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방과 3기니. 너무나 유명한 그 글을 처음 읽었을 때 받았던 신선한 충격이 기억난다.
아마 반의 반의 반의 반도 이해를 못했겠지만 이 시대에 버지니아 울프같은 사람이 있다니! 그의 이름과 사진만큼이나 멋진 작가다.
버지니아 울프의 여러 에세이를 읽으면서 느껴지는 특유의 멋짐은 이번 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에서도 이어진다.
버지니아 울프의 인생과 삶, 작품과 사랑 등 여러 기억의 단편들을 만나볼 수 있다.
사실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 챕터들의 제목만 봐도 이미 나는 마음을 뺏겼다.
때로는 한없이 자애로웠다가 때로는 극도로 예민한 모습도 있지만 그것마저 작가의 있는 그대로를 알 수 있어서 읽는 동안 함께하는 기분이었다.
이 시대의 여성으로서, 작가로서, 인간으로서 느끼는 여러 감정들. 그리고 그 끝은 삶을 다시 살아가게 만드는 역동의 힘이 있다.
그리고 버지니아 울프는 이렇게 유명해질 줄 알고 있었을까?
흔들림 없는 신념 속에서도 어떻게 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있을지, 그 전에 계속 글을 쓸 수 있을지 고민하는 작가의 모습이 오롯이 담겨 있다.
그래도 삶은 긍정한다.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 책 제목에도 느껴지지 않는지!
버지니아 울프가 쓴 편지들은 주변인들에 대한 사랑과 감사함이 베어있고, 그의 작품을 읽고 이야기 나눌 멋진 사람들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든다.
(블룸즈버리 그룹은 말할 것도 없고!)
자유, 상상력, 평화라는 3가지 꼭지로 나누어 버지니아 울프의 편지와 단상들을 만날 수 있는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
"자유는 우리의 본질"이라는 책의 말처럼 자유와 희망이라는 가치를 오래 잊고 살았던 것 같다.
<자기만의 방>을 말하는 버지니아 울프에게 자유란 더더욱 값진 것일 것 같다.
뛰어난 능력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질투하고 의심하는 멋진 작가의 글을 보고 소중한 가치들을 다시금 되새겨본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