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것 투성이인 민구네를 은서는 이상하지만 마냥 이상하게만 보지 않는다. 겉으로 모든 것을 표현하는 사람도, 안으로 자꾸만 쌓아두는 사람도, 저마다의 표현법 있는 법. 은서는 밖보다는 안으로 쌓아두는 사람.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입 밖으로 쉽게 내뱉지 않는 사람.'네가 예뻐서'가 아니라 '너니까 좋다'는 민구의 말은,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있는 마음이 은서에게 있어서 아닐까? 어쩌면 무심해 보일 수도 있고, 어쩌면 개성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담백한 아이라서.목 마르게 한 것들을 보낼 줄 알고, 자신을 채워주는 사랑을 맞이할 수 있게 된 은서의 성숙에 미소를 지었다.뭔가 식물같은 이야기...정적이지만 분명 자라고 있고, 마음이 묘하게 편안해진다.
다소 유치한 요즘 SF동화와 달리 서정적이면서 이야기흐름도 매끄럽다. 초등 고학년친구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소피 블랙올의 따뜻한 그림과 색감이 좋다. 이 책은 펜데믹으로 불안과 공포, 슬픔에 휩싸였던 날들 밝은 것을 찾아내고자 했던 작가의 소소하지만 소중한 목록들의 이야기이다. 이것들로 인해 작가는 삶을 살아가는 새로운 기쁨과 기대를 발견했다고 한다.책을 읽으면 나도 내 주변의 소소하지만 기쁨 목록을 작성하고 싶어진다.작가의 목록 중 가장 공감가는 것은 '오래된 책'이었고, 가장 신기한 것은 '공동묘지'였다. 중간중간 작가에게 의미있는 노래들이 소개되어있는데 들으며 책을 보면 기쁨 두 배.때로는 사소해서 몰랐던 내 옆의 소중한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보게하는 그림책이라, 선물하고 싶어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