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0대를 위한 서양미술사 1 - 미술관에 가기 전, 교과서에 나오는 화가 이야기 ㅣ 10대를 위한 서양미술사 1
노성두 지음 / 다른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10대를 위한 책이지만, 10대인 척 읽어봤습니다.
─
청소년을 위한, 쉽고, 간략한 미술사 교양서적입니다.
책의 구성은 서양 미술사조 흐름에 따라, 각 시점마다 꼭 알아두어야 하는 작가를 뽑고 그 작가들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그림보다 작가가 주인공인 책이죠. 작가들의 자식인 대표작은 곁가지처럼 수록되어 있습니다. 작가를 소개하기 위해 수록됐달까요. 작품은 대부분 어디서 본 것이나, 처음 보는 작품도 있어서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쓴 아주 쉽고, 재미난 책이지만, 전문가가 쓴 책이 그렇듯이 쉬운 글, 행간 사이사이로 저자의 내공이 엿보입니다.
쉽고 재미있어요. 저자가 정성 들여 쓴 것이 보이고, 편집자도 심혈을 기울인 게 느껴집니다. 오탈자도 눈에 띄지 않습니다. 아마 없겠죠? 저는 하나도 못 봤어요. 미술에 관심 있으신 분께 추천해요. 아이와 함께 읽어도 상당히 좋을 것 같네요.
+ 미술사 책을 읽으면, 책장을 넘기는 속도보다, 더 빠른 속도로 방금 읽은 것이 머릿속에서 사라집니다. 망각의 속도는 빛의 속도와 비등한가 봅니다. 지금까지 영차영차 힘들여서 여러 권의 미술사 책을 읽었는데도 머릿속에 남아 있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놀라울 따름이에요. 망각의 능력은 혀를 내두릅니다. 학교 다닐 때, 암기식 공부, 벼락치기 공부의 폐해인가요?! 암기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봅니다. 하나는 외우고 바로 잊어버리는 암기, 나머지 하나는 외우고 계속 기억하는 암기. 학교 다닐 때 주입식 교육은 외우고 바로 잊어버려도 되는 교육이었습니다. 그때의 몹쓸 습관이 내 몸에 들러붙어서 떨어지지 않네요. 매사, 만사, 오만것, 때만것이 금방 잊혀 버립니다. 꼭 외우고 기억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 쉽게 망각되어 슬프네요(외운 거 또 외우기도 귀찮고. -ㅅ-ㅋ). 그런데 잊고 싶은 기억들은 왜 그렇게 잊히지 않는 걸까요?
삶에, 배움에 암기는 정말 중요하고, 배우고 익혀서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더더욱이 중요한데, 외운 것을 금방 잊는 습관이 몸에 배어 힘드네요. 의식적으로 기억하고 암기하도록 해야겠습니다.
미술사조와 그 속에 알알이 박혀 있는 작가들은 꼭꼭 암기하고픈 여러 가지 것들 중 하나입니다. 일단 청소년들도 꼭 알아야 하는 작가들, 작품들 위주로 암기하고, 이해해 나가도록 해야겠어요. 스스로 스토리를 만들어 기억하는 것도 좋겠군요. 제대로 이해한 것은, 저절로 스토리가 내 마음에서, 내 머릿속에서 만들어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