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 인간 이시후 창비아동문고 342
윤영주 지음, 김상욱 그림 / 창비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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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인간 이시후
(윤영주 장편동화, 김상욱 그림, 창비)

냉동인간이 어떤 의미일까?

성격을 얼음처럼 차가운 아이, 무엇이든지 다 얼려버리는 슈퍼히어로 등 여러 방면으로 생각해보며 소개글을 읽었는데 아차 싶었다. 정말 냉동되었다가 다시 깨어난 인간을 지칭하는 말이었다. 나중에는 가장 쉽게 유추할 수 있는 의미였는데 전혀 생각치 못한 것이 신기할 따름이었다.

냉동인간 시후의 이야기는 냉동된지 40년만에 해동되어 깨어나며 시작된다. 몰라보게 바뀐 미래사회, 변해버린 가족, 무엇보다 달라진 자기 자신에 적응해 나가는 과정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특히 시후를 둘러싼 사회 환경의 변화는 상상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러니하게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냉동이라는 기술로 시간을 멈추고 흐르게 통제하며 자본이 개입되는 모습은 너무나 사실적이라 씁쓸하기까지 하다.

부조리한 사회 속에서 해동인으로 차별받던 시후는 학교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노래와 우정으로 어려움을 극복해나간다. 어른이 된 동생과 새로 가족이 된 조카와도 마음을 나누며 미래를 꿈꾸게 되는 시후를 바꾼 것은 결국 사랑이었다.

135우린 누구나 기로에 서 있었어. 죽고 사는 게 한 발짝 차이였다고. 그건 형도 마찬가지였지. 누가 살았든 누가 죽었든, 그건 각자의 몫이었다는 걸 알아.

154 인생엔 죽음보다 강한 게 있어. 내가 먼저 죽든 네가 먼저 죽든 세상이 어떻게 변하든 절대로 변하지 않는 게 우리 사이엔 있는 거야. 꼭 기억해 다오. 사랑이 가장 강하다는 걸.

흥미로운 소재와 더불어 현실감 넘치는 상상 속 미래사회 속에서도 여전히 변하지 않는 소중한 가치를 전하는 이야기라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감동적으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삶이 아슬아슬한 순간에 끝(END)이 아니라 다음(AND)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단단하게 우리를 잡아주는 것. 그 사랑으로 얼어붙은 마음과 세상을 녹이는 희망을 전하는 이야기.

이 책은 창비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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