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백 년째 열다섯 4 - 구슬의 미래 텍스트T 14
김혜정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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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년째 열다섯4 (김혜정 장편소설, 위즈덤하우스)

와 완결이다.

야호와 호랑족. 구슬을 지니고 영생의 삶을 살아가는 신령스런 존재들.
자신의 정체성을 지켜나가며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그들의 이야기에 한동안 빠져있었다.

개인적으로 시리즈를 읽으면서도 결말을 궁금해 하기보다 다음 권만 재촉하며 봤던지라 완결이 아쉽기만 하다. 하지만 마지막에 그려진 가을이의 선택과 새로운 삶, 야호랑족의 모습에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영화 겨울왕국에서 엘사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안나의 희생이 결국 심장에 박힌 얼음을 녹이고 봄을 되찾아 온 것처럼, 가을이도 지혜와 기지로 위기를 극복하고 모두에게 최선이 되는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

♥️ ‘고귀한 희생은 결국 사랑으로 다시 피어난다.
령에서 가을이로 또 휴로. 그리고 신우와 서우로.’

☑️ 청소년 소설이다보니 책 두께도 두껍고 글밥도 제법 많다. 하지만 단군신화와 옛이야기가 맛있게 어우러져 탄생한 판타지에 홀딱 빠지면 초등 고학년 아이들도 너끈히 읽어낸다. 그만큼 독자를 끌어당기는 매력적인 이야기라는 것에 무한 동감한다.

아직 1권을 보지 못하셨다면 어서 와서 맛들 보시길.
읽다보면 깨닫게 될 것이다. ‘아, 완결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위즈덤하우스 나는 교사다 4기 서평단으로 제공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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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 인간 이시후 창비아동문고 342
윤영주 지음, 김상욱 그림 / 창비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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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인간 이시후
(윤영주 장편동화, 김상욱 그림, 창비)

냉동인간이 어떤 의미일까?

성격을 얼음처럼 차가운 아이, 무엇이든지 다 얼려버리는 슈퍼히어로 등 여러 방면으로 생각해보며 소개글을 읽었는데 아차 싶었다. 정말 냉동되었다가 다시 깨어난 인간을 지칭하는 말이었다. 나중에는 가장 쉽게 유추할 수 있는 의미였는데 전혀 생각치 못한 것이 신기할 따름이었다.

냉동인간 시후의 이야기는 냉동된지 40년만에 해동되어 깨어나며 시작된다. 몰라보게 바뀐 미래사회, 변해버린 가족, 무엇보다 달라진 자기 자신에 적응해 나가는 과정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특히 시후를 둘러싼 사회 환경의 변화는 상상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러니하게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냉동이라는 기술로 시간을 멈추고 흐르게 통제하며 자본이 개입되는 모습은 너무나 사실적이라 씁쓸하기까지 하다.

부조리한 사회 속에서 해동인으로 차별받던 시후는 학교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노래와 우정으로 어려움을 극복해나간다. 어른이 된 동생과 새로 가족이 된 조카와도 마음을 나누며 미래를 꿈꾸게 되는 시후를 바꾼 것은 결국 사랑이었다.

135우린 누구나 기로에 서 있었어. 죽고 사는 게 한 발짝 차이였다고. 그건 형도 마찬가지였지. 누가 살았든 누가 죽었든, 그건 각자의 몫이었다는 걸 알아.

154 인생엔 죽음보다 강한 게 있어. 내가 먼저 죽든 네가 먼저 죽든 세상이 어떻게 변하든 절대로 변하지 않는 게 우리 사이엔 있는 거야. 꼭 기억해 다오. 사랑이 가장 강하다는 걸.

흥미로운 소재와 더불어 현실감 넘치는 상상 속 미래사회 속에서도 여전히 변하지 않는 소중한 가치를 전하는 이야기라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감동적으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삶이 아슬아슬한 순간에 끝(END)이 아니라 다음(AND)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단단하게 우리를 잡아주는 것. 그 사랑으로 얼어붙은 마음과 세상을 녹이는 희망을 전하는 이야기.

이 책은 창비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입니다.

#2025기록 #서평 #냉동인간이시후 #마지막레벨업 #윤영주작가 #어린이책추천 #어린이책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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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빛나는 3학년이야 스콜라 어린이문고 43
곽유진 외 지음, 서영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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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빛나는 3학년이야

(글 곽유진, 최은옥, 김다노, 우미옥, 그림 서영, 위즈덤하우스)

’벌써와 아직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아이들. 3학년이라는 존재만으로 당찬 목소리’라는 소개글과 표지가 참 잘 어울렸다. 자전거를 타고 구름 위를 달리는 표정에서 힘찬 각오와 의지가 느껴진다. (본인만 알아차리지 못하는 귀여움이 흘러넘치는 것은 비밀이다.)

📖딱 좋은 나이
3학년이나 되서 여전히 무언가 못하는, 3학년밖에 안되서 무언가 제법 잘하는 예빈이의 딱 고만큼의 고민을 귀엽게 담은 이야기이다. 스티커 제작에 흠뻑 빠진 예빈이와 엄마와의 이야기를 보며 나는 어떻게 생각했을까? ‘우와 3학년밖에 안되었는데 제법이네’라는 생각을 하면서 아뿔싸. 예빈아 미안.


📖자전거 삼총사의 비밀작전
내맘대로 움직이지 않는 자전거들과 갑자기 사라졌다가 뿅 나타난 자전거. 자전거 삼총사의 비밀작전에 웃음이 지어질 수 밖에 없었다.


📖라도와 해가
‘라도와 해가’라는 제목만으로 무슨 이야기인지 전혀 알 수 없으니, 자세히 말하면 스포가 될 것 같아 조심스럽다. 하지만 학교의 각 층마다 있는 수신자 부담 고양이 전화기 너머 라도와 해가가 나눈 우정, 투이에게 전화기를 양보하는 나영이의 따뜻한 마음, 기꺼이 박수호의 처음이 되어버린 나영. 이 짧은 이야기에 마음을 뺏겨버렸다.

일상에서 마법을 발견할 수 있는 멋진 3학년. 너를 만난 나는 참 행운아야.
💕‘마법같은 일들은 종종 아무렇지 않게 찾아오잖아.그러니까 너와 나, 우리는 참 행운아야.’ (P90)


📖숲에서 다람쥐가
MBTI로 이야기하자면 ‘S와 N의 숲속 모험이야기’
숲에서 말하는 다람쥐를 만나 길을 잃고 다람쥐의 도움을 받아 길을 찾아 돌아왔다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에 방긋 웃다가도, 캠핑장에서 애들만 숲에 보내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나는 S일까 N일까. 실제 다람쥐가 말을 했는지 안 했는지가 뭐가 중요하겠는가. 가장 중요한 것은 네가 상상과 현실 사이 그 어딘가에서 일상을 살아내는 빛나는 3학년이라는 것!


서평단 책을 고르며 책 제목을 보고 ‘난 5학년 가르치는데.‘ 라고 생각한 이 답답한 어른이의 편견. 깊은 반성과 함께 여러 작가님들의 주옥같은 작품을 한 책에서 나란히 만날 수 있는 기쁨을 모두와 나누고 싶어 강력하게 추천한다.

**’나는 교사다4기‘ 서평단으로 제공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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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섬 Dear 그림책
이명애 지음 / 사계절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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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섬
(이명애 그림책, 사계절)

책의 주제와 내용을 명확히 보여주는 제목과 그림.
책을 보자마자 ‘아, 그거?’ 라는 생각과 함께 뉴스나 다큐에서 본 영상이 떠올랐다. 처음 플라스틱 섬의 존재를 알게 되었을 때 꽤 큰 충격을 받았었는데, 몇년 지났다고 너무 둔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 스스로를 경계하게 된다.

플라스틱 섬이 우리에게 주는 경고는 더 커졌을텐데, 왜 우리는 더 둔감해졌을까.

눈 앞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몰라도 되는 것이 아니고, 피부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해서 나와 관련 없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 당연한 사실을 우리는 종종 잊는다.

이명애 작가님의 ‘플라스틱 섬’은 이 당연한 사실을 명확하게 환기시켜준다. 표지를 넘기면 먹의 농담으로 표현된 포근한 섬이 있다. 몇장 뒤 알록달록한 물건이 페이지를 가득 메우며 플라스틱이 등장한다. 알록달록한 색이 그림을 더 화사하게 만들 것 같지만 오히려 정 반대이다. 그 알록달록한 것들이 버려진 채 강을 따라 흘러 바다로 가고, 파도를 타고 모여 거대한 섬을 이루는 모습은 무서울 지경이다. 실제로 플라스틱 섬에 사는 동물들은 플라스틱을 입고, 쓰고, 때때로 먹으며 생을 제대로 살아내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한다.

내가 쓰고 입고 먹는 것까지 플라스틱이 사용되지 않는 곳을 찾기 어렵다. 결국 내가 버린 플라스틱이 돌고 돌아 무시무시한 섬을 만들고, 살아있는 것들을 위태롭게 하고있다. 모든 악순환의 시작과 끝이 바로 나, 인간임을 명확히 알려주는 책. 올해 교실에서 아이들과 환경 관련 활동을 할 때, 가장 우선순위에 이 책을 두고 싶다.

제대로 된 환경관련 정책 마련을 위한 노력을 촉구하며, 나는 오늘도 환경파괴의 원죄가 있는 인류의 1인으로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일 찾아 행동에 옮기는 작은 노력을 더해야지.

*사계절교사서평단 사각사각에서 제공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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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티 오! - 바다 생물의 집이 된 항공 모함 환경 그림책 고래와 펭귄 1
제시카 스티머 지음, 고디 라이트 그림, 박규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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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티 오 - 바다 생물의 집이 된 항공 모함

(제시카 스티머 글, 고디 라이트 그림, 박규리 옮김, 위즈덤하우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위기가 피부로 와닿는 요즘, 찰싹대는 파도와 윤슬이 빛나는 바다 깊은 곳의 놀라운 이야기를 만났다. 바닷 속에서 여러 생물의 보금자리가 되어주는 인공어초 마이티 오.

전세계 바다의 산호초가 백화현상을 겪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산호초의 죽음은 그곳을 서식지로 살아가는 바닷속 생물의 죽음과도 직결되어 있다. 이는 거대한 생태의 순환 고리가 느슨해지고 있음을 경고한다. 다행히 이를 알아차린 해양과학자들의 노력으로 수명을 다한 항공모함 ‘USS 오리스카니’는 인공어초로 다시 태어났다.

눈에 바로 보이지 않는 바닷속은 사람들에게 쉽게 외면되어 왔다. 바다에 폐수를 흘려보내기도 하였고, 쓰레기를 무분별하게 투척하여 태평양 한가운데에 쓰레기섬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때 바다 생태계의 소중함을 되새겨주고 인간이 할 수 있는 노력을 그림책으로 만나 반가웠다. 특히 인공어초가 되어 새로운 생명과 함께하는 마이티 오의 모습은 아름답고 감동적이었다.(두번째 사진)

환경 보호, 생태계 보존을 위한 노력은 지속되고 있지만 지난 수십년 동안 진행되어 온 파괴의 속도와 강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우리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무서운 경고가 잦아지고 있다.

환경 파괴의 속도는 현저히 줄이고, 보존을 위한 노력의 강도는 높여야 한다. 개인이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일, 지역과 나라에서 법으로 규제하고 노력해야 할 일, 더 나아가 국가끼리 협력해야 할 일. 지구 환경 파괴의 원죄가 있는 인류의 1인으로 당연히 해결 방법을 모색하고 실천에 옮겨야 하지 않을까.

📖 동봉된 활동책은 아이들과 생태계, 바다 생물, 인공어초 등에 대해 쉽게 이야기 나눌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특히 우리나라 인공어초인 강릉바다의 스텔라호에 대한 설명은 내용 이해에도 도움되고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바다의 날이나 세계 해양의 날에 아이들과 함께 읽고 활동하면 더 좋을 것 같다.

* 위즈덤하우스 <나는 교사다> 서포터즈로 제공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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