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니, 벌써 몇년 째) MBTI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실제로는 근거가 없다는 말도 있지만 이젠 하나의 인사말처럼 "MBTI가 어떻게 되세요?"라는 얘기를 나눈다.
권위를 싫어하고, 자신만의 원칙을 따르고, 도전하고, 모험하고...
다양한 성격군들이 나오는데 이런 키워드들을 보다보면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으로 의견을 잘 나타내는 사람인지 하는 호기심이 든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 의미있는 도전이 되는 것일까?
요즘 이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만난 놀라운 책이 있다. 제목부터 이 책은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화한 불복종자>, '관계를 지키며 원하는 것을 얻는 설득의 심리학'.
도트 캐시넌 심리학 교수가 쓴 이번 인문학/심리학 책은 나에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무턱대고 반대의 목소리를 내지는 못하지만, '아니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절대 그 방향으로 가지는 못하기 때문에 가끔씩 부딪치는일도 부지기수이다. '이정도는 그냥 넘어가야지' 하는 마음도 생기지만 '이것만큼은 절대 양보할 수 없어'하는 포인트도 많다.
그러다보니 내가 반항자가 된 것인지 하는 고민도 많이 들었다.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의미가 중요한 나에게 <온화한 불복종자>에서 하는 말처럼 '다른 목소리'를 어떻게 내야 하는지, 언제 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아마 '온화한 불복종자'들은 자신이 온화한 불복종자임을 모른다면 많이 외로울 것이다.
세상을 더 좋은 문화와, 더 좋은 곳으로, 옳은 일을 하기 위해서 나아가는 길이 결코 쉽지는 않다. 하지만 이들이 가는 차별화된 길은 결코 혼자가지 않아도 된다. 아니, 조력자+협력자와 (때로는 반대자와도) 함께 의견을 나누고 유연한 마음을 가지면서 나아가는 길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이 마음이, 기준이, 철학을 비교적 객관적이고 개방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위해 나아갈 수 있다면 용감하게 비판과 비난을 맞서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 <온화한 불복종자>를 펴며 서문이 나오기 전, 저자가 자신의 세 딸에게 쓴 문장으로 만으로도 더많은 온화한 불복종자들을 만들고, 그들에게 힘이 될 것 같다.
"너희가 모든 규범, 규칙, 질서, 권위자에게 저항해 불복종할 수 있는 힘을 기르고 각자 방식대로 인생을 살아가길 바라. 내 평생 꿈은 너희를 그렇게 키우는 거란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