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이도 도나스도 버려진 개. 두 개가 만나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혼자였을 때도, 둘이 되어도 들개로 산다는 건 쉽지않고. 앞으로 둘은 어떻게 지낼 수 있을까? 오히려 들개답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까지 들었다.개를 좋아한다면, 키우고 있다면 더 와닿는 이야기.하지만 키우지 않더라도 관심 가져야 할 이야기.사랑한다고, 예쁘다며 데려와놓고 끝까지 책임지지 못하는 무책임때문에 어떤 생명들은 짧으면 짧다할 수 있는 15년도 채 살 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한다. 책임에 대해서, 생명에 대해서, 관계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책.아이들은 더 강아지와 친밀하니 마음 아파하며 읽었다.설탕이와 도나스, 누가 이름을 지어주었을까 했더니 나름 반전 아닐까.
이상한 것 투성이인 민구네를 은서는 이상하지만 마냥 이상하게만 보지 않는다. 겉으로 모든 것을 표현하는 사람도, 안으로 자꾸만 쌓아두는 사람도, 저마다의 표현법 있는 법. 은서는 밖보다는 안으로 쌓아두는 사람.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입 밖으로 쉽게 내뱉지 않는 사람.'네가 예뻐서'가 아니라 '너니까 좋다'는 민구의 말은,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있는 마음이 은서에게 있어서 아닐까? 어쩌면 무심해 보일 수도 있고, 어쩌면 개성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담백한 아이라서.목 마르게 한 것들을 보낼 줄 알고, 자신을 채워주는 사랑을 맞이할 수 있게 된 은서의 성숙에 미소를 지었다.뭔가 식물같은 이야기...정적이지만 분명 자라고 있고, 마음이 묘하게 편안해진다.
다소 유치한 요즘 SF동화와 달리 서정적이면서 이야기흐름도 매끄럽다. 초등 고학년친구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