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선 지음표지 속 세 아이의 표정과 포즈에 웃음이 절로 난다. 이 고운 세 아이들의 엄마이자 이 책의 저자인 최주선 작가는 2018년 남편과 함께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선교 사역을 나왔다. 어려운 형편 때문에 배움에 목이 말랐던 친정어머니 덕에 어려서부터 다양한 경험을 하고 여러 분야를 배우고 접했지만 늘 끝까지 배우지 못했다. 하지만 늘 배움의 기쁨을 누리시던 친정어머니의 모습은 작가도 모르는 사이 가르침이 되어 가슴에 머리에 그대로 남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지도에서 남아공을 찾아본 적이 있다. 남편이 몇 년 전 해외출장차 "남아공"에 다녀오게 되었다고 했을 때 대체 그곳이 얼마나 먼 곳에 박힌 곳인지 정확히 알고 싶어졌기 때문이었다.아이 방 벽에 붙은 A3 크기의 세계지도에서 찾은 남아공은 아프리카 대륙의 최남단에 위치해 있었다. 물리적 거리도 마음으로도 멀고도 먼 나라였다. 수도가 세 군데인 나라라고 수업 시간에 배운 기억도 얼핏 나지만 남편의 입으로 다시 듣기 전까진 기억에 없는 나라였다. 전기와 물이 예고 없이 끊기고 한국의 198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그 먼 곳으로의 이주를 어린아이 셋을 데리고도 과감히 결정한 부부, 종교의 힘이었을까? 작가의 말대로 살고 싶다고 살아지는 곳이 아니니 말이다.씩씩하게 도전하며 살아가는 남아공의 매일, 하지만 이곳도 결국 사람 사는 곳.음식에도 적응하고 날씨에도 맞춰가며 가족만의 우여곡절 추억 쌓기는 계속된다.때로는 위험한 순간에 놓이기도 하지만 그 모든 순간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남아공 생활, 언뜻 드넓은 자연이 펼쳐진 외국에서의 생활이라니 부러운 마음도 들지만 가볍게 여행 다녀오듯 즐겁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무섭게 번지고 있는 코로나가 남아공이라고 남의 일일 리가 있나. 내 나라가 아닌 타국에서의 병치레는 몇 배는 더 힘든 일.학교도 못 가고 답답한 생활이 그곳에서도 펼쳐진다. 아이 셋을 데리고 감금에 가까운 생활을 해야 하는 일은 생각보다 더 힘에 부치는 일이다. 하지만 작가는 새로운 기회들을 향하여 자신을 돌려세우고 도전한다. 친정어머니께 알게 모르게 배워온 '배움의 정신'이 발휘되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다시 그런 엄마를 아이 셋이 보고 배우고 있으니 대를 이어 전해지는 '배움에 대한 열정'은 그 자체로 숭고한 가족의 유산이며 전통이 된다. 남아공 생활에 대한 에피소드와 가족 여행기일 것이라 생각하며 재미있게 읽다가 그녀의 도전에 관한 챕터를 읽으면서 깜짝 놀랐다. 이 책은 비단 남아공 기행문만은 아니었던 것이다.마스크를 직접 만들어 팔아보고 글을 잘 쓰고 싶어 강의를 들으며 매일 글을 쓰고 드로잉에도 입문했다. 그녀가 힘들게 낸 용기는 두근거리는 멋진 기회들을 그녀 앞에 물어다 주었다. 날개를 단 듯 그녀는 두려움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꾸준함을 무기로 삼아 우직하게 실행해나갔다. 이런 걸음들이 모여 그녀를 작가로 이모티콘 크리에이터로 디지털 드로잉 튜터로 만들어 주었다. 그녀는 자신의 삶을 통해 엄마가 되었다고 꿈을 내려놓거나 마음에만 품고 살지 말라고 독려한다. 계속 도전한다면 끝까지 실패가 아니라고 말한다. 고민만 하느라 시작조차 두려워 망설이는 것이 안타깝다고 진심으로 전한다. 마음에만 품지 말고 일단 그냥 해보라며 해보기 전까지는 잘하는지 못하는지 누가 알 수 있겠냐고 반문한다. 진취적인 자세로 자신의 삶을 재단해나가고 있는 최주선 작가는 마음에 품은 영어 번역가와 영어 소리 코치의 꿈도 꼭 이뤄내고 말 것 같다. 멈추지 않는 열정과 꾸준함의 힘이 만나 이루지 못할 것은 없을 테니까.마지막으로 작가가 전하는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재차 읽어본다."뭐든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이것이 이번에 얻은 교훈이다. 지금도 시행착오를 겪어가는 중이다. 앞으로도 수정, 보완해야 할 게 많고, 더 나은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서 공부하고 연습해야 한다. 하고 싶은 일이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면 일단 도전해 보는 거다. 가보지 않은 길은 모르는 법이다."#삼남매와남아공서바이벌#생각수레#최주선작가#남아공이야기#남아공쓰리맘#에세이추천#자이언트북컨설팅#들이대정신#두려움을극복하면길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