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스펜서 존슨 지음, 이영진 옮김 / 진명출판사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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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오랜만에 책꽂이를 점검했을 때 본 이 책은 노란 표지 만큼이나 정겨운 느낌이다. 혹여 잊어서 서운하지는 않았나 조심스럽게 만져주며 다시 읽었을 때, 그 때의 내용이란 감회가 새롭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의 치즈는 단순히 우유로 만든 그 유지제품이 아니다. 그저 돈으로 볼 것도 아니다. 생계 유지수단의 돈, 성공 그리고 크게는 행복과 생명까지! 치즈와 대처하여 볼 수 있는 것은 무궁무진하다. 왜냐하면 자신만의 치즈는 다 따로 있을 테니까. 하지만 그 치즈가 [변화]한다는 것은, 언제나 한 곳에 있지 않음은 모두 다 똑같지 않을까. 이 책은 그 변화에 두려워 하지 말라는 소리를 한다. 변화는 할 것이며 썩은 치즈에 미련을 가지지 말라는 충고를 한다.

 

이 책의 주요 내용은 스니프와 스커리, 인간인 헴과 그리고 허의 이야기다. 스니프와 스커리는 변화에 빠른 대처를 보인다. 언제나 작은 변화를 눈 여겨 봤으며 썩은 치즈에 안주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더 힘찬 박차를 가했던 것이다. 헴은 언제나 빈 창고에 안주하려 했고 허는 자신의 변화를 시도하며 스니프와 스커리의 뒤를 이어 박차를 가했다. 날개를 단 것처럼. 그들은 창고를 찾아 내었다. 조금은 늦었지만 아마 헴도 창고를 찾아 냈을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변화에 대응한 효과며 변화의 두려움을 극복했다는 것이다.

 

후의 우화를 들은 친구들의 토론 내용은 치즈 이야기가 어떤 곳에 사용되는 지, 갖가지 예시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이런 예시 하나만이라도 상당히 용기를 가질 수 있다. 어쩌면 이 책의 내용이 조금은 추상적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 쉬울 것이다. 하지만 치즈를 얻는 데에 많은 생각이 필요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어차피 많은 말을 하더라도 이 명쾌한 논리보다 더 뛰어 나갈 수는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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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나무 왕 6 - 완결
이와하라 유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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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 말대로는 아니지만 이미 오래전에 히트 쳤던 영화 같은 느낌이다. 에일리언 같이, 지금은 그다지 비 인기인 비디오 가게 끄트머리에서 찾을 수 있을 법한 느낌. 특히 맨 마지막 보너스 컷 때문에 진짜 그런 거 아냐... 라는 느낌이 들었다.

모든 비밀이 풀렸다. 하지만 엑 그건 좀 아니다, 오버다, 뭔가 이상하네, 라는 느낌이 드는 부분이 있지만 역시 내용 누설은 안될 법 하니까 최대한 입에다 지퍼를 달자.

나는 이런 분의기를 좋아한다. 딴따라 세계같고 절묘한 느낌. 보고 있으면 그냥 홍수에 쓸려 태평양 저 너머 미지의 섬나라로 가버린 듯하다.

상당히 독특한 배경이라서 더 만족스럽다. 다 본 뒤에도 몇번이고 복습 하는 것도 잊어 먹지 않았다.

그림체도 예쁘고 귀엽다. 물론 마르코를 귀엽다 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전작은 조금 동화틱 한것들이 있었는데 이런 작품이라니. 이 작가님은 도대체 어디로 튈 줄 모르겠다(웃음).

책이란 것은 만화책을 포함하여 수백명의 사람이-그것도 엘리트- 매달려 완성시킨 거대한 로켓트보다 더 막강하다. 단 한번에 우주를 뛰어 넘어 세계를 넘나들 수 있는 힘은 책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 만화책이 좋다. 나를 완벽하게 딴 세계로 보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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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브 33
마시마 히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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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브는 뭔가 볼 때마다 새롭다. 특히 이 번에는 마지막 여행-아마도-이라 더 그럴 지도 모른다. 아아 슬슬 끝이구나, 하면 거대한 산을 넘은 듯한 느낌이다. 작가가 아니지만 물에 푸욱 젖어 몸이 무거운 것 같다. 그러면서도 감회가 새롭다. 살아있는 db에 관해서도 흥미롭다. 삐에로 같은 놈이 눈에 띈다. 하지만 조금 충격적인 내용도 있어서, 조금은 슬픔 ;A;..  만약 특정 캐릭터를 좋아했다면 충격이야1! 일지도 모른다. 이미 뻔히 넌 죽을 운명이다, 라고 말했지만 재발 살아줘- 라고 하는 캐릭터도 한명. 눈물이 그렁그렁 나올 듯한 33권이었다. 조금 무거워진 레이브, 조금은 가볍게 변했으면 좋겠다. (난 한바탕 웃어 넘길 수 있는게 좋아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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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르멘탈 제라드 Erementar Gerad 창공의 전기 1
아즈마 마유미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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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멘탈 제라드의 시간 배경이 틀린 것 같다. 칠황보수도 있고, 에딜 가든과 에딜레이드도 있고,

제라드의 과거?! 모든 비밀의 장? 이라고 생각하니까 상당히 두군두군 어드밴처.

일행은 돈밝히는 화약 여상인과 왕국에서 쫓겨난 왕국 부흥을 위해서 열심히인 왕녀와 그녀의 칠황보수 하나, 일행에 유일무이하게 남자인 홍일점(!) 소년 하나. 그 외의 중요도가 높을 듯한 등장인물(?)이라면 아직 등장하지 않는 (수상한) 왕녀의 친구(그러나 분위기는 연인급),와 백색 악마인 남자, 그의 일당.

일본 RPG 게임에서 흔히 있는 게임의 내용같은 배경이지만, 그런 분위기 좋아하시는 분들은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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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레드 - 삶의 숨은 진실을 찾는 15편의 심리동화
로렌 슬레이터 지음, 조영희 옮김 / 에코의서재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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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다. 적어도 나에게는 상당히 고난이도였다. 이해가 될 법 하면서도 결국 이세계 언어다. 삶의 숨은 진실? 도대체 모순과 모순과 모순 속에서 다시 또 모순이 발생해 버리는 것 같다. 진실은 아직 저편에 있다는 생각이 깊게 든다. 아무리 잘난 사람이라도 결국 진실을 꼬와 놓은 것 이상은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래도 공감이 가는 건 왜일까. 그렇게

애초에 심리 동화라는 것 자체가 잘 모르는 거지만 동화다운 모습을 찾기 힘들다. 다만 무덤덤한 말투로 팔을 준다느니 남편을 병속에 가둔다느니 하는 모습은 흡사 나무나 지문사냥꾼과 같은 종류였다. 아아 놀라워, 신비로운 힘이 생겼어! 라는 전개 따위 어디에도 찾아 볼 수 없지만, 저 별세계 외계인에게 쥐어주면 원래 사람이란 팔이 마음대로 분리되고 조립되는 괴물 머신으로 착각하고 말리라. - _-);

짧고 간결하고, 보다 보면 예전에 보던 눈먼자들의 도시보다 더 스케일 큰 환상을 만들고 있었다. 나는 그런 점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그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를 보지 않았지만 상당히 흥미가 생겼다.

처음에 말했다 시피 이 책은 이해가 안되지만 그 작고 사소한 환상일지라도 혹은 매력적인 이야기라도 다시보고 꼼꼼히 본다. 영어 시험 볼때 이어지지 않는 문맥 보는 것마냥. 조금씩 그 이야기를 이해해 나가는 게 지금의 기쁨이다. 생각보다 얇은 이 책이 원망스러울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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