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미제라블 - 인간의 마음을 울리는 사랑
빅토르 위고 지음, 최은주 옮김 / 서교출판사 / 201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안 읽은 사람은 있어도 장발장의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을 없을 정도로 유명한 소설이다. 빵 한 조각을 훔친 장발장이 감옥에서 여러 번 탈옥을 시도한 탓에 가중 처벌을 받아 징역 19년형을 선고받고 출소한 일화는 모두들 알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도 여기까지는 들어본 적 있지만 그 이후의 내용은 잘 몰랐는데 최근 고전 소설이 리커버되어 출간되어 이번 기회에 끝까지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레미제라블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러하다. 기나긴 수감 생활 끝에 출소한 장발장은 오갈데 없는 신세였다. 그러던 와중에 우연한 기회에 마음씨 좋은 신부 미리엘을 만나게 되고 자신이 사는 곳에서 묵어도 좋다는 허락을 받는다. 잠자리뿐만 아니라 따뜻하고 맛있는 음식까지 대접받은 장발장은 교회에 있던 은접시와 은쟁반등을 훔쳐서 야반도주한다. 한편 그의 행동을 수상히 여긴 경찰들에 의해 체포되어 다시 교회로 끌려 가고야 마는데 미리엘 신부는 원망은 커녕 왜 은촛대를 두고 갔냐면서 오히려 장발장을 감싸준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이런 일을 하지 말고 정직하게 살아 달라는 진심어린 조언을 듣게 된다. 미안함과 고마움이 뒤섞인 채로 길을 나선 장발장은 자신의 나쁜 버릇을 고치지 못하고 길거리의 어린 아이의 동전도 훔친다.



이런 자신의 좀도둑질에 회의감을 느낀 장발장은 이제는 정말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하고 재기에 성공한다. 공장의 사장으로 그리고 마을의 시장으로 부임하며 승승장구를 하게 된다. 그렇게 남부러울 것 없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 안타까운 처지에 놓인 판틴이라는 여인을 알게 되고 그녀가 사실은 부당한 이유로 인해 일자리를 잃고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판틴은 사장이자 시장이었던 장발장(마들렌)에게 딸 코제트를 보살펴줄 것을 부탁한다.




한편 마차에 깔린 사람을 괴력으로 구해낸 장발장(마들렌)은 자베르 형사에게 장발장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게 되고 졸지에 이리저리 그의 눈을 피해 다니는 신세가 된다. 이 과정에서 마을의 여관 부부에게 코제트를 맡긴다. 그 사이 꼬마였던 코제트는 숙녀가 되고 같은 마을의 젊은 총각 마리우스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혁명에 참여하는 마리우스는 부상을 입게 되고 코제트를 만나러 돌아온 장발장이 우연히 마리우스의 목숨을 구해준다.

장발장은 자베르 형사의 목숨을 구해주기도 하는데 그는 지금껏 자신이 해온 일이 과연 정의가 맞는지 혼란스러워 하다가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장발장은 자신의 어두운 과거가 혹시 코제트에게 피해가 갈까봐 신경이 쓰이고, 마리우스에게만 자신의 과거를 모두 말한 채 그들의 행복을 빌면서 떠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리우스가 코제트에게 장발장의 이야기를 꺼내고 아픈 장발장을 만나기 위해 코제트와 마리우스는 발걸음을 재촉한다. 그리고는 이내 사랑하는 이들의 곁에서 평온하게 눈을 감는다.


비록 범죄를 저질렀지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치며 새로운 삶을 살아간 장발장의 모습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큰 귀감이 된다. 시궁창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그가 얼마나 큰 노력으로 부와 명예를 움켜쥐었을까. 비록 어두운 과거가 발목을 잡는 바람에 완전무결한 행복은 아니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피나는 노력을 했다는 사실만큼은 변함이 없다. 또 인류애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척박한 사회에서도 미리엘 신부같은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 역시 인상깊었다. 사람은 사람을 통해 상처를 치유받고 회복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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