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구절초 2009-07-07  


우리는 참 많은 말들을 하고, 듣고 삽니다.
요즘 내가 사람들에게 듣는 여러 가지 말 가운데
내가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은 뭘까?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잘 하는구나!” “ 멋지다!” “똑똑하다!” “역시!”
예전엔 이런 말들을 은근히 바라고 기대했었지요.
하지만 지금 제가 듣고 싶은 말은 그런 말들이 아닙니다.
나를 평화로 이끄는 말...
아! 그겁니다.
“괜찮아...”

내 실수나 부족함 앞에서 누군가 들려주는 말 “괜찮아”
어렵사리 해 놓은 일의 결과 앞에서 “괜찮은데!”
내가 힘들어할 때 “괜찮아?”
이 말들은 모두 내게 평안함을 주었습니다.

사실 요즘 여러 가지 일들에 짜증을 내고, 귀찮아하는 저를 봅니다.
몸과 마음, 영적인 모든 게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겠다 싶은 마음도 듭니다.
아주 큰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에는 오히려 그것을 넘어서려
버둥거리니 그때만큼은 몸도 마음도 모두 긴장하고
영적으로도 필사적이게 됩니다.

그러나 별다른 이유 없이 요즘처럼
‘한걸음도 뗄 수 없다...’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인생의 한고비를 넘을 때마다
그저 이것도 한 과정이려니 생각해보지만
역시 수도삶을 살고 있는 저로선
영적으로 한 걸음도 내딛지 못하면
뭔가 불안하고 당황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그렇게 막막함을 안고 주님 앞에서
‘주님, 미지근한 저를 어찌해야 합니까?’
내내 숨죽이며 막대기 같은 제 자신을 봉헌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작은 한 소리
“괜찮아~” 하십니다.
주님께서 그냥 이대로 괜찮다고 하십니다.

퍼즐 맞추기를 하다가 흐트러져 다시 처음부터 해야 한다면
또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혹 삶에 구멍 난 곳이 있으면
조금씩 메우면 된다고 토닥이십니다.

물론 저는 다른 이들에게
이런 말을 잘 건네는 사람이 아닙니다.
어쩌면 그러기에 더욱더 내가 듣고 싶고,
들으면 평온해지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은 내가 가장 듣고 싶은 말을
 옆에 있는 사람에게 전해주렵니다. 

“괜찮아...”  

-  바오로딸 수녀회 수녀님  - 


 
 
2009-07-07 1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9-19 1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구절초 2009-04-10  

이눈은 언제나 그칠까  ////  

나두 그렇지만...

2009가 없어서 대신 2009 쓰고 갑니다.

 
 
건우와 연우 2009-04-13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억이 맞다면, 유스또가 3학년인가요?
소식을 모르는 채 그렇게 많은 날들이 지났어요.
잘 지내시리라 믿어요.
문득 봄날이 가는구나 싶은 밤
불현듯 소식이 궁금했습니다.
그럼 평안히....
 


치유 2008-08-19  

무심도 하여라...

아..무심도 하여라...

가끔 꿈속에서 님이라고 얼굴을 봅니다.

그런데 자고 일어나면 기억이 하나도 안난다는;;

꿈을 꾸면서도 어머나..세상에 내가 또또님 꿈을 꾸고 있어..기특해 하면서 꿈을 꾸곤 일어나면 가물가물~~~~~~~~~~

정말 꿈이에요..

유난히도 덥고 힘든 여름이네요.

여러가지 경험도 많이 해본 여름이기도 하구요.

이여름이 내게 엉겨붙어서 떠날것 같지가 않더니만 벌써 선선한걸 보니

 이렇게 또 세월이 무심하게 흐르고 있나봅니다.

오래간만에 님을 찾아와 주절거리고 있지만 어제 만나고 또 만난듯 할말이 아주 많네요..

뭐라고..주책스런 언니라고 흉이나 안 볼까 염려하며 얼른 발자국만찍고 사라져요..아니..

천천히 차한잔 하고가렵니다.

내 쫒진 마소서~!

여전히 올빼미인 언니가...보고싶다고..궁금하다고 ..쨍알 쨍알~!

 
 
 


건우와 연우 2008-02-08  

보고싶네....
 
 
 


치유 2007-11-27  

저도 님같은 엄마이고 싶습니다..

허덕이지도 않고....지혜롭고 현명한.... 맘 넉넉한 엄마...이고 싶습니다..

 

.............그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