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공주 해적전 소설Q
곽재식 지음 / 창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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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공주 해적전

창비에서 블라인드 사전 서평단 모집을 한다는 소식에 냉큼 신청했다.

정식 출간 전까지 작가의 이름을 모르는 채 읽는 책은 나름 신선하고 재미있다.

8월에 들어서야 곽재식 소설가의 글임을 알게 되었다.

신라 공주 해적단이라는 이름으로 알 수 있듯이 사극 판타지 소설이다.

신라의 공주에 관한 이야기인가? 해적에 관한 이야기인가?

직접 읽기 전부터 많은 물음표가 생겼던 소설이기도 하다.

내용상의 스포일러 없이 언급해보자면 일단 해적에 관한 이야기가 맞다.

장보고라는 이름이 숱하게 등장하기도 하고 여러 해적 무리가 등장하기도 한다.

너무 뜬금없는 소재라고 놀라면 안 된다. 한 번 손에 쥐면 앉은 자리에서 꼼짝없이 읽게 된다.

신라 공주 해적단의 차례

소제목들을 보면 판타지 소설보다 연애 소설에 더 가까워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막상 책을 읽으면 지지부진한 로맨스는 좀처럼 찾아볼 수가 없다. 그래서 더 재미있다.

책은 자신을 죽이려는 무리들을 보고 도망친 한수생이 값을 내면 무엇이든 들어준다는

현대판 심부름센터 장희에게로 찾아와 자신의 목숨을 구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를 죽이려고 득달같이 달려든 무리는 바로 다름 아닌 같은 마을에 사는 사람들이다.

어쩌자고 한 명도 아닌 여러 명이 한수생을 죽이기 위해 달려드는지 듣게 된 장희는 은팔찌 한 개를 받으며 의뢰를 승낙한다.

한편 이미 값도 받았겠다 게다가 자신의 전재산이었던 은팔찌마저 맡아주게 된 장희는 한수생을 구하는 일이 곧

야반도주를 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임을 깨닫고 그를을 배에 버리고 혼자만 빠져나갈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이내 겨우 은팔찌 몇 개에 양심을 팔아넘기기가 뭐했던 장희는

결국 다시 돌아가 한수생의 목숨을 구하고 함께 표류된다.

이내 눈을 떠보니 낯선 곳에 낮선 사람들 뿐.

과연 두 사람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그보다 자기들을 백제의 공주와 백성이라고 칭하는 해적 무리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판타지 사극 소설답게 우리가 흔히 아는 삼국시대의 나라가 등장해서 더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부담 없이 휘리릭 읽기 좋아서 거짓말 안 하고 앉은 자리에서 한두시간만에 다 읽어내려갔다.

또한 등장인물의 외모나 성격 묘사가 세밀하여 머릿속에서 절로 이미지화가 되어 마치 드라마 한 편을 보는 느낌도 들었다.

책 한 권에 재미와 지혜, 나름의 교훈까지 어느 것 하나 빠뜨리지 않은 점도 매력포인트다.

초등학생부터 어른들까지 전 연령대가 소화할 수 있을 법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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