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사이시 조의 음악일기
히사이시 조 지음, 박제이 옮김, 손열음 감수 / 책세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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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사이시 조의 음악일기 


어릴적 지브리 만화 영화들을 참 많이도 보면서 자랐다. 그 중에서도 히사이시 조의 음악들은 영화보다 더 많이 반복해서 들었을 정도로 그의 영화 음악에 푹 빠져 지냈다. 그런 그의 에세에가 출간되었다니 고민할 것도 없이 읽고 싶어졌다. 히사이시 조는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영화 음악가이자 피아니스트다. 그의 노래를 들으면서 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이렇게 아름다운 노래를 만든 걸까 궁금했던 적이 있다. 어떤 사람인지도 궁금하고 음악에 대한 그의 생각도 궁금했다. 


에세이를 읽으면서 그의 영화 음악들을 들으니 한결 더 가까워진 느낌이었다. 영화를 처음 봤을 때도 생각나고 음악을 듣던 순간들도 생각나고. 혹시 이 책을 읽으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꼭 그의 음악을 재생하면서 독서해보기를 바란다. 더 다채로운 감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에서 작곡가로서의 히사이시 조의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좋았다. 어린 시절에는 클래식보다는 현대 음악에 더 관심이 있고 좋아했다고. 그러다가 우연한 계기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영화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에서 영화 음악 작업을 하게 되고 반응이 좋아서 이후의 활동 역시 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 들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오히려 더 듣기 좋은 음악인데 무려 1984년에 만들어진 음악이란다. 웰메이드 음악은 역시 시대에 구애받지 않는가보다. 


처음에는 신디사이저를 사용해서 영화 음악을 작업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현악기와 오케스트라로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1997년 원령공주 영화 음악은 풀 오케스트라를 동원할 정도였다고. 웅장하고 빈틈없이 밀도 높은 소리의 원인이 바로 풀 오케스트라 때문이었다니 이 점 역시 책을 통해 새로 알게 된 내용이다. 


흔히 세 가지 비슷한 직업이 있다는 말이 있다고. 바로 지휘자와 영화감독과 야구 감독이란다. 셋 다 자기가 직접 하지는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그러나 사실 저기 등장한 세 분야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바로 그들의 역량이란다. 작곡가 겸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히사이시의 말이라 그런지 더 귀담아 듣게 되었다.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직업의식이 잘 드러나 있는 도서였다. 또한 작곡가이자 지휘자라는 포지션이 지닌 장점도 있다고. 장르를 뛰어 넘어 음악에 대한 진지함을 공유할 수 있는 것도 좋았다. 


히사이시 조의 음악을 사랑하는 음악팬이나 영화팬들은 물론 음악과 관련된 직업이나 학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봐도 좋을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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