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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신세계 메타버스를 선점하라 - 앞으로 인류가 살아갈 가상 세계를 위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
자오궈둥.이환환.쉬위엔중 지음, 정주은 옮김, 김정이 감수 / 미디어숲 / 2022년 1월
평점 :
자오궈둥, 이환환, 쉬위엔중 지음
메타버스! 이제는 어디에서나 접하게 되는 단어, 어렴풋하게 짐작하고는 있지만 정작 X세대인 나는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던 분야다. 전문가가 되진 않더라도 자꾸 뒤처지지 말고 부지런히 따라가보자.
메타버스는 가상, 초월이라는 뜻의 '메타'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다. 메타버스는 가상현실보다 더 진화한 개념이며 현실 세계에 평행하면서도 독립적인 가상 세계다. 책에서는 총 7장에 걸쳐 메타버스란 무엇인지 메타버스와 M 세대, 게임으로 보는 메타버스, 메타버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메타버스는 가상 상품의 생산부터 소비까지 모두 플랫폼 안에서 이루어지는 순환적 산업 체인을 갖춘 까닭에 가상 상품이 주거래 대상이 되는 독자적인 경제체제를 형성한다. 메타버스의 기본 가치관은 모든 이용자가 함께 만들고 함께 누리고 함께 관리하는 것으로 사회를 재창조하고 현실 사회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으로 15년쯤 뒤에는 인터넷이 일대 변혁을 겪을 것이고 모바일에서 VR과 AR 기기로 넘어갈 거라고 한다. 머잖아 새로운 인터넷 시대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기대보다 두려운 마음이 드는 것을 보니 난 확실히 M 세대가 아닌 것.
온라인 게임을 전혀 하지 않는 나로서는 초등학교 1학년도 안다는 '엔더 드래곤'이나 '크리퍼'라는 캐릭터도 생소할 뿐 아니라 '마인크래프트'를 어떻게 하는지조차 모르지만 네모 블록 모양으로 이루어진 세계에서 플레이어들이 모여 이벤트까지 열 수 있다니 벌써 신세계는 시작된 것이다. 저자의 말대로 게임은 단순히 게임이 아닌 경험이 되었다.
M 세대는 인터넷과 함께 성장한 세대다. 그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했고 메타버스 사회만 창조한 게 아니라 현실 세계까지 바꾸고 있다. 그들은 상상력을 자원으로 삼고 있어 자원 고갈을 걱정하지 않는다. 이들의 세상을 지천명을 앞둔 구세대인 나는 짐작조차 하지 못하겠다. 전문적인 기술에 대한 설명은 문외한인 내가 이해하기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때 산업혁명을 이끌었던 면방직 산업처럼 게임이 메타버스 관련 산업의 선두에서 이들을 발전시켜나갈 것이라는 비유는 머릿속에 콕 박혀서 생각처럼 어렵지만은 않게 읽어나갈 수 있어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전통 경제학은 실물 상품을 다루지만 메타버스 경제학은 가상의 상품을 다룬다. 현실 세계에서 정설로 여겨지는 기본적인 경제 개념과 인식은 메타버스 세계에서는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다. 메타버스는 시간과 장소를 초탈한다. 메타버스에서의 초대륙은 디지털 창조, 디지털 자산, 디지털 거래, 디지털 소비 등 기본 요소를 제공한 플랫폼이다. 이 초대륙이 될 가능성이 가장 큰 후보로는 화웨이의 '홍멍'과 '이더리움'을 꼽고 있다. 모바일에서 VR, AR 기술로 급격하게 옮겨가는 지금, 이 단말기의 보급이 현 산업에 일대 변혁을 일으키는 사건이 될 것이라고 얘기한다. 물리적 자원의 유한성이 사라지고 AI가 인공지능과 결합되는 세상, 현실 세계에서 우리가 예측한 규모를 넘어서서 당연하다고 여겨왔던 이론들을 모두 뒤집어 버리는 메타버스.
이제 이 메타버스를 떠나서는 어떤 것도 예측하거나 준비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이미 우리 안으로 불쑥 들어와 상당 부분 자리를 잡고 현실이 된 가상의 세계.
여전히 어렵지만 그렇다고 등 돌리고 앉아서는 눈 뜬 장님이 될 판이다.
이 책을 시작으로 관심을 거두지 않고 다른 책으로 개념을 더욱 다져가거나 몇 번 더 반복해서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되겠다. 마음의 부담이 컸던 분야였지만 어렵지 않게 설명되어 있어 초보자가 읽기에도 편했다.
모른다고 도망가지 말고 용기 내어 메타버스에 살짝 올라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