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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트로스의 똥으로 만든 나라 - 누구나 꿈 꾸는 세상
후루타 야스시 지음, 요리후지 분페이 그림, 이종훈 옮김 / 서해문집 / 2006년 5월
평점 :
'앨버트로스의 똥'이라. 그야말로 새똥으로 만든 나라라니! 재목을 볼 때 내용을 종잡을 수 없다. 그저 무슨 동화책 비슷한 것이리라고 생각했다. <누구나 꿈꾸는 세상>이라고 제목 위에 조그맣게 적혀져 있을 때에는 과대망상증이 줄줄이 풀어졌다.
"역시 동화? 아아 요즘은 새똥으로 만든 나라가 꿈꾸는 세상? 비유인가? 혹시 몰라. 어마어마한 철학이 점철된 내용으로......." 알라딘의 책에 설명은 이미 저 훌라 섬으로 날아가 버렸다.
책을 열어 보면 책에 처음 '앨버트로스의 똥으로 만든 나라'라는 것이 실제로 존재하고(동화속 상상의 산물이 아니라) 어디에 있으며 어떤 모습인 지를 알 수 있다. 귀여운 삽화와 함께 말이다.
이 '새똥 나라'는 '나우루 공화국'이라고 한다. 나우루 공화국은 상당히 황당하다. 유례조차 황당했으니. 정말 끝까지 이게 사실인지 의문이다. 새똥이 쌓여서 만들어 졌다니. 이 나라는 잔머리가 참 잘 돌아간다, 라는 느낌으로 마치 오늘 할 일 내일로 미루 듯이 임시방편으로만 열심히 살아가는 역사. 그리고 지금의 모습은 어쩌면 우리 나라와 닮아 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국사도 세계사도 그 무엇도 싫어 하지만 우리 나라의 문화가 많이 사라졌다는 것과 이 나우루 공화국의 고유 문화가 사라졌음이. 물론 우리 나라의 역사에 지상낙원은 없었지만, 과거에는 상당히 닮은 꼴이 아니었을 까 상상한다.
하지만 이 이상 나우루 공화국에 관하여 말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나우루 공화국에 관한 소개를 간략하게 할 수 있지만, 책의 내용이 워낙에 짧아서 이미 쓰여진 리뷰들과 앞으로 쓰여질 리뷰와 저 위의 책 소개에 수 많은 내용이 있을 테니까. 다 알아 버리면 살 이유가 없잖아?
이 책은 나우루 공화국의 짧은 역사를 알려 주었는데, 역사책이라든가 하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저 멀리 황당한 어느 나라의 이야기를 풀어 놓으며 나우루 공화국의 시련과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 같았다. 좀 도와줘! 라고(물론 저자는 일본인이지만). 그리고 맨 뒤에는 마치 조그마한 관광 가이드 같이 한공편이며 환전 등의 내용이 있다. 놀러가라는 건가? 어찌되었든 맘에 드는 사진이었다(나만 그런가). 특히 저 호텔 사진.......
삽화가 한 가득에 글은 여백미를 강조하듯 반도 채워지지 않았다. 그래서 아이들이 읽기에도 적당했다. 하지만 어딜 보든 보통 책의 반 밖에 안되는 이 책을 돈을 주고 사서 보는 것은 생각하기 힘들다. 비록 7000원 정도라지만, 학생으로서는 거리가 느껴진다. 역사 하면 빽빽한 교과서가 생각 나서인지 뭔가 허전한 감도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