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우리는 남북의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전쟁이 나면 어쩌지?"하는 생각을 하며 살지 않나? 그런 마음으로 시작된 아이의 이야기.'피난을 가게 되면 할아버지와 우리를 누가 차에 태워줄 것인가?' 온이는 큰 차를 가진 이웃들에게 그저 상상일 뿐이지만, 진지하게 자신들을 부탁하게 되고 이웃들은 뜻밖의 대답을 내어놓는데.......늘 할머니에게 직접 겪었던 전쟁과 피난에 대한 역사를 수도 없이 들어왔던 은이에게는 더 큰 두려움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그러기에 다리가 불편한 할아버지를 남겨두고 피난을 갈 수도 없고, 할아버지를 모시고 갈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것인데. 이웃 어른들은 아이의 이런 상상에서조차 너그럽지 않다. 어찌 보면 현실적이고 매정하기까지 하다. 아이의 불안한 상상력에 어른의 후한 상상적 인심에 박할 필요가 없을 텐데도 현실에서 받은 상처는 상상에도 영향을 준다. 진짜도 아닌데 '온이' 마음처럼 내 마음도 서글퍼졌다.일상, 소소하게 우리가 겪는 갈등에서도 누군가는 마음을 다치고 상처를 받는다. 전쟁은 말할 필요도 없이 극한 상처와 아픔을 남긴다. '전쟁'에 대한 이야기에서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한 문제까지 넘나드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모두가 상처주지 않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평화를 지킬 수 있을까? (쉽지 않겠지)아이의 마음을 무척 잘 담아내면서도 유은실 작가님 특유의 위트와 이런 이야기를 더욱 빛내주는 이소영 작가의 그림의 합이 읽고 볼수록 멋진 책.
「이 지랄맞음이 축제가 되겠지」 조승리 작가의 첫 소설집. 조승리 작가의 에세이집을 읽으면 누구나 '그럼에도 도전적이고 당당한' 작가의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는데. 그 에세이와 다른 느낌으로 먹먹해지는 소설. 에세이를 읽은 본 사람들은 에세이의 후속인가 싶을 정도. 앞을 볼 수 없게 된 소녀의 '사랑, 가족, 타인'에 대한 총 3개의 단편과 1편의 에세이기 실렸다.후천적으로 장애를 얻어 앞을 볼 수 없게 된 소녀가 사랑했던 첫사랑을 떠나보내고, 장애를 얻은 딸을 오히려 핍박하는 아버지와의 갈등. 특수학교에서의 다양한 장애-비장애인의 군상을 다룬 이야기들을 읽으면 마음은 내내 먹먹해진다. 누구든 인생은 매 순간이 고난과 고비라지만 역치가 높은 주인공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은 어쩔 수 없이 돌덩이가 내려앉는기분이다."그 빛을 영영 따라잡지 못해도 끝으로, 냄새로, 기억으로 세상을 환히 들여다본 한 사람의 뜨거운 몸부림"#서평단
꼭 실물로 봐야하는 그림책 👍카누 대회가 열렸어요. 강가에 선수들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모였고, 그 중에는 소피아도 있습니다. 아빠와 함께 온 소피아는 대회 당일, 생일 선물로 스노클링 마스크를 선물받았어요. 대회가 시작되고 선수들은 온 힘을 다해 노를 젓습니다. 과연 누가 승리할까요?전개와 결말을 도무지 예상할 수 없는 기발한 그림책입니다. 가로로 시원한 판형과 독자도 모르는 사이에 높아지는 물의 수위 표현은 바로 눈앞에서 카누대회를 보고 있는 듯한 생동감을 줍니다. 시원한 색감과 그림체는 말할 것도 없고요.이기기 위해 애를 쓰지만 출발선을 지나지 못한 선수들, 자기팀끼리 다툼이 생긴 선수들. 예상치 못한 일들이 재미를 더합니다. 책을 읽으면서부터 질문 투성이 었던 책. 아이가 먼저 물어보더라고요.✋️ 왜 제목이 '노오올라운' 일까?✋️ 소피아는 어디에 있나?✋️ 왜 하필 생일 선물로 '스노쿨링 마스크'를 선물받았나?이런 질문들은 책을 읽으며 자연스레 해소됩니다. 왜 소피아는 스노클링 마스크를 선물받았을까요?카누 대회에 참전한 선수들은 이기고 싶은 마음으로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합니다. 선수들을 응원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응원하는 팀이 이기길 바라지요. 누가,어떻게 이길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관람하지요.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경기를 즐기는 마음가짐일 겁니다. 무조건 이기고자 하는 마음으로 경기를 엉망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말이죠. 상상하는 재미. 철학적인 메시지. 여러가지로 재미있는 그림책, 여름에 딱!! 유쾌상쾌통쾌한 그림책#서평단도서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