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내 쓸쓸하다. 표현하지 못하고 삼키는 말들이 마음 속을 맴돌다가 부치지 않을 편지로 쓰기도 하고 몇 년만에 만나는 이전 직장 동료가 반갑지만 핸드폰 번호를 교환하지는 않는다. 가까운 사람이 떠난 후에 얼마나 소중한 이였는지를 곱씹는다. 과거에 함께 했던 기억을 반추하며 그렇게 또 오늘을 살아낸다. 일곱편의 글들이 모두 그렇게 읽힌다.
역시 앤드루 포터다. 이번 주제는 시간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지고 떠나보내야 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하지만 아직 시간이 다 지난 건 아니다. 그럼 앞으로 더 사라지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시간이 지나도 남아있는 것들과 이미 사라진 것들을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