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에 끝내주는 실전 캘리그라피
김상돈.김정숙 지음 / 푸른영토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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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에 끝내주는 실전 캘리그라피




한창 캘리그라피 붐이었던 시절이 있다. TV 프로그램부터 생활 속 다양한 상품들까지 캘리그라피의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을 정도로 우리 가까이에 자리잡고 있는 캘리 그라피.


작게는 쪽지나 메모부터 많게는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는 편지와 손글씨는 한번 익혀두면 두고두고 써먹을 수 있고 살아가면서 많은 도움이 되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요즘 새로운 취미를 찾다가 캘리그라피의 매력에 빠져 '15일에 끝내주는 실전 캘리그라피'를 읽게 되었다.


책은 총 2권으로 본책과 교재가 동봉되어 있으며 겉면에는 비밀 포장으로 밀봉되어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청목 김상돈 선생과 초담 김정숙 선생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캘리그라피 활동을 하고 있는 분들이다. 특히 직접 캘리그라피를 교육하는 사람의 입장으로 초심자나 입문자를 위한 가장 쉽고 편한 참고서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책을 쓰게 되었다고. 목적 만큼이나 정말 따라하기 쉽고 간편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누구나 실천할 수 있다는 점이 바로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15일에 끝내주는 실전 캘리그라피의 차례이다. 캘리그라피라는 말은 익숙하지만 정확히 어떤 뜻인지 몰랐던 이들도 이해할 수 있게끔 (멋 글씨라는 의미이다.) 캘리그라피의 의미와 가치 그리고 어떤 재료로 쓰이는가 등등 가장 기본적인 내용들이 1일차 분량에 담겨있다. 그 다음에는 직선 연습, 곡선 연습, 기초 쓰기 등등 배우는 사람을 위한 단계별 수준별 진도로 구성되어 있다. 예전에 한글 서예를 배운 적이 있는데 서예의 진도와 상당히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둘 다 붓을 사용하는 글씨라는 공통점이 있기도 하다.


이어서 자음 모음 연습, 받침 연습, 단어 연습, 문장 연습으로 이어진다. 글자 쓰는 법을 익히고 나면 이제 형형색색의 옷을 입혀줄 차례. 10일차부터는 조형미 연출과 다양한 개성 연출, 다양한 감성과 감정 연출, 면봉과 나뭇가지 등 생활 속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캘리그라피를 쓰는 법 등이 나열되어 있다.


차례 속 소단원들이 부담스럽거나 방대한 분량이 아니라서 혼자 꾸준히 독학하기에 참 좋은 교재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 모든 걸 현장 수업으로 대체한다면 수업료만 해도 꽤 많이 나갈텐데 책으로 배울 때에는 교재 한 권만 장만하면 되니 부담도 적고 경제적이다.


청묵 김상돈 캘리그라퍼의 글씨처럼 나만의 개성있고 멋들어진 글씨를 만드는 날이 오기를 하루빨리 고대하면서 집에서 열심히 연습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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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가든 - 초판본 비밀의 화원 - 1911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지음, 박혜원 옮김 / 더스토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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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화원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어린 시절 한 번쯤 접했던 고전 문학 비밀의 화원. 만화로 그려진 비밀의 화원을 읽으면서 나에게도 저런 공간이 있었으면 하고 바라던 기억이 떠오른다. 너무 오래전에 읽어서 구체적인 줄거리는 잘 떠오르지 않고 그저 작화가 아름답고 내용이 동화같은 책으로만 어렴풋이 기억되는 터라 이번 기회에 초판본으로 다시 읽고 싶어서 책을 집어들었다.


 비밀의 화원의 저자인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은 영국 맨체스터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동화와 소설을 즐겨 읽었다고. 주요 작품으로는 소공녀와 비밀의 화원등이 있다.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작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비밀의 화원의 주된 줄거리는 이렇다. 영국의 지배를 받던 인도에 사는 영국인 소녀 메리 레녹스는 부유한 가정 환경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었다. 그러나 무서운 콜레라가 전염병으로 확산되어 모든 가족을 잃은 메리는 목사님 댁으로 보내졌다가 잘 적응하지 못하고 고모두 크레이븐의 집으로 향하게 된다. 그 곳은 사람 사는 곳에 응당 있어야 할 온기나 행복과는 거리가 먼 냉소적인 분위기의 집이었다. 고모가 돌아가신 후 집안의 분위기가 싸늘하게 변해버린 것이다. 


 한편 메리는 고모부 댁에서 일하는 하녀 마사와 친해지는데 그로부터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 집에는 사실 고모가 정성껏 가꿔온 화원이 있는데 사고가 난 이후에 고모부가 폐쇄해버렸다는 이야기이다. 우연한 계기로 화원으로 통하는 길을 알게 된 메리는 손수 화원을 가꾸게 된다. 또한 병약한 고모부의 아들 콜린을 집안에서 우연히 마주하며 함께 비밀 화원에서 뛰어놀며 건강을 되찾게 도와준다. 아내를 잃은 슬픔으로 아이들에게 무관심하던 고모부 역시 메리와 콜린의 모습에 감동을 받고야 마는데...


 책을 읽으면서 힘든 상황 속에서도 빛을 발하던 메리의 순수함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아이들은 맑은 하늘 아래 드넓은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성장해야 한다는 나름의 교훈도 담아내고 있다. 


 어릴 때 비밀의 화원을 읽었을 때는 그저 나도 이런 비밀 정원을 만나고 싶다는 마음 뿐이었는데 크고 나서 다시 보니 내가 다른 사람에게 정원같은 힘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 고전 문학에 새로운 시선을 더하는 순간은 언제나 즐겁고 신난다. 어린 시절의 순수한 동심과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만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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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을 묻다 - 특별한 정원에서 가꾸는 삶의 색채
크리스틴 라메르팅 지음, 이수영 옮김, 페르디난트 그라프 폰 루크너 사진 / 돌배나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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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을 묻다




여름과 가을 사이 지금의 계절과 딱 어울리는 듯한 도서 '정원을 묻다'.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홀린 듯 읽을 수밖에 없었다. 주변 친구들에게 식물 러버로 통할 만큼 꽃과 나무에 관심이 많고 언젠가는 나만의 정원을 가꾸는 것이 나의 오랜 꿈이기 때문이다. TV를 보면 으리으리한 궁전 같은 집 보다는 항상 숲과 풀이 우거진 초록빛의 정원이나 마당을 부러워했다. 물론 이렇게 거창한 꿈이 없어도 그저 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꼭 피톤치드가 나올 것만 같은 그런 책이다.


정원의 나라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하는 정원들이 많은 나라 영국. 영국을 삶의 터전으로 삼으며 지금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열한 명의 여성 정원사들을 직접 만나고 그들이 가꾼 정원들까지 마주할 수 있는 신기하고 특별한 책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거 방식으로 아파트를 선호하는 우리 나라와 달리 주택 거주 비율이 높은 나라여서 그런지 정원의 종류와 규모도 미처 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하고 다채로웠다.


책을 통해서 다소 생소한 정원사라는 직업에 대해 접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나도 의미있는 시간이었는데 무엇보다 그들의 정원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새로 알게 된 사실이 있다면 정원사의 역할은 단순히 정원을 가꾸는 것만이 아니라 한 공간과 자연에 관하여 그 이상의 가치와 의미를 실현시키는 뜻깊은 직업이라는 점이다. 벌초는 하는 것과 수목의 조경을 다듬는 것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특히 가장 먼저 소개된 베티나 베르나도테 백작은 정원이 예술적으로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실용성까지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신념도 너무나 멋있었다. 이런 노력과 정성 하나하나가 정원과 자연이 우리들의 삶과 동떨어진 존재가 아니라 언제나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라는 걸 다시금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정원을 묻다 속 소개된 정원사들은 대부분이 20년 이상 정원을 돌보는 일을 해오셨다고 한다. 오래된 분은 인생의 반평생을 정원과 함께 하신 분도 계시다고. 그들의 미소는 정원만큼이나 싱그럽고 아름답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주변 친구들에게도 기꺼이 추천하고 싶은 근사한 책이었다.


본 포스팅은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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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디자인 케이크 - 하루가 특별해지는 빈티지 감성 레터링 케이크 레시피
지은혜(아이라이크케이크) 지음 / 책밥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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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디자인 케이크


하루가 특별해지는 빈티지 감성 레터링 케이크 레시피



 어느 날 갑자기 유행하듯 번지며 많은 사랑을 받게 된 디자인 케이크. 나만의 문구나 도안을 각인한 케이크를 보기만 해도 벌써 입안이 단 느낌이다. 특별한 날이나 기념일마다 빠지지 않는 케이크를 보다 더 의미있게 그리고 아름답게 즐기는 방법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첫 번째 디자인 케이크의 저자 지은혜는 아이라이크케이크(I Like Cake) 스튜디오를 운영중이기도 하며 고등학생 때 제과제빵의 매력에 빠져 공부를 시작하고 호텔 디저트 파트 & 요리 잡지사에서 일을 해 온 이 분야의 전문가이다. 책에 적힌 SNS에 들어가보니 정말 형형색색의 케이크를 마주할 수 있었다. 그녀가 전해주는 달콤하고 아름다운 디자인 케이크 레시피를 지금부터 하나씩 배워보자. 





 제과제빵을 사랑해서 호텔 디저트 파트와 요리잡지사를 거쳐 지금의 아이라이크케이크 스튜디오를 오픈하기까지 작가님의 베이킹와 케이크에 대한 사랑을 한껏 엿볼 수 있었다. 책에 화려한 제과 기술이 들어있지는 않지만 직접 케이크를 만들면서 몸소 알게 된 쉬운 방법들과 간결하고 세련된 디자인들을 함축시켜놓은 그야말로 플라워&디자인 케이크의 이모저모를 담아내고 있는 책이었다. 





 첫 번째 디자인 케이크의 차례이다. 크게 제누와즈 만드는 법, 크림과 아이싱 작업을 하는 법, 작가님만의 다양한 팁 마스터하기, 디자인 케이크 만들기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본격적으로 베이킹을 시작하기에 앞서 초보자나 일반인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케이크 만들기에 필요한 재료들부터 기본 도구들, 준비 단계까지 세심하게 수록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제누와즈는 프랑스어로 '케이크 시트'라는 뜻이라고. 달걀과 설탕, 박력분, 버터를 이용해 만드는데 이때 달걀과 버터의 온도가 폭신폭신하고 맛있는 제누와즈를 만드는 결정적인 요소라고 한다. 작가님이 직접 체득한 노하우와 함께 바닐라 제누와즈, 발로나 초코 제누와즈, 얼그레이 밀크티 제누와즈, 모카 제누와즈 등 다양한 제누와즈를 만들어보자. 




 이어서 크림 & 아이싱 작업을 하는 방법이 나와있다. 단순히 케이크의 모양을 잡는 역할이 아니라 맛도 책임져야 한다는 작가님의 철학이 돋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모든 제누와즈 속에 들어가는 부드러운 샌딩크림 만들기부터 그보다 조금 더 묵직하고 단단한 느낌의 아이싱크림 만드는 법이 수록되어 있다. 또 가장 기본적인 매끈한 아이싱을 필두로 하여 보다 빈티지하고 터프한 느낌이 나는 터프 아이싱, 네츄럴 아이싱, 투톤 아이싱까지 아이싱에 대한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장이었다. 


 


 세번째는 다양한 팁 마스터하기이다. 팁에 이렇게 많은 종류가 있는 줄 몰랐는데 원형 팁, 별팁, 플라워 팁, 레이스 팁, 나뭇잎 팁 등등... 정말 많은 팁을 만날 수 있었다. 모양별로 용도별로 세심하게 분류해놓았다.뒤이어 파이핑 꿀팁들도 나열되어 있다. 기본적인 진주 짜기부터 케이크에 꼭 들어있는 올챙이 짜기, 하트 짜기, 오리 짜기, 장미 짜기 나뭇잎 짜기 등 쉽지만 화려한 모양의 파이핑들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마지막으로는 다양한 디자인 케이크 레시피들이 한가득 들어가 있었다. 저마다 케이크로 축하하는 날이 다르기에 다양한 도안들을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언뜻 어려워보이는 레시피도 작가님만의 간결하고 쉬운 방법대로 따라하면 어느새 완성되어 있을 듯 싶다. 우리는 살면서 행복한 순간에 늘 케이크와 함께 한다. 그만큼 삶의 곳곳에 녹아들어가 있지만 막상 어떻게 만드는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케이크에 관한 모든 것이 궁금한 이들이나 베이킹을 시작하려는 사람들, 혹은 화려한 모양과 달콤한 케이크로 자신의 실력을 더 업그레이드 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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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 - 인간의 마음을 울리는 사랑
빅토르 위고 지음, 최은주 옮김 / 서교출판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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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안 읽은 사람은 있어도 장발장의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을 없을 정도로 유명한 소설이다. 빵 한 조각을 훔친 장발장이 감옥에서 여러 번 탈옥을 시도한 탓에 가중 처벌을 받아 징역 19년형을 선고받고 출소한 일화는 모두들 알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도 여기까지는 들어본 적 있지만 그 이후의 내용은 잘 몰랐는데 최근 고전 소설이 리커버되어 출간되어 이번 기회에 끝까지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레미제라블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러하다. 기나긴 수감 생활 끝에 출소한 장발장은 오갈데 없는 신세였다. 그러던 와중에 우연한 기회에 마음씨 좋은 신부 미리엘을 만나게 되고 자신이 사는 곳에서 묵어도 좋다는 허락을 받는다. 잠자리뿐만 아니라 따뜻하고 맛있는 음식까지 대접받은 장발장은 교회에 있던 은접시와 은쟁반등을 훔쳐서 야반도주한다. 한편 그의 행동을 수상히 여긴 경찰들에 의해 체포되어 다시 교회로 끌려 가고야 마는데 미리엘 신부는 원망은 커녕 왜 은촛대를 두고 갔냐면서 오히려 장발장을 감싸준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이런 일을 하지 말고 정직하게 살아 달라는 진심어린 조언을 듣게 된다. 미안함과 고마움이 뒤섞인 채로 길을 나선 장발장은 자신의 나쁜 버릇을 고치지 못하고 길거리의 어린 아이의 동전도 훔친다.



이런 자신의 좀도둑질에 회의감을 느낀 장발장은 이제는 정말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하고 재기에 성공한다. 공장의 사장으로 그리고 마을의 시장으로 부임하며 승승장구를 하게 된다. 그렇게 남부러울 것 없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 안타까운 처지에 놓인 판틴이라는 여인을 알게 되고 그녀가 사실은 부당한 이유로 인해 일자리를 잃고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판틴은 사장이자 시장이었던 장발장(마들렌)에게 딸 코제트를 보살펴줄 것을 부탁한다.




한편 마차에 깔린 사람을 괴력으로 구해낸 장발장(마들렌)은 자베르 형사에게 장발장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게 되고 졸지에 이리저리 그의 눈을 피해 다니는 신세가 된다. 이 과정에서 마을의 여관 부부에게 코제트를 맡긴다. 그 사이 꼬마였던 코제트는 숙녀가 되고 같은 마을의 젊은 총각 마리우스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혁명에 참여하는 마리우스는 부상을 입게 되고 코제트를 만나러 돌아온 장발장이 우연히 마리우스의 목숨을 구해준다.

장발장은 자베르 형사의 목숨을 구해주기도 하는데 그는 지금껏 자신이 해온 일이 과연 정의가 맞는지 혼란스러워 하다가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장발장은 자신의 어두운 과거가 혹시 코제트에게 피해가 갈까봐 신경이 쓰이고, 마리우스에게만 자신의 과거를 모두 말한 채 그들의 행복을 빌면서 떠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리우스가 코제트에게 장발장의 이야기를 꺼내고 아픈 장발장을 만나기 위해 코제트와 마리우스는 발걸음을 재촉한다. 그리고는 이내 사랑하는 이들의 곁에서 평온하게 눈을 감는다.


비록 범죄를 저질렀지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치며 새로운 삶을 살아간 장발장의 모습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큰 귀감이 된다. 시궁창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그가 얼마나 큰 노력으로 부와 명예를 움켜쥐었을까. 비록 어두운 과거가 발목을 잡는 바람에 완전무결한 행복은 아니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피나는 노력을 했다는 사실만큼은 변함이 없다. 또 인류애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척박한 사회에서도 미리엘 신부같은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 역시 인상깊었다. 사람은 사람을 통해 상처를 치유받고 회복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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