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들
J.moonriver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도대체 얼마나 많은 단편 소설들이 모여 있는 것일까? 에세이 책과는 다르다.  정말 소설들이다.

정말 짧게는 한줄 부터 길게는 몇 페이지에 걸쳐서 소설들이 있다.

굳이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좋다. 그냥 길에서 걸어가다가 아무 페이지를 펼쳐도 이야기사 시작되어 완성되는 책이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들이 있다.

붕어빵 할머니들의 환생에 관한 이야기. 봄이되면 신기루처럼 사라지는데 겨울이 되면 할머니들이 다시 환생하여 맛있는 붕어빵을 준다는 내용. 그 속에는 겨울철 그 거리에 많이 보이던 할머니들은 어디로 가서 계시는 걸까의 걱정도 담겨져 있지 않은가 싶다.

그리고 최근에 영화 '소리꾼'을 보아서 인지 현대판 심청 이야기도 기억이 남는다.

열심히 아르바이트한 돈을 모아서 자신의 아버지를 라섹 시켜주었다는 내용이다. 제목과 내용이 정말 심청전의 청이의 현대판이다.

그리고 공감?가는 이야기는 설거지에 대한 7가지 단상인데, 마지막에 영리한 남편이 설거지 남자가 해도 되죠 하면서 일부러 깨끗하게 하지 않아서 부인이 안시킨다는 이야기에 내 짝꿍이 생각이 났다.

그는 그릇하나에 세제로한번 물로한번 이렇게 한다. 한번에 세제로 모든 그릇을 닦고선 물로 그릇을 한번에 헹구면 될텐데 그의 방식은 세제낭비 물낭비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설거지를 하기 싫어서 고단수를 부리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 들어봤음 직한 이야기도 있다. 엘사라는 작품인데 주인공은 애완뱀을 키우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뱀이 식음을 전폐해서 동물병원에 데려갔는데 뱀의 습성은 자신보다 작은 생명체는 먹이로 생각해서 잡아 먹기위해 배속을 비우고 있었다는 글,


가끔 소설을 보다가 지치면 책꽂이에 한켠에 모셔두었다가 다시금 읽는 경우가 있다. 그럴경우 기존에 있었던 이야기가 기억이 나지 않아 처음부터 또는 중간부터 다시 읽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언제 어디에서 책을 펼쳐도 되는 짧막한 이 소설들이 좋은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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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2020-10-16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늘 하루도 힘든 하루.. 세상에 나만 오로지 나만이 힘들어 억지로 이 세상을 버티고 있는 이 시간...이 책을 읽으니 쓰러져 가는 내가 일어 날 수 있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