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중록 - 최신 언어로 읽기 쉽게 번역한 뉴에디트 완역판, 책 읽어드립니다
혜경궁 홍씨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3월
평점 :
내가 이 한중록에 관심을 가지게 된 연유는 2021년 하반기 드라마인 '옷소매 붉은 끝동'이라는 드라마에서 사도세자의 죽음 이후의 영조와 정조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이다. 사도와 영조 정조에 관련된 영화도 많고 드라마도 나오다 보니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한중록은 사도세자의 부인이 자 정조의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가 조카 홍수영의 청으로 쓰기 시작하여 4번에 걸쳐 완성한 글로, 아들 정조가 승하한 직후부터 집필한 것으로, 어린 왕 순조에게 보이기 위하여 정치적 목적으로 집필하였다는 것이 정설이며 책의 에필로그에도 나와있다.
1권의 내용은 혜경궁 홍씨의 어린 시절에 입궁한 이야기부터 나오고 있다. 삼간택에서부터 가난했던 자신의 가문 그리고 궁궐의 어른들이 예뻐했다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1권의 내용은 함축되어 있지만 남편인 사도세자가 죽고 영조에게 정조를 보냈을 때의 마음을 이제는 엄마가 되어서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2-6권에서는 1권에서 다루지 않았던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들이 담겨 잇는데 정조대왕의 사후 순조 즉위 이후 정치적인 목적으로 적혀져 있다고 한다. 정조가 조선 22대 왕으로 즉위하자 외가인 풍산 홍 씨의 집안이 몰락하게 되는데, 정조는 아버지의 죽음이 외가이자 정치적으로 노론이었던 풍산 홍 씨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여겼다. 정조 즉위와 함께 노론의 위세가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혜경궁 홍씨의 숙부와 아버지까지 처벌을 받게 되면서 혜경궁 홍씨는 몰락한 친정 집안을 일으켜 줄 것을 탄원하였고 정조가 이를 약속했다고 언급하며 임오화변(사도세자의 뒤주에서의 죽음) 자신의 친정집과 무관하게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글의 내용은 혜경궁 홍씨의 어린 시절부터 친인척의 결혼 아이의 탄생까지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에 나중에 그들의 죽음과 처벌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그녀의 슬픔이 얼마나 클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예전에 사도라는 송강호 유아인 문근영 주연의 영화가 있었는데 다시금 그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영조와 정조의 왕의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그 왕을 탄생시킨 궁궐의 여인들의 이야기를 조금 더 다루는 영화도 나와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