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의 마법사 : 스페셜 에디션 (2disc) - True Classic
빅터 플레밍 감독, 주디 갈랜드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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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생각해보면 뮤지컬에는 단순한 스토리가 맞는 것 같다.

단 한줄로 요약되고 절정은 있지만 어느정도 예측은 가능한 이야기.

그리고 그 사이사이 관객들에게 매력을 전달하는 것은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주는 만족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즈의 마법사는 그런 뮤지컬 영화를 대표할 수 있는 영화였다.

 

일단, 오즈의 마법사라는 이야기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동화일뿐더러 그 이야기가 박진감 넘치고 궁금해서 영화를 보러가는 이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관객들은 그 동화적인 세계가 어떻게 펼쳐지고 주인공들이 어떤 모습을 그려낼지를 보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굉장한 세트를 짓고 대규모 엑스트라를 출현시키고, 형형색색의 무대에서 주인공들이 춤을 추며 여정을 펼쳐나가는 이 이야기에 관객들은 매료되며 이 영화를 기억하게 만든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그 순수함과 유쾌한 영화의 전개에 푹빠져버린다. 쥬디 갈랜드가 연기한 도로시의 독특한 매력이 여기에 한 몫을 한다. 이 이야기에서 오는 내부적인 장점을 구체적인 캐릭터의 행동과 안무와 대결을 통해 매력적으로 시각화한다. 뮤지컬이 경쾌하지만 화려함이 오늘날에 못 미치고 이야기의 재미가 지금의 복잡한 플롯과 동화의 재해석된 이야기들보다 훨씬 단순하며, 눈으로 보이는 것은 실제같지 않지만 이 영화가 뛰어난 것은 이런 면들이 결합해서 한편의 장르영화를 창조해낸 것이다.

 

이것이 이 영화의 매력이다. 무엇 하나 뛰어나다 말할 수는 없지만 모든 것이 합쳐져서 매력적인 것.

그래서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명작이라고 일컬음 받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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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 빔 벤더스의 사진 그리고 이야기들
빔 벤더스 지음, 이동준 옮김 / 이봄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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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북경에서 거대전시물을 본적이 있다.
내 키보다 큰 권총... 그 양쪽에는 과녁판이 있었다.
작용과 반작용... 그것이 삶의 원리와도 같다.
빔 벤더스도 첫소절을 그렇게 땐다.
사진의 앞과 뒤...
나도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 사진은 그 사진 속의 모습(앞)으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뒤)에도 영향을 끼친다.
그럼으로써 단순하게 형상으로 남는 사진을 한차원 끌어올린다.
사진은 단지 사진이 아니다.
그리고 그의 사진집 <한번은>은 단순한 사진의 기록이 아니라 그의 인생이야기가 된다.
그래서 그렇게 서술이 많을 지도 모르겠지만
난 빔벤더스의 영화를 좋아하는 관계로 이책이 마음에 들었다.
그를 받아들일 수 있는 폭이 넓기 때문에 많은 것들을 느꼈던 것이다.
하지만 단지 이국적인 풍광을 보며 생각할 거리를 얻고 싶은 독자들에게도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행은... 또는 인생은 이렇게 접근해야하는 건 아닐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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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 궁 - 2013년 제9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박향 지음 / 나무옆의자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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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삶은 상처임을 그리고 그것이 치유될 수 없음을 느꼈던 소설인 것 같다. 지쳐있는 인간군상이 모여드는 곳은 굳이 모텔일 필요는 없지만 이곳에 모여든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관찰하며 자신의 생의 아픔을 털어놓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내 인생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다른이의 아픔은 누군가가 품어주고 누군가의 아픔은 또다른이가 품어주는 삶의 모습들을 통해 인간의 삶이 출구없이 막힌 아니면 벼랑끝 낭떠러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프기때문에 아픔을 품어줄 수 있다. 아픔을 모르는 사람이 어찌 타인의 아픔을 이해하겠는가. 그래서 우리 인생은 미완이고 끝은 알 수 없지만 비관적이지 않다.
원초적인 본성의 인간의 극단적인 모습들이 발현되는 이곳 모텔에서 그런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내는 이야기 솜씨가 빛이 난다. 하지만 조금 더 긍정할 수 있는 밝은 이야기를 읽었으면 좋았을 법 했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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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블루레이]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 : 콤보팩 (2disc: 3D+2D)
샘 레이미 감독, 레이첼 와이즈 외 출연 / 월트디즈니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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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마법사의 프리퀄
처음에는 오즈의 마법사라고 해서 도로시가 나오는 내용이 나올 줄 알았는데 그 이전에 오즈가 이곳에 정착하게 된 내용을 다룬 영화였다.
확실히 흥미롭게 이야기를 엮어가는 지점이 있었지만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은 마녀의 동생과 오즈의 로맨스이다.
그가 바람둥이처럼 그려지는 것을 앞서 깔아놓아주었지만 이 영화의 최대 희생자는 마녀동생이다.
사실 동화의 수준이라면 그녀와 오즈와의 관계가 회복되고 그녀가 원래의 모습을 되찾는 그런 내용들이 다뤄져야 되지 않을까?
계속 그 지점에 몰두하며 보았는데 결국 이루어지지 않았다. 차라리 하얀마녀와 엮어지는 엔딩을 보며 뭔가 아쉬움이 남았다.
아예 더 꼬거나 전체적인 톤을 더 높이고 정교하게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그래서 인간관계의 긴밀한 허점이 눈에 보이기에 환상적으로 구축해 놓은 오즈의 세계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샘레이미 역시 거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블데드 때부터 스파이더맨 시리즈까지 어디까지나 허점이 항시 존재해 오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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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오블리비언 : 한정판 스틸북
조셉 코신스키 감독, 톰 크루즈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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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블리비언의 메카닉 디자인과 텍스처는 훌륭하다.
마치 다이빙을 하는 선수같은 몸동작을 하는 비행선의 모습
구름 디테일, 부셔진 달-토성처럼 흩어놓은 고리.
화려한 미래가 아닌 상막한 미래공간의 무채색 계열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다소 아쉬운 것은 전체적인 밸런스가 미래보다는 황무지처럼 느껴지는 장소가 있어 들쭉날쭉하다는 것 정도.

 

영화의 내용을 깊게 파면 무섭다.
기억이 정체성을 만들고 인간적 양심을 가지면 그것은 영혼을 가진 인간이라는 것.
복제나 인간 안에 기억을 주입한다면 그것은 그 기억의 주인이 새로운 개체가 되는 것이며
외형이나 복제된 인간이나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약간 사이언톨로지의 외계인이 창조한 인간 그에 미치지 않지만
미래의 인간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보여준다.

창조된 고귀하고 유일한 개체가 아닌 인간 스스로가 창조한 개체 역시 인간이 될 수 있다라는 생각을 은연중에 보여주는 것이다. 다만 그 개체가 기억과 양심을 가지고 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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