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책 읽는 강아지 몽몽 - 제3회 비룡소 문학상 대상 수상작 ㅣ 난 책읽기가 좋아
최은옥 지음, 신지수 그림 / 비룡소 / 2014년 2월
평점 :
<책 읽는 강아지 몽몽> 소개를 보자마자 엄마 눈에 띈 것은 강아지가 책을 읽는다고 하면 주현이가 어떤 반응을 보일까였지요.
예상 반응 1. 이런 강아지가 있어?
예상 반응 2. 우리도 몽몽이 기르자!
엄마가 바라는 반응은, 몽몽이도 책을 읽는데 그럼 나도 책을 읽어야지~~
요즘 아이들은 게임, 스마트폰, 인터넷, TV 등등 혼자 놀거리가 너무 많지요.
다들 학원시간에 쫓기다보면 만나도 1~2시간 짧게 만나서 놀게 되는데요. 겨울처럼 집에서 놀게 되는 경우에도 보면 같이 놀다가도 게임 한판씩을 꼭 하려고 하더군요.
같이 모여서 책을 읽는 모습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어요.
하물며 집에서 혼자 있는 시간도 엄마의 잔소리에 못 이겨서, 학교에서 내 준 독서 숙제로 혼자 조금 읽고, 잠자리 동화로 엄마가 읽어주는게 전부더군요.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는 집에서 놀다가도 심심하면 책을 찾았는데, 학교에 가고부터는 집에 와서 다른 놀이 하느라고 바쁘다는 핑계로 책을 자발적으로 보는 시간이 줄다보니 독서량도 줄고. 지켜보는 엄마는 애가 탑니다.
이런 저런 기대에 부풀어 <책 읽는 강아지 몽몽>이 우리 집에 온 날.
주현이는 몽몽이 그림을 보자마자 깔깔, 낄낄, 귀엽다고 난리가 났어요.
그리고 나서야 제목을 보고 "강아지가 책을 읽어? 설마~~" "이렇게 귀여운 몽몽이면 길러도 돼?"합니다.
모녀가 각기 다른 기대를 안고 <책 읽는 강아지 몽몽>를 펼쳐 읽기 시작했어요~
몽몽이는 영웅이네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에요.
몽몽이는 아빠의 서류를 찾아주고 영웅이 준비물을 챙겨주고 엄마의 바쁜 손길에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지요.
물론 가족들은 전혀 눈치 채지 못하지만요.
사람들의 말을 알아듣고 필요한 걸 척척 대령하는 몽몽이를 보면서 정말 이럴 수도 있겠구나 싶으면서 웃음이 스멀스멀 나왔어요.
그렇게 바쁜 아침이 지나가면 홀로 남은 몽몽이가 하는 일은?
햇빛 잘 드는 창가에 자리 잡고 책을 읽는 것이랍니다.
어머나, 세상에~~ 이런 일에 나올 법한 일을 하는 몽몽이에요.
"정말 이런 강아지가 있어?" 반신반의하며 묻는 주현이.
이어서 읽어내려가면서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지 고개를 끄덕입니다.
맞벌이 하기 전에 영웅이 엄마가 영웅이에게 읽어주는 동화책을 같이 읽으며 몽몽이는 글을 깨우친 거에요.
지금은 엄마가 일을 하면서 영웅이는 책보다는 게임에 빠져들어서 책을 읽지 않게 되었고, 몽몽이 혼자 이렇게 책을 즐기고 있는 게지요.
영웅이 생일 날을 기다리는 건 몽몽이에요. 영웅이 유치원 친구 수지가 항상 책 선물을 하거든요.
역시나 그날 받은 책은 몽몽이 차지가 되었지요. 표지에 근사한 자세로 서 있는 개 그림이 자기처럼 멋진 개라고 생각하면서요.
새 책에서만 나는 향긋한 냄새부터 맡고 이야기가 궁금해서 두근거리는 몽몽이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군요.
몽몽이는 이 책을 읽고 나서 2권을 이어서 읽고 싶어서 병이 날 정도였지요.
몽몽이가 책을 읽고 2권을 갈망하는 모습에 반한 주현이, 엄마한테 몽몽이처럼 해 보라고 해서 열심히 표정 연기해 주었어요.^^ 이어서 주현이도 따라하구요~~
그 마음도 모르고 영웅이랑 가족들은 몽몽이가 어디가 아픈가 하고 병원에도 데리고 가지만 별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고 산책을 시켜주지요. 산책 길에 게임에 빠진 영웅이를 뒤로 하고 도서관을 향해 돌진한 몽몽이.
빽빽하게 가득한 책들을 보고 흥분해서 소리를 지르다가 붙잡히지요.
몽몽이가 안타까웠는지 아랫집 체리가 비법을 알려줍니다.
바로바로 영웅이 꼬시기 작전이지요.
몽몽이는 게임기도 꼭꼭 숨기고 컴퓨터 전선도 모조리 뽑아 버리고 치밀하게 준비하지요.
얼마나 책을 읽고 싶었으면 이렇게까지 열심히인지 몽몽이의 책 사랑이 느껴지네요.
그리고 드디어 영웅이가 하교하고 돌아왔어요.
역시나 게임기를 찾아 온 집안을 뒤지기 시작한 영웅이. 찾다찾다 포기하는 가 싶어 살짝 책을 내밀어 보지만 영웅이는 본체도 안하고 친구집에 전화를 걸어 나가려고 하지요.
나가다 화장실이 급해 들어온 영웅이. 변비에 걸려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다시금 책을 내미는 몽몽이.
'영웅아, 그 책 좀 읽어 봐. 제발.' 몽몽이의 간절한 눈빛이 통한 걸까요.
시간이 지나도 나오지 않자 문틈으로 보니 영웅이는 책에 빠져 있는 거에요.
애써 웃음을 찾는 몽몽이, 작전 성공!!
며칠 후 그렇게 원하던 <번개의 시간 여행 2>를 소리 내어 읽고 있는 몽몽이에요. 체리가 알려준 방법으로 성공한 대신 조건으로 책 100권 읽어주기를 해 달라고 했거든요. 주현이 "체리도 책을 좋아하는데 못 읽는구나 하네요." ㅎㅎ
영웅이는 이미 2권을 읽고 3권을 들고 학교를 갔다지요. 몽몽이 앞으로 책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어요.
<책 읽는 강아지 몽몽>를 처음 접했을 때 제 3회 '비룡소 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라는 게 먼저 띄었어요.
주현이를 기르면서 그림책, 동화책 세계에 빠진 엄마로서는 작가라는 직업이 참으로 매력적이고 고마운 직업으로 다가오더군요.
이렇게 멋진 상상력을 발휘한 분은 분명히 아이를 키우는 엄마일 거라는 예상도 하면서, 아이들의 책 읽기를 응원하는 <책 읽는 강아지 몽몽>이를 만나서 책 읽기의 즐거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어릴 때에는 어느 아이나 그림책을 사랑하지요. 새로운 세상을 알려주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고, 엄마의 품에 안겨 예쁜 그림과 재미난 이야기를 듣는 걸 싫어하는 아이가 어디 있겠어요.
혼자 책 읽기의 즐거움을 느끼기 전에 점점 크면서 다양한 미디어에 노출되는 아이들. 다른 집도 그러니 유명한 만화프로그램도 몇개 고정적으로 보여주기 시작하면서 스마트폰 게임도 한두개 접하면서 학교 가면서는 학원과 학습지에 밀려 아이는 책과 멀어지는게 아닌가 싶어요. 어찌보면 부모의 안이한 생각과 태도가 더 문제겠지요.
몽몽이가 전해 달라는 말이 있어요. "여러분이 너무, 너무, 너-무 부러워요!"
작가의 바람처럼 "몽몽이처럼 즐겁고, 재미있고, 신 나게, 마음으로 즐기기를~~" 엄마도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아이가 어느 책을 좋아할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읽어주고 같이 책에 빠져서 공감하는 친구가 되려고 해요.
또한 책을 끊임없이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하겠지요. 어제 오랜만에 서점에 나가니 아이는 새 책들 중에서도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잘도 찾아서 읽더군요. 집에서는 주로 글밥 있는 책을 읽으면서 서점에서는 꼭 그림책부터 찾는 걸 보면 그림이 주는 즐거움도 잊지 않은게지요.
주현이는 혼자 읽기를 하긴 하지만 아직은 깊이 있게 오랫동안 하지는 못하고 주위의 유혹에 넘어가기 쉬운 기로에 서 있는 이때, 지금이 바로 진정한 책 읽기의 즐거움에 포옥 빠지게 만들 시기인가봐요.
몽몽이를 통해 책의 즐거움을 배웠으니, 다시금 책 세상으로 들어가보렵니다. 엄마도 함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