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강아지 몽몽 - 제3회 비룡소 문학상 대상 수상작 난 책읽기가 좋아
최은옥 지음, 신지수 그림 / 비룡소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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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강아지 몽몽> 소개를 보자마자 엄마 눈에 띈 것은 강아지가 책을 읽는다고 하면 주현이가 어떤 반응을 보일까였지요.

예상 반응 1. 이런 강아지가 있어?

예상 반응 2. 우리도 몽몽이 기르자!

엄마가 바라는 반응은, 몽몽이도 책을 읽는데 그럼 나도 책을 읽어야지~~


요즘 아이들은 게임, 스마트폰, 인터넷, TV 등등 혼자 놀거리가 너무 많지요.

다들 학원시간에 쫓기다보면 만나도 1~2시간 짧게 만나서 놀게 되는데요. 겨울처럼 집에서 놀게 되는 경우에도 보면 같이 놀다가도 게임 한판씩을 꼭 하려고 하더군요.

같이 모여서 책을 읽는 모습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어요.

하물며 집에서 혼자 있는 시간도 엄마의 잔소리에 못 이겨서, 학교에서 내 준 독서 숙제로 혼자 조금 읽고, 잠자리 동화로 엄마가 읽어주는게 전부더군요.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는 집에서 놀다가도 심심하면 책을 찾았는데, 학교에 가고부터는 집에 와서 다른 놀이 하느라고 바쁘다는 핑계로 책을 자발적으로 보는 시간이 줄다보니 독서량도 줄고. 지켜보는 엄마는 애가 탑니다.


이런 저런 기대에 부풀어 <책 읽는 강아지 몽몽>이 우리 집에 온 날.

주현이는 몽몽이 그림을 보자마자 깔깔, 낄낄, 귀엽다고 난리가 났어요.

그리고 나서야 제목을 보고 "강아지가 책을 읽어? 설마~~" "이렇게 귀여운 몽몽이면 길러도 돼?"합니다.

모녀가 각기 다른 기대를 안고 <책 읽는 강아지 몽몽>를 펼쳐 읽기 시작했어요~


몽몽이는 영웅이네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에요.

몽몽이는 아빠의 서류를 찾아주고 영웅이 준비물을 챙겨주고 엄마의 바쁜 손길에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지요.

물론 가족들은 전혀 눈치 채지 못하지만요.

사람들의 말을 알아듣고 필요한 걸 척척 대령하는 몽몽이를 보면서 정말 이럴 수도 있겠구나 싶으면서 웃음이 스멀스멀 나왔어요.


그렇게 바쁜 아침이 지나가면 홀로 남은 몽몽이가 하는 일은?

햇빛 잘 드는 창가에 자리 잡고 책을 읽는 것이랍니다.

어머나, 세상에~~ 이런 일에 나올 법한 일을 하는 몽몽이에요.

"정말 이런 강아지가 있어?" 반신반의하며 묻는 주현이.

이어서 읽어내려가면서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지 고개를 끄덕입니다.


맞벌이 하기 전에 영웅이 엄마가 영웅이에게 읽어주는 동화책을 같이 읽으며 몽몽이는 글을 깨우친 거에요.

지금은 엄마가 일을 하면서 영웅이는 책보다는 게임에 빠져들어서 책을 읽지 않게 되었고, 몽몽이 혼자 이렇게 책을 즐기고 있는 게지요.


영웅이 생일 날을 기다리는 건 몽몽이에요. 영웅이 유치원 친구 수지가 항상 책 선물을 하거든요.

역시나 그날 받은 책은 몽몽이 차지가 되었지요. 표지에 근사한 자세로 서 있는 개 그림이 자기처럼 멋진 개라고 생각하면서요.

새 책에서만 나는 향긋한 냄새부터 맡고 이야기가 궁금해서 두근거리는 몽몽이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군요.


몽몽이는 이 책을 읽고 나서 2권을 이어서 읽고 싶어서 병이 날 정도였지요.

몽몽이가 책을 읽고 2권을 갈망하는 모습에 반한 주현이, 엄마한테 몽몽이처럼 해 보라고 해서 열심히 표정 연기해 주었어요.^^ 이어서 주현이도 따라하구요~~


그 마음도 모르고 영웅이랑 가족들은 몽몽이가 어디가 아픈가 하고 병원에도 데리고 가지만 별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고 산책을 시켜주지요. 산책 길에 게임에 빠진 영웅이를 뒤로 하고 도서관을 향해 돌진한 몽몽이.

빽빽하게 가득한 책들을 보고 흥분해서 소리를 지르다가 붙잡히지요.


몽몽이가 안타까웠는지 아랫집 체리가 비법을 알려줍니다.

바로바로 영웅이 꼬시기 작전이지요.

몽몽이는 게임기도 꼭꼭 숨기고 컴퓨터 전선도 모조리 뽑아 버리고 치밀하게 준비하지요.

얼마나 책을 읽고 싶었으면 이렇게까지 열심히인지 몽몽이의 책 사랑이 느껴지네요.

그리고 드디어 영웅이가 하교하고 돌아왔어요.

역시나 게임기를 찾아 온 집안을 뒤지기 시작한 영웅이. 찾다찾다 포기하는 가 싶어 살짝 책을 내밀어 보지만 영웅이는 본체도 안하고 친구집에 전화를 걸어 나가려고 하지요.

나가다 화장실이 급해 들어온 영웅이. 변비에 걸려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다시금 책을 내미는 몽몽이.

'영웅아, 그 책 좀 읽어 봐. 제발.' 몽몽이의 간절한 눈빛이 통한 걸까요.

시간이 지나도 나오지 않자 문틈으로 보니 영웅이는 책에 빠져 있는 거에요.

애써 웃음을 찾는 몽몽이, 작전 성공!!


며칠 후 그렇게 원하던 <번개의 시간 여행 2>를 소리 내어 읽고 있는 몽몽이에요. 체리가 알려준 방법으로 성공한 대신 조건으로 책 100권 읽어주기를 해 달라고 했거든요. 주현이 "체리도 책을 좋아하는데 못 읽는구나 하네요." ㅎㅎ

영웅이는 이미 2권을 읽고 3권을 들고 학교를 갔다지요. 몽몽이 앞으로 책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어요.


<책 읽는 강아지 몽몽>를 처음 접했을 때 제 3회 '비룡소 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라는 게 먼저 띄었어요.

주현이를 기르면서 그림책, 동화책 세계에 빠진 엄마로서는 작가라는 직업이 참으로 매력적이고 고마운 직업으로 다가오더군요.

이렇게 멋진 상상력을 발휘한 분은 분명히 아이를 키우는 엄마일 거라는 예상도 하면서, 아이들의 책 읽기를 응원하는 <책 읽는 강아지 몽몽>이를 만나서 책 읽기의 즐거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어릴 때에는 어느 아이나 그림책을 사랑하지요. 새로운 세상을 알려주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고, 엄마의 품에 안겨 예쁜 그림과 재미난 이야기를 듣는 걸 싫어하는 아이가 어디 있겠어요.

혼자 책 읽기의 즐거움을 느끼기 전에 점점 크면서 다양한 미디어에 노출되는 아이들. 다른 집도 그러니 유명한 만화프로그램도 몇개 고정적으로 보여주기 시작하면서 스마트폰 게임도 한두개 접하면서 학교 가면서는 학원과 학습지에 밀려 아이는 책과 멀어지는게 아닌가 싶어요. 어찌보면 부모의 안이한 생각과 태도가 더 문제겠지요.


몽몽이가 전해 달라는 말이 있어요. "여러분이 너무, 너무, 너-무 부러워요!"

작가의 바람처럼 "몽몽이처럼 즐겁고, 재미있고, 신 나게, 마음으로 즐기기를~~" 엄마도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아이가 어느 책을 좋아할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읽어주고 같이 책에 빠져서 공감하는 친구가 되려고 해요.

또한 책을 끊임없이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하겠지요. 어제 오랜만에 서점에 나가니 아이는 새 책들 중에서도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잘도 찾아서 읽더군요. 집에서는 주로 글밥 있는 책을 읽으면서 서점에서는 꼭 그림책부터 찾는 걸 보면 그림이 주는 즐거움도 잊지 않은게지요.

주현이는 혼자 읽기를 하긴 하지만 아직은 깊이 있게 오랫동안 하지는 못하고 주위의 유혹에 넘어가기 쉬운 기로에 서 있는 이때, 지금이 바로 진정한 책 읽기의 즐거움에 포옥 빠지게 만들 시기인가봐요.

몽몽이를 통해 책의 즐거움을 배웠으니, 다시금 책 세상으로 들어가보렵니다. 엄마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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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이의 우쿨렐레를 부탁해
강성인 지음 / 삼호ETM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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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는 악기 하나는 제대로 다룰 수 있도록 배우게 해 주고 싶어서 시작한 것은 피아노랍니다. 유아 때는 놀이로 즐기도록 음악 센터 수업을 듣고 작년에 초등학교 입학하면서는 집에서 가까운 피아노 학원으로 옮겨 배우고 있어요.

그러다 작년 말쯤에 학원 선생님이 우쿨렐레 특강을 시작하였고 주현이는 기타를 배우고 싶어했던지라 얼른 신청했지요. 그렇게 처음 한달은 코드 몇개 배운거 연습하기만도 버거워보이더군요. 마음대로 연주도 안되고 하니 좀 힘들어하더니만, 아이패드로 동영상 강좌를 찾아 자신이 배운 코드로 연주할 수 있는 초급용 연주곡을 찾아 듣고 연습하면서 어느 순간 한곡을 외워서도 연주하고 있더군요.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엄마인 저도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그런데 주현이가 배우는 교재만 봐서는, 동영상 강좌만 봐서는 초짜인 저는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고 엄두도 안나더군요.

그러던 차에 만나게 된 <포이의 우쿨렐레를 부탁해>를 보고 딱이다 싶었어요.

 

귀여운 캐릭터 포이를 보자마자 귀엽다며 아주 좋아하네요.

자기가 배우는 책만 보다가 만화로 구성된 내용을 보더니 또 재밌겠다며 관심 가득입니다.

우쿨렐레의 기초지식부터 이론, 수업까지 이 한권이면 우쿨렐레를 마스터할 수 있겠군요.^^

이제 찬찬히 살펴보고 몸으로 익혀야지요~


우쿨렐레는 하와이 악기로만 알고 있었는데 포르투칼에서 시작되었군요.

주현이도 몰랐다며 오~~ 그럽니다.

우쿨렐레 명칭도 하나하나 살펴보구요.

악기는 작은데 좀 복잡하군요.

여기서 꼭 알아야 할 것만 콕콕 찝어 주니 대충 익히고 패쓰~~


이제 본격적으로 파지법(잡는 법)이에요.

주현이 악기다 보니 제 몸에 맞춰서 어깨끈 조절해서 한번 해 보았어요.

악기가 너무 작은건지 몸에 익숙치 않은 건지 영 자세가 안나오더군요. ^^


제일 중요한 코드표 보는 법, 잡는 법이에요.

코드표를 제대로 봐야 연주할 수 있겠지요.

또 잡는 법 또한 처음에 제대로 안 배우면 습관이 되어서 고치기가 쉽지 않으니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는게 중요하지요.

사실, 이 책이 오기 얼마전에 주현이가 엄마도 배우고 싶다고 하니까 F-G7을 가르쳐주면서 연속해서 치라는데 손가락이 순간이동이 되는 것도 아니고 어렵더군요.

연습이 부족해서 그런가 했더니 이 책을 보니 여기에 답이 있네요. 대각선으로 손가락을 배열하고 잡아야했군요. 꼬마선생님 주현이가 치는 걸 보니 자세가 나오네요.

 
다운 업 손모양도 한컷 한컷 상세히 나와 있어서 그대로 따라해보았어요.

이것도 주현이가 한번 가르쳐줬는데 그냥 따라 하라고만 하니 쉽지 않더군요.

손목 스냅을 이용해서 다운 업 스무스하게~~ 


스트링 교체하기 (우쿨렐레 줄 가는 법)까지 상세히 수록하고 있어요.

사실 줄이 끊어지면 어떡하나 걱정만 했지, 직접 내 손으로 고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거든요. 당연히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만 여겼는데요.

이 방법대로라면 갑자기 문제가 생길 때에도 차근차근 따라서 할 수 있겠어요.


악기의 음을 표준음에 맞추는 튜닝하기에요.

<포이의 우쿨렐레를 부탁해>를 보니 우쿨렐레의 표준음은 위에서부터 G-C-E-A 순서로 '집시에요->지씨에어'로 쉽게 기억하는 방법도 알려주고 있네요.


우쿨렐레 모드로 튜닝하는 법을 자세히 알려주고 있어요.

주현이 우쿨렐레는 튜닝기가 있어서 어렵지 않게 잘 맞추더라구요. 이런 원리는 모르고 그냥 선생님이 알려주시는대로 방법만 익힌지라 이 부분을 보면 튜닝이 어떤 원리로 이루어지는지 이해하기 쉽겠어요.


이제 이론으로 들어가서 앞에서 나온 기초적인 것들 중에서 꼭 필요한 용어정리를 통해, 코드, 스트링, 튜닝, 스트로크, 아르페지오를 그림으로 표현해주고 있어요.


손가락에 붙는 기호, 한음과 반음, 비트별 스트로크를 N(다운), V(업), >(악센트) 기호를 통해 연주법을 익히게 해 주고 있어요.

아직 초보인 저는 읽기만 해서는 이해가 안되네요. 좀더 진도를 나가면서 차근차근 따라하면서 익혀야겠어요.^^


코드를 바꾸는 건데요. 자연스럽게 바꾸는게 생각처럼 쉽지 않거든요.

처음엔 음이 끊어지고 박자가 느려지고요. 손가락이 어떻게 바로바로 순간이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주현이 표현으로는 연습을 많이 하면 된다는데, 말인 즉슨 엄마가 연습을 안해서랍니다.ㅎㅎ

연습을 해도 제대로 알고 하면 그만큼 수월하겠지요. 포이가 아주 잘 알려주고 있군요.^^

업(V)하는 순간 옮기는 방법도 그냥 옮기기와 놓고 옮기기가 있군요.


이번주에 주현이가 학원에서 칼립소를 배워왔더군요.

물론 이런 이론적인 것이 아니라 하는 방법을 손으로 익혀 온거라서요.

<포이의 우쿨렐레를 부탁해>를 통해 악보 보는 법까지 익힐 수 있어 좋았어요.

알려준 연주법대로 할 수 있는 곡들을 중간중간 수록하고 있어요.

주현이가 좋아하는 <제주도 푸른 밤>이군요.

주현이 표현으로는 엄마는 이 정도 하려면 연습이 많이 필요하다는군요.

그러면서 자기 실력을 뽐내주네요. ^^

 
마지막에 부록으로 자주 쓰는 코드표와 직접 그려 쓰는 빈 코드표를 싣고 있어 속성으로 배우기에 좋군요.^^

그리고 저처럼 자꾸 잊어버리는 초보에게 꼭 필요한 부분이에요.


우쿨렐레 연주 주현이가 하는 걸 보면서 크게 어렵지 않나보다 했는데요.

막상 악기에 초짜인 제가 해 보니 마냥 쉽지만은 않군요.

다행히 <포이의 우쿨렐레를 부탁해>를 통해 우쿨렐레의 기초부터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상냥한 포이와 연주컷을 세부적으로 나눠 수록하고 있어서 순서대로 따라 하기에도 수월하구요. 주현이가 보여준 동영상은 순식간에 지나가니 초보에겐 쉽지 않더라구요.

<포이의 우쿨렐레를 부탁해>를 전체적으로 한번 보긴 했는데요. 방법을 다 익히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지요.

일주일에 한시간씩 배우는 주현이도 넉달 동안 배워도 아직 모르는게 많다는데 제가 책만 읽었다고 바로 익힐 수는 없지요.

엄마도 연습 많이 해서 너처럼 잘 칠거라고 하니까 욕심 많은 주현이, "엄마 나보다 잘 치면 안돼." 하네요.ㅎㅎ

혼자 재미나서 요즘엔 한시간씩도 연습을 하는 딸아이를 보면서 뭐든 즐기는 이를 따를 수 없구나 새삼 느낍니다.

저도 딸 아이처럼 즐기면서 <포이의 우쿨렐레를 부탁해> 도움을 받아가면서 제 것으로 만들어볼게요.

주현이도 일주일에 한 시간 배우는 것에 보태어 포이를 통해 더 깊이 있게 우쿨렐레를 익힐 수 있겠어요.

저처럼 완전 초보도 주현이처럼 어린아이들이 재미나게 이론을 익히기에도 좋은 <포이의 우쿨렐레를 부탁해>였어요.

아이와 함께 배우는 악기로 우쿨렐레 시작해 보세요~~


포이와 주현이의 도움을 받아서 제가 몇일 동안 간단하게 배운 거에요.^^

F-G7-C-A마이너를 반복하는 건데도 쉽지만은 않았어요. ㅎㅎ

연습이 더 필요하지만 올려보아요~~

주현이 버전으로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에요.


주현이가 동영상으로 배운 <먼지가 되어> 들으면서~~

저도 이렇게 칠 날이 오겠지요.^^


(연주 동영상은 http://blog.naver.com/minsu3535/50190647953를 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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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그리스 신화 4 - 오디세우스의 모험 어린이 고전 첫발 1
휴 럽턴.다니엘 모던 글, 크리스티나 발릿 그림, 원지인 옮김 / 조선북스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그리스 신화를 재미있게 보기 시작하는 주현이 친구들을 보면서, 주현이도 언젠간 때가 오겠지 기다리는 중이었어요.

그러던 차에 엄마가 먼저 만나보게 된  <나의 첫 그리스 신화4권 오디세우스의 모험>이에요.

사실 저도 그리스 로마 신화를 따로 책을 보면서까지 열심히 보진 않았던 거 같아요. 그러고보면 주현이도 저랑 어느 정도 관심사가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두 같구요. 그래서 엄마가 먼저 관심 갖고 재미있어 하면 주현이도 자연스레 접할 수 있을 거 같구, 엄마가 이야기로라도 들려주면 가랑비에 옷 젖듯이 가까워질까 싶은 마음에 더 읽고 싶었어요.

글밥은 주현이 혼자 읽기에는 아직 좀 많은 편이고, 등장 인물도 많고 이야기가 현재, 과거, 현재, 미래를 오가다 보니 좀 난해할 수 있겠다 싶은데요. 판타지 이야기를 좋아하니 조만간 그리스 로마 신화도 재미있게 볼 거 같은 예감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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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 언론이 극찬하고 미국 초등학교에서 선택한

<나의 첫 그리스 신화>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선정 ‘최고의 책’

미국 도서관 협회 선정 ‘주목할 만한 어린이책’

캐피톨 초이스 선정 ‘주목할 만한 어린이 청소년 도서’

캘리포니아 독서 협회 선정 ‘실버 아너 북’

내셔널 페어런팅 퍼블리케이션 상 수상작


아이들의 책장에 없어서는 안 될 필독서! -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호머의 서사시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재탄생했다. - 북 리스트

신화와 영웅 이야기를 흥미롭게 소개한 뛰어난 고전 입문서 - 컬드 업 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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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찬사를 받은 책이라면 얼마나 구성이며 이야기가 훌륭할까? 읽기 전부터 완전 기대에 부풀어 올라 펼쳤어요^^


머리말에 보면, 이 책은 고대 그리스의 시인 호메로스가 쓴 장편 서사시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에 관한 이야기에요. 트로이아 전쟁과 그 전쟁에서 승리한 그리스 영웅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그 중에서도 오디세우스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험난한 여정을 생동감 있게 들려주어 고전을 재탄생시켰다고 해요.


그렇게 엄마가 먼저 만나 본 <나의 첫 그리스 신화4권 오디세우스의 모험> 한번 살펴볼게요~~

등장인물과 펼쳐질 이야기를 매칭하면서 먼저 읽기를 하면서 이야기 예측을 할 수 있답니다.

그리스 신화 속 이야기는 등장인물 이름도 생소하고 인물도 많으니 이 부분을 차근차근 머릿속에 넣고 이야기를 읽어야 이해가 수월하겠어요.


트로이의 파리스 왕자 앞에 신들의 전령 헤르메스가 나타나 세 여신들 가운데 아름다운 여신을 정하라는 어려운 문제를 내지요.

결혼의 여신 헤라, 전쟁과 지혜의 여신 아테나,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 중 한 명에게 황금 사과를 주어야 해요. 파리스 왕자는 가장 아름다운 아내를 맞을 수 있게 해 준다는 아프로디테를 선택하지요. 하지만 아내로 맞이한 이는 스파르타 왕 메넬라우소의 안내 헬레네였어요. 아내를 뺏긴 메넬라오스는 트로이와의 전쟁을 결심하고 다른 그리스 왕들에게 도움을 청하지요.


이야기마다 관련된 정보를 <트로이아에서 건져 올린 신화 이야기>를 통해 황금 사과에 얽힌 이야와 트로이아 목마 이야기, 아킬레우스건 등 세세하게 수록하고 있어 좋아요. 아이의 관심도에 따라 깊이 읽기에 좋은 정보입니다.


이제 싸움에 참여했던 오디세우스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집니다.

10년 동안 치뤄진 트로이아 전쟁이 끝나고도 10년이 지나도록 왕 오디세우스는 이타카 섬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어요. 아내 페넬로페는 왕의 자리를 노린 구혼자들에게 시달리면서도 오디세우스가 오기만을 기다리지요.

그 무렵 오디세우스는 낯선 섬에 도착해 나우시키아 공주의 도움을 받아 알키노오스 왕의 연회장에 참석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눈먼 이야기꾼의 노래 속의 주인공인 오디세우스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게 됩니다.


트로이아와의 전쟁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들른 섬에서 고기와 물을 얻어가려고 하지만, 그곳은 외눈박이 거인 폴리페모스의 섬이었어요. 동굴 속에서 마주친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아들인 폴리페모스는 보물과 먹을 것은 교환하자는 그들의 요구를 거절하고 오디세우스 일행을 잡아먹겠다고 위협을 해요. 그러다 술을 먹고 쓰러진 폴리페모스의 눈을 찔러 멀게 하지요. 다음 날 꾀를 발휘해 염소 무리에 숨어 달아나는데 성공하지만 오디세우스의 이름을 알게 된 폴리페모스는 아버지 포세이돈에게  자신의 눈을 멀게 한 오디세우스를 일러바치지요. 앞으로 지독한 재앙이 내려 험한 뱃길이 되게 해 달라구요.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오디세우스의 앞날이 이제부터  험난한 여정이 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오디세우스의 험난한 귀향길을 지도로 한눈에 볼 수 있어요. 십 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이 쉽지 않았음을 보여주네요.


항해하던 중 도착한 섬에서 키르케로 인해 부하들이 동물로 변하게 되지만, 헤르메스의 도움으로 마녀 키르케의 마법으로부터 보호해줄 약처를 얻게 된 오디세우스는 동물로 변하지 않고 키르케와 맞선답니다. 그리고 예언을 받았다는 키르케의 도움으로 바다의 신을 달래거나 따돌릴 방법을 알게 됩니다. 바로 눈먼 예언가 테이레시아스에게 답이 있다고 하는데 죽은 사람이라 죽음의 땅에 가야 만날 수가 있었어요.

예언가를 통해 오디세우스는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차례차례 듣게 됩니다.

이렇게 한번 쭈욱 정리를 해서 듣고 나서 다음 이야기를 들으니 더 잘 이해가 되더군요.

앞으로 나올 이야기도 예상할 수 있고, 어떻게 사건이 펼쳐질지 기대도 되면서요.


목은 뱀이고 피부는 시뻘겋고 머리를 여섯 개 달린 아주 늙은 용인 스킬라가 살고 있는 해협과 목소리로 사람을 홀리는 얼굴은 여인이고 몸은 독수리인 세이렌을 따돌리며 빠져나온 일.

벼락을 맞아 바다에 빠져 님프 칼립소의 도움을 받아 그녀에게 칠 년을 붙잡혀 있던 일.

아테나 여신의 설득으로 칼립소에게서 떠나왔지만 포세이돈의 저주로 삼 일 돈안 파도 속을 헤매이다 알키노오스 왕의 섬에 도달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생동감있게 전달하고 있어요.

알키노오스 왕의 도움으로 오디세우스는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이타카 섬에 도착하게 되어 구혼자들을 물리치고 아내 페넬로페와 아들과 함께 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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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상력과 창의력을 기르는 고전, <그리스 신화>

​<그리스 신화>아주 오래전부터 전해져 내려온 그리스 신들과 문화를 그려낸 이야기로,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창의력을 기르게 해 주는 요소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그리스 신화 속에는 인류의 문명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습니다. 사계절의 탄생, 별자리와 지구를 도는 행성들, 행성 주위를 도는 위성 이름들도 모두 신화 속 인물들과 관련되어 있지요. 이렇게 그리스 신화는 어린이들에게 자연과 생명, 인류의 역사, 나아가 고대 문학까지 방대한 지식을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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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가 가진 장점만 보더라도 왜 읽혀야 하는지 공감이 갑니다.

신들과 오디세우스의 모험이 얽혀 있어 환상적인 이야기를 이끌고 있어요. 정말 이런 일이 가능할까 싶다가도 세밀하게 묘사된 등장인물과 신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느새 이야기 속에 빨려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스 로마신화를 고전이라고 하는 이유 또한 충분히 이해가 되었답니다.

사건마다 기승전결이 있고 등장인물 간의 관계 묘사를 통해 인간의 정서까지 아우르는 이야기가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재미난 그리스 신화에 빠져드는 건 시간 문제겠지요?

지금은 먼저 읽은 내용을 아이가 궁금해할 때 바로바로 답해줄 수 있을 정도로 내용을 알게 되어 좋습니다.

5권으로 구성된 <나의 첫 그리스 신화> 시리즈. 나머지 4권도 차례차례 만나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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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스쿨 4 : 정리 정돈은 어려워! - 정리 습관이 착~ 달라붙는 책 마인드 스쿨 4
남지은 글, 김인호 그림, 천근아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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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에 걸려 학교도 결석하고 고열로 힘들어하면서도 심심해 하던 차에 배송되어 온 <마인드 스쿨 ④ 정리 정돈은 어려워!>

이미 마인드 스쿨 1~3편을 읽고 4편 나오기를 기다리던 차라 아주 신이 났어요.

만화책은 먼저 혼자읽기를 한 후에 엄마에게 읽어달라고 하는데 이날은 아픈지라, 얼굴은 고열로 뻘개져서 빨리 읽어달라고 보챘답니다. 역시나 아플 때 놀 수 있는 놀이로 책만한게 없군요^^


어지르기 대장 서준이는 블록놀이를 신나게 하고 귀찮아서, 또 놀 건데 하며 정리는 늘 뒷전이에요.

아무리 엄마가 잔소리를 하고 방을 같이 쓰는 누나가 화를 내도 그때뿐이지요. 엄마랑 손가락 걸고 약속을 하지만 하루 아침에 달라지기는 어렵지요.


그러던 어느 날 바쁜 아침, 준비물을 챙기느라 제일 늦게 집을 나선 서준이는 엉망진창된 책상에서 집 열쇠를 찾지 못합니다.

'설마... 도둑이 들진 않겠지?' 하며 열쇠를 잠그지 않고 집을 나와요. 아니나 다를까, 도둑이 들어 부모님 결혼예물을 훔쳐가고 집은 난장판이 되지요.

놀란 서준이를 다독이며 엄마는 왜 정리를 해야 하는지를 다시 한번 알려줘요. 미안함에 잠 못 이루고 나온 서준이에게 아빠도 따뜻하게 위로를 해 주지요.

큰 일을 당했을 때 아이 마음부터 위로해주는 서준이 부모님이 참 인상적이네요. 이미 일은 벌어졌고 이로 인해 얻은 교훈을 아이에게 어떻게 전달하는지도 참 중요한 거 같아요.

이런 큰일을 겪었으니 이제 서준이도 달라지겠지요?


정리 정돈의 첫걸음은?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아빠의 도움을 받아 책상 정리를 한 서준이에요. 버리기만 했는데도 열쇠를 바로 찾았군요.


이삿날. 누나와 방을 따로 쓰게 된 서준이도 자기 방 정리를 해야 하는데, 이런 또 게으름을 피웁니다.

그러던 서준이 눈에 띈 건 창문 밖에 보이는 블록으로 지은 집이에요. 서준이는 몰래 집을 빠져 나와 그 집을 찾아 가지요.

블록 집의 주인 김누루와 김비루 형제를 만나 그 집에 놀러가서 완전 엉망진창 어지르며 놀지요. 그러다 다치게 된 서진이는 엄마 말씀을 떠 올리고 정리를 하려고 하지만 누루 형제는 못하게 하지요. 이제 그만 집에 돌아가서 짐정리를 하겠다는 서준이를 붙잡고 못가게 하는데...

모두 다 돼지로 변하고 블록 집은 돼지우리로 변해버려요.

서준이를 찾으러 왔던 가족들은 돼지로 변한 서준이를 잡아 먹으려고 하는데...


번쩍!

숨가쁘게 펼쳐졌던 악몽같은 순간에 돼지 서준이가 깨어났군요.

"그럴줄 알았어" 하면서도 안심하는 주현이에요. 아직은 상상과 현실을 오고가는지라 설마 하면서도 눈을 반짝이며 숨가쁘게 읽어내려갔어요.^^


서준이는 누나의 도움을 받아 방 정리부터 말끔하게 시작합니다.

정리의 달인 누나는 정리 정돈의 요령부터 알려주며 척척 정리를 도와주지요.

- 비슷한 물건은 같은 곳에 정리하기

- 자주 쓰는 물건은 꺼내기 편한 곳에 두기

- 책장 맨 아래엔 가장 손이 덜 가는 물건을 넣기

- 물건을 찾기 쉽게 잘 보이게 정리하기

주현이랑 엄마도 정리 정돈 방법을 꼼꼼히 살피면서 배워보았어요.^^


며칠 후, 이웃집 꼬마들이 놀라와요. 신기하게도 바로 꿈 속에 나왔던 형제의 어린 모습이군요.

블록을 좋아하는 꼬마들은 서준이 방에서 마음대로 블록을 꺼내 뒤죽박죽 놀기 시작하지요. 서준이는 형제에게 정리 정돈 방법을 알려줍니다.

"정리하면서 놀아야 장난감 밟아서 다치는 일도 없고, 다음에도 금방 찾을 수 있는 거야."

언제나 귀가 따갑게 듣던 말을 이젠 동생들에게 하고 있군요.


정리의 신으로 거듭난 서준이의 달라진 모습이 대견하기만 합니다.

옆에서 기다려주고 격려해 준 가족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겠지요.

우리 아이가 달라질 수 있다는 믿음으로 항상 힘을 주는 부모의 역할을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어요.


<마인드 스쿨> 시리즈를 기획한 소아정신과 전문의 천근아 교수님이 '토닥토닥 한마디'를 통해 두뇌의 기능이 정리 정돈에 미치는 영향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요.

▶ 왜 정리 정돈을 어려워할까요?

뇌의 최고 경영자인 '전전두엽'은 내 행동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결과를 미리 예측하며 위험을 계산하고 즉각적인 충동과 욕구를 참을 수 있게 조절해 주는 곳이지요. 이 전전두엽이 제 기능을 못하면 산만하고 위험하며 충동적인 행동을 하게 된답니다.

▶ 자,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서준이 아빠가 서준이를 도와주었던 것처럼 부모님께 도움을 청해 보고 다양한 색지나 펜을 이용해서 구역을 나누고 분류하는 연습을 해 보세요.

서준이 같은 아이는 처음에 꼭 도움이 필요하니 부모님이 아이 탓을 하지 말고 부모님께서 '전전두엽' 역할을 대신해 주면 정리 정돈에 익숙해질 수 있답니다.

 
▶ 부모님이 해서는 안 되는 말

넌 항상 이런 식이지?

대체 누나랑 넌 왜 이렇게 다르니?

▷ 비교 말은 언제 어디서든 절대 하면 안되겠지요.


▶ 부모님이 꼭 해 줘야 하는 말

너도 잘할 수 있어.

네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는 걸 알아.

▷ 아이 마음도 편치 않음을, 잘하고 싶은 마음을 알아주는 게 중요하겠군요.


주현이는 유아 때부터 정리습관을 좀 엄하게 들여 놓아서 알아서 척척 잘하는 편이에요.

친구들이 놀러와서 정리를 안하면 좀 스트레스를 받아하지요. 그럴 때는 엄마가 도와주고 있는데요.

친구들을 봐도 어릴 때 정리 정돈 습관을 들여놓지 않으면 집에서도 친구 집에서도 항상 늘어놓기만 하더라구요.

한번쯤은 정리정돈이 왜 필요한지를 알려주고, 엄마가 도와주지 않아도 혼자 해야 하는 일임을 가르칠 필요가 있겠어요.

아무리 엄마가 잔소리를 해도 매번 엄마가 해 주겠거니 하면 자발적으로 하기 힘들지요. 그런 아이들에게 정리정돈 습관을 자연스레 들여줄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합니다.


아이들의 인성 교육을 위해 만들어 진 <마인드 스쿨> 시리즈를 통해 4편에서는 정리 정돈의 필요성과 방법을 배워보았어요.

내 이야기, 내 친구 이야기 같은 서준이와 가족들의 일상을 통해 정리 정돈에 대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배울 수 있답니다.

주위에 정리 정돈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부모님의 잔소리 대신 <마인드 스쿨 ④ 정리 정돈은 어려워!>를 적극 권합니다.

 

 

<마인드 스쿨>시리즈는 주현이가 애독하고 있는 인성 필독서에요.

1편 자신감이 필요해! (http://blog.naver.com/minsu3535/50182524040)부터 4편까지 쭈욱 보고 있답니다.

앞으로 나올 <5편 솔직하게 말해 봐!>는 아이와 엄마의 관계맺기에 대한 이야기로 엄마가 꼭 읽어봐야겠군요.

아이의 인성 교육을 위한 길잡이로 엄마도 많이 배우고 있는 <마인드 스쿨> 시리즈! 앞으로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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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재가 뿔났다!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47
이미지 지음, 이경석 그림 / 시공주니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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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에 걸려 지난주는 체력이 딸리는지 안자던 낮잠도 매일 자고 저녁에도 졸립다고 일찍 눕더군요.

힘없을 때 제일 많이 보는 건 역시나 책이에요.

엄마 옆에 누워서 읽어주는 걸 듣는 게 제일 편한 놀이인가봐요.
 

새로운 책 <민재가 뿔났다>가 오자마자 책 표지부터 꼼꼼히 그림읽기를 해 주었어요.
 
"애가 민재구나.

'뿔났다' 글자봐. 진짜 화난 것처럼 보여. ㅋㅋ

문구점 이름이 양재수래. 재수? ㅎㅎ

민재가 들고 있는 것 좀 봐. 새총에 벌에..."

아파도 입은 살아 있는지라 조잘조잘 그림을 말로 풀어냅니다.

 

다른 때 같으면 낮에 먼저 읽기를 하는데 아파서 힘이 없는지 그림읽기만 하고 저녁에 엄마에게 읽어달라고 하네요.

엄마도 표지만 봐도 흥미진진한 <민재가 뿔났다> 내용이 궁금한지라 같이 빠져들었어요.

 

민재는 속의 말을 하지 못하고 끙끙대는 소심한 아이에요.

하고 싶은 말을 하려고 아무리 결심을 해도 막상 자기보다 강한 어른 앞에서는 말이 쏙 들어가고 말지요.

보기만 해도 우락부락한 양재수문구점 주인이 게임기 구경한다고 물을 뿌려 쫓아내면서 민재 운동화가 흠뻑 젖어도 말 한마디 못하지요. 이런 양재수 문구점 아저씨를 아이들은 '왕재수'라고 부르지요.

 
어느 날 문구점 앞에서 오토바이를 피하다가 옆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스티커 진열대를 쓰러뜨렸다고 덤탱이를 쓰고 꿀밤을 맞아 커다란 혹까지 얻게 되지요. 너무나 억울한 상황이지만 왕재수 아저씨는 도통 민재의 말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준비물로 사 간 고무동력기가 불량품이라 수업 시간에 제대로 만들지 못해 속상했던 민재는 용기내어 바꿔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민재가 고장낸거라며 절대 못 바꿔준다고 강하게 나오는 아저씨 앞에서 또 돌아서지요. 억울한 마음에 가슴속에서부터 뭉쳐 있는 덩어리가 머리 끝까지 올라오는걸 느끼면서 혹이 점점 커지는 것만 같지요.

집에 돌아와서 보니 뿔은 앞머리를 뚫고 쑥쑥 자라 있었어요. 민재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왕재수를 만나 결판을 내러 달려가지요. 억울하고 분한 마음에 주먹을 쥐자 알수 없는 힘이 불끈 솟으면서 자란 뿔을 뽑아 창처럼 휘두릅니다. 어느새 민재는 게임기 속 외팔이 무사로 왕재수 아저씨는 레슬러로 변해 있었어요.

민재는 그동안 억울한 일을 당한 걸 쏟아내며 공격하지요. 겁에 덜덜 떠는 레슬러의 모습이 통쾌하기만 하군요.

 
하지만...

순간 잠에서 깨어난 민재에요.

민재는 비록 꿈이었지만 당당하게 소리칠 수 있었다는게 놀랍기만 해요. 꿈속에서였지만 가슴도 후련해집니다.
 

주현이는 그럴 줄 알았다면서도 외팔이 무사로 변신했을 때에는 "정말이야? 어떻게 이렇게 변신했지?"하며 이야기에 빠지더군요. 아직은 민재처럼 상상과 현실을 오고가나 봅니다.

아이들의 상상력이 이래서 필요하겠구나 싶었어요. 혼자만 끙끙 앓고 해결하지 못하는 일도 상상 속이라면 뭐든 척척 해결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면서 아이들은 또 다른 내면의 힘을 기를 수 있겠지요.
 

친구 상우는 옆에서 민재의 억울함을 당당하게 말하는데요. 그런 상우가 부럽기만 합니다.

둘은 왕재수 아저씨를 혼내줄 방법을 연구하지요. 초능력 연습에 열심히인 엉뚱한 상우를 따라 민재도 장풍연습을 해요.

주현이도 따라서 열심히 연습했답니다. 자기도 상우처럼 연습하면 할 수 있다구요. ㅎㅎ
 

민재는 상우와 함께 왕재수 아저씨를 골탕 먹일 작전을 치밀하게 짭니다.

수첩에 작전을 꼼꼼하게 메모도 해 두구요.

그림읽기를 열심히 한 주현이는 이 장면에서 표지를 다시 들춰 보며, 수첩과 바나나, 새총, 벌, 간장 콜라...를 왜 그렸는지 알겠다며 번호순대로 나열하는군요. 

작전만으로도 이미 민재의 마음은 한결 가벼워져 보입니다.


상가 체육대회 마지막에 왕재수 아저씨랑 민재는 닭싸움으로 맞붙게 되어요. 민재는 외다리 무사로 변신하여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내며 레슬러로 변신한 왕재수 아저씨에게 도전장을 내밀지요.

외팔이 무사가 레슬러를 물리쳤듯 왕재수의 무릎 밑으로 파고들어 눈 깜짝할 사이에 왕재수 아저씨를 쓰러뜨리는 이변이 일어납니다.

곧이어 작전대로 골탕먹이려고 간장콜라를 놔둔걸 왕재수 아저씨가 마시고 데굴데굴 구르지요.

둘의 작전은 완전 성공!!

 
용기를 얻은 민재는 며칠 뒤 고무동력기를 다시 챙겨들고 양재수 아저씨에게 가지요.

상우가 같이 가준다고 하자 "나 혼자 할 수 있어." 라고 당당하게 말합니다. 한손에는 아저씨에게 줄 닭싸움에서 이기고 받은 꼬꼬치킨 쿠폰을 들고서요. 간장 콜라 때문에 미안한 마음에 아저씨에게 건넬 거랍니다.

당당하게 고무동력기를 바꿔달라고 말하고 꼬꼬치킨 쿠폰을 건넬 민재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미소가 절로 나옵니다.

이제 양재수 아저씨도 상우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조금은 달라져 있겠지요.

 
소심하지만 생각이 깊은 민재. 당당하고 싶지만 마음 같지 않은 현실 앞에 나타난 강한 상대 양재수 아저씨.

현실 속에서 가까이는 권위적인 부모부터 선생님, 주위 어른들, 나보다 강한 친구 앞에서 소심해지는 아이의 모습을 민재가 대변하고 있어요. 항상 당당하게 네가 하고 싶은 말을 하라고 하지만, 소심한 주현이와 같은 아이에게 쉬운 일은 아니랍니다. 하지만 대신 누가 해 줄 수 없는 일이기에 항상 집에서 아이 마음을 다독여주고 말하는 연습도 꾸준히 시키다보니 시간은 좀 걸리더라도 조금씩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더군요.

 
내면의 힘을 스스로 키울 수 있는 민재를 보면서, 아이들이 스스로 성장하는 모습이 대견하기만 합니다.

민재를 통해 억울한 일은 억울하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용기를 내어볼 수 있겠지요. 처음은 어렵더라도 한번 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 어디서든지 당당히 나설 수 있을 거에요.

또한 민재와 같은 아이들에게 부모부터 아이가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들어주는 여유가 필요하겠어요. 무조건 부모 말부터 하다보면 아이는 움츠러들어서 말할 엄두조차 못 내고 밖에서도 그렇게 될 테니까요.
 

소심한 아이도 얼마든지 당당한 아이로 변화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민재가 뿔났다!>를 통해 아이의 내면의 힘을 끄집어 낼 수 있겠어요. 누구나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건, 살아가는 데 가장 기본적인 도덕성과도 연관이 있을 거에요. 어디서든 어떤 상황에서든 자기 의사를 떳떳이 펼칠 수 있는 정의로운 아이들의 모습도 그려보는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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