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 듯 저물지 않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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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에쿠니 가오리 씨의 책을 읽었습니다. 

역시나 이번에도 책 띠지엔 에쿠니 가오리 씨의 '그 사진'이 인쇄되어 있네요. :-) 여전히 반가워요♩



미노루, 쉰 살의 중년 남성입니다. 조부모와 부모님이 쌓은 인덕과 재력으로 살아가는 인물, 직업이 그냥 지역 유지입니다. 자선단체를 운영하고, 주식을 비롯한 '동산'과 아파트와 건물 등 많은 '부동산'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미술 애호가이셨던 조부모님이 돌아가시자, 조부모님 집을 미술관으로 개조해 미술관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노루는 이 모든 것에 관심이 없습니다. 부모님께 물려받은 재산 관리는 고등학교 동창이자, 미노루 집안 세무사인 오타케에게 모두 맡긴 채, 본인은 독서로 하루, 하루를 보냅니다. 

직업 없이, 돈 걱정 없이, 건강 걱정 없이, 그렇게 모든 근심 걱정과 욕망, 갈망으로부터 떨어진 채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밋밋한 인생이랄까. 생각 없는 인생이랄까. 미노루의 인생은 별일 없이 흘러갑니다. 그가 하는 유일한 일은 독서이고, 유일한 취미는 소설 속에 묘사된 음식을 만들어 보는 것이죠. 책만 읽는 순박한 바보. 소설 밖의 현실 세계엔 뚜렷한 가치관이 없어서 인간 됨됨이는 모나지 않고, 인정 많고, 따뜻한 인물입니다. 

엘리트 의식 없이, 특권 의식 없이 살아가는 미노루. 정말 특별할 것 없이 평범하디 평범한데, 이 평범함이 오히려 미노루를 비범하게 만듭니다. 

한때 결혼도 했었지만, 아내였던 나기사는 책만 읽는 미노루가 너무나 비현실적이고, 평범하지 않아 떠났습니다. 나기사는, 아주 평범한 남자와 재혼을 하고, 아주 평범하게 살아갑니다. 새 남편은 그냥 보통 남자처럼 직장에 다니고, 집에서 쉴 땐 멍하니 티비를 보고 이렇다 할 취미 없이 그냥저냥 보통 남자들처럼 삽니다. 나기사는 그런 새남편이 불만족스럽지만, 책 속으로 빠져들어 자기를 외롭게 만든 미노루보다는 낫다며, 이런 삶이 평범한 삶이지,라고 스스로 위안하며 살아갑니다. 
  
미노루는 모든 사람에게 상냥하고, 다정한데 이 독서에 대한 몰입 때문에 주위 여자들을 외롭게 만듭니다. 왜 여자들이 자기에게 화를 내는지, 왜 섭섭해하는지 잘 모르죠. 책에만 집중하고, 책 속 인물에만 몰입하는데 그래서 아이러니하게 주위 사람들의 감정을 잘 헤아리지 못합니다. 
  
그런 미노루가, 친구 오타케에게 자신이 방금 전 읽은 소설을 예로 들면서 사랑이란 무엇인지, '사랑이란 상대방의 모든 걸 사랑하고, 상대방의 모든 걸 용서할 수 있어야 사랑이지'라고 주장할 땐 뭔가 묘한 느낌이에요. 책만 읽느라 주위 사람의 감정은 제대로 헤아리지도 못하면서, 소설 속 인물의 사랑을 예로 들며, 친구에게 사랑에 대해 설명하고 훈수 두는 모습이 말이죠. 
  
이 소설은 미노루가 읽는 소설과 미노루가 살고 있는 현실이 교차로 편집되어 펼쳐집니다. 서로 침투하지 않는 각기 다른 세상이죠. (미하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처럼, 액자 속 이야기와 액자 밖 이야기가 서로서로 침투하며 섞여 이야기되는 그런 소설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서로 동떨어진 이야기가, 서로 경계 없이 펼쳐집니다. 미노루의 이야기가 펼쳐지거나 그 주변 사람의 이야기가 서술되다가 갑자기 뜬금없이 미노루가 읽는 소설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처음엔 어리둥절합니다. 뭐가 뭔지 알 수 없어요. 게다가 저에겐 일본 사람의 이름이나, 미노루가 읽는 소설 속 인물인 북유럽 사람 이름이 헷갈리고 낯설어서 처음엔 이게 뭐지, 싶었습니다. 하지만 읽다 보면 적응이 됩니다. 미노루의 이야기도 궁금하고, 끊겨버린 소설 속의 소설(북유럽 추리물, 카리브해 배경의 범죄 소설 둘 다)의 전개도 궁금하게 됩니다. 소설 하나를 읽고 있는데, 두 개의 소설 이야기가 함께 궁금해지는 경험을 했죠. 

바깥 소설 이야기, 소설 속의 소설 이야기 둘 다 맥락 없이 이어지고, 둘 다 맥락 없이 끊어지지만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흐름에 스며들어 이해하게 됩니다. 이야기가 맥락 없이 끊기거나 새롭게 시작되면, 갑자기 제가 다른 세계에 있다가 갑자기 현실로 내던져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주위 환기. 

나의 의식은, 이 소설의 미노루의 의식처럼 하나의 꼬물꼬물 살아움직이는 생명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나의 의식이 어떤 이야기의 실마리를 잡고, 물면 내 의식은 그 이야기를 따라 움직입니다. 몰입을 하게 됩니다. 꼬물꼬물, 물속에서 살아 움직이고 춤을 추는 바다뱀처럼 나의 의식은 이야기를 따라갑니다. 조류의 리듬과 흐름에 맞춰 춤을 추고, 이야기의 실마리가 펼쳐 보이는 주변을 바라보고, 느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갑자기 입에 물고 있던 실마리를 놓치게 되면, 원래 내 자리로 느닷없이 돌아옵니다. 

우리의 일상도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싶어요. 우리의 의식이라는 건, 언제나 여기, 이 자리에 있는 건 아닙니다. '저물 듯 저물지 않는' 그 모호한 경계를 넘나들며 여기에 잠시 몰입하고 흠뻑 빠져들었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오고, 다시 다른 것에 빠져들었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오고 그러기를 한평생 반복하는 것이 우리의 인생, 우리의 일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때론 독서로, 때론 영화와 드라마 감상으로, 때론 기억이나 감정의 흐름에 따라서 말이죠. 옛날 일을 기억하고, 생각하는 것 역시 독서나 영화 감상과 다름없다고 봐요. 의식이 여기서 잠깐 떠나 저물 듯 저물지 않는 그 경계 너머로 잠시 갔다 오는 것이죠.  



처음엔 두 가지,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함께 펼쳐지는 듯해서 소설의 맥락을 잡지 못했어요. 어리둥절. 하지만 에쿠니 가오리의 필력은 여전해서 계속 읽도록 만듭니다. 특별한 사건이 없을 거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계속 읽고 싶게 만드는 필력이죠. (사실 전 이게 일본 소설의 매력이라고 봐요.) 『저물 듯 저물지 않는』은 일본 소설 치고, 약간 도톰한 두께의 소설입니다. 하지만 단박에 다 읽었어요. 훑어 읽거나 그러지 않고 정독으로 말이에요. 이것도 참 능력이라 봅니다. 특별한 것 없는데, 담담할 뿐인데 왜 계속 읽고 싶은지. 

어제 나의 하루도, 소설 속 미노루처럼, 책에 몰입하며 그러면서도 하루 일상을 잘 보내며 소설과 현실을 넘나들며 잘 보냈습니다. 독서하는 동안, 정말 잡생각일랑은 하지 않고 온전히 몰입해서 잘 읽었어요. 정말, 미노루처럼요.

소설 속 한 문단
부부란 것은 참 그로테스크하다. 결혼한 후로 몇 번이나 했던 생각을 나기사는 지금 또 한다.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몰라도, 아니 상대가 귀찮게 여겨질 때조차, 밤이 되면 같이 자고, 아침이 밝으면 같은 식탁에 앉는다. 조그만 불쾌함도 말의 어긋남도, 무엇 하나 해결되지 않은 채로 일상 속에 묻히고, 밤과 낮이 되풀이되고, 부부가 아니면 누구와도 공유할 수 없는 무엇이 되고 만다. 세상에서는 그런 걸 인연이라고 하리라. 그러니 인연이라는 것은 나날의 조그만 불쾌함의 축적이다. (2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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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 - 신한카드의 깊이가 다른 혁신
신한카드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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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사에서 낸 책입니다. 지난날을 돌아보고, 현재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고객들에게 설명하고, 앞으로 어떤 방향을 나아갈지 고객들에게 알려주는 책입니다. 

사보를 읽어보신 분들은 사보 특유의 글을 잘 아실 텐데요, 이 책도 그런 느낌이 다분합니다. 회사에 대한 객관적 분석의 글보다는, 애사심 가득하고, 고객님들에 대한 사랑이 넘쳐흐르는 글이 주(主)입니다. (넘나 부담스러운, 신한의 고객 사랑이여... >ㅁ< 꺄응!) 

이 책을 읽은 이유는, 현재 머리가 팽팽 돌 정도로 급격히 발전하고 있는 ICT가 맹렬한 기세로 금융권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금융계는 지금,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신한(카드)은 이런 상황에서 어떤 준비를 하고, 대비하는지 궁금해서 읽어보았답니다. 

가장 인상적인 내용은 바로 '빅데이터'였습니다. 

예전에는 데이터가 넘쳐 흘러 쓰레기로 간주되었는데요, 하지만 이것이 쌓이고 쌓이다 보니 쓰레기가 아니라 보물이 되었습니다. 바로 빅데이터입니다. 하나하나 개별적인 데이터, 정보는 별 의미가 없고 가치가 없지만 하나둘, 수십, 수만, 수억... 엄청나게 모이자 또 다른 정보가 되어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되었습니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의 사양이 낮았을 때는 이런 정보들이 애물단지였습니다. 하지만 ICT 전반적인 분야가 동시적으로 사양이 좋아졌고, 정보 처리 속도가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부스러기 정보들을 엄청나게 쌓아놓고 새로운 분류, 새로운 의미를 해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또 다른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 것이죠. 카드사에 매일, 매분, 매초 쌓이는 정보의 양은 정말 많습니다. 하나의 정보는 아무것도 아닌데, 쌓이고 쌓인 수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모아두고 분류하고, 처리하면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신한카드는 빅데이터의 가치를 수 년 전에 알아보고, 다른 카드사보다 먼저 빅데이터 분야에 뛰어들었는데요, 그 덕분에 현재 정부에 통계 자료를 제출한다거나, 다른 기업에 마케팅 전략 컨설팅 일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카드사에 쌓인 정보가 엄청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다,라는 이야기는 다른 책에서 읽어 익히 알고 있었는데요, 생각보다 더 많이 활용되고 있고, 정말 유용한 정보라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사실 이런 내용을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은 건데요, 그런데 홍보가 주 목적인 책이라 제가 알고 싶은 내용을 이 책에서 많이 다루지 않아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꽤 유익했습니다. 

앞으로 카드사는 어떤 회사가 될까요? 단순히 금융회사로 머물지 않을 거라는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지금 세계를 조물조물 거리는 구글이나 페이스북은 자체적으로 정보를 생성하지 않습니다. 장소, 즉 플랫폼만 제공할 뿐입니다. <자동적으로 쌓이는 자료>와 <의도적으로 수집하는 자료>를 새롭게 배치하고, 맥락을 달리하여 사용자에게 제공합니다. 앞으로 카드사도 이 같은 IT 회사처럼 변신할 것 같습니다. 자동차 업계와 ICT 업계의 경계가 허물어져 가고 있다는데, 제 생각엔 금융업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금융업계는 상당히 보수적인 곳이기 때문에 여러모로 조심스럽고, 어느 면에선 너무나 수동적입니다. 아마도 기술력, 아이디어는 현재 다 있으나, <돈>이라는 것... 이 <돈>에 세상 모든 사람의 명운이 걸려 있어 그렇겠죠. 

어쨌든 앞으로 3년, 5년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 후엔 어떤 세상이 도래할지, 그동안 난 무얼 해야 하고 무얼 알아야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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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라이프 - 일상 속 스마트한 선택을 위한
알리 알모사위 지음, 정주연 옮김 / 생각정거장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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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는 ‘선택’에 내던져진 존재다. 365일, 24시간, 매 초, 매 순간.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아주 작은 선택에도 뇌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진화적으로 뇌는 최대한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관성적 선택>이라는 능력을 키웠다. <관성>은 아주 경제적인 선택이다. 하지만 이 관성 때문에 오히려 비효율적인 상황에 놓이게 되고,  더 효율적이고 더 나은 방법이 있을 것 같은데도 우리는 그 방법을 찾지 못해서 헤맬 때가 많다. 몇 번 애쓰다가, 결국 골 아프고 새로운 방법 찾기가 귀찮아지면, 그냥 ‘에라 모르겠다’ 싶은 마음으로 아무거나 선택하기 일쑤. 

하지만 이런 삶의 태도는 좋다고 할 수는 없다. 도피, 일시적 해결은 가능하나, 진심 어린 만족의 삶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데 세상에는 문제 해결에 재미를 발견하고 즐기는 사람이 있을까?


있다. 세상에는 사람이 많고, 분명 문제 해결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고, 그뿐만 아니라 문제 해결에 자신의 온 인생을 다 건 사람들이 있다. 직업도 문제 해결사다. 그럼, 그들은 누구일까? 

바로!! 바로!!! 바로!!!!!!!! 
수학자들이다. (이론/실험 과학자들, 공학자들도 포함된다.)


수학자들은 일반 사람들과 많이 다르다. 그냥 다른 것이 아니고, ‘와, 이 사람 외계인이네!’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수학자는 어떤 사람들일까. 내가 생각하기로는 수학자들은 문제 해결에 특화된 뇌를 소유하고 있다. 보통 수학자들이 문제를 푸는 것을 보고 ‘문제 해결한다’라는 말보다는, ‘수학 문제를 푼다’라고 말하지만, '문제를 풀다'는 조금 ‘문제를 해결하다’로 충분히 말할 수 있다. 
  
수학자는 주어진 문제를 보고 이런 생각을 한다. 
  
1. 주어진 문제의 답을 어떻게 도출할 것인가.
2. 이 풀이 방법 외에 다른 풀이 방법은 없는가. 
3. 답 도출 과정을 좀 더 단순하게, 좀 더 간단하게 줄일 수는 없을까.
4. 답 도출 시간 역시 좀 더 단축할 수는 없을까
5. 그리고 풀이 과정이 미학적으로 아름다워야 한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수학자다. 수학자는 늘 문제를 푸는 사람, 문제 해결사다. 이 문제라는 것이, 우리가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그 ‘문제’와 전혀 다른 문제라는 것만 다를 뿐,
  
컴퓨터를 처음으로 생각하고 만들어낸 사람, 컴퓨터를 돌아가게 하는 OS를 만든 사람, 그 안에 설치할 소프트웨어를 최초로 만든 사람은 대부분 수학자였다. (아마도요... 전 그렇게 알고 있어요) 수학자가 만들어냈기에, 수학자가 문제를 풀고, 해결하는 방식으로 컴퓨터가 돌아간다. 그러니까 컴퓨터는 수학자 머리와 손에서 태어났고,  그래서 컴퓨터는 철저히 수학자적으로 판단하고, 계산하고, 원하는 값을 도출한다. (그런 의미에서 컴퓨터는 여전히 계산기다.)
  
컴퓨터는 어떻게 문제를 풀까? 역시 수학자가 문제를 푸는 것과 비슷하다. 
1. 주어진 문제의 답을 어떻게 도출할 것인가.
2. 이 풀이 방법 외에 다른 풀이 방법은 없는가. 
3. 답 도출 과정을 좀 더 단순하게, 좀 더 간단하게 줄일 수는 없을까.
4. 답 도출 시간 역시 좀 더 단축할 수는 없을까
5. 그리고 풀이 과정이 미학적으로 아름다워야 한다.  

  
우리가 매일 마우스를 클릭하여 원하는 정보를 찾고, 한 번의 터치로 핸드폰 알람이 울리도록 설정하는 것 등 우리가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활용하는 모두 것들이 위의 5가지의 의도로 만들어진 것이다. 

값 입력부터 원하는 값 도출까지 모든 게 수학적이다.(꼭 수학적 계산이 아니라도) 그리고 그 구현 방식, 구현 순서라는 것이 바로 ‘알고리즘’이다. 알고리즘은 수학 문제 풀 때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짤 때만 필요한 것일까? 
아니, 알고리즘은 아까도 말했듯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문제 해결에 여러 방식이 있고, 따라서 다양한 알고리즘이 존재한다. 이 알고리즘의 방식대로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많은 문제도 풀 수 있다. 
  
『알고리즘 라이프』는 컴퓨터 공학자가 쓴 책으로, 일반인의 일상생활에 적용 가능한 알고리즘을 설명하는 책이다. 컴퓨터 전문용어(각 알고리즘 이름)가 등장하긴 하지만, 리처드 파인만이 말했듯, 중요한 것은 ‘이름’ 그 자체가 아니다. 바로,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 책에 등장하는 낯설고 딱딱한 용어에 겁먹을 필요 없다. 물론 저자가 책의 초반에 메모지와 필기도구를 준비하고, 책에 등장하는 용어를 메모하라고 하지만 굳이 메모할 필요는 없어 보였다. (물론 이름을 기억한다면 유식함을 뽐내는데 도움은 되거나, 관련 업계 종사자와 대화하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저자는 이런 문제를 던진다. 

- 산더미처럼 쌓인 양말 짝을 맞춰라! 
- 폭탄세일 때 당신 사이즈의 셔츠를 디자인 별로 몽땅 쓸어 담아라.
- 장보기가 귀찮은 당신, 장보기 횟수를 최소한으로 줄여라.
- 빠르게 미로를 탈출하라.
- 쏟아진 우편물을 주소에 따라 정리하라
- 등등...
  
등장하는 알고리즘 이름은 딱히 괘념하지 말고, 문제 해결에 집중해서 읽으면 꽤나 유용한 문제 해결 방법을 알 수 있다. 어렸을 적 이런 문제를 풀었듯이 말이다. <A에서 출발해 B에 도착하는 최단 거리를 구하라>! 일상의 문제는 대부분 수학적 문제로 바꿀 수 있고, 반대로 수학적 문제를 일상에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어쨌든 수학은 군더더기를 너무나 많이 걷어낸 학문이기 때문이기에, 생활에 유리되고 우리와 너무나 먼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우리가 살면서 겪는 아주 사소한 문제도 수학적으로 나타낼 수 있고, 수학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 책, 『알고리즘 라이프』는 바로 이를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컴퓨터공학자이지만, 수학에 상당히 매료된 사람으로 보였다. 문제를 인식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수학자다. 어떻게 하면 더 나은 방법, 더 빠른 방법, 기왕이면 더 아름다운 방법을 찾는다. 그런 행위에 재미를 느끼고, 게임을 하듯 미션을 하나하나 클리어 하듯이 즐긴다.
  
우리도 그렇게 못 할게 뭐 있나. 일상에서 마주치는 문제들을 우리도 흥미와 호기심을 가지고, 어떤 방법으로 해결하는 게 좋을까 궁리하고 탐구한다면 수학자, 과학자, 공학자들이 느끼는 문제 해결(문제 풀이)의 즐거움과  재미를 우리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문제 해결과 성취도 기쁨이고, 그 과정에서 느끼는 몰입과 즐거움도 기쁨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간은 컴퓨터가 아닌, 보다 인간적이고 인간적인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인간다운 인간은 뭘까. 바로 호모 루덴스! 문제를 해결을 하면서 그 문제 해결을 하나의 놀이로 인식하고, 즐거워하며 결국 문제를 해결하는 것, 이것이 동물과 인간이 갈라진 결정적 지점이다. 그러니까 앞으로 인간은 동물과 인간으로 갈라졌던 그 지점, 호모 루덴스로 돌아가 능동적으로 문제를 인식하고, 가지고 놀았던 그때의 인간으로 돌아가야 한다. 미래학자와 4차 산업혁명을 이끌고 있는 세계적 CEO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 인간은 보다 인간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라는 것은 이런 의미가 아닌가 싶다.

문제 해결에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수학적 과정 즉 알고리즘은 정말 유용하고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다. 이를 깨닫는데 이 책이 많은 도움을 줬다. 굳이 컴퓨터 코딩을 하지 않더라도, 수학 문제를 풀지 않더라도 삶을 살면서 겪게 될 산적한 문제를 알고리즘을 풀 수 있음을, 그리고 그 과정을 즐길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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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페퍼 - 아내의 시간을 걷는 남자
패드라 패트릭 지음, 이진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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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간 행복하게 살았던 부부, 그러다 아내가 죽었다. 지병이 있긴 했지만, 그렇게 갑작스럽게 죽을지는 몰랐다. 남편, 아서 페퍼는 아내가 죽은 지 1년이 상실감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365일, 하루 24시간 내내 그는 슬픔과 무기력 속에 있었다. 

매일 같은 시각에 일어난다. 매일 같은 시각에 밥을 먹는다. 매일 같은 시각에 아내가 좋아하던 식물에 물을 준다. 정해진 일과가 있는 건 좋다. 하지만 죽은 아내에게 종속된 삶으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생활이다. 너무나 정확하게 움직이는 생활은 생동력 있고, 활동하는 인간의 생활이라기보다 사자(死者)의 삶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살아 있지만 이미 죽은 삶.
  
하지만 아서 페퍼도 아내가 죽은 지 1년째 되는 날엔, 더 이상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고 생각한다. 딸아이가 엄마 유품을 정리하는 게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아서 페퍼는 딸아이(아, 정말 딸이 '아이'인 것은 아니고 30대다)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결심한다. 아내의 물건을 정리하기로. 

1년 만에 아내 옷장 문을 열었다. 그녀의 부츠가 눈에 띈다. 불현듯 이웃집 여자, 버나뎃이 언젠가 벼룩시장에서 산 부츠 한 켤레를 샀는데 그 안에 긁지 않은 복권 한 장이 있더라는 에피소드가 떠올랐다. 아서 페퍼는 별생각 없이 부츠 안에 손을 집어넣었다. 어라, 손에 무언가 집힌다. 하트 모양의 자그마한 상자다. 자물쇠가 잠겨 있었는데, 열쇠수리공으로 일했던 아서 페퍼는 손쉽게 연다. 자그마한 상자 안엔 참이 여러 개 달린 황금 팔찌가 들어 있었다!! 
  
한눈에 봐도 화려하고 비싸 보이는 팔찌다. 어리어 중절한 아서 페퍼 씨. 팔찌를 이리저리 둘러본다. 제일 마음에 드는 건 에메랄드가 박힌 코끼리 참이다. 모양이 마음에 든다. 그런데 코끼리 참에 전화번호로 추정되는 번호가 적혀 있다. 아서 페퍼 씨는 이 상황이 모두 의아하고, 당황스럽다. 그러나 1년 만에 겨우 용기 내어 아내의 유품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조금만 더 용기를 내어 코끼리에 새겨져 있는 번호로 전화를 건다. 분명, 수신 지역이 인도로 추정되지만! 

그리고 이 전화 한 통화가 그의 여행의 시작이었다.





도저히 아내와 어울리지 않는 화려한 황금 팔찌. 그리고 팔찌에 달랑 거리며 달려 있는 참들. 코끼리 모양도 있고, 호랑이 모양도 있고, 책 모양도, 골무 모양도, 팔레트 모양도, 그리고 앙증맞은 하트 모양도 있다. 일관성 없는 참들. 하나하나에는 다 사연이 있을 것 같다. 아서 페퍼는 추리물을 좋아했다. 한평생 조용히, 그리고 평범하게 살았지만 호기심은 많았다. 이 호기심이 한 번도 그의 인생을 낯선 길로 인도하지 않았다. 모험의 삶과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 남들 사는 대로 살았고, 조용하지만 착실하게, 자그마한 동네에서 쳇바퀴 돌 듯 살았다. 그러니까 그의 호기심은 단지 추리물 연속극을 볼 때만 반짝였다. 그의 호기심은, 작고 소박한 호기심일 뿐이었다. 
  
그러나 아내의 기일에 발견하게 팔찌에 달린 참들에 대한 호기심은, 내일모레 일흔인 그가 평생 가졌던 소박한 호기심과 그 결이 달랐고, 그 깊이도 달랐다. 

참(charm) 하나하나에 얽힌 이야기를 아서 페퍼가 하나씩 풀어 나갈 때마다, 그는 혼란스럽고, 두렵다. 아내는 사십 평생 함께 살고 이해했던 그녀가 아니었다. 전혀 다른 사람이었고, 자신과 전혀 다른 삶을 산 열정적이고 모험심 가득한 매력적인 여자였다. 

40년 동안 믿고, 사랑했던 아내에 생각이 송두리째 흔들리기 시작하고, 그동안의 결혼 생활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의문을 가지게 된다. 아내는 너무나도 멋진 삶을 살았고 흥미진진한 모험을 즐겼다. 인도에도 갔고, 누구나 다 아는(아서 페퍼만 모르는! ㅋㅋ) 유명한 작가의 비서로 일했고, 심지어, 심지어.... 심지어.... (스포일러라 생략 ㅋ)



두툼한 장편 소설인데, 이야기의 구성, 이야기 속에 담긴 내용은 단순하고 소박하며, 독자로 하여금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정형적인 영국 소설이다. 이 책을 읽으며, 예전에 봤던 영화 <필로미나의 기적>이 떠올랐다. 어떤 계기가 있어서, 과거를 향한 여행을 하는 이야기. 그 과거란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에 대해 알기 위해, ‘그 사람’이라는 퍼즐을 하나씩 맞추어가는 여정. 
  
이런 유의 영화, 이런 유의 소설을 좋아한다, 그건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어 가든 결국 끝은 따뜻함으로 맺는다. 얽히고설켜 복잡해 보이는 모든 상황은 깨끗하게 정리되고 마지막은 웃음과 행복이 남는다. 그리고 희망... 
  
나는 이런 유의 책을 읽기 시작하면, 책의 구체적인 결말은 읽는 동안 알 수 없으나 ‘따뜻하게 끝날 것’으로 확실히 믿고 한 페이지, 한 페이지씩 읽어나간다. 언제, 어느 페이지에서 작가가 독자에게 감동을 줄 요량으로 쓴 부분이 나올 거라 믿고, 언제든 울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 중간, 중간 적혀 있는 주인공의 회한과 깨달음은 책을 손에서 놓지 않게 하는 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렇다, 나는 따뜻한 책, 소박한 깨달음(그것이 비록 진부하다고 해도)이 있는 책이 참 좋다. 어쩌면은 내가 이기적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나는 내가 악한 사람이기보다 선한 사람이길 바라고, 따뜻한 이야기에 눈물 한 방울 흘릴 수 있는 사람이길 원한다. 내가 좋은 사람이기를, 따뜻한 사람이기를 문득문득 느끼고 깨닫고 싶으니까. 나의 눈물 한 방울에 내가 위로받고, 나를 신뢰하게 된다. 나의 인간성을 스스로 위로를 받고 싶어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이건 그만큼 내가 나의 인간성을 못 믿는 반증일지도. 
  
마음이 휘둘리고, 타인에 대한 날선 생각들, 반발심이 내 마음을 가득 채울 때마다 따뜻하고, 소박한 깨달음을 얻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책을 읽는다. 올 연말에도 무엇이 내 마음을 모나고, 뾰족하게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참으로 화가 났고, 사람들에게 상심했었다. 앙심과 악심이 내 마음을 가득 채웠는데, 이 책이 그런 날선 내 마음을 누그러뜨려주었다. 결말이 따뜻할 것이라 믿고 본 이 책은, 악하고 약한 나에게 하나의 약이자, 위안이었다. 나는 내가 좋은 사람이기를 바라니까. 그걸 기회가 될 때마다 느끼고 깨닫고 싶으니까. 
  
날은 춥고, 마음은 차갑던 연말에 따뜻하게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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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쉬운 색연필 일러스트
비어 예 지음, 박지혜 옮김 / 아르누보 / 2017년 11월
평점 :
품절


2017년은 저에게 '소진해(year)'였어요. <가지고 있는 공책, 메모장, 볼펜, 색연필, 연필, 물감 등등을 몽땅 소진해 버리자>라는 의미 심장한 결심을 하고 실행에 옮긴 해였습니다. 물론 소진하는 게 쉽지 않아, 올해 다 소진하지 못했고 내년 2018년도 '소진해' 프로젝트를 계속 이어나가야 합니다. 어쨌든 안 쓰는 걸 버리지 않고, 어쩌둥간에 소진하려고 애썼는데요, 나름 성과도 있고 뿌듯했던 한 해였습니다. 

『참! 쉬운 색연필 일러스트』라는 책은 제가 가지고 있는 색연필을 다 쓰기 위해서 읽은(?) 책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몽땅 색연필입니다. 이 색연필들을 언제 샀냐면요, 제 기억으로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로 기억합니다. 자그만크 2x년 전. ㅋㅋ 어무진장 옛날에 산 색연필이죠! 색연필을 꾸준히 쓰는데, 마법에 걸린 색연필인지, 써도 써도 끝이 나지 않습니다. 아니면, 제가 너무 끝까지 사용하려는 건지 모르겠지만요. 어쨌든 심이 남아있는데 버릴 수 없어서 계속 쓰고 있어요. 처음 샀을 때부터 보통 색연필 길이의 반(半)이었는데, 도대체 어느 정도까지 써야 다 썼다고 해야할지도 애매하고요. 어쨌든, 칼로 깎고, 손에 쥐고 쓸 수 있을 때까지 계속 쓸 생각입니다. 어쨌든 요 귀여운 몽땅몽땅한 색연필을 다 쓰기로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색연필로 뭔가를 그려야겠죠? 마침, 『참! 쉬운 색연필 일러스트』라는 책의 서평단을 모집하길래, 응모했고 기쁘게도 당첨되었습니다. 



표지의 촉감은 맨들하게 부드러운 그런 재질이고요, 책에 실린 일러스트는 표지에 그려진 일러스트 스타일이에요. 색연필의 특징인,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최대한 잘 살린 일러스트들이 실려 있습니다. 

책의 구성은 일단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고요, 유명한 회사 색연필이 소개 되어 있고, 색연필이라는 미술 도구 특징들과 이 색연필을 가지고 어떻게 일러스트를 그려야 하는지 쉽고, 눈에 쏙쏙 들어오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다음 본문에 들어가서는, ① 예시 일러스트를 보여 준후, ② 밑그림 그리기, ③ 색연필 칠해가는 순서, ④ 완성의 순서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책의 후반부에는, 지금까지 함께 공부했던 색연필 그림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어요. 


이 책에 대한 소감! 
제목에 들어간 '참! 쉬운!이라는 말에는 개인마다 생각하는 바가 다를 것 같아요. 저는 그렇게 쉽지 않았습니다. 몇 년 만에 연필을 잡고 그림을 그렸는지 가물가물. 오랜만에 그림을 그렸고, 그림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어서 좀 힘들었네요. 나름 열심히 따라 그린다고 따라그렸지만, 뭔가 다른 것 같고, 분명 책의 그림과 내가 그린 그림이 다른 건 알겠는데, 내가 뭘 잘못한 거지? 고개 갸웃갸웃 거리곤 했어요. 

그림을 보는 눈, 그림을 그리는 손, 이것은 시간이 필요한 일인 것 같아요. 뻔히 눈으로 보는데도 똑같이 그리기 힘들고, 뭔가 다른 것 같은데 도대체 뭐가 다른지, 내가 뭘 잘못했는지 단박에 알긴 힘들었어요. 

똑같이 그리기가 힘들어서 첫 그림을 그리고 스트레스가 스멀스멀. 
그러다가 생각했습니다. 그림 그리는 것이, 의무가 아니고 그냥 내가 좋아서, 색연필 소진하고 싶어서 시작한 건데 뭔 스트레스냐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즐겁게 그리자는 마음으로 그리기 시작했어요. 그랬더니, 책과 그림이 달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그릴 수 있었어요. 일러스트 하나, 하나 완성할 때마다 뿌듯하기도 했고요! (책과 비교는 금물 >ㅁ<) 

그림은 무엇보다 즐거움이어야 하는 거죠. 

이하, 이 책을 보고 그린 그림들입니다. 

맨 첫 그림, 머핀은 똑같이 따라 그리려고 애썼는데요(그래서 연필로 밑그림까지 그렸죠), 그 다음부턴 마음에 힘 빼고 손에도 힘 빼고 부담스러운 노력까지 다 빼고 그냥 색연필로 가볍게 그림 그린다는 마음으로 쓱쓱 그렸어요.














마음을 비우니, 즐겁게 잘 그릴 수 있었어요. 완벽하게 똑같이 그리긴 힘들지만, 마음에 힘을 빼고 가벼운 마음으로 그리니 즐겁고, 실력도 늘기 시작하는 듯 합니다. 지금 몽땅 색연필들 다 쓰면 24색 색연필을 마련할 생각이에요. 그때 또 이 책을 보며 다시 연습에 연습을 할 요량입니다. 실력 키우는데는 똑같은 것을 반복 연습하는 것이 최고라 생각하니까요. 기대하는 실력, 마음의 즐거움 등에 도달하면  실물을 보고 색연필 일러스트 그리기에 도전해 볼 거예요. 이 도전은 2018년인 내년이 되겠죠.

아무튼, 얼마나 일취월장할지! 기대합니다. 
화이팅!!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다양한 사물, 동물, 식물들이 실려있어서 색연필 일러스트를 그리고 싶은데 아직 시도하지 못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처음 시작하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일단 책과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그리기 시작하면 곧 색연필 일러스트에 취미가 붙을 겁니다. 습관이 되고, 즐거운 취미 활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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