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거의 하루 종일 오직 말을 모으고 말의 의미를 생각하는 일이 매일 끝없이 반복된다고 이야기하면 한사람도 사전 만드는 세계에 들어가고 싶다는 말을 하지 않게 됩니다. 뭐, 그런 일이지요 - P23
"나한테 그 정도면 충분하다는 말, 너한테 그 정도면 충분하다는 말. 난 그 말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 - P309
우리, 같은, 애들. 난 은상 언니가 ‘우리 같은 애들‘이라는 세 어절을 말할 때, 이상하게 마음이 쓰리면서도 좋았다. 내 몸에 멍든 곳을 괜히 한번 꾹 눌러볼 때랑 비슷한 마음이었다. 아리지만 묘하게 시원한 마음. 못됐는데 다름 아닌 나 자신에게만 못된 마음. 그래서 다 용서할 수있을 것만 같은 마음. - P193
우리는 달까지 가기로, 그때까지 버티기로 약속했다. - P121
나는 지금 이 순간의 한복판에 서서 이 순간을 추억하고 있었다. - P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