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하는 번역 - 어린이책에서 시작하는 번역의 모험
김선희 지음 / 교양인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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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세계문학을 주로 읽다보니 ‘번역’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가독성이 좋은 것이 좋은 번역이다.
vs
원문에 충실한 것이 좋은 것이다.

여러분은 어떤 쪽을 택하실까요. 두 부분이 다 필요한 부분이겠지만 일반적인 독자들은 가독성에 더 점수를 주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중학생 아이들과 함께 고전 세계 문학을 함께 읽다보니 여러 번역본을 보면서 가장 아이들이 가장 이해하기 쉬운 책을 선택하게 됩니다. 아무리 원문에 충실한 번역이라고 해도 이해하기가 어려우면 아이들은 고전은 재미없는 책으로 낙인 찍히기 쉬우니까요.

독자의 연령이 높을수록 번역의 의미를 다각도로 해석 할 수 있을테니 혹 의미 전달이 모호하거나 높은 수준의 어휘가 쓰여졌다고 해서 무조건 밀쳐 두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저자 김선희 선생님은 <드레곤 길들이기>, <윔피키드>,<구스 범스> 와 같은
유명한 작품 외에도 많은 책들을 번역하셨으며 한겨례 교육문화센터에서 ‘어린이 책 번역 작가 과정’ 수업을 이끌고 계십니다.

현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계시는 분이신 만큼 텍스트 안에는 초보 번역가들에게 필요한 번역의 기술? 같은 전문적인 내용들이 쉽고도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저는 영어를 잘 모르는 사람임에도 고개가 끄덕여 지는 부분이 있는 걸 보면 실제 번역을 공부 하시는 분들에게는 좋은 지침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독자에게 친절한 번역을 제공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장의 언어로 번역하려고 해요. 그렇다고 원문에 충실하지 않다고 비난받고 싶지는 않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성실한 분역자는 누구나 원문에 충실하려고 노력합니다. 다만 표현 방식이 다를 뿐입니다. (P253~254)

에필로그에 남겨 주신 작가님의 말에 큰 공감을 느낍니다. 좋은 번역서란 단순한 의미 전달을 넘어 시대의 사회, 문화까지도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또 다른 영역의 새로운 창작물이라 생각 됩니다.

책의 후면에 어떤 분들이 읽으면 좋을지
추천을 해 주셨지만 어디에도 해당 되지 않은 순수한 독자로서 ‘번역’이라 세계를 마주하며 흥미 진진하게 책장을 넘길 수 있었습니다. 지금껏 무심코 지나쳤던 ‘옮긴이’ 에 대해서도 시선이 고정 될 것 같습니다.

우주스토리 모집 교양인출판사 도서 제공으로 우주서평단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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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시와 오즈의 마법사
라이먼 프랭크 바움 지음, 존 R. 닐 그림, 강석주 옮김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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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시와 오즈의 마법사>는 총 14권의 오즈 시리즈 중 4번째 책이다. 14권 중 수채화 삽화가 실린 책이 두 권인데 그중의 한 권이 이 책이라고 한다. 1900년대 초반의 수채화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기도 하다.

도로시가 다시 집으로 돌아온 1권 후의 이야기를 읽지 않았기에 2권, 3권의 내용을 건너 뛴 채 4권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지진으로 인해 땅속 나라에 도착하게 된 도로시의 모험기. 동물들과 대화가 가능하고, 나무에서 자라는 식물인간은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는 창의적인 설정이다. 장면 장면 놀라움을 자아내는 요소는 판타지 문학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런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더불어 읽지 않았던 앞의 이야기를 다시 들춰보고 싶게 하는 욕구도 일으킨다.

책 속의 삽화는 애니메이션처럼 생동감이 가득하고, 빛바랜 컬러감은 아득한 먼 옛날을 연상하기에 충분하다. 과거 영화의 인상이 강렬했는지 그림 속의 도로시가 기억하고 있는 모습과 달라 조금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다.

작가는 서문에 자신의 이야기가 아이들을 기쁘게 하고, 아이들에게 우정과 사랑 얻어낸다는 것은 미국의 대통령이 되는 것과 같은 것이라 말하고 있다. 아동문학에 대해 얼마나 진심인지를 알 수 있는 문장이다.

양철나무꾼, 사자, 허수아비와의 재회는
다시금 어린 시절의 추억을 소환한다. L 놀이동산의 ‘하늘을 나는 풍선’ 놀이를 빠짐없이 타는 이유는 아마도 오즈의 마법사 때문일 것이다.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난 도로시와 오즈의 마법사는 여전히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허무맹랑한 이야기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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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떠 있는 것 같아도 비상하고 있다네 : 니체 시 필사집 쓰는 기쁨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유영미 옮김 / 나무생각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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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라는 말에 어려울 줄 알면서도 덥썩 집어들 어봅니다. 옮긴이의 말에서 니체의 시를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자신이 느끼는대로 생각하면 된다 길래 도전을 해 보았구요.
읽는 즉시 고개가 끄덕거려지는 것이 있는가 하 면 몇번을 읽어도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것도 있 고, 그야말로 난이도 하에서 최상까지 골고루 분 포 되어있습니다.

시를 베껴 쓰고 그 밑의 나의 단상을 기록 할 때마 다 들떠있던 생각의 부유물들이 가라앉는 느낌이 듭니다. 버릴 건 버리고, 붙잡아 둘 건 붙잡아 두 면서 다짐을 하기도 하고요. 작심삼일이라도 괜 찮습니다. 또 다시 읽고 또 다시 쓰면 되니까요.
그렇게 오랫동안 반복하다 보면 어느날 나도 모 르게 내면이 단단한 사람이 되어 있을거라 확신 합니다. 필사는 나를 세우는 가장 손쉬운 방법 입 니다.

니체의 시필사로 인해 '니체가 어렵다'는 막연한 편견은 조금 걷어진 듯 합니다. 다음 스텝을 밟을 수 있게 해 준 '니체의 시 필사집'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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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고전 필사의 힘 - 청소년의 사고를 키워주는
최선경 지음 / 깊은나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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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최선경선생님을 처음 만난 건 아이가 중학 교 입학을 앞 둔 겨울 <어서 와! 중학교는 처음이 지?> 란 책 이었습니다. 학업적인 면은 물론 비 학업적인 역량까지도 꼼꼼하게 챙겨 주신 덕분에 준비하지 못했다는 불안감를 내려 놓을 수 있었 답니다. 이후 #최선경선생님 개인 sns를 찾아보 니 아이들을 위해 얼마나 애쓰시고 계시는지, 공 교육 교사로서의 책임과 의무에 지대한 노력을 하고 계시는 분 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인문 고전'의 가치를 일 깨워주시기 위해 <고전 텐미닛>이라는 교실 속 실천기 책도 편찬해 주셨는데 읽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필사와 질문으로 생각 끌어내기 까지 청 소년들에게 있어 꼭 필요한 실천 지침서를 만들어 주셨네요.

- 목차-
인문 고전이란
왜 인문 고전인지
인문 고전의 효과

하루 10분 읽기의 실천 필사의 힘
필사하면 좋을 고전 소설 예시

한 권에 담긴 내용들만 봐도 우리 청소년들에게 얼마나 필요한 책인지를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었 습니다.

'중학교 시절 선생님께서 처음 내 주신 고전 읽기 의 과제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러나 시간이 흐 른 뒤 자신의 생각 확장과 글쓰기 능력이 향상은 물론 일지를 쓰면서 자기주도성이 길러지고 고전 을 통해 삶의 지혜와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는 학생의 증언은 이미 고전 필사를 하고 있는 제가 그 가치를 알기에 단순한 인사성 멘트가 아니라 는 걸 확신 할 수 있었습니다.

읽는 것도 귀찮고, 쓰는 것은 더 귀찮고, 질문하 고 생각하는 건 더 최악으로 생각하는 아이들을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 고 계시는 선생님 이시기에 이런 책을 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11권의 주옥 같은 고전 소설 속의 명문장을 발췌 해 필사를 하고, 그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써 보 고 그 안에서 어떤 질문 생기는지 작성해 볼 수 있 는 정말 보물 같은 책을 만났습니다.
인문 고전 필사는 누구에게라도 추천하지만 특히 청소년의 사고를 키워주는 <인문 고전 필사의 힘> 은 가치관 성립에 중요한 시기인 우리 중고등 학생 청소년들에게 적극 추천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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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장, 내면의 지성을 깨우는 필사 노트
정이든 지음 / 세네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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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을 지속하게 만드는 이유는 '그냥', '재미 있어서'가 아닐까요? 이 필사 노트를 펼친 당신 도 '쓰는 재미'를 알아버린 시람이 아닐지 예상해 봅니다. 눈으로 읽는 데에서 멈추지 않고 손으로 글을 끄적이며 몰입하는 시간을 즐길 줄 아는 사 람이겠지요. - 저자의 말 -
※ 필사를 왜 해요? 라는 물음에 딱히 할 말이 없어요. '그냥' , '좋아서 라는 두 단어가 제일 적 합하다고 생각하는데, 뭐가 좋은지에 대한 구체 적인 이유는 사람마다 좀 다를 수 있을 것 같아 요.
저는 일단 책을 보다가 좋은 글귀를 만나 그걸 또 다른 누군가에게 전해주고 싶다는 문장은 꼭 적 게 되는 것 같아요. 거기에 저의 감정이나 생각이 더해지면서 적다보면 무언가 후련해지는 속 마 음! 그래서 필사를 하는 이유가 가장 큽니다.
이런 필사책을 만나면 더 좋은게 그동안 제가 몰 랐던 보석같은 문장들을 단시간에 빠르게 만날 수 있다는 거예요. 더불어 그 문장이 나온 책의 원문을 알게 되고 읽어보려고 노력하는 것, 그것 으로 단단한 내면을 채울 수 있게 되는 것 같아 마 음이 풍성해 집니다.
이만하면 필사를 안 할 이유가 전혀 업겠지요.

쫙 펴지는 제본과 필기감 좋은 종이 질까지, 모든것이 마음에 쏙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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