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머니전략 - 친환경 테마주부터 ETF까지, 한 권으로 끝내는 그린 투자 가이드
황유식.유권일.김성우 지음 / 미래의창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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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쩍 ESG란 용어가 많이 들린다.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이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사회공헌에 힘쓰며 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경영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발전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데 미래 유망한 기업평가 기준요소로 사용될 뿐만 아니라 국가의 성장지표로도 주목받고 있다.



<ESG 머니전략>은 세계의 친환경 정책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전통산업에서 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 산업구조가 변화하며 성장하는 핵심 그린산업을 이끌고 있는 기업들의 사업과 ETF 등 탄소중립시대에 유망한 투자처를 소개한 책이다.



어떤 기업에 투자하면 좋을지 그냥 종목을 콕콕 짚어주기만 하면 될 것 같은데 ESG에 대해서 이렇게 자세히 알 필요가 있나하고 읽다가 이미 미국, 유럽 등 많은 나라와 유수의 기업들이 그동안 탈석탄 정책을 실천해 왔으며 과거의 화석연료 방식에서 재생에너지 중심의 사업 전환을 상당부분 이뤄내고 있음을 알고 놀랐다.



물론 우리나라도 세계 흐름에 맞춰 2050년까지 탄소배출을 실질적으로 제로화하는 탄소중립을 목표로 선언한 바는 알고 있지만 미래의 어떤 날을 위한 기약처럼 느껴져 와닿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탄소국경세 등 탄소배출에 세금을 매기고 기업에 ESG관련 정보를 의무적으로 공시하도록 법제화하고 많은 기업과 나라별 석탄발전 비중을 점차 낮춰 이미 재생에너지 위주로 사용하고자 투자하고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있음을 알지 못했다. 탄소배출제로를 목표로 이미 데이터센터를 100% 재생에너지로 사용하는 등 애플이나 구글 등 구체적인 기업들의 적극적인 노력과 사례는 나와 방관자나 막연한 투자자 자세로 그린산업을 바라봤던 나를 뜨끔하게 만들었다.



현재 기후위기가 얼마나 심각한 지경에 놓여있는지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이 왜 탄소배출과 무관하지 않은지 그래서 전세계 국가들이 책임감을 갖고 어마어마한 예산을 환경산업에 투자하고 기후변화 대응 전략을 갖고 실천하고 있음을 소개한다. 이미 저탄소전략을 시행하고 있는 기업들의 사례 중 H&M의 경우 SPA 브랜드로 저가의류 소비만 부추겨 환경문제를 일으켜 논란이 된다고만 알고 있었는데 2019년부터는 낡은 옷을 분해해 실을 뽑아 다시 새옷을 만들며 물과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아 일반의류생산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현저히 줄여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면소재 사용율을 97%까지 높이고 전력사용량의 9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등의 구체적인 노력을 하고 있음을 알았다. 이처럼 저탄소배출에 투자하고 실천하는 기업에 대한 인식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져 ESG는 신뢰성 있는 미래 전략 지수로 살펴보아야 한다.



무엇보다 투자자들이 궁금해 하는 대목, 그래서 전기 자동차와 2차 전지, 그린수소, 풍력에너지, 태양에너지, 친환경 선박 분야 등 관련 핵심 산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어떤 기업이 어떤 일을 담당하고 있으며 그래서 투자자들은 어떤 기업들을 고 있으며 있으며 투자해야 할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예를 들면 전기자동차와 2차 전지 대표 기업을 소개하기 위해 배터리, 전지가 어떤 용도를 갖고 있으며 일회용 전지와 달리 충전해서 쓸 수 있는 2차 전지는 왜 그린 시대의 필수품인지 유럽의 자동차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강화 계획은 어떠하고 그래서 업계는 어떤 제품을 출시해야 하는지, 국내외 대표 전기차 기업들은 어떤 것이 있고 시장점유율은 어떻게 되는지, 전기자동차 판매 증가에 따라 차량용 배터리인 2차전지 수요가 증가하는데 2차 전지 시장 규모는 어떻게 되고 서 특히 주목할만한 국내외 대표 기업에는 어떤 회사가 있고 어떤 장단점을 보유하고 있는지, 또 양극재, 전해액, 부품 개발 등 인접 분야 기업들은 어떤 곳이 있는지도 짚어준다. 그리고 아직 개별 주식에 대한 분석력이 부족한 나와 같은 초보 투자자나 또 위험부담을 줄이고 여러 종목에 함께 투자하기를 원하는 이들을 위한 ESG 분야 ETF 투자에 대한 정보도 소개한다. 미국과 국내 대표 ESG와 탄소효율 관련 ETF에는 어떤 것이 있으며 어떤 종목을 보유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최근 주식에 정통한 지인이 어떤 회사에 투자했다고 해서 회사 이름을 주식앱에 등록해놓고 잊고 있었는데 책에서 글로벌풍력타워 1위로 소개하고 있는 씨에스베어링임을 알았다. 묻지마 투자를 하는 무모한 투자자가 아니라면 유망산업을 이해하고 투자하려는 회사의 업무가 어떠한지 꼼꼼히 살펴보는 최소한의 관심이 필요할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책에서 소개하는 ESG 연관 산업과 대표 기업들의 전략을 관심을 갖고 지구 환경 문제에도 좀더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는 소비자이자 투자자가 되야겠다.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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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일상의 미래 - 공간·이동·먹거리·건강 미래 메가 트렌드 4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지음 / 청림출판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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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0년 후 ‘공간, 이동, 먹거리, 건강‘ 분야의 미래 사회를 예측하고 대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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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일상의 미래 - 공간·이동·먹거리·건강 미래 메가 트렌드 4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지음 / 청림출판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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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의 발발로 전세계가 충격에서 보낸 지 벌써 18개월째다.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에 속수무책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고 이제 달라진 세상의 방식을 거역할 수 없음을 인식하고 이에 맞춰 대응하면서 우리가 맞이할 미래 세상을 면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코로나 백신 접종 후 면역반응이 얼마나 확진자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언제쯤 코로나 종식이 실현될지 과연 팬데믹 종식이 가능하긴 한건지 아무도 명확히 말할 수 없기에 더욱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미래 비전을 설계하고 예측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포스트 코로나 일상의 미래>는 일상을 움직이는 근본이 되는 4가지 분야인 '공간, 이동, 먹거리, 건강'에 포커스를 두고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이 주관하에 앞으로 10년 후 실현가능한 미래 사회를 예측한 과정을 담은 책이다. 분야별 예측 가능한 핵심 미래사건 도출 워크샵, 미래사건/선호도조사, 이를 바탕으로 한 미래 시나리오와 SF단편소설 등의 작업에 국민을 참여시켜 미래 대응방안과 대안을 모색한다.

 

'공간'의 미래 전망에서는 중간 유통망이 붕괴되고 가상공간 플랫폼 전환 환경이 구현되며, 교육 문화 등 공동화 시설의 수요와 특성이 변화되는 등 가상공간이 확장되며, 도시 저밀화가 일어나 부동산의 가치가 변화하고 네트워크 기반 정보통신 인프라 설계가 강화될 것으로 내다본다. 거래 방식도 혁신이 이뤄져 거점 물류와 무인화된 드론이 활용되고 도시생활물류망 구축이 이뤄지며, 개인 독점공간이 확대돼 개인 이동수단은 확대되고 공유경제 모델은 위축될 수 있다고 예견한다.

 

'이동' 분야에서는 드론을 포함한 자율주행과 개인용 이동수단이 확산되며, 물류 시스템의 자동화로 냉장냉동 창고 관리, 배달과 배송 보관 시스템 선진화가 이뤄지며,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한 여행 및 관광 데이터 플랫폼 구축과 건강 증명 가능한 면역 여권 도입해 자리잡을 것으로 본다. 교통시스템 분야에서는 차량에 C-ITS를 설치해 실시간 교통 정보를 적용하면서 데이터 제공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과 개인 정보 보안 문제의 구체화된 가이드라인이 요구된다.

 

'먹거리' 분야에서는 환경문제와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대체식품으로 식물성 고기와 배양육, 식물성 유유나 계란 등이 보편화되고, I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농업과 무인 자동화 시대가 도래된다고 보았다. 팬데믹 상황으로 식량 위기론이 대두된 이래 실내 농업과 도시 농업 등 자급적 식문화가 부활하며 동시에 농산물 소비 급감으로 인한 폐기를 막고 농가를 돕는 착한 소비운동이 일어나며, 각종 질병과 화학물질 등으로 인한 건강한 먹거리를 위한 식품이력 관리시스템 등 정보투명 공개도 이뤄질 것으로 보았다.

 

'건강' 분야에 대해서는 비대면 의료서비스 확산되는 것은 물론 원격의료구현을 위한 기술이 고도화되며, 각 개인별 실시간 건강관리 시스템 구축으로 데이터 관리와 개인 정보 관리의 주권 강화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리고 현재 이 코로나19가 종식된다고 해도 주기적인 대규모 감염병 발생을 미리 대응하고자 일상적 생활 방역 전략을 수립하며, 주거변화나 지역별 건강 격차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단계적인 의료전달체계로 효율성을 높여야 할 것으로 과제로 본다.

 

이 책에서 특히 좋았던 부분은 4개의 각 영역별로 10년 후의 미래를 예상한 시나리오와 짧은 SF소설을 실어 실제 10년 후의 삶이 어떨지 보다 가깝게 느낄 수 있게 한 점이라 하겠다. 보고서 같은 정보 설명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주제에 부합하는 미래 스토리들은 내가 현재 2030년을 사는 듯 상상하게 만드는 기회를 주었다. 그 이야기 속에 만난 2030년은 조금은 진보된 시스템에 놓여있는 듯 하지만 마냥 희망적이고 행복하지만은 않았으며 여전히 또다른 불안정한 문제들을 끌어 안고 있어 미래를 맞이할 우리에게 여러 가지 화두를 던진다.

 

위기를 기회로 연결시키려면 새로운 혁신을 시도해야만 한다고 말한다. 말처럼 쉽고 간단하지 않지만 여러 가능성과 위험요소를 미리 살펴보면서 이 변화에 휩쓸리지 않고 주도적으로 미래 사회를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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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제8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단편 수상작품집
김백상 외 지음 / 마카롱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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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무심코 읽었다가 뜻밖에 재미있어서 올해는 기대감을 갖고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단편수상작품집 2021>을 받아들었다. 세상에는 수많은 글쓰기 공모전이 있고 그 목적과 방향에 부합하는 글들에 출품돼 최종 선택을 받겠지만 이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은 텔레비전 단막극이나 웹툰처럼 대중성과 재미, 독특함을 지니면서도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서 매력이 있다. 총 다섯 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는데 어려운 상징이나 현학적인 표현들로 익숙해지는 데 한참 걸리는 어떤 소설들과 달리 이 책의 단편들은 문턱이 낮아 처음부터 친숙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빠져들 수 있다.


'조업밀집구역'은 편의점을 운영하는 사장이 주변에 또 들어서는 편의점을 방해하기 위해 아들과 작당을 해 경쟁 편의점에게 경고를 먹게 하고자 계책을 꾸미지만 결국 자기 꾀에 넘어간다는 이야기다. 흔히 접하는 자영업자들의 힘들고 우울한 현실을 소재로 하면서도 이걸 풀어내는 표현력은 코믹 웹툰처럼 유머가 살아있고 경쾌해서 우울하지만은 않다. 우울한 소식을 들으며 비까지 내리는 것은 클리쉐지만 순진한 아들이 조폭의 문신처럼 보이고자 팔에 싸인펜으로 그려넣었던 잉어가 그 내리는 비 때문에 몸 밖으로 빠져나오는 장면은 눈에 보이는듯 생동감이 느껴지는 결말이었다. 


'바다에서 온 사람'은 원래 인어였으나 사람이 돼 살아온 할머니의 사랑과 일생을 손자의 시선으로 들려주며 바다의 기억을 가진 할머니의 사랑과 죽음을 아련하고 따뜻하게 그려낸다. 죽음을 앞두고 할머니에게 바다로 돌아가길 권하는 바다쪽 친척들 앞에서 결국 육지에서 사람으로 죽기로 결정한 할머니의 선택, 그리고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내리는 비가 바닷물처럼 짠 것은 어쩐지 인어공주의 다른 버전처럼 애틋하다.

 

'토막'은 게임 중독인 취업준비생의 방에 갑자기 여자 귀신의 머리가 솟아올라 공생하면서 벌어지는 판타지다. 주인공은 이 머리를 없애려고 애쓰다 다른 종류의 토막에 시달리며 방에서 살고 있는 여성 유튜버를 알게 돼 서로 도와 토막을 제거하려 애쓰다가 결국 서로의 아픔을 함께하고 의지하며 환영에서 벗어나는 힘을 얻는다는 이야기다. 게임인지 현실인지 스릴러와 판타지의 경계를 넘나들다가 막판에 가서는 깜짝놀랄 방법으로 위기를 모면해 좀 불편하긴 했지만 고단한 현실을 살아가는 힘든 젊은이들의 삶에 희망의 여지를 남기는 결말이었다.


'귀촌 가족'은 시골 마을로 살러 온 교장선생님 가족과 결혼을 한 번 실패한 이 집 딸, 이들을 반기지만 왠지 의뭉스러운 데가 있는 마을 사람들, 그리고 휠체어를 타는 옆집 여자 등 등장 인물들로 무언가 비밀스러움을 느끼게 하는 스릴러 같다. 불편한 진실들이 밝혀져도 개운하게 풀리지 않은 응어리는 속시원한 반전의 결말로 그제야 사라진다.


'알프레드의 고양이'는 검고 날렵한 길고양이 배트맨을 닮은 웨인의 먹이를 챙기며 자신을 집사 알프레드라고 여기는 여주인공이 고양이를 보살피고자 고양이 목에 카메라를 달았다가 우연히 범죄사건을 목격 후 남을 돕기 위해 바깥 세상으로 나오는 이야기다. 학창시절 남을 돕다 오히려 표적이 돼 트라우마로 집 안에서만 지내던 여주인공이었지만 고양이를 매개로 다시 누군가를 돕고자 용기를 내게된다는 따뜻한 스토리다.


소재는 다를 지언정 선정된 다섯 편의 이야기가 소박하고 친숙하며 나름 희망적인 결말을 이야기하고 있는 듯해 책을 덮고나서 기분이 좋아진다. 심오한 주제의식이나 문학에서만 마주치는 생경한 표현 없이도 산뜻하고 경쾌한 단편의 맛을 느끼게 해준다.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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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 - 어떤 세상에서도 살아가야 할 우리에게 김제동과 전문가 7인이 전하는 다정한 안부와 제안
김제동 외 지음 / 나무의마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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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의 '톡투유'라는 프로그램의 애청자였다. 초대손님과 방청객, 그리고 열린 마음으로 배우려는 진행자와 사람에 대한 애정과 이해를 바탕에 깔고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꿈꾸며 질문하고 답하고 위로해주는 그 프로그램이 주는 따뜻한 기운을 좋아했다. 김제동은 어느새 대중들에게 영향력있는 사람이 되어 어떤 이들에게는 엄격한 사회적 잣대로 재단당하는 위치에 올랐고 그래서 안타깝게도 몇몇 방송을 진행하던 그를 텔레비전에서 보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이 책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을 읽으면서 각 전문가의 분야에 애정을 갖고 귀기울이며 의미있는 질문을 던지는 그가 얼마나 좋은 인터뷰어였는지 새삼 깨달았다. 그의 질문과 진행으로 선정된 7명의 전문가들과의 대화를 통해 따분하지 않을까 선입견을 가졌던 분야에 호기심을 갖게 되었고 지금 내가 몸담고 있는 세상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게 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텔레비전을 통해 접할 수 있는 유익한 인문사회과학 강의가 많이 늘긴 했다. 하지만 이 책은 전문가의 일방향적인 강의가 아니라 진행자 김제동씨가 주제에 대한 애정과 호기심을 갖고 눈높이를 낮춘 질문으로 주거니 받거니 대화를 이끌어 좀더 재미있게 전문 주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와의 대화에서는 존재와 관계의 관점에서 바라본 물리학과 운동에 대한 이해, 기존 지식의 기준을 의심하며 오류를 검증하며 또 다른 가설을 세우고 주장하며 발전할 수 있는 과학의 세계, 끊임없는 논의가 이루어지는 장으로서의 시스템 구축, 양자역학의 미래 연구에 대한 기대 등을 이야기한다.

 

건축가 유현준 교수는 우리가 살아갈 미래공간 구축을 위해 감정을 연결짓고 다양성을 확보하면서도 개인화를 존중하는 소통공간으로서의 공간을 제안하며, 소자본 창업 기회 확대 제안, 공유경제의 단점, 물류터널 구축과 학교 건축 개선 등 미래공간을 위한 여러 이슈를 나눈다.

 

천문학자 심채경 박사와는 천문학을 시작한 이유부터 시작해 천문학과 우주탐사를 향한 세계의 관심과 연구, 국내 달 탐사 프로젝트 단계, 우주 생물학과 점성술, 우주 관련 음모론 등을 이야기하며 영겁의 시간과 무한한 우주 공간에서 인간이라는 존재를 더듬어볼 기회를 갖게 해준다.

 

경제전문가 이원재 랩2050 대표와는 사회적 신뢰와 연대감을 형성하는 기본소득제의 의미와 가치를 알아보고 기본소득제에 가졌던 오해와 편견을 버리고 긍정적인 면을 발견할 수 있게 해준다.

 

뇌과학자 정재승 교수와는 원래 친분이 있던 탓인지 농담도 오고가며 흥미로운 대화가 이어지는데 인간의 뇌와 의사결정의 비밀, 실험을 통해 김제동이 가진 외모 콤플렉스의 의미, 사랑의 유효기간과 결혼 제도의 효율성 등에 질문을 던지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뇌과학자의 역할로 우리 사회가 늘 깨어 있도록 자각하게 도우며 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며 현명한 선택은 무엇인지 개인적 차원에서 사회적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논의하게 돕는 것이라는 정재승 교수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국립과천과학관 관장은 과학커뮤니케이터로서 과학을 세상문제와 연결지어 설명하며 과학대중화에 노력하며,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하는 과학하는 태도의 중요성, 기후위기에 대한 노력, 과학관의 역할 등을 이야기한다.


사단법인 더불어숲 이사장이자 대중문화평론가인 김창남 교수와는 고 신영복 교수와의 추억과 그의 존재론적 세계관을 다시 한 번 나누며, 자기 정체성에 대해 돌아보는 인문학의 의미를 생각해보고 다양성과 자기객관화를 통한 대중문화 즐기기에 대해 조언한다,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의 가장 큰 장점은 낯설고 다소 지루하지 않을까 선입견을 가졌던 물리학, 과학, 천문학, 건축, 뇌과학, 경제, 인문학 등 영역이 상아탑에 갇힌 학문처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 삶 속에 얼마나 깊숙이 개입돼 있는지 깨닫게 해준 것이다. 그리고 그 연결고리를 찾기까지 모르면서도 아는 척 하지 않고 기본적이면서도 관심어린 김제동의 질문의 힘, 잰 체하지 않고 전문 분야와 일상의 공통점을 찾아 답변해주려 노력하는 전문가들의 열린 태도가 얼마나 큰 화학작용을 일으키는지 목격할 수 있다. 다채로운 질문이 가능하고 또 그에 대한 열린 답이 가능한 세상이야말로 바람직한 사회일 것이다. 방송인 김제동을 텔레비전에서 만날 수 없다면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의 2, 3 까지 계속 이어져 더 다양한 열린 이야기를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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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12-04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