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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그림책 육아 - 0세부터 6학년까지 생각의 힘을 키우는 그림책 독서법
전은주(꽃님에미) 지음 / 북하우스 / 2015년 3월
평점 :
저자 전은주님은 몇년 전 <제주도에서 아이들과 한달 살기>를 몸소 실천하고 책으로
엮어내어 엄마들 사이에서 제주도에서 한달 살기 열풍을 일으켰지요. 2년 전에 이 책을 읽고 예정된 제주도 여행을 하면서 한달은 살아야하는데
아쉬움 가득 안고 돌아온 기억이 납니다. 애들은 이렇게 살아야 하는데 하면서 말이지요.
이 책은 여느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추천 책 목록과는 전혀 다릅니다.
방송작가 경력에서 알 수 있듯이 전은주님은 아이들에게 책 읽기를 통해 나누었던 생각들을 진솔하게
기록하여, <웰컴 투 그림책 육아>를 엮어 내었어요. 그렇기에 이 책은 그냥 누구나 인정하는 유명한 그림책 목록을 뛰어넘어, 꽃님이와
꽃봉이 남매와 함께 나누었던 생각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저학년의 읽기독립만 되어도 엄마들은 책읽어주기에서 손을 떼려고 해요. 그동안 읽어줄만큼
읽어주었다는 생각이 큰 게지요.
저 또한 언제까지 읽어줘야 하는가를 고민한 적이 있었는데요.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초등 6학년까지, 아이가 원할 때까지 읽어주라고 합니다.
읽어주기를 하면 아이는 더 책에 집중해서 재미나한다는 걸 알기에 초등3학년 주현이는 지금도 같이
읽기를 즐겨하고 있지요.
제가 이 책에서 차례를 보고 먼저 읽기 시작한 부분은 중간 부분부터 후반까지에요.
고학년을 위한 그림책 읽기는 어떠해야 하는지 배우고 싶었거든요.
이어서 처음부터 중간까지 이어서 읽어주었는데요.
유아 때부터 저학년 그림책은 볼만큼 봤다는 자신감도 어느 정도 있었는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림책의 세계가 얼마나 넓고 깊은지 깨닫는 시간이었답니다.
소개되어 있는 신데렐라 책은 주현이와 저도 즐겨 읽었던 책인데요.
마지막 페이지에 나이든 여자가 결혼 사진을 보는 장면이 있었는지 새롭더군요.
신데렐라 이야기 읽기에 급급해 작가가 들려주는 또 다른 이야기는 놓친 모양입니다.
주현이랑 얼른 그 책을 다시금 펼쳐서 읽어보고 마지막 페이지를 보고 누굴까 얘기를 나눠보았어요.
주현이도 저도 새엄마라고 여겼는데요.
저자는 신데렐라 자신일 거라는 해석을 내 놓고 있어요.
그림책도 시대를 읽어야지만 제대로 이해할 수 있구나 또 배우게 됩니다.
인어공주도 정말 수도 없이 읽은 책인데요.
인어공주가 왜 그렇게 왕자의 사랑을 얻으려 노력했는지 역시 새롭게 다가옵니다.
왕자를 너무나 사랑해서, 라는 일반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영혼이 없는 인어는 한 사람의 완전한
사랑을 받지 않는 한 영원히 살 수 없다고 해요. 사랑은 결국 자신의 영혼을 위한 것이지요.
우리의 사랑 또한 그렇지요. 사랑과 행복은 같은 연결고리 안에 있으니 말이에요.
주현이는 일반적인 여자 아이의 책 읽기 성향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타입인데요.
창작, 전래, 명작 위주로 책을 읽고 과학, 수학 족은 그닥 관심이 없지요. 재미난 이야기가
아니면 보려고 하지 않는데요.
그것도 이해가 되는 것이 정보를 알려주는 책이다보니 이야기 또한 너무 억지스러울 때가 있거든요.
저자가 소개하는 과학 동화는 정말 과학 책이야?, 싶을 정도로 그림에 반하고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드는 책들입니다.
이런 멋진 과학 그림책이라면 주현이도 마다할 이유가 없지요.
읽기 독립보다 중요한 것은
엄마와 함께한 독서의 기억입니다
너무나 가슴에 와 닿는 말이에요.
평생 엄마와 함께한 책읽기만큼 엄마에 대한 기억도 많겠지요.
책마다 엄마와 나누었던 대화들이 새록새록 떠오를테지요.
생각만 해도 행복합니다. 세월이 흘러 함께 할 수 없을 때에도 엄마를 기억할 책들은 영원히 함께
할 테니까요.
이 책의 장점은 작가가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핵심을 콕 짚어준다는 거에요.
요즘 일반적인 서평들을 통해 접하는 이야기의 줄거리와는 사뭇 거리가 있는 형식이에요.
핵심만으로도 어떤 이야기인지 충분히 전달이 될 정도로 저자의 글은 설득력이 있습니다.
거기에 남매와 함께 읽기를 하면서 서로의 생각나누기를 보여주고 있어 이런 대화를 하면 되겠구나
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제가 그림책의 매력에 빠진 건 아이의 책 육아를 하기 시작하면서에요.
맞벌이였던 저는 산후조리원에서 만난 책 아줌마를 통해 갓난쟁이를 위해 전집 3질을 들일 정도로
무모했지요. 지금도 생각하면 웃음이 나와요. 물론 좋은 책들이었지만 당장 필요한 책은 아니었지요.
그때 이 책을 만났다면 당연히 여기 소개된 책 목록을 보고 단행본으로 하나씩 구입을 하거나 대여를
하는 방법을 택했겠지만,
아이 책에는 전혀 관심도 없고 무지했던 때였지요.
아이가 좀 더 커서 본격적으로 육아에 전념하면서 아이 서너살 때 책육아를 하기로 결심했어요.
사실 다른 육아는 자신이 없었구요. 그래도 책은 같이 읽어주면 되니까 조금은 만만하게 보았나봐요.
그때부터 좋은 책을 소개해 주는 카페와 블로그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책 소개를 해 주는 전문가가
쓴 책을 통해 그림책의 세계에 입문하게 되었답니다. 물론 다른 아이들이 모두 좋아한다고 주현이도 좋아한 건 아니에요. 아이마다 좋아하는 책도
다르다는 걸 몸으로 배우면서 그림을 읽는 법도 배워나가고, 아이에게 새벽까지 책을 읽어주며 목이 쉬어도 참 뿌듯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덕분인지 지금도 잠자리 책읽기는 꼭 엄마와 같이 하며, 책 읽기를 즐기는 초등 3학년이
되었지요.
하지만 아이가 초등에 입학하고는 자기도 이제 어린이라는 생각에 그림책은 동생들이 보는 책이라며
잠시 멀리하는 때가 있었어요.
그림책의 매력을 알게 된 엄마는 글밥이 없다고 시시한 것이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어요.
그림책을 통해 아이가 동심을 영원히 간직하기를 희망했지요.
그래서 제가 택한 방법은 가끔 서점 나들이를 통해 신간 그림책 코너에 데려갑니다. 그러면 어김없이
아니는 재미난 그림책 세상에 또 퐁당 빠지지요.
그림책은 아이만 보는 책이 아니라, 전 연령이 모두 보아야 할 책임을 이제는 압니다.
아이와 같이 그림책을 몇년 동안 읽다보니 그 속에는 명화가 있고 인생의 선배들이 조곤조곤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있답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공감할 수 있는 정말 평생 소장하고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도 수없이 만나지요.
얼마전 아이 책을 좀 정리해야 해서 처분하게 되었는데요. 그때도 아이가 남기고 싶어한 책은
그림책이었어요. 엄마 또한 그림책은 아이와 같이 읽고 이야기한 추억이 깃들어서인지 책장 한 켠을 내 주어도 아깝지 않답니다.
물론 평생 그 책들을 다 싸 안고 갈 수는 없지만, 아직은 아이가 언제든지 볼 수 있는 위치에
있기를 희망하니 소중한 친구임을 인정해줍니다.
<웰컴 투 그림책 육아>를 읽는 내내 책읽기를 처음 했을 때, 아이와 어떤 이야기를
할지 참 막막할 때가 기억나요.
서너살 된 아이가 자기 생각을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겠어요. 엄마는 너도 이렇게 생각하지?
정도로 물어보는 정도였는데요.
그러면서 아이는 점점 생각이라는 걸 하게 되었고 성장하면서 어느새 자신의 이야기를 중간중간 하며
대화라는 걸 하게 되더군요.
그때의 즐거움이 책 읽기를 꾸준히 할 수 있는 힘이 되었지 싶어요.
지나고보니 책 육아는 주현이와 엄마 모두를 행복하게 한 시간이었답니다.
지금도 우리는 그림책을 즐겨 보고 있어요. 유아 때는 엄마가 읽어주는 글을 귀로 들으며 그림만
열심히 보았다면, 지금은 엄마와 같이 읽고 대화를 나누면서 보고 싶은 그림은 따로 시간을 달라고 해서 집중해서 그림읽기를 해 주면서 봅니다.
유아 때부터 지금까지 그림책 읽기를 꾸준히 해 왔는데도 불구하고 저자가 소개하는 책들 중에서
1/3 정도만 들어보거나 읽은 목록인 거 같아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나름 열심히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를 검색해서 얻은 정보로 그림책들을 구입해서 읽혀왔는데요.
저의 부족했던 점은 도서관을 열심히 다녀야만 얻을 수 있는 발품이 부족했구나 느낀 순간이었어요.
앞으로 그림책 읽기를 계속할 것이기에 지금이라도 이 좋은 그림책들을 소개받을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여기서 추천하는 책들을 다 읽고 싶은 욕심 또한 가득합니다.
물론 아이가 원하는 그림책으로 함께 읽기를 해야겠지요.
앞으로 함께 할 아이와의 행복한 독서의 기억을 차곡차곡 쌓아가렵니다.
이제 책 육아를 시작하는 유아부터 그림책 읽기를 여전히 누려야 하는 초등 전학년 엄마들에게 꼭
권해드리고 싶은 책
<웰컴 투 그림책 육아>입니다.
[저는 위 책을 마더스이벤트를
통해 추천(소개)하면서 해당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