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5.10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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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샘터 2015년 10월호 온누리달

청명한 가을 하늘 덕분에 기분 좋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샘터와 함께 이웃들의 이야기를 만나는 즐거움 또한 누려보았어요.

이달에 만난 사람 코너에서 만나게 된 SNS 공감 시인 하상욱씨.
그분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바로 내 이야기같이 다가와 공감을 이끌어 냈음을 알 수 있었어요.
꾸며낸 이야기보다 나도 해 봤음직한 생각을 대신 글로 적어주는 이가 있다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이 기회를 통해 하상욱 작가의 시집 <서울 시>를 꼭 읽어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저도 어느새 공감을 꾸욱 누르고 있겠지요.^^


나도 책 한번 내볼까?
한번쯤 해 본 생각일텐데요.
아이 육아일기를 블로그에 기록하면서 저도 막연히 한번쯤 생각했던 일이지요.
누구나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일이 한 두가지는 있게 마련이니까요.

에세이, 여행기, 사진집 등 예술성을 추구하는 독립출판 서점 오디너리북샵을 소개하고 있어요.
독립출판을 해 보려는 이들을 위한 6주 과정의 '나만의 책 만들기' 워크숍도 열린다고 하니 관심이 갑니다.


한국의 옛 이야기 '재주 있는 처녀'는 딸아이 전래동화로도 접했던 이야기인데요.
이 코너를 꼭 챙겨보고 아이에게 들려주는 이유는 그동안 접해왔던 전래동화에서 제가 아이에게 전달했던 교훈 그 이상을 저 또한 배우기 때문입니다.
역시나 이 이야기를 통해 처녀가 행복을 이룬 것은 최선의 가능성을 찾아 끝까지 움직였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신념에 찬 오랜 노력의 결과로 벼랑 끝에서 길이 열린 것이라구요.
스스로를 믿고 힘을 내서 나아가는 일 또한 더없이 큰 재주라고 합니다.
세상 누구라도 발휘할 수 있는 재주라고 하니 저도 제 아이도 스스로를 믿는 힘부터 길러야겠습니다.


남해 달품 게스트하우스를 소개하고 있어요.
기회가 된다면 저도 한번쯤 훌쩍 떠나 머물고 싶은 곳이네요.
10초 안에 바다에 닿을 수 있는 거리의 게스트하우스에서 보는 바다는 다 내 것인양 드넓겠지요.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에 마주할 인연 또한 설레이게 합니다.


저자와의 대화 코너에서는 <행복을 인터뷰하다>의 저자인 정신과 의사인 김진세 박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어요.
그동안 행복을 인터뷰한 저자를 인터뷰하며 저자의 행복론을 들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즐거움과 의미가 공존하는 포괄적인 감정 상태가 행복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오래 유지되는 옷장 정리법을 통해 저의 옷장 정리에도 희망이 보입니다.^^
철마다 옷 정리를 해서 옮겨 놓았는데 한곳에 정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구나 배웁니다.
옷을 하나하나 만져보고 설렘을 기준으로 물건을 버리도록 하면 오래된 옷, 불편한 옷, 어울리지 않는 옷 등을 정리할 수 있군요.
당장 따라해봐야겠어요~~


걷기 운동이 부각되는 요즘인데요.
걷기가 그만큼 생활화되지 못하다보니 조금만 걸어도 힘든게 사실입니다.
요즘 딸아이 수영강습을 따라다니느라 1시간 넘게 걷기를 하면서 몸살이 걸린 걸 보면 운동부족이 맞나봅니다.
걷기 위해 꼭 필요한 내 발의 건강 또한 세심하게 관리해줘야겠습니다.


최근 핫한 크로스핏에 대해서는 들어보았습니다.
얼마전 TV프로그램 '머슬녀 전성시대'를 통해 한 여성이 크로스핏을 하는 것을 보며 격렬한 운동효과 또한 예상할 수 있었답니다.
저 또한 나이가 들면서 근육의 필요성을 느끼기에 크로스핏에 급관심이 가는군요.^^


반 발 앞선 미래에 소개된 스마트 돼지저금통을 보는 순간 정말 기발하구나 했어요.
상상만 해도 이미 현실로 마주할 수 잇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게 놀랍기만 합니다.

겉모양은 일반 돼지저금통과 닮았지만 사물인터넷이라는 첨단 트렌드가 담겨 있는 스마트 돼지저금통이에요.
돼지저금통의 동전 투입구에는 동전의 두께와 지름을 측정할 수 있는 센서가 달려 있고,
내부에는 와이파이 모듈이 장착돼 동전을 넣는 순간 얼마짜리 동전인지 인식한 뒤 스마트폰 화면에 표시된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저축한 총 금액도 알려준다고 하니 은행통장을 인터넷뱅킹으로 확인하는 거 같겠어요.
앞으로 무한 성장할 사물인터넷으로 만나볼 아이디어 상품들이 기대가 됩니다.


가까운 이웃들의 삶의 이야기부터 주목받는 작가, 추천하는 여행지의 숙소, 핫하게 떠오르는 크로스핏과 사물인테넷까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샘터 10월호에요.
바삐 돌아가는 세상을 모두 알 수는 없지만, 그 중에서 선별해서 들려주는 샘터가 있어 참 든든합니다.
다음 호에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다릴게요~


[ 샘터 물방울서평단을 통해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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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시 - 한시 학자 6인이 선정한 내 마음에 닿는 한시
장유승 외 지음 / 샘터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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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람도 그리해서 시를 읊었다.

하루 한시

한시 학자 6인이 선정한 내 마음에 닿는 한시


한시라고 하면 한자로 지어 중국시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삼국시대부터 구한말까지 한시는 우리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우리의 문학이었다고 해요.
우리 한시는 수십만 편이 넘는다고 하는데 현대에 한시를 읽는 사람은 드물지요.
한자에 익숙하지 않다보니 어렵고 고리타분하게 여기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하루 한시>에는 101편의 한시를 모아 하루의 시간 순서대로 엮어주었어요.
하루에 읽는 한시 한 구절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깨달음의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한시 연구자 여섯 분이 이 책을 엮었습니다.

한시는 원래 일상의 산물이기에
우리 시대의 언어로 우리 시대의 일상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하니
귀 기울여 들어보았습니다.



미생으로 완생으로

승리를 거두려면 많은 길을 알아야 하고
위기를 막으려면 멀리 내다봐야 한다네


각 소제목에 맞춰 한시를 소개하고 있어요.
물론 한자에 약한 저와 같은 이를 위해 친절한 풀이가 있으니 어렵게만 느껴지지 않습니다.

한시를 지은 분과 수록된 책도 알 수 있지요.

이제, 이런 한시를 왜 지었는지 정사룡의 일생을 통해 알 수 있어요.
일찍부터 관료로서 재능을 인정받고 주요 관직을 역임했으나 과거 시험 문제를 응시자에게 누설한 죄로 파직당합니다.
정치적 완생을 추구한 인물로 그는 바둑판을 보며 정치판에도 승리를 위한 많은 길과 위기를 막기 위한 치밀한 계획이 필요함을 느꼈을 것이라고 해요.
그럼에도 그가 패배한 이유는 정치판의 묘수가 바둑판보다 더 변화무쌍하거나 더 큰 인생판을 보지 못한게 아닌가 추측해봅니다.

드라마 미생을 통해 완생의 의미를 들려주었던 대사도 수록하여 생각하는 시간을 줍니다.
'여기에서 앞으로 내가 어떤 이익을 도모할 것인가에 따라 꿈꾸는 완생의 모습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엮은이 이국진님의 정리를 통해 내가 꿈꾸는 완생을 그려보게 됩니다.




시간 레시피

젊은 날 다시는 돌아오지 않고
하루에 새벽 두 번 오기 어렵네

시간에 쫓기듯이 사는 현대인들의 시간 강박에 대해 얘기하고 있어요.
'열심히 일하기'의 반대말은 '열심히 놀기(쉬기)'가 아니랍니다.
둘은 한 편이며, 반대편에는 '대충 대강'. '시간 때우기', '시간 죽이기' 같은 것들이 놓여 있다고 하는군요.
그러고보면 열심히 놀기 또한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니 맞는 말이구나 수긍하게 됩니다.

'다시 돌아오지 않는 시간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치열하게 살고 있는지 한번 돌아볼 일이다.'
엮은이 손유경님의 마지막 정리 멘트로 저의 시간 또한 돌아보게 됩니다.



겪게 되면 그제야 알게 되리라

얘야, 네 아이 키우게 되면
그때야 저절로 알게 되리라

부모가 되어 부모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음을 저도 이제서야 조금이라고 알게 되는데요.
이글을 마지막까지 읽게 되면 부모의 마음 뿐 아니라 어린 시절의 내 목소리도 떠올려보고 자식의 입장 또한 헤아릴 수 있어야 함을 배우게 됩니다.

앞으로 맞이할 아이의 사춘기를 두고 걱정이 많은 때인데요.
나의 사춘기를 돌아본다면 아이의 힘든 시기도 응원해줄 수 있겠습니다.



인생을 낭비한 죄

얼마나 많은 시간을 헛되이 보냈나
후회가 산처럼 쌓여 이 마음을 얽어매네


아이를 낳은 후에는 시간이 롤러코스터와 같이 휘리릭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두루마리 휴지에 비유를 해 주었는데요.
어쩜 이리도 맞는 표현인지요.

'인생은 두루마리 휴지와 같아서 뒤로 갈수록 빨리 풀린다.
처음에는 이 많은 걸 언제 쓰나 싶지만, 일단 중간을 넘어서면 끝까지 가는 건 순식간이다.
계속 후회에 얽매여 있을 수는 없다.
지금도 시간의 두루마리는 빠른 속도로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엮은이 장유승님의 말처럼 빠른 속도로 풀리는 두루마리 휴지 칸칸을 헛되이 보내지 않는 것이 남은 인생에 대처하는 자세일 것입니다.


단란한 즐거움

밤 깊으면 자녀와 단란하게 이야기하고
술 익으면 이웃과 끈끈한 정 나누었지


가족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일하느라 애쓰는 우리집 가장인 남편에게도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당신의 수고에 감사한 마음은 당연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우리는 당신과 함께 하는 시간과 그 시간들이 켜켜이 쌓인 추억 또한 중요함을요.


 
대부분의 한시가 일상의 기록으로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생의 낭만을 노래한 것도 있고
불우한 인생을 고민하고 부조리한 사회를 비판한 것도 있습니다.
그중의 단연 으뜸인 일상의 한순간에서 얻는 빛나는 깨달음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가치를 지니고 있기에
하루의 시간 순서대로 엮은 101편의 하루 한시를 함께 하기를 권합니다.

101편의 한시를 한번에 읽기보다는
책 제목과 같이 하루 한시여도 깊이 공감하며 읽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것입니다.


 

[ 샘터 물방울서평단을 통해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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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나무 생각하는 숲 18
김향이 글, 한병호 그림 / 시공주니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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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숲 18 <사랑 나무>


제목부터 사랑나무?

무슨 이야기인지 궁금해하는 주현이에요.

 

표지를 꼼꼼하게 보는지라,

작가도 나름 좋아하는 분들이 있어서 기억하고 있기도 해요.


김향이?

나 아는데~~


'우리집엔 형만 있고 아우는 없다'

를 재미나게 읽었던 주현이에요.


엄마도 아는 척을 해 줍니다.

작년에 학교에서 학부무교육할 때 오셨던 분이잖아~
자신의 어린 시절 얘기부터 들려주셨던 작가님.

정겨운 목소리에 동화책이란 아이들에게 어떤 것인지를 얘기해주셨지요.


이번엔 어떤 마음을 담으셨을까.

사랑나무 읽기 전부터 제목만 들어도 푸근함이 전해집니다.

 


수목원에서 사랑받는 소나무.

그 옆에 어느날 불쑥 찾아온 손님.


어디서 인사를 하나 한참을 그림을 살펴보았어요.

그림읽기를 아직도 즐기는 주현이는 소나무 주변의 그림들을 살피며

"여긴가?" 여러군데를 짚으며 소리의 출처를 나름 추측해보았어요.
소나무도 한참을 아래로 살펴보고서야 발견한 어린 등나무 줄기.


"앞으로 신세를 지게 될 텐데..."

"신세를 지든 은혜를 갚든 맘대로 하렴."

"좋은 이웃을 만나서 다행이에요."


둘의 동거는 이렇게 시작되었어요.
처음엔 수줍게 미안한 듯 인사를 건네지요.

소나무는 시큰둥한 반응이면서도 흔쾌히 자리를 내어줍니다.

사실 앞으로 일어날 일을 몰랐으니 가능했겠지요.


등나무는 소나무도 모르게 어느새 그에게 기대어 그를 힘들게 하지요.

이제 와서 떨어져라 호통도 치고,

제발 살려달라 애원도 하지만,

이미 늦어버렸어요.

등나무는 처음의 미안함은 사라지고,

소나무보다 더 예쁨 받자 우쭐한 마음까지 생기고,

결국 소나무가 죽기를 바랍니다.
이 대목에서 너무 화가 난 주현이.

"얘 너무 못됐다.

소나무가 불쌍해."

 

등나무는 죽은 소나무가 남기고 간 것들을 보며,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어떻게 사는 삶이 옳고 행복한지도 깨닫게 되지요.


그에게 똑같은 잘못을 하지 않고

남을 배려하고 행동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옵니다.


앞에서 복선처럼 깔린 소나무가 남기고 간 솔방울들...

이 책의 장점은 이렇게 여지들을 앞에 두고 있어서 어떻게 될까?

잠시 멈추고 생각하게 해 줍니다.

처음에 등장하면서 인사부터 건네고 모습을 찾게 했던 어린 등나무도 그랬지요.


이 장면을 보고 주현이는 등나무의 눈물로 죽은 소나무가 살아나는 걸 거라고 짐작하더군요.

어려서부터 그림책을 즐겨보아온 덕분인지 아직 이런 상상을 하네요.

 

주현이의 상상을 비껴 갔지만,

소나무가 남긴 솔방울에서 어린소나무가 태어난 걸 보고 놀라워합니다.

솔방울이 소나무가 되는 거였어? ㅎㅎ

 

어린 소나무만큼은 지키고 싶었던 등나무.

멀리서 지켜보는 것으로 만족했는데요.

어느날 비바람에 사정없이 흔들리는 어린 소나무를 감싸며 둘의 동거는 조심스럽게 시작됩니다.

하지만 처음과는 달라요.

일방적으로 소나무에게 기대었던 것이 아니라,

이번엔 어린 소나무를 위해 등나무가 선택했으니까요.


둘이 하나가 되기 위해 힘든 과정이 있는 것 또한 배우게 됩니다.

연리지에 대해서는 책으로 보아 알았던 주현이도,

앞의 소나무가 힘들어 죽은 것을 통해 연리지가 되는 과정이 힘들고 아픔을 배웁니다.

그렇게 고통을 이겨내며 하나로 다시 태어난 어린 소나무와 등나무.

그 둘은 그렇게 사랑나무가 되었다는 이야기에요.


어디가면 사랑나무를 볼 수 있냐며 주현이 직접 보고 싶답니다.

사랑나무는 이렇게 힘든 과정을 거쳐 오랜 시간이 지나서 만들어지는거라 흔하지가 않단다.

수목원에 가게 되면 찾아보자꾸나.


시공주니어 생각하는 숲 시리즈 신간이라 더욱 마음이 끌렸던 사랑나무였고,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이라 또 좋았습니다.


역시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생각거리와 삶의 교훈을 안겨준 잔잔한 그들의 이야기가 읽고 또 읽어도 울림을 줍니다.


초등3학년인 아이가 보기에도 얄밉기 그지없는 등나무.

모든걸 헌신하고 떠난 소나무.

그리고 이어서 깨달음을 얻게 되는 등나무.

그런 등나무에게 다시금 기회를 주는 어린 소나무.

그리고 서로를 의지하며 하나로 우뚝 선 사랑나무.


이기심이란 사람에게만 있는 것이 아닌가봅니다.

감사함이 당연함으로 변하는 것도 순간인가 봅니다.

살면서 사회경험에서 알아갈 삶의 진리를 등나무는 보여주고 있어요.

사랑과 배려는 쌍방향으로 같이 해야 함을 결실을 맺음을 말이지요.


독서기록장에도 남겨준 사랑나무에요.

"처음에 소나무랑 등나무가 한 몸이 되지 못해서 조금 아쉬웠지만 나중에 한 몸이 된 등나무랑 소나무가 대견했다.

한 몸이 되었으니 더 행복하고 튼튼하게 살길 바란다."

 

학교에서 국어시간에 읽은 책을 발표하는 시간이 있어요.

주현이가 고른 건 사랑나무였어요.

간단하게 줄거리를 이야기하고 배울 점을 발표하는데요.

주현이가 나름 정리한 내용이랍니다.

"저는 사랑나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소나무와 등나무가 하나가 되는 이야기입니다.

처음 소나무와 등나무는 서로를 배려하지 못하여 소나무가 죽어서 슬펐습니다.

두번째 어린 소나무와 등나무는 등나무의 배려 덕분에 둘이 하나가 되어 사랑나무가 되는 내용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았습니다.

저도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양보해야겠습니다. 끝~!!"


역시나 생각하는 숲 시리즈는 생각거리를 가득 안겨준 책을 또 한권 선물해주셨군요.

좋은 책이 주는 양분 덕분에 아이의 생각주머니도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으니 감사합니다.^^

 


[ 시공주니어북클럽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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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네버랜드 클래식 1
루이스 캐럴 지음, 존 테니엘 그림, 손영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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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때부터 동화책으로 공연으로 접해 온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아이는 그때마다 상상력의 세계에 어김없이 퐁당 빠지곤 했는데요.


이번에 만나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클래식의 1권으로 원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책이라 더욱 좋았답니다.


네버랜드 클래식 1.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네버랜드 클래식을 들여주었지만,

아직 혼자 읽기는 어려워 엄마랑 한권 한권 읽어나가고 있었는데요.

이번 기회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 읽기를 해 보았어요.


저자 루이스 캐럴은 옥스퍼드 대학의 수학부 교수로 논리학에 재능을 보였고 사진과 그림을 무척 좋아했어요.

캐럴은 그가 일하던 대학의 새로운 학장으로 온 헨리 리들의 어린 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요.

앨리스는 그 자매 중 한명이었고 앨리스의 이야기를 지어내서 들려준 모험담을 모아

1865년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1871년에는 <거울 나라의 앨리스>가 출간되었어요.

130년이 지나도록 온 세계 어린이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는 앨리스는 루이스 캐럴과 앨리스 자매가 함께 했기에 가능했군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장면들을 보면 익숙한 내용이지만,

네버랜드 클래식 속의 앨리스는 풍부한 어휘력으로 상상의 나라로 이끌어주는 힘에 더욱 놀랐습니다.

글을 읽음과 동시에 머릿속에는 해당 장면들이 이어서 펼쳐지는 즐거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이끄는 대로 따라가보았어요.


이상한 나라에서 앨리스가 만나는 친구들은 평범한 이들이 한명도 없고, 일상적인 상황도 찾아볼 수가 없어요.

조끼를 입고 시계를 보며 뛰어가는 토끼를 따라 들어간 이상한 나라.

퉁명스럽고 무뚝뚝한 애벌레는 앨리스가 몸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버섯을 건네주고,

하루 종일 다과회를 여느라 찻잔을 씻을 시간도 없다고 푸념하는 모자장수는 당시 영국 귀족들의 체면치레 다괴회를 풍자하였으며,

고집불통 제멋대로인 여왕은 "당장 목을 베라"는 명령만 하는 통에 주위에 남아있는 이들이 없고,

독수리 머리와 날개, 사자 몸뚱이를 한 신화 속의 인물 그리펀은 보기만 해도 상상력을 키워주기에 충분합니다.


어딜 가든 예측 불허의 등장인물들을 마주하는 앨리스는 전혀 두려움이 없이 당당합니다.

주현이의 표현에 의하면 너무너무 긍정적이지요.


토끼를 따라 들어간 토끼굴에서 이어지는 끊임없이 떨어지는 통로에서도 앨리스는 무서움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아요.

찰나의 순간을 아주 긴 터널 여행을 가듯이 묘사하고 있는 걸 읽자면 앨리스의 눈에 비친 찬장과 책꽂이, 오렌지 마멀레이드 단지, 집에 있는 고양이 다이너를 떠올리며 "고양이가 박쥐도 먹나1?", "박쥐가 고양이도 먹나?" 엉뚱한 생각에 어느새 깔깔 거리게 됩니다.


의도하지 않게 커지고 작아지는 몸 때문에 처음엔 당황하여 울음바다를 만들어 주위 동물들을 모두 빠트리고,

눈물 웅덩이에서 나와서는 몸을 말리기 위해 오리, 도도새, 진흥앵무, 새끼독수리 등 신기한 동물들과 코커스 경주와 긴 이야기를 나눕니다. 

처음 보는 신기한 동물들과 대화를 한다는 것, 생각만해도 짜릿하지요.



발음이 같은 영어 단어를 혼동하며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하는 앨리스의 상황들도 말장난 속에서도 재미와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이런 부분은 중간중간 불쑥 튀어나와 상황을 오해하는 설정으로 웃음을 자아냅니다.


공작부인과 함께 나누는 대화를 보면 어른들이 들려주고 싶은 교훈 또한 녹아들어 있어요.

"모든 일에는 교훈이 있단다."

"네가 되고 싶은 것이 되라."

하지만 곧 이어지는 공작부인의 비논지럭인 말들... 몇번을 되뇌여도 알쏭달쏭하지요. ㅎㅎ

공작부인의 말도 안되는 말 속에서 뜻을 찾다보면 웃음이 나옵니다.


하트 여왕의 파이를 훔쳐간 하트 잭에 대한 재판날. 

앨리스가 만나왔던 모자 장수, 공작부인의 요리사 들이 증인으로 나오고

말장난으로 가득한 재판장과 배심원들, 증인들까지...

마지막 증인으로 불려나간 앨리스는 처음엔 당황하지만 말도 안되는 재판 상황에 대해 반박하고,

여왕의 목을 쳐라에 달려드는 카드들을 쳐 내려고 하는 순간 점점 커지던 앨리스는 언덕 위 언니의 무릎 위에서 눈을 뜨게 됩니다.


과연 어느날 낮잠에서 만난 이상한 꿈이었을까요?

꿈에라도 앨리스와 같은 곳으로 떠나고 친구들을 만난다면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요?

모험을 즐기고 긍정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앨리스처럼 우리도 할 수 있을까요?

아님 더더 상상 속 나라를 즐기며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을까요?



초등3학년이 혼자 나눠 읽기를 해도 좋지만,

아무래도 어휘력이 부족하다보니 문맥상 이해를 돕기에는 엄마와 함께 읽기가 좋더군요.

엄마 또한 아이와 같이 읽어내려가며 서로 깔깔대며 상상의 힘을 느껴보아 좋았습니다.


상상력은 그냥 저절로 샘솟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압니다.

그렇기에 내 아이의 상상력을 위해 창의력을 위해 부단히 노력을 하는데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만나본다면 이야기의 힘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답니다.


아이가 크니 원전 그대로의 고전을 같이 읽으며 공감하는 시간 또한 너무나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이어서 <거울 나라의 앨리스>와 함께 상상여행을 떠나봐야겠어요~~



[ 시공주니어북클럽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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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정원 - 시가 되고 이야기가 된 19개의 시크릿 가든 정원 시리즈
재키 베넷 지음, 김명신 옮김, 리처드 핸슨 사진 / 샘터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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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정원>은 정원 디자인 및 조경디자인을 공부해온 저자 재키 베넷이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영국 작가 19인이 살았던 집과 정원,

작품의 배경이 된 숲과 들판, 산책로, 작가와 가족들의 이야기까지 들려주고 있어요.


로알드 달은 집시하우스를 배경으로 생물들을 관찰하여 벌레 또는 애벌레와 같은 크기의 아이를 만들어 <제임스와 슈퍼 복숭아>를 탄생시켰어요.

로알드 달은 딸 올리비아가 홍역에 걸려 일곱 살에 세상을 떠났을 때에도 식물을 돌보며 기운을 차릴 수 있었다고 해요.

20세기의 천재 작가 로알드 달을 창조해낸 오래된 오두막은 그가 심은 라임 나무 아래 오솔길에 변함없이 남아 있다고 하니 언젠가 꼭 한번 가보고 싶어집니다.

작가별 정원과 작품소개도 각 작가별 마지막 페이지에 수록하고 있어요.


작가이자, 역사가, 화가, 정치가였던 윈스터 처칠 경의 차트웰은 정치생활에서 밀려났을 때에도 이곳에서 글을 써서 가족을 부양하고 차트웰을 유지했다고 하니 애정이 얼마나 가득한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우을증을 다스리기 위해 야외 작업, 특히 키친 가든의 담장을 다시 세우는 일에 몰두하였고 과수원에 자두, 사과, 배나무 등을 심고 아이들을 위해 나무 위에 집을 지을 만큼 정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힘을 얻었음을 알 수 있어요.


월트 스콧의 애보츠퍼드는 14년 동안 공을 들여 초라한 농가에서 환상적인 성으로 탈바꿈한 곳이에요.

동화 속에서 나올 법한 포탑이나 실내장식을 갖춘 애보츠퍼드의 특별한 건축물을 스콧의 미래의 수입까지 가져다 지어졌지만,

출판 동업자의 파산으로 그도 사실상 파산했다고 해요. 스콧은 애보츠퍼드를 잃는 대신 자신의 글로 빚을 갚았고 애보츠퍼드는 신탁 관리되었답니다.


스콧은 생전에 대부분의 빚을 갚을 수 있었고 죽음을 앞두고 강이 내다보이는 식당에 간이침대를 설치하고 죽는 순간까지 펜을 쥐고 있었다고 합니다. 스콧의 인생은 정원과 글쓰기가 같은 비중을 차지했구나 알 수 있어요.



19명의 영국 작가의 정원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작가의 고뇌와 기쁨이 함께 한 공간인 그들의 정원이 있었기에,

그들의 작품들이 빛을 발할 수 있었구나 알 수 있었어요.  


사진으로나마 그들의 정원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또한 그들의 정원을 방문할 수 있는 정보를 부록으로 싣고 있어요.

주소, 홈페이지 주소를 통해 영국에 갈 기회가 된다면 몇 군데를 직접 가서 작가들의 발자취를 느껴보고 싶습니다.


누구나 위로받고 싶은 공간,

나만의 조용한 공간을 꿈꾸는데요.

도시에 사는 저로서는 한적한 시골이나 절을 떠올리곤 했는데,

<작가들의 정원>을 읽으면서는 이런 나만이 공간이 작게라도 있으면 삶이 참 여유로워지겠구나 부럽기도 했습니다.

이런 곳에 오두막을 짓고 글을 쓴다면 술술 쓰일 수도 있겠구나 싶었어요.


유명한 영국 작가들이 그들의 정원을 거닐며,

소설 속의 소재로 활용하고 등장시키면서

현실 속에서 상상력을 불러와 글로 남긴 기록들을 보고 있자니,

작가의 상상력은 그냥 생기지 않는구나 싶습니다.


요즘은 창의력의 시대라 하고,

창의력은 경험에서 우러난다고들 하지요.

그런 의미에서 정원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잠재되어 있는 그들의 상상력을 키워주는 놀이터가 될 것이며,

어른들에게는 자연이 주는 평화로움 속에서 행복을 발견할 수 있겠습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노년의 전원주택이 아니라,

지금 우리집 마당에 작은 텃밭이라도 흙을 밟고 풀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꿈을 꾸어봅니다.


 

[ 샘터 물방울서평단을 통해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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