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미친 짓이다》를 쓰신 이만교 작가님의 동시라니! 기존에 알고 있던 운문의 느낌이 아니라 산문의 느낌이 강하다. 이렇게 길게 써도 되나?싶고, 이 호흡을 아이들이 따라올까 싶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어른의 생각. 아이들은 편견없이 재미있게 읽었다. 조금 더 이해가 잘 되는 걸까?《꼬마 뱀을 조심해》 동시가 제일 좋았다. 어떻게 이리 기발한 생각을 하셨나? 아이들 눈높이가 아니면 생각지 못할 시. 그 뱀이 그 뱀이 아니라오~ 궁금하시면 아이와 함께 책을 읽어보세요~"익숙한 동시 문법을 비껴가고 엇나가는 자기만의 골목을 재미나게 갖고 있었다. ...말하자면 우리 동시가 이제까지 거의 사용하지 않던 근육과 감각을 최대한 살려 쓴 것이 이만교 동시인 셈이다. -이안(시인, <동시마중> 편집위원"ㅡㅡㅡㅡㅡㅡ🍊 귤 🍊 - 이만교 -이 세상의 무엇으로 만들었길래귤은 이렇게 맛있을까?이 세상의 것으로 만들었으니 귤이 이 세상에 있겠지.그러나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맛이귤 안에는 들어 있네!ㅡㅡㅡㅡㅡㅡ어른이 어린이의 마음을 잃지 않고, 아이들의 마음에 들어갔다 나온 듯 깜찍하고 발랄한 동시에 마음을 쏙~~뺏김👉👉.
알래스카 주노의 마을로 찾아온 야생 늑대 '로미오'에 관한 7년의 기록을 담았다. 늑대의 생태와 관한 정보를 얻을 셈으로 읽었는데, 뜻하지 않은 감동과 여운을 안겨준 책이다.마을로 찾아온 늑대를 위협으로 볼 수도 친구로 볼 수 있다.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과 관점을 비난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포용하면서 작가는 본인 나름의 규칙(서로의 거리를 유지하고 지켜주기)으로 늑대를 대한다. 무리에서 떨어진 외톨이 검은 늑대가 개들과 친구가 되는 모습, 두렵지만 호기심을 가지고 그리고 무엇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늑대에게 접근하는 작가. 그리고 늑대에게 좀 더 친근하게 접근하지만 적극적으로 늑대를 지키려고 하는 사람들. 내가 만약 이들 가운데 속했다면 나는 '로미오'를 어떻게 대했을까?늑대와 인간, 이야기의 끝은 어떨까 궁금하며 읽었는데 결말은 지극히 현실적이라 비참하다. 인간과 소통하게 된 늑대가 맞는 어쩌면 당연한 결말일지도... 검은 늑대 로미오와 장난치는 개들, 그리고 그 모습을 웃으며 지켜보는 사람에게서 '늑대와 인간, 자연을 대하는 인간의 자세' 등 여러 면에서 생각지 못한 많은 것을 느끼게 한 고마운 책이다.모든 생명과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한 좋은 책.
낯선 기계음과 느낌에 갑자기 눈을 뜬 "이현". 엄마도 아빠도 쌍둥이 동생이라는 이서도 ... 모든 것이 낯설고 어색하기만 하다. 수술 후유증으로 기억이라도 잃은 것일까? 아빠의 말에 의하면 이현은 몸이 좋지 않아 늘 병원에서 지냈다고 했다. 그렇지만 순간순간 떠오르는 어렴풋한 기억과 현재의 생경한 이 느낌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퍼즐을 맞추듯 지금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현을 따라 독자인 나도 덩달아 "이게 무슨 상황일까? 내가 생각하는 것이 맞을까?"하며 함께 조각들을 맞추어 갔다.내가 만약 냉동되었다 해동된다면 잘 적응하며 살 수 있을까? 그렇게라도 해서 생을 이어가고 싶을까? 어른도 아이도 할 이야기가 많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