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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에게 ㅣ 웅진 모두의 그림책 30
전이수 지음 / 웅진주니어 / 202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은 없어졌지만 엄마랑 같이 영재 발굴단을 보는 것을 좋아했었다.
다양한 재능을 가진 아이들이 나오는데 그 아이의 재능도 있지만 부모님 포함 가족들의 태도와 주변 환경이 아이를 성장시킬 수도 다시 그냥 평범하게 돌아가게 만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든 좋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이었다.
거기에서 처음 알게 된 전이수 작가님, 이제는 책도 여러 권 내고 전시회도 여니 아무리 어려도 작가님이시다.
작가님은 제주도에서 가족들이 함께 살고 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주는 부모님과 제주의 멋진 자연환경이 전이수작가님을 계속 생각하게 하고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게 아닐까 싶다.
'소중한 사람에게' 책의 내용은 아이의 눈에서 바라보는 사물, 제주도, 사회, 이웃 그리고 중간중간 가족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하지만 아이의 눈이지만 꽤 다양하면서도 색다른 관점을 가지고 상황을 이야기해 준다.
전이수 작가님의 책의 내용 중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풀속에 소리없이 가만히 숨어
한없는 시간을 그 자리에 없는듯 기다리다
한순간 빛처럼 빠른 속도로 몸을 날리는 재규어처험,
나를 자라게 하는 길고 긴 시간을 잘 견디어 내어......
그런 재규어처럼 움직이고 싶다'
나도 어릴 때는 시간이 참 느리다는 생각을 했던 거 같다. 하루하루가 너무나 길고 때로는 재미없고, 하지만 10대, 20대를 거쳐서 이제 30대가 되고 보니 시간이 점점 빨리 가는 것 같은데,
나중에 30대가 되면 전이수 작가님은 그날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 그리고 노키즈존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사실 나는 아이도 없고 주변 친척들도 다들 청소년 이상이라서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동생인 우태의 생일에 정말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던 식당이 하루아침에 노키즈 존이 되어서 거기서 식사를 하지 못했을 때 가족 모두가 속상한 마음, 그리고 아이의 입장에서의 노키즈 존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은 노키즈 존이지만, 지금의 노키즈존으로 못 들어 나간 아이들이 자라서 노시니어존이 만들어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우리는 주로 어른들이 만들 책을 읽다 보니 어른들의 위주로 생각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전이수 작가님을 통해서 아이들의 생각을 조금은 알 수 있어서 때로는 신기하면서도 어른으로서 미안한 마음도 든다.
그래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좋은 책들 많이 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