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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섭의 글쓰기 훈련소 - 내 문장이 그렇게 유치한가요?
임정섭 지음 / 다산초당 / 2017년 10월
평점 :
이 책을 펼쳐든 당신! 글쓰기 훈련소에 입소하신 겁니다!! 짝짝!!
글쓰기 훈련과정은 총 4단계로 이루어집니다.
- 1단계에서는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글에서 잘못된 글쓰기 사례를 살펴봅니다. 잘못 쓴 남의 글을 타산지석으로 삼자는 것이지요. 혹은 자신도 범했던 실수를 되짚고 공부하는 단계입니다.
- 2단계에서는 글을 잘 쓰기 위한 기본적인 태도와 마음가짐과 글의 장르에 따른 글쓰기 기술을 익히는 단계입니다.
- 3단계에서는 실전처럼 글쓰기를 연습하는 단계입니다. 글을 구성하는 연습을 하고, 글의 장르에 따라 염두에 두어야 할 것들을 익힙니다.
- 4단계에서는 글쓰기에 유익하고 실용적인 연습 방법을 훈련합니다.
[1단계 오답노트]
① 에세이 : '나는', '내가 보기에', '~라고 생각하다' 등의 표현은 빼는 게 좋다고 합니다. 흔히 말하듯이 에세이를 써서, 문장이 길어질 수 있는데요, 이는 좋지 않은 습관으로 간결하게 쓰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② 홍보문 : 주어, 술어 호응 단디 확인하기! 문장이 길어지면 주술 호응이 깨질 우려가 크니, 문장은 짧게 쓰는 것이 좋습니다.
③ 공지문(안내문) : 일상적인 안내문에도 문학적인 표현을 과도하게 쓸 때가 많은 데요, 그럴 경우 글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흐트러지니 공지문 등에는 문학적인 표현을 자제해야 합니다.
④ 번역문 : 번역서를 읽다 보면 문장이 애매모호하고 난해한 문장이 많지요. 그리고 영어나 일본어는 수동태를 많이 쓰는데, 이를 그대로 번역에 반영할 때가 많습니다. 우리말은 수동태보다 능동태를 많이 쓰니, 우리 말에 맞게 번역하는 것이 좋겠죠.
⑤ 판결문 : '판결문 쉽게 쓰기' 장려 운동을 해도 여전히 판결문은 어렵고, 법원의 보도 자료 글도 문제점이 많습니다. 쉬운 우리말, 짧은 문장, 간결한 문장으로 쓰도록 해야 합니다. 판결문도, 보도 자료도 이해 당사자는 물론 관심 있는 국민들을 위한 글이니 독자에게 맞는 글을 쓰는 게 맞겠죠.
⑥ 학술논문 : 글은 압축의 묘미가 있어야 하죠. 무슨 말인지 이해되지 않는 단어 수식과 문장 구성은 지양해야 합니다.
⑦ 공문서 : 공문서의 경우 관행대로 쓰기 쉽습니다. 내용보다 형식에 치우치기 쉽다는 말인데요, 이를 고쳐야 하고, 정리 안 된 보고서, 분량만 많은 보고서는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산만해질 수 있으니 한 장으로 줄여 쓸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2단계 이론학습] - 태도 / 기술
① 태도 :글쓰기에는 여러 태도가 필요합니다. 이 태도에는 용기, 끈기, 간결, 단정, 명쾌, 공평, 자신, 책임, 소박, 품위를 들 수 있습니다. 잘을 잘 못 쓴다고 하더라도 용기를 내어 글을 써야 하고, 또 많이 써야 글쓰기 실력도 느니 끈기를 가지고 글을 써야 합니다. 사족은 빼고, 주어 술어를 일치시킨 단정한 글, 깔끔하고 논리적으로 적절한 단락 짓기! 불필요한 단어와 표현, 문장은 빼고 빼서 명쾌하고 깔끔한 글쓰기! 의도적이지 않는 한, 같은 단어, 같은 표현은 쓰지 않도록 하고, '~인 것 같아요,' '모르겠어요'라는 표현은 자신감 없어 보이니 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진정성이 드러난 글이 좋으며, 감정 과잉 등 과도한 표현으로 글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해칠 수 있으니 과잉보다 약간은 부족하더라도 소박한 글을 써야 한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품위! 리듬감 있는 대구 표현과 문체의 간결성은 문장의 품격을 높입니다.
② 기술 : 우선 글쓰기 전에 어떤 글을 쓰는가(장르)가 중요하겠죠. 장르를 선택한 후 글의 목표를 설정해야 합니다. '화제, 정보, 감동, 이슈' 이 4가지 중 하나가 꼭 들어가야 글을 읽는 사람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습니다. 글의 포인트를 정하고,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제목이나 첫 문장에 씁니다. 그 이후 핵심 문장을 뒷받침하는 적절한 근거를 제시하는 글이 좋은 글입니다.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잘 드러날 수 있도록 편집을 잘 하고, 퇴고도 냉정히!
[3단계 실전 연습] - 구성 / 장르
① 구성 : 개요 짜기, 과제 분석, 문제 파악하기, 문제 분석, 글 확장하고 읽는 사람의 주의를 환기하기 위해 글의 앞부분에 간결하면서도 사람들이 궁금해할 글을 적습니다. 글쓴이의 독특한 의미 부여도 글 구석구석에 넣고,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글은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하고, 두괄식으로 서술하는 것이 좋습니다.
② 장르 : 여기서 말하는 장르는 판타지, 로맨스 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요, 기본 보고서, 공지문, 기안문, 설명문, 이메일, 보도 자료, 현황 보고서, 문제 해결 보고서, 기획서 등 글의 종류를 의미합니다. 이 부분은 1단계, 오답노트 부분에서도 조금 언급된 부분인데, 좀 더 구체적으로 글의 종류에 따른 적절한 훈련을 합니다.
[4단계 습관 기르기]
글쓰기 연습에 좋은 학습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① 신문 사설, 칼럼 요약하기 ② 필사하기 ③ 어휘 공부하기 ④ 다작하기(설명문 작성 일상화하기!!) ⑤ 몰입하기(생각도 매일 해야 생각 근육이 키워집니다.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보세요!) ⑥ 1일 1상하기(매일 하나 아이디어 쓰기!) ⑦ 남을 위해 뉴스 배달해보기(흥미로운 뉴스거리를 직접 글로 써서 소개하는 것도 글쓰기 연습에 상당히 유용한 방법) ⑧ 명문 탐색 (감명받은 문장 곱씹어 보기! 좋은 글을 자주 접해야 글을 보는 감각이 키워지고, 자연스럽게 글도 잘 쓸 수 있겠죠)
- 신문 사설과 칼럼은 글쓰기 실력 향상에 상당히 도움이 많이 될 듯합니다. 칼럼 안엔 당연히 그날그날의 이슈를 다루니 시사 상식 쌓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고, 생각하기/논리적으로 글쓰기에도 도움 될 것 같습니다. 바로 실행에 옮겨야지.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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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좋은 점]
- 예시문이 풍부하게 실려 있어서, 어떤 글이 잘 쓰인 글인지, 어떤 글이 잘못 쓴 글인지 익히기 쉽습니다. 이것만 잘 알고 있어도 글쓰기의 많은 도움 되죠. 특히, 1단계 오답노트 부분에서 글쓰기에 참고할 사항이 많습니다.
[이 책의 아쉬운 점]
- 글을 이루는 하나, 하나의 문장은 다 괜찮고 좋은데, 범위를 확장하여 각 단락과 각 장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보면 좀 산만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아마도 예시문이 많이 들어가다 보니 그런 것 같은데, 같은 장에 들어갈 내용이라도 그 내용이 다르다면 소제목을 더 잘게 쪼개 따로 배치하거나, 맥락에 안 맞는 부분은 삭게 했으면 한 아쉬움이 있네요.
[추천 대상]
이 책은 실용문 쓰기에 좋은 팁이 많으니, 보고서, 안내문 등 실용문 많이 쓰시는 분들이 읽기 좋습니다. 문학적인 글은 다루지 않으니 소설 작법, 시 작법 훈련을 기대하고 읽지는 마시길!
+ 똑같은 사건, 똑같은 느낌을 표현하려고 해도 다른 어휘, 수만 가지의 편집 방법이 있습니다. 망망대해, 하나의 배로, 하나의 뱃길을 내는 것과 같은 느낌인데요, 넓디넓은 바다는 아무렇게나 가도 될 것 같지만 바다 위도 좀 더 나은 길이 있습니다. 풋내기 선원으로서는 좋은 뱃길을 찾기 힘듭니다. 경험 많은 선장이 그간 쌓은 지식과 직감으로 찾아낼 수 있는데요, 글도 그렇다고 봅니다. 좋은 글 많이 읽고, 글에 대한 지식도 많이 쌓고, 그러면서 글도 많이 써보아 직감을 키워야 합니다. 공부에 왕도(王道) 없고, 글쓰기에도 왕도(王道) 없으니 말이죠. 물론, 무엇보다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의욕이 제일 먼저일 테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