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들 파일 시옷
앤드루 클레먼츠 지음, 이영림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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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들 파일
(앤드루 클레먼츠 장편동화, 햇살과 나무꾼 옮김, 이영림 그림, 사계절 출판사)


💡정말 조금도 내용을 말하고 싶지 않다. ‘프린들’을 모르는 이들이 이야기와 기쁘게 만날 기회를 감히 어떻게 빼앗겠는가.


📝‘프린들 주세요’라는 책의 후속작을 20년이 훌쩍 지나서 만나게 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이야기를 짓는 작가가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후속편을 낸다는 것이 평범한 일은 아닌 것 같아 더 의아했다. 하지만 이야기를 읽어보니 변화하는 시대에 프린들은 어떻게 진화해야 하는지, 그 과정에서 우리가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한번 더 이야기하고 싶은 작가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 솔직히 정말 감동했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끊임없이 생각할거리를 제공하고 질문을 던지는 작품은 ‘고전’으로 불린다. 나는 ‘프린들 주세요‘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고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프린들 파일‘로 이어지는 시리즈 자체는 더 큰 가치가 있는 21세기 고전이 될 것 같다.

✔️고전;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널리 읽히고 모범(模範)이 될 만한 문학(文學)이나 예술(藝術) 작품(作品)(출처: 네이버 사전)


- 사계절 교사 서평단 사각사각에서 제공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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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키비움 J 11호 : 그림책은 그림 - 그림책 잡지 라키비움 J
전은주 외 지음 / 제이포럼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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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주제에(?!) 과월호마저 궁금한 책 보셨나요.

그림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도,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200% 추천할 수 있는 그림책 잡지입니다. 이번호도 너무나 풍성한 기사와 책들로 읽는 내내 행복하네요! 그림책 궁금하신 분들 요거 꼭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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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목욕탕 파란 이야기 24
정유소영 지음, 모루토리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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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목욕탕(정유소영 글, 모루토리 그림, 위즈덤하우스)

그때로 돌아가요.
후회되는 그때를 박박 밀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그때목욕탕’
추워지는 날씨에 재치와 웃음, 감동으로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만났다.

고양이 밀키를 키우며 유튜브에 일상을 올리는 은하는 친구와의 갈등이 있던 때를 되돌리고자 그때목욕탕으로 향한다. 이곳에서는 동물이 사람이 되고 사람이 동물이 된다. 내 겉모습이 어떻든 내가 어떤 존재이든 마음이 겉으로 드러나 내면의 소리에 더 귀기울일 수 있는 재미난 장치라고 생각했다. 동물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덤!

아이씨탕, 그맘때탕, 싸우나 그때밀이, 먹고가게 등 재미난 이름 속 깊은 의미가 담긴 목욕탕에서 때를 불려 후회를 씻어내고, 마음을 나누는 음식을 먹는다. 밀키와 고민지, 소소별 등과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겪으며 은하는 실수와 후회를 성장과 희망으로 키워낸다.

유독 기억하고 싶은 문장이 많았다.

83쪽 “몸에 때가 끼듯 마음에 후회가 쌓이는 건 당연한 거야. 어떤 선택을 하든 후회는 조금씩 남기 마련이니까. 그때목욕탕은 그런 후회를 털고 홀가분하게 앞으로 나아가라고 만든 거야. 지금을 바꾸는 건 그때가 아니라 그대니까.”

96쪽 “실수해도 괜찮아. 사람들은 실수를 실패의 증거라고 생각하지. 그 실수만 없었다면 지금쯤 행복해졌을 거라 여기며 괴로워해. 하지만 사람은 후회할 일을 많이 할수록 더 현명해져. 실수하며 무엇이 잘못된건지 배워가기 때문이야.”

외면하고 싶은 후회의 감정을 용기있게 마주할 수 있도록 따뜻한 격려를 선사하는 이야기. 어른과 어린이 모두에게 추천한다.

*이 책은 위즈덤하우스 교사 서평단 ‘나는 교사다’로 제공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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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망명 공화국 - 제2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파란 이야기 23
노룡 지음, 카인비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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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망명공화국(노룡 글, 카인비 그림)

제 2회 위즈덤 판타지 문학상 어린이 부문 우수상 수상작

도발적인 제목에 자유분방한 그림이 잘 어울린다.

초등학생들이 망명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어디로 망명을 떠난다는 것인가.

이서로, 장방랑, 은탁수, 소우주 네 친구는 마수리마트에서 뽑기를 해서 얻은 물건 덕분에 기이한 능력이 생기고 신기한 일을 경험하게 된다. 허무맹랑 과격한 상상력의 범벅같은 이야기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아이들 마음에 뻥 뚫려있는 구멍이 보인다. 부모님의 끝도 없는 기대, 빈틈없이 꽉 짜여진 스케쥴, 폭력 앞에 무력해져버린 마음. 아이들은 상상이 현실이 되고 꿈이 실현되는 환상의 나라 초딩망명공화국으로 떠난다. 마음에 난 구멍을 서로의 웃음으로 메우면서 오늘도 내일도 생각하지 않고 그저 즐겁게 논다.

엄마와 교사의 눈으로 바라 본 요즘 아이들은 참 복 많은 시절을 보내는 것 같다가도, 안타깝기도 하다. 풍요의 시대를 살면서도 갈수록 마음이 빈곤해지는 아이들에게 해방의 경험도 있어야지! 그 경험을 기발하게 그려낸 작품이어서 아이들의 선택을 많이 받았나보다. 이야기와 함께 해방감을 느끼기 바라는 것도 나의 욕심이겠지만, 기꺼이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수리마트 사장님 버전으로) 현재를 살아가며 마음이 답답한 초딩들이여, 제목부터 끌리지 않는가? 초딩망명공화국으로 초대하네. 우선 책부터 읽고 뽑기 한 판 해보시게.

*위즈덤하우스 교사서평단 ‘나는 교사다’로부터 제공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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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에게 - 제5회 사계절어린이문학상 수상작 사계절 아동문고 117
이수진 지음, 양양 그림 / 사계절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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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에게(이수진 창작동화, 양양 그림)

💡오래만에 마음에 와닿는 책을 만났다.
햇빛이 구름과 나무를 지나 군데군데 은은하게 반짝이는 듯한 표지에는 바람이 분다. 친구 사이로 보이는 두 아이에게 어른거리는 빛을 보며 바람을 떠올려 본다. 회색빛의 그림자는 비행기 같아 보인다. 무슨 이야기일까. 뒷표지를 보고서야 약간의 힌트를 얻는다. 1950년대의 일본이 배경인 소설을 읽어본 적이 있었던가? 궁금한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한국인 아빠와 일본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나 아빠와 헤어져 일본에서 살고 있는 현진. 한국인 아빠의 존재를 주변에 숨기고 ‘하루토’로 살아간다. 아빠에 대한 그리움과 한국인(조선인)으로 차별받으며 살아가는 것에 대한 설움이 뒤섞여 현진의 마음은 늘 복잡하다. 일본인 친구 료와 우정을 나누면서도 자신에 대해 있는 그대로 말하지 못한다. 학교에서 모두에게 한국인이란 이유로 차별받는 정우를 보며 현진은 늘 고민한다. 아무도 몰래 정우를 도우며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도, 모두 앞에서는 친구를 외면하는 현진의 행동에 복잡한 마음이 뚝뚝 묻어난다. 현진은 자신의 정체가 들통나고 료와 화해하는 과정을 통해 어찌할 수 없는 현실을 묵묵히 받아들이고, 마음 깊은 곳에 있는 가족에 대한 사랑을 깨닫게 된다.

2차 세계대전의 태평양 전쟁 중 폭격으로 누나를 잃어 일본인, 제주 4.3 사건으로 가족을 잃고 일본에 도망쳐 왔다가 북한으로 가게 된 한국인, 부모의 국적이 달라 한국의 아버지와 떨어져 일본에서 지내고 있는 한국인. 한데 어울려 지내기 어려운 이유가 더 많은 아이들이 용기를 내어 서로에게 손을 건넨다.

💡이 이야기는 이중섭 화가의 일생을 모티브로 하여 쓰여졌고, 전쟁과 남북분단의 아픔, 근현대사의 안타까운 일들을 묵직하게 담아냈다. 책을 읽는 내내 소용돌이 한 가운데 서있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있는 것 같아 먹먹하기만 하다. 손바닥이 축축하게 젖어드는 기분.

📝혐오와 차별이 흔해져 버린 요즘, 나와 같지 않은 점을 부각시키며 타인을 배제하는 일은 너무나 쉽다. 때로는 그 상황이 너무 당연해서 문제점을 자각하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비록 이 소설의 배경이 1950년대지만 지금과 아주 다르지 않게 느껴진다. 나와 같지 않음을 어디까지 너그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혐오와 차별의 감정을 대놓고 드러내는 것이 인정되면 절대 안된다고 말할 수 있다. 나의 감정이 타인의 존재보다 우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덧붙여서, 그림에 빛이 비추고 바람이 부는 느낌이다. 그림 작가님의 그림책도 꼭 찾아봐야겠다.

💕한번 더 덧붙여서, 지난 주말에 이 책과 함께 이금이 작가님의 슬픔의 틈새를 같이 읽었다. 시공간을 뛰어넘는 엄청난 독서경험이었다. 두 책 모두 아직 안 읽으셨다면 추천합니다.

*이 책은 사계절출판사 (@sakyejulkid) 교사 서평단 사각사각으로 제공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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