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땅의 야수들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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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7년 사냥꾼과 사냥을 하다 길을 잃은 일본군과의 만남으로 서로 목숨을 구하며 은제 담뱃갑을 건네주고 그 인연이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며 관계가 이어진다. 이 책은 총 4부로 1부 1918년~1919년, 2부 1925년~1937년, 3부 1941년~1948년, 4부 1964년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등장인물의 특성을 시대와 환경, 그 성격에 따라 아주 섬세하게 묘사되어 장편소설이지만 책장이 술술 잘 넘어갔다. 

•옥희 : 소작농의 딸, 10살에 기생 은실의 견습생이 됨. 기생이 되고 조선극장 배우. 돈많은 후원자보다는 사랑하는 사람을 선택.
•연화 : 옥희의 단짝 친구. 어린 시절부터 옥희와 기생 교육을 함께 했다. 대동양극장 배우. 
•월향 : 연화의 언니. 오직 딸 해숙을 위해 연애는 하지 않고 돈을 모은다. 해숙의 일로 학교를 갔다가 영사관 비서로 일을 한다.
•예단 : 경성에서 기방을 운영하며 독립운동 자금을 대고 있다. 은실과는 사촌지간.
•은실 : 월향과 연화 어머니. 평양에서 기방을 운영하며 독립운동 자금을 대고 있다.
•정호 : 빈털터리로 경성에 도착. 소매치기 무리에서 대장이 됨. 우연히 가두 행렬에서 옥희를 봄. 옥희에게 인정받는 남자가 되려고 이명보와 같이 한다.
•한철 : 야간 학교를 다님. 낮엔 인력거를 끌고 가난한 고학생. 몰락한 안동김씨 가문의 자손. 집안을 다시 일으킬 거라는 어머니의 기대를 받고 있음. 손님으로 만난 옥희를 사랑한다. 사업가로 성장
•성수 : 출판사와 자전거포 운영. 일본 동경에서 유학. 한철의 장인.
•명보 : 성수의 동경 유학시절 친구. 상해와 만주를 오가며 독립운동.
•야마다 : 경성에서 근무. 군대 내에서 계급이 높은 사람도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 
•이토 : 야마다와 함께 경성에서 복무 중인 일본군 소령.

단이 이모가 옥희, 연화, 월향을 꽃에 비유한 대목이 있었는데 표지에 그려진 동백꽃과 태왁이 옥희를 상징하지 않았나 싶다. 
이 시대의 영화나 드라마(미스터 션샤인, 암살 등)를 본다면 대표적으로 등장했던 사람들과 그 배경과 그 장면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르지않을까. 책 속에 잠깐 그 시대 나혜석 화가의 이야기도 등장했다. 여러 사람들의 관계가 얽혀 있고 전혀 다른 선택을 하고 은제 담뱃갑과 은반지의 궁금증이 마지막 쯤에 풀리게 되었다. 
파친코가 일본으로 이주한 선자의 삶을 중심으로 이야기했다면 작은 땅의 야수들은 일제 강점기를 겪은 사람들의 삶을 풀어가는 이야기라 더 가슴에 다가오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p.250 나이를 조금 더 먹고 나니, 인생이란 무엇이 나를 지켜주느냐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지켜내느냐의 문제이며 그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임을 알았다.

p.603 삶은 견딜 만한 것이다. 시간이 모든 것을 잊게 해주기 때문에. 그래도 삶은 살아볼 만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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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가 졸졸 따라와 높새바람 53
안점옥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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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크리에이터는 요즘 학생들의 장래희망으로 순위안에 있다. 우리 아이들도 오락으로만 즐기던 유튜브 중 게임이나 요리가 1순위다. 먹방이나 요리컨텐츠를 왜 보냐고 물어보면 대리만족이라고 말한다. 요리컨텐츠 같은 경우는 가끔 영상을 따라하면서 직접 만들어 먹기도 하니까 유익하기도 하지만 게임컨텐츠나 먹방 같은 채널은 옆에서 듣고 있으면 기분이 썩 좋지 않을때가 많다. 어린 아이나 학생들에게 인기 유튜버의 컨텐츠인 경우 많이 보는 채널인데 부모 입장에서는 가급적 욕설이나 비방하는 말을 사용하지 않았으면 한다. 지금 아이들은 텍스트보다 이미지와 영상에 더 익숙한 세대라서 그 영향력이 생각보다 크기 때문에 유튜버들이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전달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책은 초등생 요리 유튜버인 주찬이가 ‘초등 한끼’라는 채널을 운영한다. 학교 숙제를 위해 만든 동영상에 흥미를 느끼고, 요리 실력이 없는 초등생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요리 동영상을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칭찬을 받고,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인기를 실감하는 주찬이. 유튜브 채널의 인기와 관심을 유지하려고 규칙적으로 새로운 컨텐츠를 만들며 업로드한 동영상이 점점 구독자가 늘수록 주찬이의 부담은 커져만 간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부담감으로 조작방송을 하며, 주찬이를 도와준 나정이도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리고 노이즈 마케팅에 이용당하는 주찬이. 스스로 의도하지 않은 일에 책임을 져야하는 주찬이. 초등생이 겪을 수 있는 여러가지 상황과 주찬이가 유튜브 때문에 구독자와 소통을 하면서 좌충우돌 문제에 부딪히고 힘들어할 때 다정하게 지켜봐주는 어른이 있어 따뜻하게 다가왔다. 어떤 것이든 취미와 관심사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초등 한끼'로 의미있고 즐겁게 살아가는 주찬이의 엄청난 노력을 칭찬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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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읽는 시간 - 도슨트 정우철과 거니는 한국의 미술관 7선
정우철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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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곳곳에 있는 미술관들...내가 모르고 지나치는 미술관들...
예전에는 미술관이 내 삶속에 들어오지는 않았다. 바쁜 삶속에서 나에게 거리가 먼 미술관일뿐이었다. 잠시 미술관에 가는 이유를 생각해 본다. 삶이 여유롭거나 자유롭지는 않지만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의 경험을 느끼며, 작품을 보고 있으면 아름다운 색채와 기발한 발상에 놀라움의 연속이다. 작가님의 세계를 알 수 없어 답답한 마음으로 전시장을 나올때도 있지만 우연히 도슨트를 만나 설명을 들으면 새로운 세계가 활짝 열리는 기분을 최근에도 맛보았다. 그때를 생각하며 <미술관 읽는 시간>을 접하니 친절한 설명에 귀가 번쩍 열리는 느낌이다.

한국의 거장 김환기, 이응노, 김창열, 이중섭, 박수근, 나혜석, 이응노 7인의 화백과 그들의 작품에 얽힌 이야기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미술관 소개, 작품에 얽힌 모든 이야기를 정우철 도슨트가 쉽고 재미있게 풀어주니 그 미술관을 직접 다녀온듯하다. 7개 미술관 중 유일하게 다녀온 이중섭미술관을 다시 만나게 되니 몇년전 아이들과의 추억도 생각났다. 이응노 화백의 <군상>은 몇년전 시립미술관에서 보고 그때는 작품을 몰라서 그냥 지나쳤었는데 작품에 얽힌 이야기를 보고나니 무지함에 고개가 숙여진다. 이젠 시간날때마다 미캉스로 마음을 충전하러 다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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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거인 - 어린이 책을 고르는 어른들을 위하여 바깥바람 10
최윤정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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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을 빌려 미성숙한 자신을 조금이라도 어른으로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하는 부모는 이 책을 만나게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어린이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을 클로드퐁티 그림책 <나의 계곡>에 나오는 '슬픈거인'에 비유를 했다. 책 속에서 소개되어 있는 책들을 읽어본 책도 있지만 읽지 않은 책도 있었다. 저자의 꼼꼼하며 세심한 시선으로 문제점들을 짚어내며 절판부터 개정판(1990년대 책부터 2008년도까지)으로 다양한 책들을 접할 수 있다.  책 속 주제에 따른 이야기나 주인공 인물 등등 아이들 책을 바라보는 시각을 여러가지 주제를 통해 전달해주고 있다. 이 책을 좀 더 빨리 만났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읽힐 좋은 책을 고르는 안목을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
4장, 5장에서는 <아기돼지 삼형제>와 <피노키오>의 완역과 축약본의 차이를 시원하게 정리해준다. 아이들이 문학작품에서 어떤 형식으로 있든 저절로 느껴야 하는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작품을 읽고 싶다는 욕망을 빼앗아 버리는 무지함을 지적하며 출판사들의 상업적으로 편집하여 내놓는 번역작품의 유해성을 알려준다.

  •생의 어떤 시기를 살고 있든 인간이라는 존재는 모든 것이 이미 결정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낮고 보내면서 변화하고성장한다는 사실에 있어서 어른과 아이는 다를 바가 없다. p.39
  •작품이란 작가가 자기 자신을 쏟아 붓는 것이기에 '주장'이 되기 쉽다. 그러나 어린이 문학은 좀 다르다. 어른 작가들이 자기를 펼쳐 나가는 일에 있어서도 어린 독자들에 대한 '배려'를 놓쳐서는 안된다는 점 때문이다. p.44  •무엇을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 것인가를 알기 위해서는 그 삶의 결을 자세히 들여다볼 줄 아는 눈이 필요하다. (중략) 아동문학이 아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행복한 결말이 아니라 내면적 성숙을 위한 배려일 것이다.
  •한 권의 책을 제대로 읽은 아이의 내면에는 읽고, 느끼고, 생각하는 힘의 씨앗이 싹틀 것이다. 어떤 아이도 빨리빨리 많이 읽을 수 있는 지나치게 친절한 책을 원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부류의 어른들만이 그런 책을 만들고 있다. 물질주의가 아무리 팽배해조 어린이 책은 산업보다는 교육과 더 깊은 관계 속에서 발전해야 한다.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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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생각보다 멘탈이 강한 사람입니다
박세니 지음 / 다산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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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몇번은 오르락내리락 경계에 있다. '내 중심을 잘 잡아야지'하면서도 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 그러라해' 하면서도 조금만 자극을 받으면 그 경계가 흐트러질때가 있다. 그래서였는지 제목에 이끌려 순식간에 읽었던 책이지만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기도 했다. 자기계발이나 리더십 책은 비슷한 내용이 있기도 하고, 표지 그림과 작가 이름을 보며 당연 여자일거라고 생각했는데 글을 읽으니 남자였다. 작가소개에 심리상담가로 있어서 내담자와 상담한 이야기로 된 에세이인줄 알았는데 이것 또한 선입견이었나보다.
이 책은 작가가 어린 시절부터 겪었던 것을 솔직하게 고백하며, 누구나 의지만 있다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자존감, 회복, 관계, 소통, 협상, 행복 등등 작가가 전해주는 조언들을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다.

1장 살아낸 나를 다정하게 안아주기 :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것, 멘탈 관리가 되지 않던 저자의 삶을 솔직담백하게  이야기
2장 타인과 마음이 잔잔하게 교감하기 : 인간관계에서 겪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제시
3장 이제 나부터 감미롭게 보살피기 :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사람은 자기 자신
4장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운 멘탈로 살기 : 당신은 생각보다 멘탈이 강한 사람입니다

p.27 당신은 당신의 생각보다 강한 사람입니다. 삶의 이곳저곳이 고통스럽고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이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 사실을 외면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p.44 세상에서 가장 좋은 책을 스스로에게 선물하세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인연을 스스로에게 맺어주세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음식을 스스로에게 대접하세요.
p.55 '난, 나야!' 라고 속으로 외치면서 한 분야에 오랜 시간을 쏟아 전문 지식을 갖추는 노력에 집중하세요.
p.66 자신에게 조금만 더 너그러워지세요. 실수하는 건 당연한 일이며 실수하는 사람만이 성장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실수를 했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실수를 통해 무엇을 느꼈냐는 것입니다.
p.79 소통을 잘하고 싶다면, 사람은 누구나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행동한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다고 믿어버리세요.
p.105 "나에게 시간을 좀 줄래?"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세요.
p.109~111 협상의 기술
첫째, 상대가 더 많이 이야기하도록 배려하세요.
둘째, 대답보다 질문을 많이 하세요.
셋째, 협상 당사자가 아닌 제3자를 활용하세요.
넷째, 자신의 욕구를 먼저 드러내는 것도 좋아요.
다섯째, 상대의 욕구가 생각보다 많다는 걸 염두에 두세요.
p.115 원하는 것을 얻고 싶다면 당신의 간절함을 잠재의식에 담아야 합니다. 그리고 목표 달성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순간에서도 멘탈이 흔들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p.123 대화할 때도 상대방이 나와 다른 의견을 말한다면 득달같이 '아니다'라고 상대를 부정하지 마세요. 일단 듣고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다', '저 사람의 입장이면 나도 같은 생각일 것이다'라고 공감하는 것이 현명하고 옳습니다. 
p.206 복잡한 문제일수록 단순하게 생각하고 칼로 매듭을 잘라내듯 과감한 결단을 내리는 게 최선의 방책일 때가 많습니다. 
p.244 사람의 향기는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인생의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오늘을 살아낸 사람에게는 특별함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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