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답답할 때 꺼내보는 책 - 정신건강의학 전문의가 들려주는 현대인을 위한 마음 처방전
김민경 지음 / SISO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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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남들처럼 결혼해야/아이를 낳아야 행복해지나?

남들보다 돈을 많이 못 버는 내가 한심해

성공(입학/취업)을 위해 열심히 달려왔는데, 지쳐서 더이상 하기 힘들어

후배/동료가 나를 무시하나?

등, '사회적인 동물'인 우리는 살아가면서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하고, 모르는 사이에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읽게 된 계기

작년에 쓴 일기를 보며, '비슷한 고민으로 자주 괴로워했구나'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나에게 문제가 있는 걸까?' 자책하기도 하고, '이건 걔가 잘못한 거야'라면서 남탓을 해보기도 하고요.

하지만 비슷한 고민으로 괴로워하는 건 똑같았습니다. 마음대로 안 되는 고민들 때문에 요 근래 힘들었던 저는 우연히 '서평단을 모집'한다는 글을 발견했습니다.

책의 제목은 <마음이 답답할 때 꺼내보는 책>

딱 내 얘기구나! 싶어서 신청을 했고, 정말 감사하게도 서평단으로 선정해주셨습니다.


저자 김민경

https://www.instagram.com/rucollaa/

명지병원 임상자문의 및 외래교수를 겸임하고 있으며, 인간 내면의 심리를 이해하고 싶어서 3년간의 융 분석을 통해 꿈을 들여다보는 작업을 했다.

지금은 병을 두려워하는 많은 분을 위해 방송에서 심리 상담을 하고 있으며, 현장에서 환자와 가족들에게 건강한 마음을 전달하려 노력하고 있다.


한 개나 두 개쯤, 혹은 여러 개의 크고 작은 고민들을 다들 가지고 계실 겁니다.
<마음이 답답할 때 꺼내보는 책>을 통해, 자신의 고민과 속마음을 들여다보는 건 어떨까요?
이 책은 질문에 저자가 친절하게 대답해 주는, 즉 대화하는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방에서 책을 읽는 건데도, 실제 저자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책을 읽으며 기억에 남는 부분들을 정리해 볼게요

'번아웃 증후군' 편에서는 인내의 창(Window of Tolerance)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인내의 창이란 '내가 견딜 수 있고 소화시킬 수 있는 범위를 네모난 창으로 비유'한 것인데, 사람마다 이 크기는 모두 다릅니다.
번아웃 증후군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현대인. 우선 내가 견딜 수 있는 정도, 즉 '창'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가 가늠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조언합니다(26쪽) 지친 상태를 스스로가 인정하고 위로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해주죠.

'적응 장애' 편에서는 마음을 살피는 일이 중요하다고 조언해주고 있습니다. 마음을 살피는 세 가지 방법으로 수면, 식사, 산책이 있습니다.
40쪽 : 마음 백신 맞기의 첫 번째는 우선 밤에 TV나 스마트폰 보지 않기, 늦어도 11시 전에는 꼭 잠들기, 오후 3시 이후에는 커피나 에너지 음료를 마시지 않기입니다. 작은 습관이 모이면 점점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제가 전부 어기고 있는 사항들입니다. 특히 요즘 잠을 잘 때 핸드폰으로 유튜브를 틀어놓는데요. 익숙해져서 그런지, 고요한 밤에 잠에 들기가 힘들어졌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위의 내용들을 실천해보고자 노력하려 합니다.

'히키코모리 증후군'에서 기억에 남는 부분은, 역시나 저에게 해당되는 내용이었습니다.
50쪽 : 실제 내담자들 중에 20대 혹은 30대와 상담을 해보면, 이때는 연봉이 얼마 정도 되는 직장을 다녀야 하고, 이때는 결혼을 해야 하며, 지금쯤이면 차는 그 기종을 몰아야 한다는 등 사회가 정해놓은 기준들을 바탕으로, 그러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비하하며 주위 친구들과 비교하곤 합니다
=>저도 이것 때문에 페이스북을 그만 뒀습니다. 그리고 즐겨보던 유튜버의 라이브에도 들어가지 않게 되었어요.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들어간 제 또래 사람들의 유입이 많아지다 보니, 스스로의 모습과 비교하게 되고 저 자신을 비하하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위의 문장을 지금 다시 읽어보니, 제 모습이 참 황당합니다. 얼굴도, 이름도, 사는 곳도 모르는 상대와 저 자신을 비교하다니. 정체 모를 존재와 저 자신을 비교해서, 제가 얻을 수 있는 거라곤 마음의 상처밖에 없는데 말이죠.
저자도 언급했지만, 꼭 비교를 하려 한다면 '과거의 나'와만 비교해주세요.

'직장 내 스트레스' 부분에서는 동료에게 마음을 열고 소통하는 방법, 경청에 대해 알기 쉽게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저는 동료들과 사적인 이야기(예: 취미, 휴일 계획)를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직장이란 '일하고 돈 버는 곳'이지, '동료와 친분을 쌓는 곳'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인데요.
81쪽 : 직장은 여러 사람간의 감정이 교류하는 공간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95쪽 : 우리는 대화할 때, 상대를 존중하고 말을 잘 들어주는 자세가 그 어떤 조언이나 충고보다 훨씬 상대방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이 결국 내가 상대에게 존중받을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되기도 하고요.
=>과거를 돌이켜보니, 직장이란 '혼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 일하는 곳'이더라고요. 일하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이나 즐거움, 고민 등을 동료와 이야기하며 때로는 격려와 위로를 받고, 때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조언을 듣기도 했습니다.

'세대 간 갈등' 부분을 읽을 때에는, 제 부모님이나 친척들의 모습이 제일 먼저 떠올랐습니다.
127쪽 : 내가 남을 바꾸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불행이 시작됩니다.
131쪽 : 세대 간의 생각이나 문화 차이에 대해서는 각자의 입장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기억에 남는 영화 <사도>도 떠올랐죠. 아버지 영조와 아들 사도세자의 세대 간 갈등에는 '소통의 부재'가 뿌리깊게 존재했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부자(父子) 간의 어긋난 사랑. 서로 기대하는 것과 가치관, 생각이 다르기에 '각자의 입장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이 정말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조현병' 부분을 읽으며, 6월 12일에 방영된 <그것이 알고 싶다>가 떠올랐습니다.
방송의 초반 내용을 볼 때에는 조현병 환자에 대한 편견과 공포를 느꼈습니다. 하지만 방송을 통해 알게 된 사실들이 있었죠.
치료를 제 때 잘 받는다면, 사회생활에 문제가 없을 정도까지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그리고 책을 통해 '우리의 편견이 환자들을 치료에서 멀어지게 만든다'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인세 중 일부는 정신장애인들을 위한 기관인 동래직업재활센터에 기부됩니다.

*출판사 서평단으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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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주식사전 - 2030 유망 업종과 종목을 단어로 이해하는
장지웅 지음 / 여의도책방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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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주식도 아는 만큼 보인다!


초보 투자자들은 기업에 대한 정보도 제한적이고, 증권사 리포트를 참고하기에는 용어가 어렵죠.

투자에 어려움을 느끼는 투자자들을 위한 책!


<2030

유망 업종과 종목을 단어로 이해하는

빅데이터 주식 사전>


※책 속 관련 종목은 용어를 이해하는 데 있어 하나의 사례로 나열되었을 뿐, 추천이나 투자 권유는 아닙니다



앞으로 10년간 전 세계 주식시장을 이끌 섹터 선정

빅데이터 기반 투자자들의 검색량순으로 채워진 300여 개의 핵심 단어

주식 초보자를 위한 쉬운 '키워드 설명'

함께 알아두면 좋을 '연관 단어'와 '관련 종목'

해당 시장 상황을 가늠하게 하는 '전문가의 한마디'


이 책은 무려 10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챕터 1. 바이오(22개) - 백신, 항체치료제, 항암제 등

챕터 2. 그린뉴딜(24개) - 풍력에너지, CCS, 저탄소 등

챕터 3. 미래차(23개) - 전기차 배터리, 파리기후변화협약, CTP 등

챕터 4. 언택트(24개) - 키오스크, MZ 세대, 풀필먼트 등

챕터 5. 미디어(26개) - 인플루언서, 유튜버, 텐트폴 등

챕터 6. 소비재(20개) - OEM, 광군제, 공유경제 등

챕터 7. 4차 산업(21개) - 클라우드, IoT, 딥러닝 등

챕터 8. 소부장(20개) - 낸드플래시, 블랭크마스크 등

챕터 9. 5G(20개) - SDN, 로컬5G 등

챕터 10은 환율, ETF, 상장폐지 등 기본 용어(66개)에 대한 간략하고 쉬운 소개로 되어 있습니다.

챕터 1부터 9까지 각각에 마인드맵도 있어서 보기 좋았습니다.



↑ 챕터 10에 나오는, 기본 용어 설명 부분입니다.


경제나 주식에 대해 잘 모르는 저도 쉽게 읽을 수 있게 구성되어 있더라고요.

주식과 시장 상황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들께 권해드립니다.


※그래플 서평단에서 제공해 준 도서입니다


https://blog.naver.com/sora_927/222392654699

에도 올린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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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사람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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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_rK4aLiD2fM

다산북스 유튜브 채널에서 발견한, 프레드릭 배크만의 인터뷰 영상에 이러한 질문과 답변이 있었다.

Q. 좋은 소설은 독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나

A. 뭔가를 느끼게 해준다. 뭔가를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 그 느끼는 대상은 여러 가지가 될 수 있다. 어떤 종류의 인간 감정, 기쁨 슬픔 행복 등등. 독자가 뭔가를 느낄 수 있어야만 한다. 뭔가 달라야 한다.

<불안한 사람들>을 통해, 저자는 독자들이 무엇을 느꼈으면 했을까?


마음 약한 강도 꿈나무와 더럽게 말 안 듣는 인질들의 대환장 소동극!

세상의 바보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가장 눈부신 이야기


큰 사건들이 일어나지 않는 작은 도시의 제야 전날.

권총을 든 강도가 은행에 침입해 단돈 6천5백 크로나를 요구한다.

[5월 29일 아침에 환율을 검색해본 결과, 6천5백 크로나는 87만 2,170원 정도]

그곳은 현금 없이 운영되는 은행이었고, 경찰이 출동하자 당황한 강도는 얼떨결에 옆 아파트 오픈하우스로 들어가는데...

겁 많은 은행 강도와 한마디도 지지 않는 인질들의 하루는 어떻게 끝날까?


263 "최악의 인질이야. 당신들은 역대 최악의 인질이야"

173 "어쩌면 강도일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여러분은 피해자가 아니에요!"

=>위의 두 문장 모두 은행 강도의 발언이다. 이 세상에 어떤 강도가 인질에게 저런 말을 할까?

마음이 여린, 착하면서도 약간 어리숙한 강도의 모습이 눈 앞에 그려진다.

그리고 최악의 인질이라니? 어떤 인질이길래 이런 표현을 쓰는지, 저자가 캐릭터들을 어떻게 묘사했는지 궁금해질 것이다.


추천사들 중,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된 문장들이 있다.

매력 뿜뿜인 인물이 등장하고 유머와 감동이 한데 어우러지는 소설을 좋아한다면 이 작품이 딱이다.

배크만식 티키타카 대화와 인간 본성에 대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통찰이 빛나는 작품

<불안한 사람들>은 불안만큼이나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른도 때로는 옷장에서 혼자 실컷 우는 시간이 필요하다


첫 번째로 인용한 추천사처럼, 매력적인 인물들이 등장한다.

우선 우리의 주인공인 은행 강도. 강도는 처음이라 강도답지 않고 인질들에게 간섭을 당하기까지 한다.

의뢰를 받아 하루 동안 그 사람을 위한 연극을 해주는 '레나르트'

하우스트릭스 부동산의 중개업자

심리 상담사로, 자살한 사람의 유가족들을 위해 매년 봉사활동을 하는 '나디아'

경찰관 부자(父子)인 '짐'과 '야크'

오픈하우스 손님으로는

은행 고위 간부인 '사라'

은퇴 후 아내와 함께 낡은 아파트를 사서 수리한 뒤 값을 높여 파는 '로게르'

로게르의 아내로, 은퇴한 전직 애널리스트 '안나레나'

가족을 위해 완벽한 집을 골라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고 있는 '로'

로의 배우자로, 출산을 앞두고 있는 만삭의 여인 '율리아'

딸 대신 아파트를 보러 온 아흔 살 노인 '에스텔'

길 가다 옷깃이 스쳐도 전생의 인연이라 했다. 이 많은 사람들이 서로 연관이 있다. 하나 예를 들자면 '나디아'는 '사라'와 연관 있는 인물이지만, 경찰관 '야크'와도 관련이 있는 여인이다.


읽으면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했다.

모든 등장인물들이 전부 마음에 들기에, 기억에 남거나 좋았던 장면을 '하나' 고르는 것은 정말 힘들었지만

마음속 깊이 남게 된 장면은 이 부분이었다.

이 아파트의 좋은 점들을 알려주며, 아내를 위해 이 집을 사라고 로에게 조언을 하는 로게르의 장면(245쪽)이 나온다.

걸레받이를 고칠 줄 모른다는 로에게 "잘할 수 있을 거예요"라며 격려해 주기도 한다.

그들은 오픈 하우스에 오기 전까지는 서로 몰랐던 사이임에도, 서로 속마음과 고민을 털어놓고 자기 일처럼 위로를 해준다.

그리고 '로게르'는 낡은 아파트를 사서 수리한 뒤 값을 높여 되파는 인물이다. 다른 인물들도 마찬가지지만, 로게르도 이렇게 된 이유가 있고 그것을 저자가 잘 표현해 주었다. 로게르의 슬픔과 욕구를 알기에, 이 부분에서 감동을 받았던 것 같다.


지하철이나 버스와 같은 곳에서는 읽지 말라

책을 읽으며 웃을 수 있고, 눈물이 나면 실컷 울 수 있는 장소에서 읽기를 권한다.

또한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불안한 사람들>을 읽다가, 내릴 곳을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다.


※ 출판사에서 제공해 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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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 네트워크 경제 입문자를 위한 가장 친절한 안내서
강성호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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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경제 입문자를 위한

가장 친절한 안내서


저자 강성호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KDI 국제정책대학원에서 정책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듀크대학교에서 국제개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에 합격해 금융위원회 서기관으로 일하고 있다.


네트워크 시대에 등장할 새로운 권력 집단은 누구일까?

네트워크 경제는 어떻게 움직이는가?

우리는 네트워크 시대를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


우리가 날마다 사용하는 카카오톡, 네이버, 쿠팡과 같은 플랫폼. 하지만 플랫폼이 무엇인지, 그 속성은 어떠한지를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이 책은 네트워크에 연결된 경제가 전통 경제와는 어떻게 다른지, 네트워크가 만들어낸 새로운 권력은 어떻게 작동하는지, 왜 이들은 기존의 기득권자들과 대립할 수밖에 없는지, 정보와 데이터가 우리 경제를 어떻게 바꾸어 나가는지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줍니다.


이 책의 목차로는

Part 1. 변화를 몰고 올 네트워크 경제

Part 2. 네트워크가 경제 권력을 재편하다

Part 3. 이제는 플랫폼 경제 시대다

Part 4. 모든 것을 연결하려는 플랫폼의 도전

Part 5. 네트워크가 만드는 자본주의 이후의 세계

로 구성되어 있으며,

네트워크 경제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입문서이자 안내서였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

86~87쪽

설령, 당신이 네이버쇼핑이나 블로그에 단 한 번도 글을 써본 적이 없더라도, 당신은 이미 데이터를 생산하고 있는 '데이터 노동자'다. (중략)플랫폼 기업은 사람들의 검색내역을 모아 대중의 관심사를 파악하고, 이를 통해 트렌드 분석이나 미래예측에 활용한다. (중략) 그러나 플랫폼 기업에 데이터를 제공하는 행위는 아직 노동행위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블로그에 글을 남기는 행위, 배달 어플에 별점을 매기는 행위 등은 보통 '노동'이나 '직업'이 아닌, '취미활동'으로 인식을 한다. 유명한 인플루언서들은 제외하고, 유튜브나 네이버만 보더라도 제대로 된 경제적 보상을 제공하는가?


※이 도서는 그래플 서평단에서 제공해 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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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의 협상법 - 인생의 승부처에서 삶을 승리로 이끄는 협상비법
신용준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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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서점에서 근무했을 때의 일이다. 책을 추천해달라는 고객에게 원하는 장르를 여쭤보면 "아무거나요" 혹은 "재미있는 거요"(재미도 사람마다 다를 텐데)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성별과 연령대를 생각해 추천을 드려도, 구매를 안 하시는 경우가 많았다. 책 대신 <좋은 생각>이나 <샘터>와 같은 월간지 또는 신문을 사시고 돌아가는 경우도 있었다.

<고수의 협상법>을 읽고 다시 한번 그때의 경험을 떠올려봤다. 책을 추천해달라는 매장 손님들의 숨겨진 욕구는 무엇이었을까? 책 내용뿐만 아니라 '두께'도 중요할 것이다. 너무 두꺼우면 여행이나 출장길에 짐이 된다. 재미있어야(자기 관심분야여야) 비행기를 기다릴 때 지루하지 않을 것이다. 가격은 자신의 예산 안에 들어가야 한다.


지은이는 기업교육 전문 회사 에듀콤 교육연구소 대표이사이다. 과거 오리온 그룹에 입사해 마케팅 팀장으로 근무하였고, ING 그룹에서 방카슈랑스 부장 등 실전에서 세일즈, 마케팅, 교육 등 평생을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을 경험해왔다고 한다.

수년간 쌓아온 저자의 경험과 공부를 얻을 수 있다니 너무나 기뻤다.

대부분의 협상 책은 너무나 큰 협상(외교 등)을 다루거나 너무나 학구적인데, 확실히 <고수의 협상법>은 일상적인 상황도 많이 다루는 책이었다. 그래서 협상에 대해 잘 모르는 나도 이해하기 쉬운 내용들이었다. 영업, 거래 관계, 직업적 성공, 승진, 인간관계 등 돈을 포함한 목표 달성을 위해 벌이는 모든 과정과 노하우를 담아낸 책이다.

저자는 '협상'을 이렇게 정의 내리고 있다.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주어진 상황들을 목표 달성에 유리하게 만들어 가는 일련의 과정


그는 협상의 4대 요소로 목표, 대안, 관계, 정보를 강조하고 있는데, 책의 목차에 그대로 들어가 있다.


책을 정독하면서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부분을 정리해보았다.

​----

★1장

82쪽 나도 상대방을 너무 재촉하지도 않지만 만약 상대방이 재촉해도 평정심을 가지고 좀 더 신중하게 결정하고 있다. (중략)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면 잃는 것들이 무척 많다. (중략)이런 경우 상대방은 협상을 잘 이어나가려는 생각보다는 그와 같은 사람과 협상을 통하여 무언가를 하고 싶은 감정이 사그라지게 된다.

95 인생도 그런 것처럼 비즈니스도 내 뜻대로 정확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인생 자체가 완벽하지 않듯이 비즈니스도 완전할 수 없다. 안 될 것을 대비하여 대안을 설정하고 출구 전략을 고민하자. [※2장의 내용입니다]

=>직장인이 되면서 '감정을 통제하는 것의 어려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대학교까지는 (물론 친구들과 같이 하는 경우도 있지만) 공부도 시험도 주로 혼자와의 싸움이다. 하지만 직장은 나 혼자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고 되는 곳이 아니었다. 동료와 협업을 해야 하고, <고수의 협상법>에 나오는 상황들처럼 고객과 협상을 해야 한다. 내 뜻대로 완벽하게 진행되기 힘든 게 비즈니스이기에, 저자의 조언대로 대안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 외에도 1장에는 ZOPA(협상이 가능한 영역)(48~51쪽), 협상스타일(강압, 양보, 문제해결, 회피, 타협), 감정통제능력 등의 협상술이 나온다. 52쪽부터 55쪽까지의 질문들에 대답을 하다보면, 자신이 협상 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타일을 알 수 있으니 추천한다. ---- 2장 125쪽 협상 전에 객관적 기준을 확인하고 본격적인 협상에 임하는 것은 필수이다. 정보들을 충분히 얻을 수 있는 환경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촉박하다는 핑계로 그냥 직감을 믿고 협상에 임했다가 결과를 그르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협상 상황에서 객관적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들로 시세, 기존 거래 가격, 법규, 지침, 관행을 소개하고 있다. 그 외에도 BATNA(협상으로 합의할 수 없을 때, 협상 당사자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대안), 니블링(협상 마지막에 상대방에게 약간의 추가적인 양보를 얻어내는 기법) 등, 자신을 만만치 않은 사람으로 여기게 만드는 비법을 소개해 준다. ---- 3장 172쪽 협상은 감정으로 시작하여 감정으로 끝난다. '두려움'으로 시작하여 '분노'하는 과정을 거치는 협상은 결국 '신뢰'라는 결과로 끝맺음해야 한다. 협상은 이성적인 계산으로 이루어지는 과정이 아닌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인간관계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관계'도 협상의 4대 요소 중 하나로 꼽고 있다. 그렇다면 저자는 '인맥'을 어떻게 정의내리고 있을까? 3장에서 저자가 정의하는 '인맥'은 다음과 같다.

180쪽 인맥은 내가 누군가를 얼마나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나를 얼마나 인정해 주는 것이냐이다. =>서로 신뢰하고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어야 협상이 유리하게 진행될 것이다. ---- 4장 198쪽 협상의 고수들은 상대가 가진 숨은 욕구를 파악하고 이를 자극한다. 협상 테이블에서 논의되는 거래 조건들과 직접 연관되는 요구나 욕구는 아니지만, 그 이면에서 당사자들을 움직이는 인간의 본능과 맞닿아 있는 숨은 욕구는 상대를 설득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다. =>회사에서 흔히 말하는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라는 것이 이 부분에 해당하지 않을까 싶다. 핵심 니즈(상대방이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욕구)를 파악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를 책에서 소개해주고 있다. 참고로 4장 목차에 있는 빠꼼이는 '일반적으로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을, 크레믈린은 '속을 모르겠는 사람'을 뜻한다. 저자는 가장 힘든 협상 상대로 '속을 모르겠는 사람'을 꼽고 있다. ---- 5장 246쪽 말을 많이 하면, 그만큼 속내를 많이 드러내게 된다. 의도를 들키면 협상을 내 뜻대로 끌어가기가 힘들다. (중략) 어떤 말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정리되지 않은 의견을 내놓았다가는 그대로 침몰할 수 있다. =>'협상'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테이블에 앉아 대화를 나누며 서로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려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즉 침묵과는 반대되는 것인데, 저자는 '협상에서 침묵은 유용한 기법'이라 설명하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 침묵 기법을 사용할 수 있는지, 상대가 침묵 기법을 사용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을 알기 쉽게 소개해 주고 있다. 그 외에 쿠션 화법, 더블 바인드 기법, 레드 헤링 기법 등이 나온다. 개인적으로 고객의 반론("비싸다"와 같은)에 사용할 수 있는 쿠션 화법을 직장에서 사용해보고 싶어졌다. ---- 일상생활에서 비즈니스까지 인생의 9할은 협상이다. 원하는 것을 얻는, 이기는 협상의 비법을 알고 싶은 분들께 권해드리고 싶은 도서다. *우수서평단선정 서평도서로, 리텍콘텐츠 출판사에서 제공해 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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