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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ㅣ 네버랜드 클래식 1
루이스 캐럴 지음, 존 테니엘 그림, 손영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4월
평점 :
품절
유아 때부터 동화책으로 공연으로 접해 온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아이는 그때마다 상상력의 세계에 어김없이 퐁당 빠지곤 했는데요.
이번에 만나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클래식의 1권으로 원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책이라 더욱 좋았답니다.
네버랜드 클래식 1.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네버랜드 클래식을 들여주었지만,
아직 혼자 읽기는 어려워 엄마랑 한권 한권 읽어나가고 있었는데요.
이번 기회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 읽기를 해 보았어요.
저자 루이스 캐럴은 옥스퍼드 대학의 수학부 교수로 논리학에 재능을 보였고 사진과 그림을 무척 좋아했어요.
캐럴은 그가 일하던 대학의 새로운 학장으로 온 헨리 리들의 어린 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요.
앨리스는 그 자매 중 한명이었고 앨리스의 이야기를 지어내서 들려준 모험담을 모아
1865년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1871년에는 <거울 나라의 앨리스>가 출간되었어요.
130년이 지나도록 온 세계 어린이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는 앨리스는 루이스 캐럴과 앨리스 자매가 함께 했기에 가능했군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장면들을 보면 익숙한 내용이지만,
네버랜드 클래식 속의 앨리스는 풍부한 어휘력으로 상상의 나라로 이끌어주는 힘에 더욱 놀랐습니다.
글을 읽음과 동시에 머릿속에는 해당 장면들이 이어서 펼쳐지는 즐거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이끄는 대로 따라가보았어요.
이상한 나라에서 앨리스가 만나는 친구들은 평범한 이들이 한명도 없고, 일상적인 상황도 찾아볼 수가 없어요.
조끼를 입고 시계를 보며 뛰어가는 토끼를 따라 들어간 이상한 나라.
퉁명스럽고 무뚝뚝한 애벌레는 앨리스가 몸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버섯을 건네주고,
하루 종일 다과회를 여느라 찻잔을 씻을 시간도 없다고 푸념하는 모자장수는 당시 영국 귀족들의 체면치레 다괴회를 풍자하였으며,
고집불통 제멋대로인 여왕은 "당장 목을 베라"는 명령만 하는 통에 주위에 남아있는 이들이 없고,
독수리 머리와 날개, 사자 몸뚱이를 한 신화 속의 인물 그리펀은 보기만 해도 상상력을 키워주기에 충분합니다.
어딜 가든 예측 불허의 등장인물들을 마주하는 앨리스는 전혀 두려움이 없이 당당합니다.
주현이의 표현에 의하면 너무너무 긍정적이지요.
토끼를 따라 들어간 토끼굴에서 이어지는 끊임없이 떨어지는 통로에서도 앨리스는 무서움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아요.
찰나의 순간을 아주 긴 터널 여행을 가듯이 묘사하고 있는 걸 읽자면 앨리스의 눈에 비친 찬장과 책꽂이, 오렌지 마멀레이드 단지, 집에 있는 고양이 다이너를 떠올리며 "고양이가 박쥐도 먹나1?", "박쥐가 고양이도 먹나?" 엉뚱한 생각에 어느새 깔깔 거리게 됩니다.
의도하지 않게 커지고 작아지는 몸 때문에 처음엔 당황하여 울음바다를 만들어 주위 동물들을 모두 빠트리고,
눈물 웅덩이에서 나와서는 몸을 말리기 위해 오리, 도도새, 진흥앵무, 새끼독수리 등 신기한 동물들과 코커스 경주와 긴 이야기를 나눕니다.
처음 보는 신기한 동물들과 대화를 한다는 것, 생각만해도 짜릿하지요.
발음이 같은 영어 단어를 혼동하며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하는 앨리스의 상황들도 말장난 속에서도 재미와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이런 부분은 중간중간 불쑥 튀어나와 상황을 오해하는 설정으로 웃음을 자아냅니다.
공작부인과 함께 나누는 대화를 보면 어른들이 들려주고 싶은 교훈 또한 녹아들어 있어요.
"모든 일에는 교훈이 있단다."
"네가 되고 싶은 것이 되라."
하지만 곧 이어지는 공작부인의 비논지럭인 말들... 몇번을 되뇌여도 알쏭달쏭하지요. ㅎㅎ
공작부인의 말도 안되는 말 속에서 뜻을 찾다보면 웃음이 나옵니다.
하트 여왕의 파이를 훔쳐간 하트 잭에 대한 재판날.
앨리스가 만나왔던 모자 장수, 공작부인의 요리사 들이 증인으로 나오고
말장난으로 가득한 재판장과 배심원들, 증인들까지...
마지막 증인으로 불려나간 앨리스는 처음엔 당황하지만 말도 안되는 재판 상황에 대해 반박하고,
여왕의 목을 쳐라에 달려드는 카드들을 쳐 내려고 하는 순간 점점 커지던 앨리스는 언덕 위 언니의 무릎 위에서 눈을 뜨게 됩니다.
과연 어느날 낮잠에서 만난 이상한 꿈이었을까요?
꿈에라도 앨리스와 같은 곳으로 떠나고 친구들을 만난다면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요?
모험을 즐기고 긍정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앨리스처럼 우리도 할 수 있을까요?
아님 더더 상상 속 나라를 즐기며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을까요?
초등3학년이 혼자 나눠 읽기를 해도 좋지만,
아무래도 어휘력이 부족하다보니 문맥상 이해를 돕기에는 엄마와 함께 읽기가 좋더군요.
엄마 또한 아이와 같이 읽어내려가며 서로 깔깔대며 상상의 힘을 느껴보아 좋았습니다.
상상력은 그냥 저절로 샘솟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압니다.
그렇기에 내 아이의 상상력을 위해 창의력을 위해 부단히 노력을 하는데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만나본다면 이야기의 힘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답니다.
아이가 크니 원전 그대로의 고전을 같이 읽으며 공감하는 시간 또한 너무나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이어서 <거울 나라의 앨리스>와 함께 상상여행을 떠나봐야겠어요~~
[ 시공주니어북클럽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된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