 있는 사람, 누군가 옆에 있지만 마음을 털어놓을 용기가 나지 않는 사람, 이 세상에 혼자라고 느껴지는 사람도 혼잣말을 자주 한다. 외로움을 덜기 위해 자신에게라도 말을 거는 것이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혼잣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혼잣말이 순기능도 있지만 정도가 과하면 좋지 않은가 보다. 만약 주변인이나 내가 무의식 중에 혼잣말을 하는 경우가 늘어난다면? 언어는 생각과 마음에서 나온다. 마음과 감정에 관심을 가져주는 건 어떨까?


.*.*.*.*.*.*.


11쪽_언어의 마음을 알아가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는 새로운 시선을 발견할 수 있다. 마음의 속삭임을 듣는 민감한 귀를 갖게 되기를 희망한다.



<목차>

part 01. 무심코 튀어나온 진심 알아차리기

왜 나만 불행한 것 같을까?

'너 T야?'

'왜 저러지? 나 때문인가?'의 진실

등 9가지 심리학

part 02. 딱 절반의 표현으로 100% 진심 전하기

일단 '아니'라고 말하는 심리

내가 아닌 남들이 그렇다고 하면 믿는 심리

등 8가지 심리학

part 03. 상대의 마음을 두드리는 말 한마디

오프라인으로 만나면 더 친해질까?

뒷담화는 왜 흥미진진할까?

등 9가지 심리학

part 04. 마음에 진심을 하나 더 얹는 말 한마디

'즐거운' 것과 '즐거운 것 같은' 것의 차이

'제가 알기로는'의 이중적 의미

등 8가지 심리학

part 05. 단호한 마음을 전해야 할 때

차라리 내가 다 해야 마음이 편한 사람

매번 약속 시간에 3분씩 늦는 이유

등 6가지 심리학


☆ 서평단 도서로 제공받아 읽고 쓴, 저의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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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지음, 이동윤 옮김 / 푸른숲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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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제자의 의뢰. 생각지도 못했던 또 다른 비밀이 풀리려 한다.


과거 고등학교 선생과 경찰로 근무했던 현(現) 사설탐정 헨리 킴볼. 제자 조앤의 의뢰를 받고 그녀의 남편과 불륜녀를 조사하다가, 살인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이 사건을 조사하면서 오랫동안 숨겨져 왔던 또 다른 비밀이 밝혀지려 하는데.. 


같은 저자의 <죽여 마땅한 사람들>의 후속작인데, 전작을 읽지 않았어도 이 책을 읽는 데에 큰 무리는 없습니다. 물론 <죽여~사람들>을 읽고 나서 읽으면 더 재미있겠지만요. 저는 아직 읽어보진 못 했지만, 이 작품을 이해하는 데에 무리는 없었고, 속도감 넘치는 스릴을 느낄 수 있었어요! 


어디까지 이야기하면 스포가 안 될지 고민이 되네요. 우선 독자분들이 느낄 재미를 손상시키지 않는 선까지 소개해 보도록 노력할게요.

이 소설은 사설탐정 헨리 킴볼과, 그가 고등학교 교사였던 시절 제자였던 조앤의 시점으로 진행됩니다.

(나중엔 '릴리'의 시점에서도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릴리는 전작 <죽여 마땅한 사람들>에 나오는 여성이에요)


조앤은 남편이 불륜을 저지르고 있지만 증거는 없다며 헨리를 찾아와 증거를 모아달라고 합니다. 남편은 리처드 웨일런. 부동산 중개업에 종사하는 그는 사무실이 두 군데나 있다네요. 불륜녀는 두 사무실 중 한 곳의 매니저인 '팸 오닐'로 예쁘고 어린 여성이라 합니다. 조앤은 학창 시절부터 일명 '여왕벌'인데, 그런 여성을 두고 불륜을? 이 부부, 아니 조앤의 비밀은 소설을 통해 확인해 보시길! 486쪽의 소설이 당신의 시간을 순삭해 줄 거예요. 


소설은 앞뒤의 상황을 느끼면서 읽어야 저자의 표현에 감탄하기도 하고, 등장인물들에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죠. 그래서 문장 몇 개만 가지고 온다는 게 선택만으로도 힘든 것 같아요.


185쪽_

"이제 돌아가야 해" 

리처드가 말했다. 비는 이제 피부가 얼얼할 정도로 거세게 내리고 있었다. "여기 있으면 위험해"

"알았어" 

조앤은 이렇게 대답했지만 두 사람 누구도 잠시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비는 마치 바다에서 파도가 밀려들 듯 쏟아졌다.


제목만 봤을 땐 순간 고개가 갸웃했어요. 죽여 마땅한 사람이라는 표현은 많이 들어보았지만, 살려 마땅하다는 건 어떤 사람에게 쓰는 말일까. 등장인물들은 살려 마땅한 인물인가? 조앤, 리처드, 팸 등은 우리 주변에도 있을 법한 인물들입니다.

헨리의 시점에서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조앤의 시점에서 그녀의 비밀을 알아가면서, 여자들의 심리전에서 긴장감을 느끼면서(스포가 될 것 같아 자세히는 쓰지 못하네요) 소설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며칠 전에는 출근길에 읽다가 내려야 할 정거장을 지나쳤을 정도.


※ 서평단 도서로 제공받아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서평단 책이랑 스티커도 같이 왔어요

스티커 속 문구가 재미있어서 사진 찍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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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순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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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대화술 - 속마음 들키지 않고 할 말 다 하는
이노우에 도모스케 지음, 오시연 옮김 / 밀리언서재 / 2023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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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연휴가 다가오고 있어요. 여러분들 계획은 세우셨나요? 기간이 길다 보니, 가족과 친척에게는 선물만 보내고 해외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요.

그런 말이 있죠? '취업을 하면, 가족들보다 회사 사람들과 더 긴 시간을 보내게 된다'라고요. 회사 사람들과 친하게 지낼 필요는 없다지만, 긴 시간을 같이 보내다 보니 우리들을 즐겁게 하는 것도 화나게 하는 것도 회사 동료가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서평단으로 읽게 된 <속마음 들키지 않고 할 말 다 하는 심리대화술>은 회사 동료들과의 인간관계, 그리고 더 나아가 진상 고객을 대하는 방법 등을 소개해주는 서적입니다.


저자 이노우에 도모스케

내과, 외과, 응급의학과, 피부과 등을 거쳐 현재 산업의,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건강진단 의사로 활동하고 있다. 산업의로서 매월 30개가 넘는 회사를 방문해 직원들의 정신건강과 산업재해를 예방하는 일에 힘쓰고 있다.


신문기사

“나랑 맞는 상사 직접 고를래요”...MZ세대 90% ‘상사선택제’ 선호

https://naver.me/5SycQY4K

 일본 기업이 이 제도를 도입 후 이직률이 11.3%에서 0이 되었다고 해요. MZ세대들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으면 저럴까 싶으면서도, 한편으론 저도 '편 가르기 문화' 때문에 찬성하지는 못 하겠네요.

회사에서 마음에 잘 맞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만약 상대가 불편한 상사라면, 나를 만만하게 보는 듯한 후배라면? 상대가 눈치채지 못하게 거리를 둬야겠죠. 그리고 더 나아가 이해할 수 없는 사람과도 소통하며, 자기밖에 모르는 동료를 내 편으로 만들고, 자존감을 지키면서 거절하는 것도 회사에서 해야 할 처세술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130쪽_상담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이 다른 사람의 고민을 들어주는 것 자체로도 상당한 정신적 부담이 되기 때문에 상대의 의존 상태가 지속되면 당신이 지치게 됩니다. 정신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모르지만, 그런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 '이제 좀 그만해!'라고 폭발할 수도 있습니다.


 요즘 저에게는 한 가지 고민이 있어요. 제가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바쁠 때)에도 옆에서 말을 거는 동료가 있다는 것. 업무 관련된 것이라면야, 제가 아는 선에서 얼마든지 대답해줄 수 있겠는데. 그 사람은 꼭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합니다. 예를 들어 친구와 최근에 말다툼했다는 이야기, 이번 주말에 맛있는 걸 먹을 계획이라는 이야기 등.

한가할 때에는 맞장구도 치면서 즐겁게 듣죠. 바쁘거나 정신적으로 힘들면, 남의 이야기나 고민을 들어주기가 참 힘듭니다. '내 모습 안 보여? 너만 생각하니?'라고 화를 내고 싶지만, 하루이틀만 보고 말 사이가 아니기에 힘듭니다.


 129쪽_'당신의 상황을 무시하는 말과 행동을 반복하는 것'은 당신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는 신호이니 그런 사람들을 조심해야 합니다. 무리한 부탁을 거절할 수 없다면 당신도 상대에게 휘둘리고 있는 것입니다.


 책은 이렇게 조언합니다. 전혀 마주치지 않거나 대화하지 않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시간제한을 두고 넌지시 거절하는 말을 해보라고요. '지금 좀 바빠서 미안하지만 5분 내로 부탁할게요'라는 식으로 말이죠.


 독서의 계절 가을. 회사 내에서 인간관계로 힘드신 분들이 조금이나마 격려와 조언, 노하우를 얻을 수 있는 책을 추천해 봅니다.

 즐겁고 행복한 추석 연휴 되시길 바랍니다.


☆ 서평단 도서로 제공받아 읽고 쓴, 저의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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