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메랄드 궁 - 2013년 제9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박향 지음 / 나무옆의자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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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삶은 상처임을 그리고 그것이 치유될 수 없음을 느꼈던 소설인 것 같다. 지쳐있는 인간군상이 모여드는 곳은 굳이 모텔일 필요는 없지만 이곳에 모여든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관찰하며 자신의 생의 아픔을 털어놓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내 인생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다른이의 아픔은 누군가가 품어주고 누군가의 아픔은 또다른이가 품어주는 삶의 모습들을 통해 인간의 삶이 출구없이 막힌 아니면 벼랑끝 낭떠러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프기때문에 아픔을 품어줄 수 있다. 아픔을 모르는 사람이 어찌 타인의 아픔을 이해하겠는가. 그래서 우리 인생은 미완이고 끝은 알 수 없지만 비관적이지 않다.
원초적인 본성의 인간의 극단적인 모습들이 발현되는 이곳 모텔에서 그런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내는 이야기 솜씨가 빛이 난다. 하지만 조금 더 긍정할 수 있는 밝은 이야기를 읽었으면 좋았을 법 했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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