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면 고전을 읽어줘 - 천 개의 눈으로 지혜의숲에서 고전 읽기
차오름 외 지음 / 마그리트서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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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 고전을 읽어줘

천 개의 눈으로 지혜의 숲에서 고전 읽기 




고전, 고전 살아가면서 수도 없이 접하는 단어와 작품들임에도 불구하고 어딘지 모르게 어렵고 불편한 느낌이 든다. 딱딱하거나 정치적 종교적 색채가 강하다는 선입견도 있고 작가와 작품의 이름은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그 세부적인 내용을 자세히는 모르는 경우기 대다수였기 때문이다. 때로는 알고 있다고 착각해서 오히려 손이 잘 안 가는 경우도 종종 있는 듯 하다. 비단 나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그래서 더더욱 <사랑한다면 고전을 읽어줘>를 읽어보고 싶었다. 

고전을 읽기 전에 먼저 배경 지식을 쌓는다면 좀 더 쉽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나의 생각은 성공적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전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 했던 디테일들을 새로 알게 되었으며 고전 문학과 고전 미술 등 다양한 분야를 새로운 시선으로 만날 수 있었다. 


책에서 작품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관점을 제시함으로써 독자들의 열린 사고를 이끌어내고 있었다. 

특히 필자가 고전 읽기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생들과 함께 했던 수업 자료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점이 좋았는데 책이지만 마치 독서 토론을 나누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관찰하고 나의 생각과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었다. 초등학생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논리적이고 정돈된 글을 만나기도 했다. 


평소 인생 책을 고르라면 주저없이 모모를 손꼽았던 나였기에, 미하엘 엔데의 모모를 다루는 부분이 가장 인상깊었다. 사실 아주 어릴 적에 읽어서 그냥 모모같은 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기억이 강했는데 시간에 대하여, 그리고 사람과 사람 간의 진실한 소통을 다룬 책이라는 걸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흥미로운 점은 시간에 관한 주제를 고대 그리스 신화 속 신들로 이어가며 크로노스와 카이로스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 준다는 점이다. 이게 바로 '사랑한다면 고전을 읽어줘'의 가장 큰 장점이다. 


고전 소설 속 내포된 주제를 다른 분야로 가져가서 조금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독자들을 도와주고 있다. 그냥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함께 성장하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돈키호테, 모모, 책상은 책상이다, 햄릿, 오디세이아, 로빈슨 크루소, 걸리버 여행기,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데미안, 변신, 베니스의 상인, 프로메테우스, 동물농장 등 정말 다양한 고전 소설을 다루고 있었다. 나와 같은 어른들에게는 어릴 적 읽었던 고전에 대한 폭 넓은 사고를 선물해 줄 것이고, 어린 아이들과 학생들이 읽는다면 적게는 학교 수업에서부터 크게는 세상을 바라보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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