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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1학년 공부, 책읽기가 전부다
송재환 지음 / 예담Friend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유아 때 그림 동화책 읽기를 시작으로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는 학습과 관련되어 배경지식을 넓혀주기 위해 과학동화, 수학동화 등 정보관련 책을 읽고 있는데요.
유아 때 그림읽기를 주로 했다면 초등 입학 시점부터는 글의 내용을 파악하고 정보를 습득하는 위주의 학습적인 읽기가 되니 아이도 엄마도 책 읽기가 수월하지가 않는 단계가 오더군요. 책 관련해서 교육강좌도 듣고 따라도 해 보면서 내 아이에게 맞는 독후활동법도 배워가는 중이지만 학교 생활을 시작하면서 책을 읽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줄어들더군요.
양적으로 책읽기가 줄어든 것이 내심 걸리던 차에 <초등 1학년 공부, 책읽기가 전부다>를 만나게 되어 너무나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목차를 보면서 제일 궁금했던 고전읽기부터 먼저 찾아서 읽어보았어요.
고전읽기를 하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방법적으로 어떻게,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감이 안와 제대로 시작도 하지 못하던 때라 저에게 단비와 같은 내용들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고전이라 하면 딱딱하고 글밥이 무지하게 많은 책을 우선 떠올리게 되지요. 저부터도 논어, 맹자와 같은 오래된 책을 떠올리며 그걸 어떻게 아이한테 읽어주라는 건지 막막해서 시도도 못했는데요.
이 책에서 그 해결책을 속 시원하게 알려준답니다.
저자는 출간된 지 30년이 지난 책이라면 고전이라 불릴 자격이 있다고 기준을 세워주고 있어요. 어린 왕자, 만년샤쓰, 강이지똥,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은 작품들은 고전이라 부를 수 있답니다. 전래동화부터 세계명작들까지, 그리고 소학, 명심보감과 같은 동양 인문서들도 고전에 속한답니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어도 철학적 깊이가 남달라 감동을 주는 책이 바로 고전의 힘이랍니다.
사자소학, 명심보감을 보면 부모들이 집에서 늘상 하는 예의범절에 속하는 내용이라, 엄마가 매일 하면 잔소리로 들리는 것들을 아이가 글로
배우니 저절로 바른습관이 몸에 베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음을 실례를 들어 보여주고 있습니다.
너무나 좋은 내용이 가득한 고전읽기 요약해 보았습니다.
<고전의 효과>
1. 성적이 오른다 - 수준 높은 어휘를 많이 접하게 되어 어휘력이 좋아져서 교과서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2. 생각이 깊어진다 - 작품 속의 이야기를 진리로 받아들여 인생의 진리를 깨닫는다.
3. 인성이 좋아진다 - 배운대로 실천하는 성향이 강한 저학년 아이들에게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분명하게 가르쳐준다.
4. 책을 보는 안목이 달라진다 - 고전처럼 수준있는 책읽기를 통해 세상에 차원이 다른 책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5. 글을 잘 쓰게 된다 - 사고력을 유발할 수 있는 고전 읽기를 통해 글을 잘 쓰게 된다.
<성공적인 고전 읽기의 길>
1. 고전 읽기의 원칙, 4T
원칙1. Trust(믿음), 고전 읽기에 대한 신뢰와 확신 - 고전 읽기는 아이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부모가 먼저 읽고 '원전의 힘'을 믿어라. 원전만이 줄 수 있는 감동이 분명히 있다.
원칙2. Time(시간), 고전 읽기를 위한 시간 확보 - 하루 책 읽기 중 일정 시간을 할애하거나 일주일에 하루는 고전 읽기 날로 정해 읽도록 한다.
원칙3. Together(함께),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기 - 초등학교 1학년은 부모가 함께 읽지 않을 거라면 시작하지 않는 편이 낫다. 인생을 빨리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멀리 가기 위해 고전 읽기를 함을 잊지 말아라.
원칙4. Transformation(변화), 고전의 가르침대로 변화하기 - 고전을 읽을 때는 실천을 강조해야 한다. 책을 읽고 깨달은 바가 있다면 어린 시절부터 실천하는 습권을 길러줘라.
2. 반복해서 읽어야 한다 - 반복해서 읽으면 읽을수록 그 책의 가치관이 나의 인생관이 되고, 저자의 상상력이 나의 상상력이 된다.
3. 조금씩 읽어야 한다 - 고전은 조금씩 여러 날에 걸쳐 읽는 책이다. 마치 보약을 먹듯 고전도 조금씩 읽어야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다.
4. 천천히 읽어야 한다 - 천천히 읽어야 분석을 할 수 있고, 게으르게 읽어야 상상을 할 수 있으며, 느긋하게 읽어야 비판도 할 수 있다. 천천히 읽게 하려면 소리 내어 읽게 하고, 중요한 곳에 밑줄을 치며 읽게 하고, 모르는 어휘에 표시를 하면서 읽게 한다.
5. 인문 고전은 암송해야 한다 - 사자소학이나 명심보감같은 인문 고전을 읽힌다면 좋은 구절은 암송시키는 것이 좋다. 암송은 아이의 행동을 제어하고 아이의 무의식조차 지배하는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세계명작을 고전읽기를 한다고 어린 연령대에 글밥이 적은 책을 읽히는 것은 오히려 고전읽기의 바른자세가 아니라고 합니다. 원문이 주는 감동을 축약해서는 전달하기가 힘들기 때문이지요. 1달에 1권을 읽더라도 천천히 읽는 것이 고전읽기의 바른 읽기 방법이라니 고전읽기를 할 때 여유롭게 읽는 자세가 필요하겠어요. 이 부분에서 아차 싶었는데요. 저부터 고전읽기를 바르게 익혀서 아이에게 천천히 읽어주는 방법을 따라야겠습니다.
다독이 아니라 완독을 통해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뜻을 깊이있게 이해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겠다 배우고 되새겼습니다.
한참 다독에 힘을 쏟던 때에는 내 아이가 하루에 책을 10권, 20권 읽는 것에 매달렸던 때도 있었는데요. 이 또한 저의 욕심이었음을 이제야 깨닫게 되네요. 완독의 힘을 다독이 따라갈 수 없음을 아는게지요.
저희 아이는 반복읽기는 그닥 즐겨하지 않는다 생각했는데, 어찌보면 다독에 치중한 읽기에 치중하다보니 그런게 아니었나 싶어요.
아이가 책 속에 깊이 있게 빠져들 시간적인 여유를 제가 주지 못했을 수도 있겠구나 싶어 반성해 봅니다.
초등학교 1학년이 읽을 고전 목록도 자세히 수록하고 있어요.
각 영역별로 추천하는 책 목록이 있어 앞으로 도서관이며 책을 구입할 때 좋은 책을 골라 볼 수 있어 든든하군요. 한동안 무슨 책을 읽혀야 하나 고민할 필요가 없겠어요.^^
이어서는 목차 순서대로 열심히 읽어내려갔습니다.
그동안 제가 귀동냥으로 듣고 책육아로 성공했다는 엄마들이 쓴 책들을 통해 읽고 책교육 강좌를 통해 들었던 내용이 반, 전혀 새로운 내용이 반이라 놀라웠습니다.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건 저만의 착각이었더군요. 그래서 제가 더 확신이 없고 헤맸나봅니다.
책만 잘 읽어도 공부를 잘한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정말 그럴까? 사실 자신이 없었습니다.
내 아이가 그런 아이에 속할까? 그냥 무작정 믿고 하기에는 뭔가 아직 결과물이 없다는 것이 불안하기도 했구요.
읽기 독립은 단순히 문자만을 읽는 것이 아니라 읽고 이해하는 능력까지 포함하는 것이지요. 이 단계까지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까지는 마쳐야 한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니 정말 알림장부터 시작해서 읽기, 듣기, 쓰기가 통합되어야지만 이해되는 수업이 진행이 되더군요. 여기서 하나만 부족해도 아이들은 혼란스럽고 힘들어하는 건 당연하지요.
1학기가 지나고 2학기가 시작되니 학습적인 것도 간단한 가나다, 1~100 수 개념에서 지문 읽고 객관식, 주관식 답하기, 덧셈 뺄셈식을 전환하기 등 심화문제를 보면 읽기가 안되면 문제조차 이해하고 풀 수가 없는 정도입니다. 단원평가 시간에도 문제를 이해하지 못해서 질문하는 아이들도 꽤 있다고 하니 그만큼 어휘력이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저는 정말 이 말이 팍 와 닿았습니다.
2학기가 들어 학습지를 하지 않았던 엄마들도 수학의 난이도에 겁을 먹고 하나 둘 수학 보습학원과 학습지를 알아보고 시작하더군요. 그 사이에서 저도 잠시 흔들리기도 했어요. 이렇게 하는 아이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데 내 아이가 상대적으로 뒤지게 되는 건 아닌가 조바심이 나기 시작한 거지요.
하지만 다행히도 아이는 학습속도에 맞춰 재미나게 잘 따라가 주었고, 또 다행히 단원평가도 잘 보았어요.
마침 이때 학부모연수를 통해 공신닷컴의 대표 멘토인 유상근님을 만나 수포자로 만드는 것은 바로 엄마들의 과도한 조바심으로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 선행을 하는 것이라는 말에 크게 공감했습니다. 그리고 초등학교는 책읽기만 열심히 하라는 말도 강조하셨지요.
<초등 1학년 공부, 책읽기가 전부다>를 통해 완전히 확신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래, 학원에 보내는 시간에, 학습지 한장 풀 시간에 '차라리 책을 한 권 더 읽히자!'
다양한 독후활동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는 시간이었어요.
제가 알고 있는 방법은 밑줄치기, 포스트잇에 정리하기, 마인드맵 정도였다면, 손쉽게 입으로 할 수 있는 끝말잇기부터 녹음해서 듣기, 책 광고하기 등 오감으로 표현하는 독후활동이 재미있어서 아이가 먼저 하고 싶어할 활동들이 가득하군요.
이 방법들 중 내 아이에게 맞는 독후활동을 찾아서 꾸준히 해 주면 아이의 독서 깊이도 그만큼 깊어지겠지요.
초등에 입학하면 읽기도 되고 숙제도 알아서 할 거 같은데요.
아이는 항상 엄마가 옆에 있어주기를 바란답니다. 엄마가 옆에서 뭘 도와주는게 없어도 그냥 옆에 앉아만 있어주기를 바라더군요.
숙제를 해도, 일기를 써도, 문제집을 풀어도 항상 엄마가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나나 봅니다.
그러니 책은 또 오죽하겠어요. 더구나 혼자 읽기가 된다고 해도 책을 집중해서 오랜시간 혼자 보기는 아직 어린 나이이지요.
'책 읽는 부모, 책 읽는 아이' 저도 이 방법을 활용하고 있는데요.
같이 놀다가 쉬는 시간에 엄마가 먼저 책을 펼치면 아이도 따라서 책을 보면서 쉬더군요.
또 아이가 책을 읽을 타이밍에 엄마가 옆에서 책을 펼치면 아이는 더 집중해서 오래 책을 읽어주구요.
책을 보면서 쉬고 책을 보면서 에너지를 충전한다고나 할까요.
다행이 지금까지 제 아이는 책을 좋아하는 쪽으로 자라주었습니다.
제대로 된 혼자 읽기 독립이 되고 깊이 있는 독서를 하기 위한 출발선에 선 것이지요.
앞으로도 책을 사랑하고 책을 벗 삼아서 이 넓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든든한 지원군인 책과 평생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초등 1학년 공부, 책읽기가 전부다>에서 꼼꼼하게 알려주신 방법에 따라 하나하나 차근차근 제대로 된 책읽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겠습니다.
예비 초등생부터 초등 저학년까지 부모, 선생님들이 <초등 1학년 공부, 책읽기가 전부다>를 읽고 아이들의 평생 습관인 책읽기를 들이는데 힘써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좋은 책을 써서 널리 책읽기의 이로움과 방법들을 알려주신 송재환 선생님께 너무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