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앤 - 빨강 머리 앤이 어렸을 적에 TV애니메이션 원화로 읽는 더모던 감성 클래식 6
버지 윌슨 지음, 애니메이션 <안녕, 앤> 원화 그림, 나선숙 옮김 / 더모던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안녕, 앤


Before Green Gables


빨강 머리 앤이 어렸을 적에






 우리들의 영원한 친구 빨강 머리 앤이 새로운 가족을 만나기 전의 이야기를 담아낸 책, '안녕, 앤'이 출간되었다. 평소 빨강 머리 앤을 좋아해서 영화와 책 모두 대사를 외울 만큼 여러 번 봤던 터라 더욱 관심이 생겼다. 앤 셜리의 탄생부터 커스버트 남매의 초록 지붕 집으로 입양을 오기 전까지의 다사다난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었다. 



 빨강 머리 앤을 보면서 앤의 밝은 성격에 절로 웃음이 새어 나오기도 했지만 그와 동시에 어린 앤이 겪었을 수많은 곡선들을 짐작하면 또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앤의 명랑함은 그림자를 겪어본 아이라고는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해사하고 밝았지만 우리가 모르는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안녕 앤은 우리가 미처 몰랐던 앤의 탄생부터 이집 저집 돌아다니며 생활하던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택이다. 하지만 어둡고 슬픈 내용이 아닐까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이 책의 주인공이 다름 아닌 '앤'이기 때문이다. 앤이 테어난 지 세달이 되었을 무렵 전염병처럼 유행하던 열벙으로 셜리 부부가 하늘나라로 떠나고 토마스 부부에게 입양된다. 거기서 평탄하고 남부러울것 없는 행복한 유년 시절을 보내게 되면 좋겠지만 그들은 앤에게 필요한 사랑과 보살핌을 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심지어 함께 동고동락하던 친자매보다 가까웠던 언니 일라이저마저 결혼을 하기 위해 앤과 떨어지게 되고 어린 앤은 끝없는 낙심을 하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 끝난다면 우리가 알던 앤 시리즈가 아니듯이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고 그 속에서 많은 사람들을 조우하며 특별한 인연들을 만나기도 한다. 친구와 선생님 그리고 헤거티 부인 등, 많은 사람들이 다정하게 앤과 함께 마음을 나누며 가까운 사이가 된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는 말. 앤의 이야기를 보면서도 떠오르는 문장이었다. 한 사람을 잃으면 또 다른 사람이 오고,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정 붙일 구석은 꼭 하나씩 있다. 그리고 그것을 잘 포착해 매번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영원한 친구 앤. 


 삶을 대하는 앤의 태도는 언제나 큰 울림을 준다. 누구든 진심으로 대하고 다가가며, 깊은 마음을 나누기도 하고 잊지 못할 기억을 선물하기도 하면서 많은 감동을 주기도 한다. 때로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배울 점이 아주 많은 것처럼, 앤이 지니고 있는 삶의 태도를 배우고 싶다. 언제 읽어도 감동을 주는 빨강 머리 앤 시리즈의 마지막인 <안녕, 앤> 


다가오는 여름 앤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쌓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