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충격을 받았던 건 장애인의 열악한 현실 그 자체가아니라 그것을 ‘문제‘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존재 때문이었다. 그들 옆에 서자 세계가 온통 문제투성이로 보여서 나는 정말로 충격받았다. - P247
하지 않는 게 좋았지만 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걸 잘 아는 얼굴. 자신에게 닥쳐온 운명을 피하지 않고 온몸으로 받아들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에 나는 늘 마음을 빼앗긴다. - P135
인숙의 가난과 장애에 대한 부양 책임을 딸에게 넘기려는 정부의 지침이었다. 인숙의 목소리가 격앙되었다."딸은 딸의 인생을 살게 해줘야 하잖아요." - P158
"한 달에 500만 원이 넘죠."나는 새삼 놀랐다. 그것은 늙은 어머니가 홀로 감당해온 노동의 무게이자 국가가 가족에게 떠맡긴 복지의 무게였다. - P198
"내가 다하지 못한 것들을 꼭 이어주십시오."그녀에게 큰 빚을 졌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 P90
이것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의 이야기! 재난이 나에게 말했다. 피해 입은 자가 아니라면 누가, 지금이 아니라면 언제, 싸움을 시작할 것인가. - P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