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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브 생 로랑에게
피에르 베르제 지음, 김유진 옮김 / 프란츠 / 202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브 생 로랑. 한때는 가방 욕심이 생겼을 때 가져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친구와 만났는데 친구가 가방을 들었을 때 조금은 부럽다는 생각도 하였다.
물론 카드 할부로 하면 충분히 살 수는 있지만….
그 가방 금액이 둘이 제주도 여행을 한 번 더 다녀올 수 있다는 생각을ㅋㅋㅋ
'나의 이브 생 로랑에게'라는 책을 알게 되었고
그의 연인이었던 피에르 베르게라는 분이 그를 기리면서 쓴 일기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21살 28살에 만나서 사랑에 빠지고 50년 동안 함께해 왔다.
그것이야 말로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의 시작은 이브 생 로랑의 장례식에서 읽은 그의 진심으로부터 시작이 된다.
그리고 하루하루 일기가 시작된다. 이제는 떠나가 버린 이브 생 로랑을 그리며
글은 일기이자 더는 붙일 수 없는 편지이자 사랑 고백이다.
그를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그 눈부셨던 그리고 사랑스러웠던 한 사람에 관한 이야기
1년 동안의 피에르 베르게의 일기이자 편지는 이브 생 로랑의 50년을 조금씩 알게 해준다.
이브 생 로랑은 어떤 예술가들이 그렇듯 나중에는 약에 그리고 그의 연인이었던 피에르 벼르게 에게 의지하였고
나중에 한 청년을 또 알게 된다. 어쩌면 피에르 벼르게 에게는 상처가 될지도 몰랐겠지만
피에르 베르게는 이브 생 로랑에게는 그게 필요했을 것 같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피에르 베르게는 이브 생 로랑과 자신이 모은 컬렉션들을 경매에 부친다
당시 세기의 경매라고 하면서 관광객들 및 많은 사람이 참여를 하게 된다.
추후 옮긴 이에 따르면 그는 경매로 얻은 이익을 기부했다니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해외를 업무상 돌아다니면서 그와의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친구들이 아프다는 이야기와 죽었다는 이야기도 담담히 적어 나간다.
친구의 장례식 날에는 그냥 한 줄로 이야기한다. 그의 마음이 나에게도 조금은 느껴지는 듯했다.
책을 읽으면서 당대의 샤넬과의 이야기 앤디 워홀과의 이야기
그리고 이브 생 로랑을 그리기 위해서 그의 사후의 일들을 적고 나서 그는 이제 마무리하려 한다고 한다.
자신을 위해 적기 시작했지만 계속 적어나가도 그의 슬픔은 희석되기는 거녕 더욱더 커져만 갔던 것 같다.
사랑을 이렇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그의 연인의 사후에 쓴 편지글이기 때문에 더욱더 절절한 것일 수도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책을 다 읽으니, 왠지 그의 브랜드 제품 하나를 소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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