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앤 컬러링북
더모던 편집부 지음, 장율리아 그림 / 더모던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안녕, 앤 컬러링북 _ 빨강 머리 앤이 어렸을 적에 




우리가 알고 있는 빨강 머리 앤의 모습은 주근깨 빼빼마른 여자아이이다. 농사일을 함께 할 튼튼한 남자 아이를 원했던 초록 지붕 집에 사는 커스버트 남매는 그러한 앤을 돌려 보내려다가 상처 받은 아이의 모습에 마음이 동하여 결국 가족으로 맞이하게 된다. 




'안녕, 앤'은 앤이 초록 지붕 집으로 오기 전의 이야기들을 담아낸 것으로 앤 시리즈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이야기이기도 하다. 순서가 역순이 되었지만 빨강 머리 앤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만큼 특별한 의미가 담긴 도서다. 




<안녕, 앤 컬러링북>은 우리들의 영원한 친구 빨강 머리 앤의 어릴 적 모습을 담아낸 컬러링북이다. 제목처럼 앤의 어린 아이 시절 그림들이 한가득 담겨있다.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표정을 가진 채로 말이다. 




주인공 앤의 다양한 표정과 동작들이 수록되어 있어서 컬러링 못지 않게 크로키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안녕 앤 컬러링북에 실린 그림들을 따라 그리면서 인물화 실력 역시 향상시킬 수 있을 듯 싶다.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훨씬 깊고 폭넓은 효과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사랑스러운 앤의 모습이 빼곡히 들어있어서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컬러링 페이지 역시 비교적 작고 쉬운 도안들부터 배경까지 모두 채워야 하는 상대적으로 복잡한 도안들까지 골고루 배치되어 있어서 어른 아이 구분할 것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어린 앤의 여러 표정들부터 주변 인물들, 토머스 씨 집에서 생활하는 앤의 모습들,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는 모습, 학교 생활을 하는 모습, 눈부시게 맑은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 등 셀 수 없이 다양하고 다채로운 장면들과 그림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또한 컬러링 북을 통해서 '안녕, 앤'의 줄거리를 무리 없이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원작 도서를 담아낸 점도 마음에 든다. 앤의 굴곡지고 파란만장한 어린 시절의 이야기들을 그림을 통해 그 누구보다 가깝게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히사이시 조의 음악일기
히사이시 조 지음, 박제이 옮김, 손열음 감수 / 책세상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히사이시 조의 음악일기 


어릴적 지브리 만화 영화들을 참 많이도 보면서 자랐다. 그 중에서도 히사이시 조의 음악들은 영화보다 더 많이 반복해서 들었을 정도로 그의 영화 음악에 푹 빠져 지냈다. 그런 그의 에세에가 출간되었다니 고민할 것도 없이 읽고 싶어졌다. 히사이시 조는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영화 음악가이자 피아니스트다. 그의 노래를 들으면서 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이렇게 아름다운 노래를 만든 걸까 궁금했던 적이 있다. 어떤 사람인지도 궁금하고 음악에 대한 그의 생각도 궁금했다. 


에세이를 읽으면서 그의 영화 음악들을 들으니 한결 더 가까워진 느낌이었다. 영화를 처음 봤을 때도 생각나고 음악을 듣던 순간들도 생각나고. 혹시 이 책을 읽으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꼭 그의 음악을 재생하면서 독서해보기를 바란다. 더 다채로운 감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에서 작곡가로서의 히사이시 조의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좋았다. 어린 시절에는 클래식보다는 현대 음악에 더 관심이 있고 좋아했다고. 그러다가 우연한 계기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영화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에서 영화 음악 작업을 하게 되고 반응이 좋아서 이후의 활동 역시 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 들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오히려 더 듣기 좋은 음악인데 무려 1984년에 만들어진 음악이란다. 웰메이드 음악은 역시 시대에 구애받지 않는가보다. 


처음에는 신디사이저를 사용해서 영화 음악을 작업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현악기와 오케스트라로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1997년 원령공주 영화 음악은 풀 오케스트라를 동원할 정도였다고. 웅장하고 빈틈없이 밀도 높은 소리의 원인이 바로 풀 오케스트라 때문이었다니 이 점 역시 책을 통해 새로 알게 된 내용이다. 


흔히 세 가지 비슷한 직업이 있다는 말이 있다고. 바로 지휘자와 영화감독과 야구 감독이란다. 셋 다 자기가 직접 하지는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그러나 사실 저기 등장한 세 분야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바로 그들의 역량이란다. 작곡가 겸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히사이시의 말이라 그런지 더 귀담아 듣게 되었다.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직업의식이 잘 드러나 있는 도서였다. 또한 작곡가이자 지휘자라는 포지션이 지닌 장점도 있다고. 장르를 뛰어 넘어 음악에 대한 진지함을 공유할 수 있는 것도 좋았다. 


히사이시 조의 음악을 사랑하는 음악팬이나 영화팬들은 물론 음악과 관련된 직업이나 학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봐도 좋을 만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녕, 앤 - 빨강 머리 앤이 어렸을 적에 TV애니메이션 원화로 읽는 더모던 감성 클래식 6
버지 윌슨 지음, 애니메이션 <안녕, 앤> 원화 그림, 나선숙 옮김 / 더모던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안녕, 앤


Before Green Gables


빨강 머리 앤이 어렸을 적에






 우리들의 영원한 친구 빨강 머리 앤이 새로운 가족을 만나기 전의 이야기를 담아낸 책, '안녕, 앤'이 출간되었다. 평소 빨강 머리 앤을 좋아해서 영화와 책 모두 대사를 외울 만큼 여러 번 봤던 터라 더욱 관심이 생겼다. 앤 셜리의 탄생부터 커스버트 남매의 초록 지붕 집으로 입양을 오기 전까지의 다사다난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었다. 



 빨강 머리 앤을 보면서 앤의 밝은 성격에 절로 웃음이 새어 나오기도 했지만 그와 동시에 어린 앤이 겪었을 수많은 곡선들을 짐작하면 또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앤의 명랑함은 그림자를 겪어본 아이라고는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해사하고 밝았지만 우리가 모르는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안녕 앤은 우리가 미처 몰랐던 앤의 탄생부터 이집 저집 돌아다니며 생활하던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택이다. 하지만 어둡고 슬픈 내용이 아닐까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이 책의 주인공이 다름 아닌 '앤'이기 때문이다. 앤이 테어난 지 세달이 되었을 무렵 전염병처럼 유행하던 열벙으로 셜리 부부가 하늘나라로 떠나고 토마스 부부에게 입양된다. 거기서 평탄하고 남부러울것 없는 행복한 유년 시절을 보내게 되면 좋겠지만 그들은 앤에게 필요한 사랑과 보살핌을 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심지어 함께 동고동락하던 친자매보다 가까웠던 언니 일라이저마저 결혼을 하기 위해 앤과 떨어지게 되고 어린 앤은 끝없는 낙심을 하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 끝난다면 우리가 알던 앤 시리즈가 아니듯이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고 그 속에서 많은 사람들을 조우하며 특별한 인연들을 만나기도 한다. 친구와 선생님 그리고 헤거티 부인 등, 많은 사람들이 다정하게 앤과 함께 마음을 나누며 가까운 사이가 된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는 말. 앤의 이야기를 보면서도 떠오르는 문장이었다. 한 사람을 잃으면 또 다른 사람이 오고,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정 붙일 구석은 꼭 하나씩 있다. 그리고 그것을 잘 포착해 매번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영원한 친구 앤. 


 삶을 대하는 앤의 태도는 언제나 큰 울림을 준다. 누구든 진심으로 대하고 다가가며, 깊은 마음을 나누기도 하고 잊지 못할 기억을 선물하기도 하면서 많은 감동을 주기도 한다. 때로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배울 점이 아주 많은 것처럼, 앤이 지니고 있는 삶의 태도를 배우고 싶다. 언제 읽어도 감동을 주는 빨강 머리 앤 시리즈의 마지막인 <안녕, 앤> 


다가오는 여름 앤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쌓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라 공주 해적전 소설Q
곽재식 지음 / 창비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라 공주 해적전

창비에서 블라인드 사전 서평단 모집을 한다는 소식에 냉큼 신청했다.

정식 출간 전까지 작가의 이름을 모르는 채 읽는 책은 나름 신선하고 재미있다.

8월에 들어서야 곽재식 소설가의 글임을 알게 되었다.

신라 공주 해적단이라는 이름으로 알 수 있듯이 사극 판타지 소설이다.

신라의 공주에 관한 이야기인가? 해적에 관한 이야기인가?

직접 읽기 전부터 많은 물음표가 생겼던 소설이기도 하다.

내용상의 스포일러 없이 언급해보자면 일단 해적에 관한 이야기가 맞다.

장보고라는 이름이 숱하게 등장하기도 하고 여러 해적 무리가 등장하기도 한다.

너무 뜬금없는 소재라고 놀라면 안 된다. 한 번 손에 쥐면 앉은 자리에서 꼼짝없이 읽게 된다.

신라 공주 해적단의 차례

소제목들을 보면 판타지 소설보다 연애 소설에 더 가까워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막상 책을 읽으면 지지부진한 로맨스는 좀처럼 찾아볼 수가 없다. 그래서 더 재미있다.

책은 자신을 죽이려는 무리들을 보고 도망친 한수생이 값을 내면 무엇이든 들어준다는

현대판 심부름센터 장희에게로 찾아와 자신의 목숨을 구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를 죽이려고 득달같이 달려든 무리는 바로 다름 아닌 같은 마을에 사는 사람들이다.

어쩌자고 한 명도 아닌 여러 명이 한수생을 죽이기 위해 달려드는지 듣게 된 장희는 은팔찌 한 개를 받으며 의뢰를 승낙한다.

한편 이미 값도 받았겠다 게다가 자신의 전재산이었던 은팔찌마저 맡아주게 된 장희는 한수생을 구하는 일이 곧

야반도주를 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임을 깨닫고 그를을 배에 버리고 혼자만 빠져나갈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이내 겨우 은팔찌 몇 개에 양심을 팔아넘기기가 뭐했던 장희는

결국 다시 돌아가 한수생의 목숨을 구하고 함께 표류된다.

이내 눈을 떠보니 낯선 곳에 낮선 사람들 뿐.

과연 두 사람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그보다 자기들을 백제의 공주와 백성이라고 칭하는 해적 무리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판타지 사극 소설답게 우리가 흔히 아는 삼국시대의 나라가 등장해서 더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부담 없이 휘리릭 읽기 좋아서 거짓말 안 하고 앉은 자리에서 한두시간만에 다 읽어내려갔다.

또한 등장인물의 외모나 성격 묘사가 세밀하여 머릿속에서 절로 이미지화가 되어 마치 드라마 한 편을 보는 느낌도 들었다.

책 한 권에 재미와 지혜, 나름의 교훈까지 어느 것 하나 빠뜨리지 않은 점도 매력포인트다.

초등학생부터 어른들까지 전 연령대가 소화할 수 있을 법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한다면 고전을 읽어줘 - 천 개의 눈으로 지혜의숲에서 고전 읽기
차오름 외 지음 / 마그리트서재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한다면 고전을 읽어줘

천 개의 눈으로 지혜의 숲에서 고전 읽기 




고전, 고전 살아가면서 수도 없이 접하는 단어와 작품들임에도 불구하고 어딘지 모르게 어렵고 불편한 느낌이 든다. 딱딱하거나 정치적 종교적 색채가 강하다는 선입견도 있고 작가와 작품의 이름은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그 세부적인 내용을 자세히는 모르는 경우기 대다수였기 때문이다. 때로는 알고 있다고 착각해서 오히려 손이 잘 안 가는 경우도 종종 있는 듯 하다. 비단 나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그래서 더더욱 <사랑한다면 고전을 읽어줘>를 읽어보고 싶었다. 

고전을 읽기 전에 먼저 배경 지식을 쌓는다면 좀 더 쉽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나의 생각은 성공적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전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 했던 디테일들을 새로 알게 되었으며 고전 문학과 고전 미술 등 다양한 분야를 새로운 시선으로 만날 수 있었다. 


책에서 작품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관점을 제시함으로써 독자들의 열린 사고를 이끌어내고 있었다. 

특히 필자가 고전 읽기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생들과 함께 했던 수업 자료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점이 좋았는데 책이지만 마치 독서 토론을 나누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관찰하고 나의 생각과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었다. 초등학생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논리적이고 정돈된 글을 만나기도 했다. 


평소 인생 책을 고르라면 주저없이 모모를 손꼽았던 나였기에, 미하엘 엔데의 모모를 다루는 부분이 가장 인상깊었다. 사실 아주 어릴 적에 읽어서 그냥 모모같은 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기억이 강했는데 시간에 대하여, 그리고 사람과 사람 간의 진실한 소통을 다룬 책이라는 걸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흥미로운 점은 시간에 관한 주제를 고대 그리스 신화 속 신들로 이어가며 크로노스와 카이로스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 준다는 점이다. 이게 바로 '사랑한다면 고전을 읽어줘'의 가장 큰 장점이다. 


고전 소설 속 내포된 주제를 다른 분야로 가져가서 조금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독자들을 도와주고 있다. 그냥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함께 성장하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돈키호테, 모모, 책상은 책상이다, 햄릿, 오디세이아, 로빈슨 크루소, 걸리버 여행기,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데미안, 변신, 베니스의 상인, 프로메테우스, 동물농장 등 정말 다양한 고전 소설을 다루고 있었다. 나와 같은 어른들에게는 어릴 적 읽었던 고전에 대한 폭 넓은 사고를 선물해 줄 것이고, 어린 아이들과 학생들이 읽는다면 적게는 학교 수업에서부터 크게는 세상을 바라보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