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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쉬운 색연필 일러스트
비어 예 지음, 박지혜 옮김 / 아르누보 / 2017년 11월
평점 :
품절
2017년은 저에게 '소진해(year)'였어요. <가지고 있는 공책, 메모장, 볼펜, 색연필, 연필, 물감 등등을 몽땅 소진해 버리자>라는 의미 심장한 결심을 하고 실행에 옮긴 해였습니다. 물론 소진하는 게 쉽지 않아, 올해 다 소진하지 못했고 내년 2018년도 '소진해' 프로젝트를 계속 이어나가야 합니다. 어쨌든 안 쓰는 걸 버리지 않고, 어쩌둥간에 소진하려고 애썼는데요, 나름 성과도 있고 뿌듯했던 한 해였습니다.
『참! 쉬운 색연필 일러스트』라는 책은 제가 가지고 있는 색연필을 다 쓰기 위해서 읽은(?) 책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몽땅 색연필입니다. 이 색연필들을 언제 샀냐면요, 제 기억으로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로 기억합니다. 자그만크 2x년 전. ㅋㅋ 어무진장 옛날에 산 색연필이죠! 색연필을 꾸준히 쓰는데, 마법에 걸린 색연필인지, 써도 써도 끝이 나지 않습니다. 아니면, 제가 너무 끝까지 사용하려는 건지 모르겠지만요. 어쨌든 심이 남아있는데 버릴 수 없어서 계속 쓰고 있어요. 처음 샀을 때부터 보통 색연필 길이의 반(半)이었는데, 도대체 어느 정도까지 써야 다 썼다고 해야할지도 애매하고요. 어쨌든, 칼로 깎고, 손에 쥐고 쓸 수 있을 때까지 계속 쓸 생각입니다. 어쨌든 요 귀여운 몽땅몽땅한 색연필을 다 쓰기로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색연필로 뭔가를 그려야겠죠? 마침, 『참! 쉬운 색연필 일러스트』라는 책의 서평단을 모집하길래, 응모했고 기쁘게도 당첨되었습니다.

표지의 촉감은 맨들하게 부드러운 그런 재질이고요, 책에 실린 일러스트는 표지에 그려진 일러스트 스타일이에요. 색연필의 특징인,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최대한 잘 살린 일러스트들이 실려 있습니다.
책의 구성은 일단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고요, 유명한 회사 색연필이 소개 되어 있고, 색연필이라는 미술 도구 특징들과 이 색연필을 가지고 어떻게 일러스트를 그려야 하는지 쉽고, 눈에 쏙쏙 들어오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다음 본문에 들어가서는, ① 예시 일러스트를 보여 준후, ② 밑그림 그리기, ③ 색연필 칠해가는 순서, ④ 완성의 순서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책의 후반부에는, 지금까지 함께 공부했던 색연필 그림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어요.
이 책에 대한 소감!
제목에 들어간 '참! 쉬운!이라는 말에는 개인마다 생각하는 바가 다를 것 같아요. 저는 그렇게 쉽지 않았습니다. 몇 년 만에 연필을 잡고 그림을 그렸는지 가물가물. 오랜만에 그림을 그렸고, 그림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어서 좀 힘들었네요. 나름 열심히 따라 그린다고 따라그렸지만, 뭔가 다른 것 같고, 분명 책의 그림과 내가 그린 그림이 다른 건 알겠는데, 내가 뭘 잘못한 거지? 고개 갸웃갸웃 거리곤 했어요.
그림을 보는 눈, 그림을 그리는 손, 이것은 시간이 필요한 일인 것 같아요. 뻔히 눈으로 보는데도 똑같이 그리기 힘들고, 뭔가 다른 것 같은데 도대체 뭐가 다른지, 내가 뭘 잘못했는지 단박에 알긴 힘들었어요.
똑같이 그리기가 힘들어서 첫 그림을 그리고 스트레스가 스멀스멀.
그러다가 생각했습니다. 그림 그리는 것이, 의무가 아니고 그냥 내가 좋아서, 색연필 소진하고 싶어서 시작한 건데 뭔 스트레스냐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즐겁게 그리자는 마음으로 그리기 시작했어요. 그랬더니, 책과 그림이 달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그릴 수 있었어요. 일러스트 하나, 하나 완성할 때마다 뿌듯하기도 했고요! (책과 비교는 금물 >ㅁ<)
그림은 무엇보다 즐거움이어야 하는 거죠.
이하, 이 책을 보고 그린 그림들입니다.
맨 첫 그림, 머핀은 똑같이 따라 그리려고 애썼는데요(그래서 연필로 밑그림까지 그렸죠), 그 다음부턴 마음에 힘 빼고 손에도 힘 빼고 부담스러운 노력까지 다 빼고 그냥 색연필로 가볍게 그림 그린다는 마음으로 쓱쓱 그렸어요.













마음을 비우니, 즐겁게 잘 그릴 수 있었어요. 완벽하게 똑같이 그리긴 힘들지만, 마음에 힘을 빼고 가벼운 마음으로 그리니 즐겁고, 실력도 늘기 시작하는 듯 합니다. 지금 몽땅 색연필들 다 쓰면 24색 색연필을 마련할 생각이에요. 그때 또 이 책을 보며 다시 연습에 연습을 할 요량입니다. 실력 키우는데는 똑같은 것을 반복 연습하는 것이 최고라 생각하니까요. 기대하는 실력, 마음의 즐거움 등에 도달하면 실물을 보고 색연필 일러스트 그리기에 도전해 볼 거예요. 이 도전은 2018년인 내년이 되겠죠.
아무튼, 얼마나 일취월장할지! 기대합니다.
화이팅!!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다양한 사물, 동물, 식물들이 실려있어서 색연필 일러스트를 그리고 싶은데 아직 시도하지 못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처음 시작하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일단 책과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그리기 시작하면 곧 색연필 일러스트에 취미가 붙을 겁니다. 습관이 되고, 즐거운 취미 활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