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 - 신한카드의 깊이가 다른 혁신
신한카드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7년 12월
평점 :
품절


신한카드 사에서 낸 책입니다. 지난날을 돌아보고, 현재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고객들에게 설명하고, 앞으로 어떤 방향을 나아갈지 고객들에게 알려주는 책입니다. 

사보를 읽어보신 분들은 사보 특유의 글을 잘 아실 텐데요, 이 책도 그런 느낌이 다분합니다. 회사에 대한 객관적 분석의 글보다는, 애사심 가득하고, 고객님들에 대한 사랑이 넘쳐흐르는 글이 주(主)입니다. (넘나 부담스러운, 신한의 고객 사랑이여... >ㅁ< 꺄응!) 

이 책을 읽은 이유는, 현재 머리가 팽팽 돌 정도로 급격히 발전하고 있는 ICT가 맹렬한 기세로 금융권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금융계는 지금,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신한(카드)은 이런 상황에서 어떤 준비를 하고, 대비하는지 궁금해서 읽어보았답니다. 

가장 인상적인 내용은 바로 '빅데이터'였습니다. 

예전에는 데이터가 넘쳐 흘러 쓰레기로 간주되었는데요, 하지만 이것이 쌓이고 쌓이다 보니 쓰레기가 아니라 보물이 되었습니다. 바로 빅데이터입니다. 하나하나 개별적인 데이터, 정보는 별 의미가 없고 가치가 없지만 하나둘, 수십, 수만, 수억... 엄청나게 모이자 또 다른 정보가 되어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되었습니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의 사양이 낮았을 때는 이런 정보들이 애물단지였습니다. 하지만 ICT 전반적인 분야가 동시적으로 사양이 좋아졌고, 정보 처리 속도가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부스러기 정보들을 엄청나게 쌓아놓고 새로운 분류, 새로운 의미를 해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또 다른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 것이죠. 카드사에 매일, 매분, 매초 쌓이는 정보의 양은 정말 많습니다. 하나의 정보는 아무것도 아닌데, 쌓이고 쌓인 수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모아두고 분류하고, 처리하면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신한카드는 빅데이터의 가치를 수 년 전에 알아보고, 다른 카드사보다 먼저 빅데이터 분야에 뛰어들었는데요, 그 덕분에 현재 정부에 통계 자료를 제출한다거나, 다른 기업에 마케팅 전략 컨설팅 일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카드사에 쌓인 정보가 엄청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다,라는 이야기는 다른 책에서 읽어 익히 알고 있었는데요, 생각보다 더 많이 활용되고 있고, 정말 유용한 정보라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사실 이런 내용을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은 건데요, 그런데 홍보가 주 목적인 책이라 제가 알고 싶은 내용을 이 책에서 많이 다루지 않아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꽤 유익했습니다. 

앞으로 카드사는 어떤 회사가 될까요? 단순히 금융회사로 머물지 않을 거라는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지금 세계를 조물조물 거리는 구글이나 페이스북은 자체적으로 정보를 생성하지 않습니다. 장소, 즉 플랫폼만 제공할 뿐입니다. <자동적으로 쌓이는 자료>와 <의도적으로 수집하는 자료>를 새롭게 배치하고, 맥락을 달리하여 사용자에게 제공합니다. 앞으로 카드사도 이 같은 IT 회사처럼 변신할 것 같습니다. 자동차 업계와 ICT 업계의 경계가 허물어져 가고 있다는데, 제 생각엔 금융업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금융업계는 상당히 보수적인 곳이기 때문에 여러모로 조심스럽고, 어느 면에선 너무나 수동적입니다. 아마도 기술력, 아이디어는 현재 다 있으나, <돈>이라는 것... 이 <돈>에 세상 모든 사람의 명운이 걸려 있어 그렇겠죠. 

어쨌든 앞으로 3년, 5년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 후엔 어떤 세상이 도래할지, 그동안 난 무얼 해야 하고 무얼 알아야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야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